All Chapters of 봄날: Chapter 641 - Chapter 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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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1화

하성우가 진지하게 이야기하고 있는데, 심나연은 심각함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하지만, 하성우의 점점 어두워지는 안색을 보고 심나연은 까불지 않고, 차우미를 왜 불렀는지, 그리고 차우미가 자기한테 물어본 이야기까지 전부 말했다.하성우의 말대로, 심나연은 토씨 하나 빠짐없이, 한 마디도 빠뜨리지 않고 그대로 전했다.하성우는 다 듣고 나니, 그제야 긴장이 풀렸다.심나연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나상준과 차우미에게 영향을 주는 말도 하지 않았다. 오히려 심나연이 잘했다고 생각했다.하성우는 남자여서 나상준을 도와 차우미에게 질문하고 싶어도 쉽게 하지 못했다.하지만 심나연은 다르다. 여자이고, 차우미 눈에는 아이처럼 보여서 경계심도 없을 거다.모두가 심나연을 아이 취급한다고 할 수 있다. 아무리 커도 아이처럼 보인다.아무도 심나연에게 따지거나, 그녀가 한 말이나 행동으로 인해 영향을 받지 않는다.차우미에게 이상한 질문을 해도, 따지지 않고 그냥 아이니까 그러려니 한다.게다가 차우미의 성격이 잘 따지는 사람도 아니다.그래서 오늘 심나연이 차우미에게 했던 질문들을 잘했다고 생각했다.전부 하성우가 묻고 싶은 말들이었다.하지만 역시나 눈살을 찌푸리며 사색했다.차우미는 나상준을 좋아했지만, 두 사람이 이혼하면서 동시에 좋아하는 마음을 접었다.차우미가 이미 접은 마음을 다시 풀고, 나상준을 받아들이는 게 쉽지 않을 것이다.만약 다른 여자였다면 아주 쉽게 해결했을 것이다.아니, 애초에 다른 여자였다면 나상준과 이혼할 일도 없고, 나상준이 되려 잘 보이려고 애를 쓸 일도 없었다.오직 차우미 한정이었다.차우미의 성격은 대부분의 여자와 다르다. 그녀는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너무 잘 알고 있었고, 이성적이며 냉정하다.남자가 두려워하는 것은 똑똑한 여자가 아니었다. 이성적인 여자였다.똑똑하면서도 이성적인 여자라면 더욱 마음을 되돌리기 힘들었다.오늘 심나연 덕분에 차우미의 속마음을 알게 되었다. 하성우는 나상준이 쉽지 않을 거로 생각했다.그는 차우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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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2화

“별말씀이세요.”차우미는 차에서 내리고, 호텔로 들어가 곧장 방으로 들어갔다.가방을 내려놓고 간단하게 정리했다. 그러고 휴대전화를 들고 회의실로 내려갔다.시간은 항상 빨리 지나간다. 점심 휴식 시간이 끝나가고, 벌써 업무시간이 다가왔다.다들 정확하게 2시에 회의실로 모여서 일을 시작했다.나상준이 없어도 모든 것은 규칙대로 진행하고 있고, 안정적이며 일사불란했다.눈 깜짝할 사이에 오후의 일이 끝났다.차우미는 저녁에 심나연이 추천한 곳에 가볼 생각이에, 정리를 마치고 하종원에게 요 며칠 일이 있어서, 같이 식사하지 않겠다고 했다.오늘 밤이 아니라 요 며칠이라고 말하는 것을 보아 해야 할 일이 많은 것 같다.하종원은 그녀의 말을 듣고, 속으로 무슨 일이 있을까 봐 걱정되었다. 그래서 차우미에게 자기의 도움이 필요한지 물어봤다.차우미는 하종원이 자기를 걱정하다는 것을 알고, 뭘 하는지 대충 말해줬다.하종원은 다 듣고, 안심해서 가라고 했다.그렇게 모두가 호텔을 떠났다. 차우미는 방으로 돌아가 아무거나 좀 먹고, 가방을 챙겨서 호텔을 나왔다. 택시를 잡고 쇼핑몰로 향했다.심나연이 알려준 주소에는 쇼핑몰도 있고, 전문 매장도 있다.점심에 돌아오는 길에 계산해 봤는데, 어떻게 해도 이틀은 돌아다녀야 한다.차우미도 어쩔 수 없다. 회성에 온 후로부터 휴식 시간이 없었다. 안평시와 달리 일정한 휴식 시간이 없다.회성에 온 후, 시간은 늘 빠듯했다. 일이 끊임없이 쌓여있고, 끝이 없어 보였다.차우미는 이렇게 바쁜 삶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자유롭고 구속이 없는 것을 좋아한다.창밖에 빠르게 스쳐 가는 건물들 보고, 차우미는 어이없는 웃음을 지었다.회성에서의 일을 끝내면, 모든 것이 안정되겠지.택시는 쇼핑몰에 도착하고, 차에서 내려 심나연이 추천한 곳으로 바로 직진했다.엘리베이터에 타자마자 휴대전화가 울렸다.삑삑거리는 진동 소리와 익숙한 벨 소리와 함께 가방에서 들려왔다. 차우미는 가방을 열고, 휴대전화를 꺼냈다.화면에는 익숙한 이름이 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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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3화

“너도 전에 요리해 줬는데, 난 아직 해 준 적이 없잖아.”앞에 한 말이 너무 애틋해서 자연스럽게 이어 말했다. 자신의 마음이 드러나지 않고, 차우미를 놀라지 않도록 했다.차우미는 온이샘의 말을 듣고, 특히 온이샘이 그녀에게 음식을 해준다고 했을 때 마음이 움직이긴 했다. 무의식적인 반감이었다.왠지 이건 좀 아닌 것 같아서다.그러나 온이샘이 뒤에 이어 하는 말을 듣고, 그 반감이 사라졌다.자기도 온이샘에게 음식을 만들어 준 적이 있는데, 온이샘도 그렇게 말하는 것은 나무랄 수 없다.차우미는 눈가에 미소를 머금고 말했다.“그래.”그들은 친구다. 그냥 아주 친한 친구일 뿐이다.차우미가 대학에 다닐 때, 여가현과 강서흔, 그리고 온이샘과 차우미가 같이 다니고 놀았다. 함께 캠핑도 가고 놀러 갔다. 그때도 음식을 할 때, 온이샘이 도와주고, 챙겨주기도 했다.거절할 이유가 없다. 지금도 그렇다.차우미가 담담하게 대답하는 것을 듣고, 온이샘의 마음도 놓였다.온이샘은 그녀에게 조심성이 가득했다.“그럼 회성에서 돌아오면, 강서흔이랑 여가현한테도 연락하고, 언제 시간 잡아서 놀러 가자.”“그동안 너도 회성에서 오랫동안 바쁘고, 나도 그렇고. 너무 바빴어. 시간 잡아서 푹 쉬자.”전에는 강서흔이 온이샘을 불렀는데, 지금은 반대로 온이샘이 강서흔을 불러낸다.다름이 아니라, 다 좋아하는 사람을 위해서였다.차우미는 강서흔과 여가현 소리가 나오자, 그때 여가현과 통화할 때 강서흔 목소리도 들린 것 같았다.둘이 결국 사귀었을 것으로 생각했다.여가현은 밝고 외향적인 성격이지만, 감정적으로는 한결같다. 한 사람을 선택했으면, 쉽게 바꾸지 못한다.물론, 강서흔이 좋은 사람이라는 전제 하이다.두 사람은 긴 기간 동안 연애했다. 그 간에 여러 번 헤어지고, 또다시 만났다. 하지만, 감정에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문제는 강서흔 가족에 있다.두 사람은 헤어진 지 몇 년 만에 다시 쉬기로 했다. 차우미는 둘이 잘 생각해서 한 결정이라고 믿는다.특히 여가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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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4화

바로 심나연이 말한 아이 물건을 파는 가게 중 하나였다.이를 본 차우미는 온이샘에게 말했다.“선배, 가서 밥해 먹어. 시간 되면 다시 연락하자.”온이샘도 이미 차 앞에 나와, 차 밖에 서서 통화를 하고 있었다.차 문을 열고 들어가지 않았다. 차우미와 통화를 다 하고, 차에 오르기를 기다렸다.이때, 차우미의 부드러운 목소리가 들려왔고, 온이샘은 그녀가 물건을 사려고 한다는 것을 알았다.“그래.”차우미는 더 이상 말을 하지 않고, 그의 대답을 듣고 전화를 끊었다.전화를 끊고, 바쁜 소리가 들려왔다.온이샘은 전화를 끊은 소리를 들으며, 입가에 웃음꽃이 피어났다. 달빛 아래에서 그의 따뜻한 기운이 더욱 도출됐다.처음에 전화했을 때, 여가현과 강서흔이랑 같이 놀자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그냥 차우미의 목소리가 듣고 싶었고, 이야기하고 싶었다.그런데 어느새 밥을 해 준다는 얘기가 나오고, 갑자기 놀러 가자고 했다.모든 것이 그렇게 자연스러웠다.누군가를 좋아하는 것과 같이, 좋아하게 되면 많은 것을 알게 된다. 어떻게 해야 하는지, 다른 사람의 가르침도 필요 없다. 다른 사람의 조언이 없어도 스스로 다 이해하게 된다.좋아하면 다가가야 한다.스스로 기회를 만들고, 그녀와 가까워지고, 자기를 조금씩 받아들이도록 해야 한다.그렇게 하면 자기도 모르게 생각이 많아진다.온이샘은 점점 어두워지는 화면을 보고, 얼굴에 웃음기가 가득했다. 조금도 수그러들지 않았다.차우미는 온이샘이 가까이 가길 동의했다.그에게 기회를 주고 있다.이 순간, 온이샘은 휴대전화를 움켜쥐고, 문을 열고 차에 올랐다.올라타서 시동을 걸지 않고, 연락처를 눌러 강서흔에게 전화를 걸었다.이왕이면 미리 마련하려고 했다.벨 소리가 4번 울리고, 강서흔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아이고. 이게 누구야.”강서흔은 전화를 받으며 손에 보온병 두 개를 들고, 엘리베이터에서 나왔다.강서흔은 지금 청주에 있다. 방금 여가현의 법률 소에 도착했다.특별히 여가현에게 저녁을 배달하러 왔다.강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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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5화

강서흔은 온이샘이 평소와 달리, 목소리에 진지함이 사라지고, 즐거움이 더했다는 것을 알아챘다.분명 나쁜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좋은 소식이다.좋은 소식이라서 자연스럽게 기대감이 컸다.강서흔은 온이샘과 통화하면서, 여가현 사무실 앞에 도착했다. 노크도 하지 않고, 바로 문을 열고 들어갔다.이때 사무실에서는 여가현이 의뢰인과 통화를 막 마쳤다.갑자기 들려오는 문을 열리는 소리에 여가현은 불쾌하게 바라보았다.머리를 들고 문 쪽으로 보는데, 들어온 사람이 강서흔인 것을 보고, 안색이 살짝 좋아지다가 또 나빠졌다.방금 한 전화 때문이다.지금 처리하고 있는 사건이 좀 복잡하고, 해결하기 어려웠다.강서흔은 여가현의 안색이 좋지 않다는 것을 보고, 그녀의 일에 어려움이 있다는 것을 순식간에 알아챘다.여가현을 건드리지도 않았는데, 이유 없이 화를 내지는 않을 거다.여가현을 건드리지 않았다고 해도, 강서흔은 감히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있었다. 보온병을 들고 탁자 위에 내려놓고, 온이샘과 통화를 계속하며, 그 좋은 소식을 듣고 있었다.하지만, 강서흔의 눈은 줄곧 여가현을 바라보고 있었다. 이따가 여가현의 기분을 어떻게 좋아지게 할지 생각했다.온이샘은 강서흔쪽의 상황을 모르고, 강서흔의 물음을 듣고 대답했다.“너랑 여가현 언제 시간 되는지 물어 보고 싶어서. 같이 놀러 갈까 해서.”차우미를 한맏디도 언급하지 않았지만, 한순간에 알아챘다.온이샘의 뜻을 알아챈 강서흔은 눈이 번쩍 빛나고, 흥분하며 물었다.“차우미 때문이지?”여기현은 강서흔을 한 번 본 후, 계속해서 일에 몰두했다. 안색은 여전히 좋지 않다.그녀는 강서흔을 상관하지 않았다. 둘은 이미 처음에 사귀고, 알콩달콩한 때가 지났다. 지금은 거의 부부라고 할 수도 있다.서로를 너무 잘 알고 있다.그래서 그녀가 강서흔을 무시해도 아무 영향이 없고, 강서흔도 화를 내지 않을 것이다.그런데 갑자기 강서흔의 흥분된 목소리가 들리고, 또 차우미에 대해 언급하며 여가현은 고개를 들어 바라보았다.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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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6화

그러나 어떤 것들은 기다릴 수 없고, 예측할 수도 없다.온이샘은 여가현에게 천천히 다가가야겠다고 생각했다. 게다가 원래 차우미보다 몇 살 위였고, 자연스럽게 졸업도 먼저 했다.이것도 한 가지 이유였고, 각종 업무에 공부까지도 해야 한다. 또 차우미는 아예 온이샘한테 이성적인 감정이 없었다. 온이샘은 취업 문제에 더욱 중시해야 했고, 차우미 역시 여전히 아무런 마음이 없었다.온이샘의 생각과 행동은 나무랄 것 없다. 안정된 직장과 수입이 있어야 앞으로의 삶이 더욱 안정된다.이렇게 하면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 혹은 신경 쓰는 사람도 책임감을 느낄 수 있다.그렇게 온이샘은 몇 년 동안 바쁘게 살았다. 모든 것이 안정되고 나서 차우미도 졸업하고 안평시로 돌아와 일을 시작했다. 같은 곳에서 노력하고, 열심히 달리고 있었다. 그가 차우미를 향해 다가갈 수 있다고 생각하고, 함께 미래를 꾸밀 수 있다고 생각했을 때, 차우미의 결혼 소식이 들여왔다.맞다. 모든 것이 준비되고, 차우미에게 자신의 마음을 털어내려고 하자, 차우미가 다른 남자에게 시집을 간다.갑작스럽고, 의외였다.하지만 사실이 그렇다.차우미와 나상준이 소개팅을 보고, 결혼까지 확정돼서 여가현에게 청첩장을 주고 나서야 차우미가 결혼한다는 소식을 알게 되었다.만약 여가현이 차우미가 다른 남자와 소개팅을 본다는 것을 알았다면, 그녀는 바로 온이샘에게 먼저 한 방을 보내라고 얘기했을 것이다.그런데 차우미가 여가현마저 속이고 있으니, 그 누구도 몰랐다.모두가 알았을 때는, 이미 다른 사람과 결혼을 하기로 결정했다.고통스럽기도 하고, 또 어쩔 수 없는 일이다.하지만 어쩌겠는가.온이샘과 차우미는 인연이 없다고 할 수밖에 없다. 인연이라도 있었으면 이렇게 헛되게 놓치지는 않을 것이다.그러고 차우미가 결혼하면서, 온이샘의 짝사랑도 마음속에 깊이 간직하게 되었다.차우미는 처음부터 끝까지 온이샘이 자기를 좋아하는 줄 몰랐다. 아는 사람은 여가현과 강서흔뿐이었다.그래서 차우미가 이혼한 후, 여가현은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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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7화

강서흔이 말을 끊었는데, 여가현이 눈썹을 찌푸리고 불쾌함을 느꼈다.전화 한쪽에 온이샘도 강서흔의 말을 듣고, 난처함을 알아챘다.맞다. 난처한 상황이다.무슨 일이 있는 것 같다.온이샘은 눈동자를 굴리며, 얼굴에 웃음기가 사라졌다.“왜 그래?”강서흔은 자기 때문에 여가현이 기분 나빠하는 표정을 짓는 걸 봤다. 그러나 쫄지는 않았다. 여가현의 책상 앞에 와서 몸을 굽히고, 팔을 책상에 기대면서 자신의 얼굴을 그녀의 얼굴에 들이댔다.“뭐. 나는 괜찮은데, 내가 마음대로 결정할 수가 없어서. 알잖아. 나도 지금 어디 갈 때 보고 해야 할 사람이 있잖아.”“어디 가도 우리 자기 허락을 받아야 해서. 우리 자기 허락 안 해도, 나도 허락 못 해.”“...”“...”온이샘과 여가현 둘 다 말이 없었다.강서흔의 능청스러운 웃음에 여가현은 어이가 없었다.그러자 온이샘은 잠시 멈칫하고, 이마를 짚으며 웃음을 터뜨렸다.아주 그냥 깨가 쏟는다.그러나 강서흔은 자기가 한 말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다. 오히려 여가현의 어이없는 얼굴을 보며, 더욱 능청스럽게 웃었다.“자기야, 맞지.”여가현은 강서흔의 말에 대답하지 않았다. 그를 노려보며 손에서 휴대전화를 꺼내 스피커폰을 껐다.“선배, 갈게.”“시간은 선배가 정하는 거지?”휴대전화에서 여가현의 시원시원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녀의 대답에 온이샘의 부러움을 달래줬다.“응. 내가 정할게.”“내가 안평시에서 주로 일을 많이 해서. 우미도 회성에 있고, 시간을 못 내.”“내 뜻은 우미가 회성에 돌아오면, 시간 잡는다고.”“내가 지금 알려주는 것도 미리 알려두라고 하는 거야. 미리 알면, 일정도 잡을 수 있잖아.”여가현은 온이샘의 말을 알겠다.“그럼 선배, 우리 어디 가? 며칠 동안 놀아?”온이샘의 대답도 듣지 않고, 이어 말했다.“선배, 진도 빨리 나가야겠는데?”“선배랑 우미 둘 다 너무 더딘 거 같아. 근데 우미도 그런 성격이 아니라 나도 이해해. 특히 이번 영소시에서 우미랑 좀 더 가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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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8화

물론 여가현도 차우미가 온이샘을 인정하고 존경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만약 차우미가 온이샘이 별로였으면, 아무것도 하지 않았을 것이다.여가현의 말을 듣고, 온이샘의 마음이 놓였다.“나도 오래 가고 싶긴 한데, 그래도 우미 상황을 봐서 결정해야지. 얼마 쉴 수 있는지 봐야지.”“가능하다면 사나흘 정도 가고 싶어.”여가현은 잠시 생각하고 말했다.“그건 내가 우미랑 얘기할게. 사나흘 정도는 문제없을걸.”“나한테 맡겨. 선배는 어디 갈지 정해. 한 3, 4일은 우미랑 잘 얘기하면 가능할 수도 있어. 우리는 걱정하지 마. 언제든 시간 되니까.”여가현이 스피커폰을 끄고, 강서흔은 온이샘이 무슨 말을 하는지 못 듣고, 여가현 목소리만 들린다.그리고 여가현이 한 말에서 온이샘이 무슨 말을 했는지 대충 알 수 있었다.물론 그를 가장 기쁘게 한 것은, 여가현이 계속 둘을 우리라고 말한 것이다.마치 강서흔과 여가현이 다시는 헤어지지 않고, 평생 묶여 있으며 떨어지지 않을 것 같았다. 우리라는 단어로도 강서흔을 매우 기쁘게 했다.강서흔은 참지 못하고, 여가현에게 다가가 안고, 뽀뽀하고 비벼댔다.여가현은 주인을 반기는 강아지처럼 자기한테 다가와서 뽀뽀하고 안기는데, 여가현이 통화하고 있다는 걸 전혀 개의치 않았다. 화가 난 여가현은 바로 강서흔을 밀어내려고 했지만, 밀 수 없었다.여가현은 화가 나서 강서흔을 노려봤지만, 그는 멈출 생각이 전혀 없고, 계속 뽀뽀하려고 했다.이는 여가현을 더욱 화나게 했다. 강서흔을 한 방 때리고, 탁하는 소리에 강서흔은 움직이지 않고, 억울한 얼굴을 지으며 여가현을 바라보았다.그러자 여가현은 강서흔을 가리키며 눈으로 협박했다. 또 함부로 굴면 자기를 만날 생각을 하지 말라는 듯했다.“...”강서흔은 묵묵히 머리를 숙였다.그리고 여가현을 안고, 얼굴을 몸에 기대고 움직이지 않았다.여가현은 강서흔이 말을 듣지 않을 거로 생각해서, 정말 다시는 만나지 못하게 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그런데 강서흔이 정말 꼼짝도 움직이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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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9화

온이샘은 더 이상 말하지 않고, 전화를 끊었다.온이샘은 앞 가로등에 물든 야경을 바라보며, 기분이 이상했다.그는 시동을 걸고 학교를 떠났다.열심히 걸음을 빨리하고, 진도를 나갈 것이다.이미 차우미를 3년이나 놓쳤는데, 더 이상 놓칠 수 없다.전화가 끊기는 소리가 들려오자, 여가현은 바로 휴대전화를 책상 위에 내버렸다. 화를 더 이상 억누를 수 없어, 강서흔을 냅다 밀어내며 소리쳤다.“강서흔! 내가 통화할 때 하지 말라고...”“왜 너한테 전화해? 그냥 나한테 전화하면 되잖아.”“방금 온이샘이 나한테 전화한 것처럼, 그냥 나한테 얘기하면 되지.”“네가 다른 남자랑 통화하는 거 싫어. 내 친구도 안 돼!”여가현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그녀의 고개를 들어 잡고 말을 끊었다. 마치 자신의 영역이 침략당하는 듯한 불쾌함을 느꼈다.“...”여가현은 강서흔의 질투하고 난리를 부리는 모습을 보고 어이가 없었다.여가현 마음속에 누가 제일 일 순위인지 그가 모르는 것도 아니다.그 한마디에 여가현과 싸우려고 하니, 정말 유치했다.여가현은 강서흔을 상대하기 귀찮아하며 말했다.“저리 가. 아직 일도 안 끝났어.”여가현은 평소에 남자를 만날 일도 많고, 전화도 많이 하는데, 그녀가 어떻게 일일이 전화를 걸지 못하게 할 수 있겠는가.강서흔이 할 일이 없어서, 일부러 여가현에게 존재감을 찾는 거다.그러니 이럴 때 더욱 상대하기 싫었다.하지만, 마음속으로는 기뻤다.자기가 좋아하는 사람이 자기를 신경 쓰니, 여가현은 당연히 기쁘다.강서흔은 여가현이 자기 말을 듣지 않자 초조해졌다. 그녀를 더 꽉 껴안고, 책상 위에 있는 서류와 노트들을 다 덮었다. 그리고, 여가현에게 뽀뽀하면서 말했다.“약속해!”“약속 안 해주면, 가만히 안 둘 거야.”“...”지금 강서흔이 여가현과 한 판 붙으려고 하는 거다. 여가현은 자기가 위협적인 말을 하지 않으면, 강서흔이 정말 무슨 짓이라도 할 것 같았다.여가현도 더 이상 강서흔을 밀어내지 않고, 뽀뽀하라고 내버려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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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0화

남자로서 강서흔은 나상준이 문제가 있다고 의심한다.백 퍼센트.그렇지 않으면, 결혼을 왜 했는가.털끝도 건드리지 않고.문제가 있는 거다.강서흔은 여가현이 걱정하는 것을 알고, 더 이상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다시 여가현을 끌어안고 비위를 맞춰갔다.“걱정하지 마. 어떻게 해야 할지 알아.”“차우미는 네가 가장 아끼는 친구이고, 온이샘은 내가 가장 아끼는 친구야. 우리 둘 다 그들이 행복하기를 바라잖아. 이번에는 내가 어떻게 해서든 내 친구가 성공할 수 있도록 도울 거야.”여가현은 가볍게 대응하고, 아무런 반응도 없었다.문득 한 가지 생각이 떠올랐기 때문이다.온이샘 부모님.차우미는 이번에 결혼하면 두 번째다. 비록 모두가 차우미의 몸은 아직 처녀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재혼은 결국 재혼이고, 듣기 좋지 않다.온이샘의 집안은 여가현도 잘 알고 있다. 여가현이 이 바닥에서 일한 세월이 있고, 청주에도 오랜 시간 동안 있었는데, 명문은 어느 정도 다 알고 있다.온이샘의 집안은 나상준보다 뒤지지 않는다. 그러므로 온이샘의 부모님이 차우미를 받아들이지 않을까 봐 걱정했다.여러 가지 생각하는데, 여가현은 미간을 찌푸렸다.강서흔은 자기가 이렇게 말하면, 여가현이 안심할 줄 알고, 좀 더 같이 있고 싶었다. 그러나 어찌 된 일인지, 안심은커녕 오히려 더 걱정했다.강서흔도 따라 눈살을 찌푸렸다.“왜 그래?”여가현은 강서흔의 걱정을 듣고, 생각을 접고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이샘 선배 집안은 어때? 아니다. 이샘 선배 부모님 어떤 분이셔? 당신 부모님이랑 비교했을 때, 어느 쪽이 더 어려워?”이 말에 강서흔은 가슴이 찔렀다.여가현도 말을 꺼내고, 적절하지 않다고 느꼈다. 둘은 이미 가족 이야기를 하지 않기로 약속했다. 특히 강서흔 부모님 이야기는 더욱 안 하기로 했다.여가현은 강서흔의 선명한 안색 변화를 보고, 마음에 가시가 찌르는 듯했다.비록 강서흔의 보모를 신경 쓰지 않는다고 했지만, 지금 강서흔이 보모 이야기에 달라진 얼굴을 보며,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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