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641화

하성우가 진지하게 이야기하고 있는데, 심나연은 심각함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하성우의 점점 어두워지는 안색을 보고 심나연은 까불지 않고, 차우미를 왜 불렀는지, 그리고 차우미가 자기한테 물어본 이야기까지 전부 말했다.

하성우의 말대로, 심나연은 토씨 하나 빠짐없이, 한 마디도 빠뜨리지 않고 그대로 전했다.

하성우는 다 듣고 나니, 그제야 긴장이 풀렸다.

심나연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나상준과 차우미에게 영향을 주는 말도 하지 않았다. 오히려 심나연이 잘했다고 생각했다.

하성우는 남자여서 나상준을 도와 차우미에게 질문하고 싶어도 쉽게 하지 못했다.

하지만 심나연은 다르다. 여자이고, 차우미 눈에는 아이처럼 보여서 경계심도 없을 거다.

모두가 심나연을 아이 취급한다고 할 수 있다. 아무리 커도 아이처럼 보인다.

아무도 심나연에게 따지거나, 그녀가 한 말이나 행동으로 인해 영향을 받지 않는다.

차우미에게 이상한 질문을 해도, 따지지 않고 그냥 아이니까 그러려니 한다.

게다가 차우미의 성격이 잘 따지는 사람도 아니다.

그래서 오늘 심나연이 차우미에게 했던 질문들을 잘했다고 생각했다.

전부 하성우가 묻고 싶은 말들이었다.

하지만 역시나 눈살을 찌푸리며 사색했다.

차우미는 나상준을 좋아했지만, 두 사람이 이혼하면서 동시에 좋아하는 마음을 접었다.

차우미가 이미 접은 마음을 다시 풀고, 나상준을 받아들이는 게 쉽지 않을 것이다.

만약 다른 여자였다면 아주 쉽게 해결했을 것이다.

아니, 애초에 다른 여자였다면 나상준과 이혼할 일도 없고, 나상준이 되려 잘 보이려고 애를 쓸 일도 없었다.

오직 차우미 한정이었다.

차우미의 성격은 대부분의 여자와 다르다. 그녀는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너무 잘 알고 있었고, 이성적이며 냉정하다.

남자가 두려워하는 것은 똑똑한 여자가 아니었다. 이성적인 여자였다.

똑똑하면서도 이성적인 여자라면 더욱 마음을 되돌리기 힘들었다.

오늘 심나연 덕분에 차우미의 속마음을 알게 되었다. 하성우는 나상준이 쉽지 않을 거로 생각했다.

그는 차우미가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