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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0화

정확히 말하자면, 다른 여자들은 하성우를 화나게 하지 않을 거다.

“정말 괜찮아?”

결국 차마 화를 낼 수 없었으나 여전히 마음이 놓이지 않아 정색하고 물었다.

심나연은 바로 격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괜찮아!”

“정말이야!”

“무슨 일 있으면 아프다고 하고, 안아달라고 하지. 여기 가만히 앉아 있겠어?”

그리고 잠시 멍하니 있다가 소리치며 말했다.

“나 왜 이 생각을 못했지? 아프다는 척해서 오빠보고 위로해달라고 하면 좋았을 텐데.”

“왜 이제 생각났지?”

그러자 심나연은 소파에 벌렁 드러누워 아픈 척을 하기 시작했다.

“아...오빠... 너무 아파. 안아줘...”

“...”

심나연이 무사하다는 것을 확인한 하성우는 안심이 되었다. 그는 일어나서 심나연의 발을 더 이상 보지 않았다. 두 손을 주머니에 넣고 옆에 있는 1인 소파에 앉아 심나연의 연기를 지켜보았다.

김정숙이 차를 들고 와서 소파에 누워 꾀병을 부리는 심나연을 보고, 웃음을 참으며 찻잔을 내려놓고 떠났다.

하성우는 여유롭게 찻잔을 들고 차를 마시고 나서야 느릿느릿하게 물었다.

“차우미는 왜 불렀어?”

“뭐라고 했는데? 혹시 뭐 안 좋은 말은 안 했지?”

심나연의 대답도 기다리지 않고, 진지해지며 말했다.

“나연아, 잘 들어. 네 상준 오빠는 나처럼 성격이 좋지 않아. 이렇게 너를 보살펴주지도 않고.”

“만약 나상준이 차우미랑 재혼 하는 데 무슨 영향을 끼치면 큰일이다.”

하성우의 말은 경고와 같았다. 농담이 아니다.

심나연도 하성우가 꾀병을 믿지 않을 거라는 걸 알고 있어서, 그냥 노는 셈 치고 그래봤다.

하성우의 몇 마디에, 그만 꾀병을 부렸다.

그녀는 속눈썹을 껌뻑거리더니 이내 일어나 소리쳤다.

“그런 거 아니야!”

“오빠가 전에 얘기해 줬잖아. 나도 알아. 말 함부로 안 해.”

“근데...”

심나연은 말을 멈추었다. 그녀의 얼굴에는 장난기가 발동 쳐, 마치 작은 여우처럼 웃고 있었다.

분명 무슨 꿍꿍이를 생각하고 있을 거다.

하성우는 심나연에 대해 잘 알고 있다. 심나연이 태어났을 때부터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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