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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3화

“너도 전에 요리해 줬는데, 난 아직 해 준 적이 없잖아.”

앞에 한 말이 너무 애틋해서 자연스럽게 이어 말했다. 자신의 마음이 드러나지 않고, 차우미를 놀라지 않도록 했다.

차우미는 온이샘의 말을 듣고, 특히 온이샘이 그녀에게 음식을 해준다고 했을 때 마음이 움직이긴 했다.

무의식적인 반감이었다.

왠지 이건 좀 아닌 것 같아서다.

그러나 온이샘이 뒤에 이어 하는 말을 듣고, 그 반감이 사라졌다.

자기도 온이샘에게 음식을 만들어 준 적이 있는데, 온이샘도 그렇게 말하는 것은 나무랄 수 없다.

차우미는 눈가에 미소를 머금고 말했다.

“그래.”

그들은 친구다. 그냥 아주 친한 친구일 뿐이다.

차우미가 대학에 다닐 때, 여가현과 강서흔, 그리고 온이샘과 차우미가 같이 다니고 놀았다. 함께 캠핑도 가고 놀러 갔다. 그때도 음식을 할 때, 온이샘이 도와주고, 챙겨주기도 했다.

거절할 이유가 없다. 지금도 그렇다.

차우미가 담담하게 대답하는 것을 듣고, 온이샘의 마음도 놓였다.

온이샘은 그녀에게 조심성이 가득했다.

“그럼 회성에서 돌아오면, 강서흔이랑 여가현한테도 연락하고, 언제 시간 잡아서 놀러 가자.”

“그동안 너도 회성에서 오랫동안 바쁘고, 나도 그렇고. 너무 바빴어. 시간 잡아서 푹 쉬자.”

전에는 강서흔이 온이샘을 불렀는데, 지금은 반대로 온이샘이 강서흔을 불러낸다.

다름이 아니라, 다 좋아하는 사람을 위해서였다.

차우미는 강서흔과 여가현 소리가 나오자, 그때 여가현과 통화할 때 강서흔 목소리도 들린 것 같았다.

둘이 결국 사귀었을 것으로 생각했다.

여가현은 밝고 외향적인 성격이지만, 감정적으로는 한결같다. 한 사람을 선택했으면, 쉽게 바꾸지 못한다.

물론, 강서흔이 좋은 사람이라는 전제 하이다.

두 사람은 긴 기간 동안 연애했다. 그 간에 여러 번 헤어지고, 또다시 만났다. 하지만, 감정에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문제는 강서흔 가족에 있다.

두 사람은 헤어진 지 몇 년 만에 다시 쉬기로 했다. 차우미는 둘이 잘 생각해서 한 결정이라고 믿는다.

특히 여가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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