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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9화

온이샘은 더 이상 말하지 않고, 전화를 끊었다.

온이샘은 앞 가로등에 물든 야경을 바라보며, 기분이 이상했다.

그는 시동을 걸고 학교를 떠났다.

열심히 걸음을 빨리하고, 진도를 나갈 것이다.

이미 차우미를 3년이나 놓쳤는데, 더 이상 놓칠 수 없다.

전화가 끊기는 소리가 들려오자, 여가현은 바로 휴대전화를 책상 위에 내버렸다. 화를 더 이상 억누를 수 없어, 강서흔을 냅다 밀어내며 소리쳤다.

“강서흔! 내가 통화할 때 하지 말라고...”

“왜 너한테 전화해? 그냥 나한테 전화하면 되잖아.”

“방금 온이샘이 나한테 전화한 것처럼, 그냥 나한테 얘기하면 되지.”

“네가 다른 남자랑 통화하는 거 싫어. 내 친구도 안 돼!”

여가현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그녀의 고개를 들어 잡고 말을 끊었다. 마치 자신의 영역이 침략당하는 듯한 불쾌함을 느꼈다.

“...”

여가현은 강서흔의 질투하고 난리를 부리는 모습을 보고 어이가 없었다.

여가현 마음속에 누가 제일 일 순위인지 그가 모르는 것도 아니다.

그 한마디에 여가현과 싸우려고 하니, 정말 유치했다.

여가현은 강서흔을 상대하기 귀찮아하며 말했다.

“저리 가. 아직 일도 안 끝났어.”

여가현은 평소에 남자를 만날 일도 많고, 전화도 많이 하는데, 그녀가 어떻게 일일이 전화를 걸지 못하게 할 수 있겠는가.

강서흔이 할 일이 없어서, 일부러 여가현에게 존재감을 찾는 거다.

그러니 이럴 때 더욱 상대하기 싫었다.

하지만, 마음속으로는 기뻤다.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이 자기를 신경 쓰니, 여가현은 당연히 기쁘다.

강서흔은 여가현이 자기 말을 듣지 않자 초조해졌다. 그녀를 더 꽉 껴안고, 책상 위에 있는 서류와 노트들을 다 덮었다. 그리고, 여가현에게 뽀뽀하면서 말했다.

“약속해!”

“약속 안 해주면, 가만히 안 둘 거야.”

“...”

지금 강서흔이 여가현과 한 판 붙으려고 하는 거다. 여가현은 자기가 위협적인 말을 하지 않으면, 강서흔이 정말 무슨 짓이라도 할 것 같았다.

여가현도 더 이상 강서흔을 밀어내지 않고, 뽀뽀하라고 내버려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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