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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7화

강서흔이 말을 끊었는데, 여가현이 눈썹을 찌푸리고 불쾌함을 느꼈다.

전화 한쪽에 온이샘도 강서흔의 말을 듣고, 난처함을 알아챘다.

맞다. 난처한 상황이다.

무슨 일이 있는 것 같다.

온이샘은 눈동자를 굴리며, 얼굴에 웃음기가 사라졌다.

“왜 그래?”

강서흔은 자기 때문에 여가현이 기분 나빠하는 표정을 짓는 걸 봤다. 그러나 쫄지는 않았다. 여가현의 책상 앞에 와서 몸을 굽히고, 팔을 책상에 기대면서 자신의 얼굴을 그녀의 얼굴에 들이댔다.

“뭐. 나는 괜찮은데, 내가 마음대로 결정할 수가 없어서. 알잖아. 나도 지금 어디 갈 때 보고 해야 할 사람이 있잖아.”

“어디 가도 우리 자기 허락을 받아야 해서. 우리 자기 허락 안 해도, 나도 허락 못 해.”

“...”

“...”

온이샘과 여가현 둘 다 말이 없었다.

강서흔의 능청스러운 웃음에 여가현은 어이가 없었다.

그러자 온이샘은 잠시 멈칫하고, 이마를 짚으며 웃음을 터뜨렸다.

아주 그냥 깨가 쏟는다.

그러나 강서흔은 자기가 한 말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다. 오히려 여가현의 어이없는 얼굴을 보며, 더욱 능청스럽게 웃었다.

“자기야, 맞지.”

여가현은 강서흔의 말에 대답하지 않았다. 그를 노려보며 손에서 휴대전화를 꺼내 스피커폰을 껐다.

“선배, 갈게.”

“시간은 선배가 정하는 거지?”

휴대전화에서 여가현의 시원시원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녀의 대답에 온이샘의 부러움을 달래줬다.

“응. 내가 정할게.”

“내가 안평시에서 주로 일을 많이 해서. 우미도 회성에 있고, 시간을 못 내.”

“내 뜻은 우미가 회성에 돌아오면, 시간 잡는다고.”

“내가 지금 알려주는 것도 미리 알려두라고 하는 거야. 미리 알면, 일정도 잡을 수 있잖아.”

여가현은 온이샘의 말을 알겠다.

“그럼 선배, 우리 어디 가? 며칠 동안 놀아?”

온이샘의 대답도 듣지 않고, 이어 말했다.

“선배, 진도 빨리 나가야겠는데?”

“선배랑 우미 둘 다 너무 더딘 거 같아. 근데 우미도 그런 성격이 아니라 나도 이해해. 특히 이번 영소시에서 우미랑 좀 더 가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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