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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9화

쪽!

온 집안이 다 들을 수 있을 정도로 아주 큰 소리였다.

하성우는 그대로 굳었다.

심나연이 하성우에게 뽀뽀를 처음 한 것도 아니다. 어렸을 때부터 나중에 커서도 했었다. 그런데 나이가 들수록 아는 것도 많아지고, 덜 하게 됐다.

특히 하성우에게 여자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 후로부터 더욱 자제했다.

하지만, 심나연이 무슨 기쁜 일이 생기거나, 흥분하면 방금과 같이 하성우에게 기습 뽀뽀를 하고 안아달라고 한다.

아주 자연스럽게.

심나연이 거의 1년 만에 하성우에게 뽀뽀를 한 거였다.

그래서 그녀의 갑작스러운 행위에 하성우는 아무런 반응을 하지 못했다.

방황도 잠시, 바로 정색하며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

“똑바로 앉아봐!”

평소에 하성우는 심나연이 뭘 하든 간에 그러려니 한다. 심나연도 하성우 앞에서 막말하고 생각 없이 행동하는데, 그렇게 눈치가 없지는 않다.

장소를 가리고, 상황을 봐가며 눈치를 챙길 줄 안다.

그러나 이 눈치도 하성우가 다른 여자랑 함께 있는 걸 보면, 하얗게 없어져 버린다.

심나연은 하성우 옆에 있는 여자를 보기만 하면 눈에 뵈는 것도 없고, 그야말로 아수라장이다. 무슨 수를 쓰더라도 그 여자를 쫓아낸다.

지금은 다른 여자도 없고, 하성우를 보니 정말로 자기가 막 나가서 화를 내는 것 같았다. 심나연은 어쩔 수 없이 하성우에게 매달린 손을 놓고, 얌전히 소파에 앉았다.

하성우는 그녀가 얌전해진 것을 보고, 화가 좀 풀렸다.

그는 쭈그리고 앉아 심나연의 발을 들여보기 시작했다. 삐었는지, 심각한 것은 아닌지 확인했다.

심나연은 하성우가 자기한테 화를 내서 잠깐 삐졌는데, 그의 동작을 보고 기분이 풀려서 기뻐하며 말했다.

“오빠, 나 정말 괜찮아. 못 믿겠으면 봐봐.”

심나연은 발이 정말 괜찮다고 얘기하고 싶어서, 발을 움직이며 증명했다.

요 며칠 하성우는 하루도 빠짐없이 심나연의 발 상태를 확인하러 온다. 오늘 아침에도 왔었는데, 아직 부어있고, 낫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심나연이 그렇게 발을 마음대로 움직이면 안 된다.

하성우는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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