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돌아온 내 남편의 그녀의 모든 챕터: 챕터 721 - 챕터 730

1206 챕터

제721화

키스하자마자 쓰러진다고?입술엔 아직도 그의 온기가 남아있는 듯했고 심지어 조금 부어오르기까지 했다. 그러나 아까 이런 일을 한 인간은 지금 소파에 쓰러져 움직이지 않고 있었다.마음에 안 들어...윤아는 눈을 가늘게 뜨며 수현의 준수한 얼굴을 훑어보았다.아까는 멀쩡하더니 밀자마자 쓰러진다고?윤아는 손을 뻗어 수현의 얼굴을 툭툭 쳤다.“진수현, 쓰러진 척 하지 말고 빨리 일어나.”그러나 수현은 조금의 반응도 없었다. 이를 본 윤아가 그의 이마를 만져보았다. 또 열이 나기 시작했다.설마 아까 너무 격렬하게 키스해서 그런가...방금 전, 정욕에 빠져 헤어 나오지 못하던 수현의 모습이 떠올랐다. 갑자기 쓰러지지만 않았어도 그녀를 깔끔하게 먹어 치웠을 게 뻔했다.윤아는 입술을 꼭 깨물며 속으로 머리채를 잡았다.어쩌다가 순순히 따라갔지? 어흑,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이냐고오...“너 설마 아직도 진수현 사랑하는 거야?”현아가 했던 말이 머릿속을 헤집고 다녔다.사랑... 순간, 얼굴이 새하얗게 질린 윤아.이 때문에 수도 없이 아팠었다.“5년이나 지났어.”아픔을 남겨줬던 곳을 떠나면 모든 걸 훌훌 털어버리고 활달하게 살 줄 알았다. 가시로 가득했던 사랑을 싹둑 자르고, 잊고 살 수 있으리라 여겼으니까.“정말 현아 말대로 나 아직... 진수현을 사랑하고 있나...”그러나 사랑은 인간이 모르는 곳에서 뿌리를 두고 살아 숨 쉬고 있었다. 우매한 인간을 간간이 비웃으며 존재를 드러내면서.이런 생각이 들자마자 윤아의 안색은 서늘하게 변했다.-이튿날.“고독현 아저씨, 고독현 아저씨.”아이들의 부름 소리를 들으며 천천히 정신을 차린 수현. 눈을 뜨자마자 앞에 엎드린 작은 모습이 그의 눈에 들어왔다. 아이는 지금 작은 손으로 그를 힘껏 흔들고 있었다.수현이 깬 것을 보자, 아이는 활짝 웃었다.“아저씨, 드디어 깨셨네요!”원래 머리가 깨질 듯 아파 기분이 좋지 않았던 수현은 아이의 맑은 웃음과 귀여운 소리를 듣자 신기하리만치 많이 나아진 것
더 보기

제722화

다만 일부 화면만 눈앞에 선명히 나타났다.예를 들어서 윤아가 그를 문밖에 가둔 장면과 나중에 문을 열고 그를 들여보낸 장면.윤아가 침대에서 이불을 안고 와 그에게 건넸지만 그가 받지 않았던 장면.아, 그가 몸을 부들부들 떨며 윤아의 이마에 입을 맞추던 장면과... 두 사람의 몸이 엉킨 채 키스하던 장면도 떠올랐다.격렬한 입맞춤이었다...이런 화면이 수현의 머릿속에 끊임없이 빙글빙글 돌면서 마음을 점점 불타오르게 했다.수현은 천천히 손을 들어 입술을 만지작거렸다.수현의 입꼬리가 살며시 올라가며 예쁜 각도를 만들었다. 어젯밤 그는 느꼈다. 키스할 때 윤아가 호응해 줬다는 것을.윤아는 어쩌면 그를 그렇게 싫어하지 않은 걸 수도 있다.이런 생각만 해도 수현은 기분이 좋아졌고 눈앞이 훤히 밝아왔다. 전에 지끈지끈 그를 괴롭히던 두통도, 돌멩이가 짓누르듯 가슴이 답답하던 증세도 지금은 전부 사라졌다.“심윤아, 심공주...”속삭이듯 그녀의 이름을 불러본다.전에 수현은 이미 마음을 먹었다. 윤아가 조금이라도 그에게 마음이 있다는 것을 나타낸다면, 그게 눈에 보이지 않는 먼지 정도라고 해도 그는 영원히 손을 놓지 않겠다고 말이다.그 시기가 바로 지금이었다. 수현은 확실히 윤아에게서 오매불망 기다리던 감정 표현을 느꼈다.“콜록콜록.”약효가 떨어지니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고 또 어제 찬 물로 샤워까지 하는 바람에 몸이 더 불편해진 수현이 연이어 기침을 했다. 하지만 어젯밤 일만 떠올리면 꿀을 듬뿍 먹은 듯 진한 달콤함이 밀려왔다. 신기하게도 안 좋은 몸 상태의 영향을 전혀 받지 않는 듯했다.구름에 가려졌었던 무언가가 서서히 걷히며 형체를 드러내는 것 같았다. 지금까지 답을 얻지 못했던 물음에 진지하게 입을 열 용기가 생겼다.남녀 사이의 사랑이란 무엇인가. 굳이 기나긴 해석으로 풀이할 필요가 있을까. 어릴 때부터 윤아와 줄곧 함께 지내서 그런지 그는 습관적으로 그녀의 희로애락을 자신의 감정으로 여겼다. 윤아가 기쁘면 따라서 웃었고 그녀가 슬프면 곁
더 보기

제723화

수현의 행동에 윤아는 눈썹을 찌푸렸다.“너 지금 뭐 하는 거야?”수현은 아무 말도 하지 않으며 윤아 쪽을 향해 두 걸음 다가갔다. 이를 본 윤아가 연 걸음 후퇴했다.수현은 걸음을 멈추지 않고 더 밀어붙였다. 허리가 현관의 수납장에 닿았을 때 수현과 거리를 유지하려던 윤아는 어쩔 수 없이 몸을 뒤로 젖혔다. 이때 큰 손이 그녀의 허리춤을 타고 올라갔다. 움찔하며 시선을 올리니 지그시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수현과 눈을 마주쳤다.“네가 날 붙잡지 않으니 남을 수밖에.”허!뻔뻔한 인간!이때 그녀의 허리에 조용히 죽어 있던 큰 손이 느리게 위로 올라갔다.“너어...!”윤아는 큰 적이라도 만난 듯 눈을 동그랗게 떴다.“지금 뭐 하는 거야?”수현은 윤아의 목덜미 부근에 고개를 푹 숙이며 가볍게 웃었다. 뜨거운 열기가 목에 닿자 윤아는 온몸에 전율이 흐르듯 간지러웠다.“심 공주.”수현이 낮은 소리로 윤아의 애칭을 불렀다.“예전에 몰랐던 일을 알게 돼서 말이야. 그래서 가지 않을 거야.”가지 않는 거로 과연 끝날까. 백배 천배 더 매달리리라.말이 끝난 후, 수현은 윤아의 몸에 두었던 손을 내렸다.“가자. 아침 먹으러.”주방을 향해 가벼운 발걸음을 옮기는 수현과 반대로 아까 그 자리에 혼자 남은 윤아는 멍해 있었다.무슨 뜻이야? 예전에 몰랐던 일은 또 뭐고?진수현 저 인간, 도대체 뭘 알아챘다는 거야?아 진짜, 심란해 미치겠어!윤아가 입술을 꾹 다물며 봉지를 들고 수현의 뒤를 따라가려던 찰나, 몇 걸음 나아갔던 수현이 갑자기 몸을 돌려 그녀의 손에서 봉지를 낚아채 갔다.“내가 할게.”반항할 틈도 없이 봉지는 이미 강제적으로 수현의 손에 들어갔다.그는 봉지 안에 든 아침을 테이블에 가지런히 놓았다. 윤아는 무표정한 얼굴로 이를 지켜보고 있었다. 수현이 음식을 다 차려 놓은 후, 뭔가 떠오른 윤아가 아차 하는 표정을 지었다. 안타깝게도 이미 늦은 상태였다.테이블에 놓인 사 인분의 아침밥을 보며 수현이 유쾌하다는 듯 눈썹을 올렸다.
더 보기

제724화

중요한 일을 하러 가는 건가?윤아는 곧 이 일을 통해 어젯밤 수현이 속았던 일이 떠올랐다.설마 강소영을 찾아가서 복수라도 하려는 건가?마음 약해지지 않는다고 장담할 수도 없을 뿐만 아니라 생명의 은인에게 손을 쓸 수 있을지도 문제였다.전에 소영이 자신을 도왔던 일 때문에 윤아는 꼬박 5년 동안 신세를 갚았고 또 소영이 요구한 여러 가지 조건도 응해주었다. 그러니 수현의 목숨을 구했던 일은 두말할 필요가 없었다. 어떻게 해야 다 갚을 수 있을까.신세란 돈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게 아니었고, 목숨을 구한 은혜는 더 했다.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 동안, 한 그림자가 갑자기 그녀의 앞에 걸어오더니 그녀가 반응을 보이기도 전에 허리를 굽혀 그녀의 하얀 이마에 입을 맞추었다.윤이는 부끄러운 듯 얼른 손으로 자신의 눈을 감쌌고 훈이도 자리에 멍해 있었다.하룻밤 사이에 엄마와 아저씨 사이의 진도가 이렇게 되다니.훈이는 두말할 필요도 없었고 실은 윤아 본인도 무척이나 놀랐다. 헐.이 인간 진짜 미쳤나 봐. 어젯밤 나한테 키스하자마자 쓰러진 것도 모자라 이젠 아이들 앞에서까지 뽀뽀하다니...하느님이시여, 저 인간이 돌았나요, 아니면 제가 돌았나요...아쉬움이 듬뿍 자리 잡은 마음을 이기지 못한 수현이 입을 맞추고 물러나려던 중, 다시 그녀의 이마를 가볍게 머금었다. 그리고 낮은 소리로 말했다.“내가 올 때까지 기다려줘.”평화로운 분위기를 유지하기 위해 윤아가 자신을 밀어내기 전에 얼른 손을 놓고 빠른 걸음으로 줄행랑 치는 수현.쾅!문이 닫힌 후, 윤아는 두 아이를 보며 여전히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반면, 윤이는 눈을 동그랗게 뜨며 기쁘게 물었다.“엄마, 정말 고독현 아저씨랑 결혼할 거예요? 그럼 앞으로 아저씨가 우리 아빠 하는 거예요?”“아니, 그런 게 아니야. 엄마가 잘 설명해 줄게.”“하지만 어젯밤에 아저씨께서 우리 집에서 잤잖아요. 아저씨를 우리 아빠로 만들고 싶지 않다면 왜 집에서 자게 했어요?”윤아는 주저하며 힘겹게 입을 열었다.“
더 보기

제725화

말하는 걸 잊었다면 괜찮았다. 그런데 엄마가 속상해할까 봐 말하지 않았다는 딸애의 말에 윤아는 더 가슴이 아팠다.마음에 품고 사랑으로 애지중지 키운 아이들이었다. 그러나 다른 사람들에게서 이렇게 안 좋은 소리를 듣고도 그녀를 일 순위에 두고 그녀의 기분부터 챙겼다.마음이 저릿하며 코끝이 찡해 났다. 저도 모르는 사이에 시야가 흐릿해졌다.참지 못하고 눈시울을 붉힌 윤아에 비해 딸애는 동경으로 가득한 얼굴로 말했다.“하지만 엄마, 이제 더는 걱정하지 않아도 돼요. 우리에겐 곧 아빠가 생기니까요! 나중에 선생님께서 윤이랑 오빠에 관한 나쁜 얘기를 할 때 윤이가 아빠한테 혼내 주라고 할게요.”나이가 어리다 보니 딸애는 생각이 단순했다.사실 윤아도 알고 있었다. 아이들이 혼자 그들을 키우는 엄마를 많이 안쓰러워한다는 것을. 사소한 일로 엄마를 힘들게, 속상하게 하고 싶지 않아 늘 어른스럽게 행동한다는 것을. 그래서 이런 일도 그녀에게 숨겼던 것이다.이만한 나이에도 이러는데 앞으론?기나긴 성장의 과정에서 또 다시 이런 일을 겪게 될 때마다 엄마를 생각하고 엄마를 위해 이 서러움을 꾹꾹 내리 삼켜야 한단 말인가.윤아 본인도 유년 시절에 이런 억울함을 겪었었다. 다만 그때 사람들이 공격한 대상은 그녀의 엄마였다. 매번 수현이 곁에서 지켜 주긴 했지만 밤이 깊어질 때마다 그녀는 사람들이 떠들고 다니는 말이 대단히 신경 쓰였고, 시간이 흐르면서 이는 응어리로 가슴 속에 푹 묻혀 있었다.지금... 그녀가 겪었던 아픔을 아이들도 겪게 해야 한단 말인가...이런 생각에 윤아는 원래 하려던 말을 모두 내리 삼켰다.조금만, 조금만 더 기다려 볼 생각이다. 수현이 어떻게 일을 처리하는지 관찰해본 후 결정을 내릴 것이다. 만약 제대로, 깔끔하게 처리하기만 한다면 아이들이 그를 아빠라고 부를 수 있게 허락하겠다고, 윤아는 다짐했다.어찌 됐든 수현의 핏줄이었다. 그리고 현재 수현이 아이들에게 한 일을 보면 그가 정말 진심으로 아이들을 중시하고 좋아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
더 보기

제726화

알고 보니 소영 본인도 약을 먹었었다. 어제 수현을 쫓아 나온 후, 길에서 약효가 나타났고 이때 마침 지나가던 남자와 마주쳤다. 그 남자는 소영이 비틀대는 것을 보자 그녀가 취한 줄 알고 좋은 마음에 집까지 데려다주려고 했었다. 하지만 그가 부축하자마자 소영이 매달린 것이다.그 후, 두 사람은 호텔에 가서 하룻밤을 보냈고 소영이 정신을 차렸을 땐 이미 늦은 시각이었다.그녀는 부모님께 전화해 이 일을 막으려 했으나 안타깝게도 그녀와 하룻밤을 보낸 남자는 수원에서 꽤 유명한 집안의 아들이었다. 금방 해외에서 돌아온 그는 하룻밤을 보낸 것으로 소영에게 책임을 지려고 했다.소영의 부모님은 현재 수원에 있지 않았기 때문에 사촌 오빠를 보내 상황을 파악하게 했다. 하지만 소문은 날개라도 돋친 듯 일파만파 퍼졌고 결국 강씨 집안에서도 막기 어려웠다.고작 몇 시간밖에 되지 않는 동안 모든 이들이 소영과 그 남자 사이의 일을 알게 되었다.여러 집안 영애들은 이 소문을 듣고 단톡방에서 소영을 신나게 놀렸다.[강소영 원래 수현 씨 좋아하지 않았어? 전에 수현 씨한테 약혼 밀어붙였다는 소문도 돌았잖아. 그런데 왜 이렇게 빨리 다른 남자랑 잤대? 수현 씨한테 버림받고 홧김에 잔 거 아니야?][이 소문 퍼지면 강소영과 수현 씨 더 안 될 것 같애.]민재는 이런 일들을 수현에게 빠짐없이 알려준 후 조심스럽게 물었다.“대표님, 어젯밤에 일찍 가셨으니 참 다행입니다. 자칫하면 강소영 씨한테 당할 뻔했어요. 만약 그분과 하룻밤이라도 보내 몸이라도 더러워진다면 윤아 씨 마음을 돌리는 건 더 희망이 없을 거예요.”“몸이라도 더러워진다” 는 민재의 말에 수현은 의식적으로 그를 힐끗 보았다.그러나 민재는 전혀 대수롭지 않다는 듯 말했다.“제가 잘못 말했습니까? 대표님께서 몇 년 동안 여자를 만나지 않으신 이유가 윤아 씨 때문 아닙니까?”그러니 이런 표현을 쓴 거엔 아무 문제가 없었다.우리 대표님 사생활 깔끔한 건 알아줘야 한다니까.얇은 입술을 꾹 다문 수현이 반박하는 대신
더 보기

제727화

그래서 민재는 전에 감히 입 밖에 내지 못했던 말들을 윤아와 엮어 실컷 말했다.지금처럼 말이다. 대표님의 그 부분의 능력을 의심했는데 그저 맞고 싶냐는 말로 끝나다니.평상시 같으면 연말 보너스나 뭐 이런 걸 다 손해 보았을 텐데...이때 뭔가 떠오른 민재가 장난기를 삭 거두며 진지하게 물었다.“강소영 씨는 어떻게 처리할 생각이십니까?”민재는 손을 들어 안경을 올렸다.“사실 지금 상황을 보았을 때 대표님께서 가만히 계셔도 강소영 씨는 앞으로 더 이상 대표님을 귀찮게 굴지 않을 것 같습니다. 현재 소문이 자자하고 또 하룻밤을 보낸 그 남자까지 책임지겠다고 나선 걸 보면 아마 강씨 집안의 자원과 인맥에 눈독을 들인 것 같습니다. 이번 기회에 제대로 출세하려는 속셈이 아닐까 싶어요.”남자 쪽 집안 형편은 꽤 좋았지만 강씨 집안과는 거리가 멀었다.요 몇 년 동안 강씨 집안에서 진씨 집안의 라인을 타려고 애를 쓰다 보니 예전과 많이 달라졌다. 뭐 급상승한 상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지금 이런 기회를 빌어 강씨 집안과 연을 맺는 건 곧 진씨 집안의 라인을 타는 거나 다름없었다. 이 남자가 멍청하지 않다면 이런 절호의 기회를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이번에 소영은 큰 문제를 일으켰다고 할 수 있었다. 쉽게 빠져나가기 어려울 것이다.이런 일이 생긴 후에도 수현에게 매달릴 시간이 있을까?뒤에 붙은 꼬리를 끊기도 어려운 상황에 지금 소문까지 자자하니 예전처럼 뻔뻔하게 수현에게 매달리지 못할 거라고, 민재는 생각했다. 또한 그는 수현이 자신의 목숨을 구한 소영에게 손을 쓰지 않을 거라고 예상했다.이때 수현의 서늘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내 부모님께 오늘 빨리 돌아오라고 하세요.”민재는 잠시 어리둥절하더니 고개를 끄덕였다.“네, 알겠습니다.”헐, 부모님까지 부르다니, 사태가 정말 심각한가 봐...민재는 더 이상 농담을 하지 못하고, 재빨리 수현의 분부대로 일을 처리했다.-강 씨네 부부가 서둘러 왔을 때, 소영은 방에 틀어박혀 나올 엄두를 내
더 보기

제728화

여기까지 말한 후, 태훈의 어머니는 안쪽을 힐끗 쳐다봤다.“우리 태훈이가 소영 씨를 다치게 했다고요? 저희는 소영 씨가 우리 아들에게 상처를 줬다고 생각하는데요. 소영 씨가 여자라고 해서 다른 사람에게 손을 대고도 무책임하게 넘어갈 순 없잖아요? 물론, 저희는 개방적인 부모에요. 다 큰 어른인데 다 생각이 있어서 그런 거겠죠. 만약 두 사람이 서로 눈이 맞아서 만나보겠다고 해도 전 아무런 의견이 없어요.”유지혜의 얼굴엔 시커먼 먹구름이 드리웠다.강씨 집안이 진씨 집안의 라인을 탄 후, 신분과 사회적 지위, 그리고 재산이 예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상승했다. 그 결과 최근 몇 년 동안 유지혜가 다양한 행사에 참여할 때 그녀에게 얼굴을 찌푸리는 사람이 없을뿐더러 오히려 모두가 그녀를 존중했고 받들었다. 진 사모님 앞에서 고개를 숙이는 것만 제외하면 그녀는 거의 모든 사람들로부터 환영을 받은 셈이었다.하지만 지금 별 볼 일 없는 중소기업 집안 여자한테 손가락질이나 당하고 있다니. 심지어 저 집안은 그녀의 소중한 딸애마저 엿보고 있었다.유지혜는 경멸로 가득한 시선으로 태훈의 어머니를 보았다.“너 딴 게 뭐라고 감히 내 앞에서 함부로 지껄여?”태훈의 어머니는 손을 들어 얼굴 옆에 있는 한 가닥의 머리칼을 귀 뒤로 넘기며 계속해서 미소를 지었다.“강 사모님, 강씨 집안이 진씨 집안의 도움을 받기 전 일이 떠오르네요. 그땐 강 회장님께서 우리 남편을 만나기만 하면 공손하게 인사를 했었죠. 지금 비록 진씨 집안의 라인을 타고 올라가긴 했어도 그건 강씨 집안의 능력이 아니니까 너무 자만하지 마세요. 제 생각엔 두 아이의 소식이 전해진 마당에 우리 두 가족이 서로 평화롭게 앉아서 얘기를 나누는 게 좋을 것 같네요. 저희 하씨 집안도 전에 강씨 집안보다 못하지 않았어요. 두 집안이 정말 사돈으로 된다면 그것도 아주 아름다운 일일 겁니다.”“허!”유지혜는 참지 못하고 태훈 어머니의 말에 반박했다.“아름다운 일? 그건 당신 집안의 아름다운 일이겠죠! 어서 우
더 보기

제729화

수현과 결혼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그가 다른 여자랑 행복하게 사는 것만 지켜보라는 엄마의 말에 소영은 끝내 대성통곡하며 어젯밤에 벌어졌던 일을 자세히 말했다.원래도 안 좋았던 유지혜의 안색은 소영의 말을 들은 후, 더 시커멓게 변했다.“손을 쓰지 못한 줄 알았는데 지금 들어보니 손을 쓰고도 놓쳤다는 소리야? 넌 일 처리를 도대체 어떻게 하는 애니?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데 남자 하나 손에 넣지 못하고 말이야.”“엄마... 저도 이러고 싶지 않아요. 그런데 수현 씨가 어떻게 알게 된 건지 갑자기 도망갔어요. 어젯밤 분명 심윤아를 찾으러 갔을 거예요. 이제 저 어떡해요? 엄마, 전 하태훈과 결혼하고 싶지 않아요. 제 마음속엔 수현 씨밖에 없다고요!”유지혜는 못난 딸애가 못마땅했다.“걱정하지 마. 널 하태훈과 결혼시키는 일은 없을 거야.”강씨 집안을 위해서라도 소영은 반드시 수현과 결혼해야 했다.유지혜는 입술을 꾹 다물며 모질게 마음먹었다.“이번 일은 반드시 결단을 내려야 해.”“엄마, 제... 제가 뭘 하면 될까요?”-기세가 등등하던 유지혜는 딸애를 만난 후부터 하씨 집안 사람들에게 비로소 예를 갖추었다.“하 사모님, 딸애가 지금 마음이 안정되지 않은 상태예요. 그러니 아이들 문제를 의논할 좋은 시기가 아닌 것 같습니다. 저랑 애 아빠는 지금 소영이를 집에 데려가 자초지종을 잘 물어볼 생각이에요.”태훈의 어머니는 잘 알고 있었다. 지금 당장 강씨 집안과 사돈을 맺는 건 불가능하다는 것을. 하지만 그녀는 유지혜의 태도가 꽤 마음에 들어 고개를 끄덕였다.“좋아요. 우리 태훈이도 어제 처음으로 그런 일을 겪어서 그런지 마음이 평온하지 않은 것 같아요. 저희도 돌아가서 잘 물어봐야겠어요. 음, 이러죠. 내일에 다시 만날까요?”유지혜는 태훈을 쳐다보았다. 평온하지 않기는커녕, 얼굴이 화사한 게 당장이라도 예쁜 신부를 맞이할 모습이었다.또 화가 머리끝까지 올라와 하마터면 저 뻔뻔한 녀석의 뺨을 후려칠 뻔했다.그러나 원하는 걸 성사시키기 위해 그녀
더 보기

제730화

그러자 윤아는 회사가 제대로 성장하기 전에 한 푼이라도 아껴야 한다며 민우의 제안을 거절했다.“쯧쯧.”민우는 반 장난 삼아 말했다.“그래서 저한테서도 절약해요? 대표님, 너무 하시네요.”윤아는 웃으며 말했다.“음, 앞으로 회사가 잘되면 오 매니저의 넓은 아량을 잊지 않을게요.”“예, 회사가 하루빨리 성대히 발전할 그날을 기다리겠습니다.”겉으로는 농담도 하며 서글서글하게 굴었지만 회의할 때 윤아는 회사 대표답게 팩트를 콕 집어 날카로운 의견을 여러 개 제기했었다. 하지만 틈만 나면 정신을 딴 데 팔아서 골치가 아팠다. 첫 번째는 괜찮았는데 여러 번 그러니 직원들에게 들켜버리고 말았다. 회의가 끝난 후, 민우는 그녀에게 물었다.“대표님, 왜 그러세요? 회의 내내 딴 생각 했잖아요.”윤아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아무것도 아니라고 했다.“대표님, 그러시지 말고 휴가받는 게 어떠세요?”휴가?윤아는 허탈하게 웃었다. “오 매니저가 입사한 후부터 나 꽤 많이 쉬었어요. 더 이상 쉬면 회사는 문을 닫을 지도 몰라요.”“에이, 어차피 대표님이신데 뭐 어때요?”“대표는 더더욱 직무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되죠. 모든 직위의 사람들이 다 이렇게 생각한다면 회사는 금방 망해요.”“그건 그렇지만, 대표님께서 사적인 일을 잘 처리하셔야 모든 정력을 회사 일에 쏟을 수 있지 않겠어요?”윤아는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고, 민우도 곧 자기 일을 처리하기 위해 자리를 떴다.윤아는 사무실에 혼자 앉아 있었다. 그녀 본인도 사적인 일을 제대로 처리하고 싶었다. 그런데 오늘 일어난 일이 그녀와 또 무슨 상관이 있단 말인가.그녀는 단지 수현의 대처 방안을 보고 싶은 사람일 뿐이었다. 어떻게 처리할지, 잘 처리할지, 그건 모두 수현 혼자만의 일이었다.수현 본인조차도 결과를 내놓지 않았는데 그녀가 먼저 급해 할 필요가 없었다.계속 조급해한다면, 정말 완전히 지게 되는 거다.생각을 정리한 윤아는 더 이상 이 일에 얽매이지 않고 업무에 열중했다.-그날 저녁.강씨 집안이
더 보기
이전
1
...
7172737475
...
121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