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다시 돌아온 내 남편의 그녀: Chapter 671 - Chapter 6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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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1화

이 문제가 나타나자마자 두 사람은 모두 침묵했다.윤아가 침묵한 이유는 그때 당구 클럽 아래에서 소영의 친구들에게 핸드폰을 뺏겨 자신에게 악의적인 메시지를 보냈던 일이 떠올랐다.그리고 수현의 표정도 그가 지금 윤아와 같은 일을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설명했다.두 사람은 지금 텔레파시가 통했다.한참이 지나서야 수현은 윤아를 보며 말했다.“어쩌면 핸드폰이 정말 내 손에 있지 않았을 수 있지 않아?”윤아는 입술을 꾹 다물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수현은 한 줄기의 희망 자락을 잡고 얼른 물었다.“윤아야, 만약... 정말 만약 네가 이 일을 나한테 알려줬을 때 핸드폰이 내 손에 없어서 벌어진 일이라면 넌 그래도 내가 미워?”이 말을 듣자, 윤아도 깊은 침묵에 빠졌다.“만약 핸드폰이 너한테 없었다면 또 누가 가져갔을까?”윤아는 수현은 뚫어져라 보았다.“넌 늘 핸드폰을 갖고 다녔잖아. 만약 정말 너한테 없었다면 그건 아마 네가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 손에 있었을 거야. 네가 보지 못했더라도 달라지는 건 아무것도 없어.”그리고 아직 수현이 말이 사실인지 알 수 없었다.이런 방식으로 얼렁뚱땅 넘어가려는 수작이면?어쨌든 모든 일을 제대로 조사해 내기 전엔 절대 쉽게 믿지 않을 생각이었다.윤아의 말에 수현은 또 침묵에 잠겼다.그는 얇은 입술을 꾹 다물었다가 계속 변명 하려고 했으나 윤아는 그의 앞에서 하품했다.“나 조금 힘든데 쉬어도 될까? 나한테 그렇게 많이 물어보는 대신 전에 일을 조사할 생각이나 해. 만약 네가 정말 그 메시지를 받지 못했다면 말이야.”한참이 지난 후, 수현은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넌 먼저 쉬어. 제대로 조사한 다음 너한테 증거를 보여줘서 날 믿게 할 거야.”“뭐, 마음대로 해.”윤아는 별로 신경 쓰지 않으며 대수 응하고 고개를 한쪽으로 돌렸다.그녀의 이런 모습은 또 수현의 마음을 아프게 찔렀다. 그는 주먹을 꽉 쥐었다가 다시 힘을 풀고 몸을 일으켜 윤아에게 이불을 덮어 주었다.윤아도 수현이 다가올 때 그가 또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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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2화

비서는 상사가 부르면 반드시 일해야 했다. 그래서 민재의 핸드폰은 24시간 대기 상태였다.핸드폰이 울리자마자 그는 누가 자신을 찾는지 알았다.하지만 날씨는 너무 추웠고 이불 안은 너무 따뜻했기 때문에 그는 일어나고 싶지 않았다.핸드폰은 계속 울리고 있었다.민재는 어쩔 수 없이 침대에서 간신히 몸을 일으켜 전화를 받았다.“대표님?”수현은 날짜 하나를 말한 후 민재에게 분부했다.“방법을 생각해서 이 날짜에 핸드폰이 접수한 모든 메시지를 알아내요.”민재: “...”수현이 말한 날짜가 언제인지 알게 된 순간 민재는 멍해 있었다.“아니, 대표님... 이건 너무 오래전 날짜잖아요. 어떻게 조사해요?”“비서잖아요. 방법을 대서 다 찾아내요. 쓰레기 메시지도 빠짐없이.”민재는 뭐라고 더 말하려고 했으나 수현은 이미 전화를 끊은 상태였다. 핸드폰에선 신호음이 들려왔고 민재는 핸드폰을 들고 자리에 앉아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었다.-얼마나 잤을까.아이들이 말하는 소리와 낯선 남자 목소리가 희미하게 들려왔다. 윤아는 누군가 그녀의 이마를 가볍게 만지는 것을 느꼈다. 아마 상처를 처리해 주는 것 같았다.그녀는 머리가 너무 무겁고 정신이 흐릿해 또 잠들어 버렸다.한참 후, 큰 손이 윤아를 가볍게 흔들며 잠에서 깨웠다.윤아는 눈을 뜨자마자 걱정으로 가득한 수현과 눈을 마주쳤다.“괜찮아? 너무 오래 자더라.”그를 보니 윤아는 눈앞이 또 흐릿해졌다. “몇 시야?”“아침이야.”“아침? 의사가 다녀간 걸 들었어.”“응.”수현은 고개를 끄덕였다.“의사 선생님께서 네가 깨면 알리라고 하셨어. 어디 불편한 데 없어?”윤아는 진지하게 고개를 저었다.“없어. 그냥 조금 피곤하고 졸려.”이건 사실이었다. 요즘 거의 매일 수현이 아이들을 뺏을까 봐 두려워했다. 그래서 정신 줄이 빳빳했고 지나치게 긴장했었다. 비록 낮에는 전과 같은 상태처럼 보이긴 했어도 실은 이미 며칠 동안 잠을 설쳤고 매일 밤 수면 시간이 고작 몇 시간에 불과했다.그리고 지금은 다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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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3화

아이는 그녀의 이마에 대고 호하고 입김을 불었다.비록 이마에 붕대를 감고 있어서 별로 효과는 없지만 그래도 이렇게 다정한 딸애의 행동에 윤아는 마음이 따뜻해졌다.심지어 기분도 덩달아 좋아지면서 입꼬리마저 위로 올라갔다.“엄마, 어때요? 많이 나았어요?”윤아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응. 많이 나았어. 윤아, 고마워.”윤이는 얼른 웃음을 보이며 천진하게 입을 열었다.“뭘요. 엄마만 아프지 않으면 돼요.”이때 의사가 병실에 들어왔고 그의 뒤엔 수현이 따르고 있었다. 병실에 들어서자마자 수현은 윤이가 병상에 엎드려 있는 것을 보고 얼른 다가와 아이를 들어 품에 안은 후 훈이의 손을 잡으며 옆으로 옮겼다.그 후, 의사와 간호사는 윤아의 상처를 검사하며 몸 상태를 물었다. 의사는 윤아가 말도 조리 있게 하고 정신도 멀쩡한 것을 확인한 후, 수현을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환자분 지금 상태를 보니 별로 큰 문제는 없는 것 같습니다. 나중에 뇌 CT 한번 찍어 보시면 돼요. 만약 검사 결과에 별문제가 없으면 퇴원해도 됩니다.”아직 윤이를 안고 있던 수현이 이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감사합니다.”그 후, 수현은 휠체어를 빌려 윤아를 데리고 뇌 CT를 찍으러 가려고 했다.“...”윤아는 어이없다는 듯 고개를 들어 수현을 보며 말했다.“난 이마를 다쳤지 다리를 다친 게 아니야.”“알아.”수현은 이렇게 대답한 후, 병상에 다가가 그녀를 번쩍 들어 안아 휠체어에 앉혔다.“이마를 다쳤으니 휠체어에 앉아야지.”“...”가기 전, 수현은 두 아이에게 병실에서 함부로 뛰놀지 말라고 당부했다. 하지만 잠시 고민한 후, 또 마음이 놓이지 않아 아이들까지 데리고 갔다.뇌 CT를 다 찍은 후, 결과를 기다리는 동안 수현은 윤아를 병실에 데려다주었다.병실 복도에 도착했을 때, 익숙한 뒷모습 두 개가 병실 문 앞에 서 있으면서 안으로 머리를 기웃거리는 것을 발견했다.두 사람이 누군지 제대로 본 순간 윤아의 표정은 서늘하게 변했다. 입을 열어 뭐라고 말하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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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4화

“진수현, 너 뭐 하자는 거야? 우리가 몇 년 지기 친구냐? 나한테 막 대하는 건 괜찮은데 너 소영이한테 무슨 태도야? 어젯밤 일은 내가 잘못한 게 맞아. 먼저 때리지 말았어야 했어. 하지만 너도 책임이 있고 심윤아도 소영이한테 사과해야 해!”수현의 시선은 순간 사나워졌고 마치 예리한 칼날처럼 석훈의 얼굴에 꽂혔다.“뭐라고? 다시 말해 봐.”그의 사나운 시선에 석훈은 두려움이 몰려왔으나 눈시울을 붉힌 소영을 보니 또 용기가 생겼다.“내가 잘못 말했어? 너랑 윤아가 이혼한 지 오 년이나 지났어. 이 시간 동안 네 곁에 있어 준 사람은 소영이야. 그리고 지금 윤아가 돌아왔다고 소영이 자리를 마음대로 차지해도 돼?”“석훈아, 그만 말해...”소영은 석훈의 손을 잡으며 가엽게 말했다.“난 괜찮아. 윤아 씨가 이렇게 심하게 다쳤는데 수현 씨가 챙겨주는 것도 당연한 거야.”“소영아,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심윤아가 다친 게 진수현과 무슨 상관이 있다고 당연하게 챙겨줘. 애초부터 저 심윤아가 염치없이...”펑!석훈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수현은 주먹을 휘둘러 그의 턱을 내리쳤다.그가 반응을 보이기도 전에 다른 한쪽도 얻어맞았고 곁에 있던 소영도 너무 놀란 나머지 비명을 질렀다. 곧 석훈도 반격을 하면서 결국 두 사람은 몸싸움을 벌였다.하지만 아쉽게도 석훈은 수현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수현에게 제압당한 채 차갑고 딱딱한 바닥에 엎어졌다.“수현 씨, 그만 때려. 제발 화내지 마. 만약 우리가 병문안 오는 게 달갑지 않다면 갈게. 가면 되잖아.”소영은 달려와 수현의 팔을 잡았고, 울면서 수현을 끌었다.“고석훈, 경고하는데 내 일에 함부로 손가락질하지 마. 만약 강소영한테 마음이 있다면 당당하게 좋아해. 이걸 빌미로 다른 사람의 생활에 이래라저래라 하지 말고 심지어 다른 여자를 때리지도 마. 오늘 이대로 넘어가는 건 모두 윤아를 봐서야. 그렇지 않으면...”이렇게 말하면서 수현은 손에 힘을 넣었고 석훈은 순간 너무 아파서 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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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5화

이 말을 듣자 수현의 시선은 순간 서늘해졌고 말투도 날카로웠다.“그건 나랑 윤아 사이 일이야.”소영은 달갑지 않았다.“그건 우리 사이 일이기도 해. 수현 씨한테 매달리지 말라고? 그런데 수현 씨도 지금 윤아 씨한테 매달리면서 이대로 포기하고 싶지 않은 거잖아. 그러면서 무슨 자격으로 나한테 그런 말을 할 수 있어? 난 그냥 수현 씨가 너무 좋아서 그러는 건데.”소영의 말이 끝난 후, 수현은 입꼬리를 살짝 올리면서 담담하고 차갑게 말했다. 하지만 그의 눈은 전혀 웃고 있지 않았다.“좋아. 강요하지 않을 수 있어. 그러니까 너도 고석훈 이용해서 너 대신 나서게 하지 마.”소영의 안색은 순간 변했다.“수현 씨, 무, 무슨 소리야? 내가 왜 석훈이를 이용해서 대신 나서게 하겠어? 그건 분명 석훈이가...”“그 자식은 멍청해서 이용당한 거지만 너도 아무 사심 없었다고 장담할 수 있어? 어젯밤 일은 우연한 사고라고 쳐. 그렇다면 오늘은? 네가 고석훈을 병원에 데려온 거잖아.”수현의 말에 소영은 정말 하나도 반박할 수 없었다.“내가 데려온 거 맞아. 하지만 내 본의는 석훈이가 어젯밤에 잘못했으니까 사과하려고 그런 거야.”“그래서 사과 했어?”“그건...”“사과하러 왔으면 상응한 태도를 갖춰야지. 너희들 아까 무슨 태도였어?”소영은 아랫입술을 꼭 깨물었다. 비록 사과하고 병문안하려는 빌미로 오긴 했지만 원래 목적은 확실히 사과하러 온 게 아니었다.그녀는 사실 윤아가 어느 정도 다쳤는지, 수현이 윤아에 대한 태도가 어떤지 알아보려고 왔었다. 석훈을 데려온 건 그가 멍청하고 충동적이어서 수현이 말한 대로 이용하기 적합한 인물이었기 때문이었다.하지만 평소에 아주 잘 감추었다고 생각했는데, 수현은 도대체 어떻게 알아냈단 말인가.그리고 지금은 사과하고 연약하게 행동하는 것 외 다른 방도가 없었다.“미안해. 우리는 정말 사과하러 온 거야. 올 때도 미리 다 말해 놓았어. 하지만 수현 씨도 석훈이가 욱하는 성격인 거 잘 알잖아. 이건 내가 함부로 조절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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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6화

답은 두말할 것 없었다. 그는 이걸 원했다.하지만... 지금 윤아가 자신을 이토록 배척하는데, 과연 합치려고 할까?더군다나 아직 두 사람 사이의 오해를 해결하지 못했다. 그녀가 자신에게 보낸 그 메시지를 비롯해서 말이다.수현은 여전히 그 메시지가 어떻게 된 일인지 몰랐다. 민재에게 이걸 맡긴 후, 어제저녁부터 시작해서 지금까지 아무런 답장이 없었다.그는 도무지 이해되지 않았다. 핸드폰을 늘 갖고 다녔었는데 어떻게...“수현 씨...”소영은 수현이 계속 자신을 상대하지 않는 것을 보자 참지 못하고 그를 불렀다.소영의 목소리가 들리자마자 수현은 문득 뭔가 떠올랐다.머릿속에서 뭔가 스쳐 가는 느낌이었다.처음에는 잡지 못했지만 소영의 목소리가 나타나면서 그는 드디어 잡을 수 있었다.수현은 갑자기 눈을 가늘게 떴는데 주위의 기운마저 아주 큰 변화가 나타났다.그는 몸을 돌려 빠르게 소영의 어깨를 잡았다.소영은 수현의 행동에 깜짝 놀라 멍하게 눈앞의 준수한 얼굴을 바라보았다.“왜, 왜 그래?”아까 한 말에 자극이라도 받았나? 아니면 왜 갑자기 이렇게 흥분하는 건데?‘설마... 드디어 내 말을 믿었나?’소영은 기쁜 표정을 지으며 뭐라고 말하려고 했지만 수현은 눈을 가늘게 뜨며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5년 전, 네가 내 핸드폰 가져갔었지.”“뭐?”갑작스러운 말에 소영은 갈피를 잡지 못해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무슨 소리야? 왜 갑자기 화제가 5년 전으로 돌아간 거야? 핸드폰을 가져간 건 왜 묻는 거지?’수현은 이렇게 물은 후 그는 막혔던 생각이 순간 뚫리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는 그해 사무실에서의 장면이 떠올랐다.비록 시간이 오래 지나긴 했지만 그날 소영이 했던 일이 조금 마음에 들지 않아 지금 이렇게 떠올릴 때 꽤 선명했다.소영은 그날 그의 핸드폰을 빌려 달라고 했다.그리고 수현은 그녀에 대한 믿음으로 거절하지 않고 직접 건넸고 그 후엔 바쁜 업무 처리 때문에 빠르게 일에 푹 빠져버렸다.비록 메시지 알림 소리를 듣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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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7화

만약 평소였다면 수현은 그녀의 변화를 눈치채지 못했을 거다.하지만 지금의 그는 이 일을 진지하게 추궁하고 있었다. 그리고 현재 두 사람은 마주 보고 있었고 절박하게 진실을 원했던 수현은 이 물음을 물은 후, 시선을 줄곧 소영의 얼굴에 두면서 표정의 미세한 변화도 놓치지 않으려 했다.조금이라도 정신줄을 놓았다간 진실과 함께 스쳐 지날까 봐 걱정되었다.그래서 그는 지금 소영의 변화를 하나도 놓치지 않았다. 원래 가늘게 뜨고 있던 두 눈은 이제 위험한 기색이 역력했다.“기억하지? 좋아. 그럼 물어볼 게 있어.”소영은 정신을 차린 후, 아까 표정 관리가 철저하지 못했다는 것을 의식하고 간신히 마음을 진정시키며 침착한 자태를 되찾았다. 그리고 수현을 향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하지만 되게 오래 지난 일 아니야? 왜 갑자기 이 일을 꺼내? 설마 그때 내가 수현 씨 핸드폰 망가뜨린 건 아니지?”“아니야.”“그럼 뭔데?”수현은 복잡한 시선으로 그녀를 보았다.“왜 그랬어?”소영은 숨통이 턱 막히는 것만 같았다.‘알, 알고 있었어? 아니면 왜 이렇게 묻는데?’그녀는 속으로 이렇게 생각했다.“뭐, 뭐? 그때 스팸 메시지 한 통 삭제했을 뿐인데, 왜 그래?”이 말을 듣자, 수현의 표정은 순간 어두워졌다.“내가 언제 스팸 메시지라고 했어?”“...”소영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너 되게 긴장한 것 같다?”“난...”“그때 네가 삭제한 거 스팸 메시지 아니었지? 그렇지?”수현의 시선은 마치 칼날 같았고 소영의 어깨를 쥔 손에도 점점 힘이 들어갔는데 마치 그녀의 뼈를 부수기라도 할 듯싶었다.소영은 찌릿한 아픔을 느끼고 눈썹을 찌푸렸다.“수현 씨, 나 아파.”하지만 수현은 듣지 못한 것처럼 여전히 손에 힘을 넣었고 눈빛도 더 어두워졌다.“말해. 그때 삭제한 메시지가 도대체 뭐야? 윤아가 나한테 보낸 거지? 임신했다고 말하지 않았어?”“아니야, 난 아니야...”처음에 아프다고 말했을 때 소영은 수현이 자신을 조금이라도 걱정해 주기를 바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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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8화

수현은 차갑게 석훈을 한 번 쳐다본 후, 시선을 다시 소영에게 돌렸다.“똑바로 말해.”“나, 난 수현 씨가 도대체 뭘 말하는지 잘 모르겠어. 만약 메시지 일이라면 이미 알려줬잖아. 내가 삭제한 건 그냥 아무 쓸모가 없는 스팸 메시지였고 다른 건 없었어. 아까 수현 씨가 말한 임신 메시지는 난 몰라.”수현은 이 말에 가볍게 비웃었다.“모른다고? 난 핸드폰을 계속 갖고 다녔어. 너 외에 다른 사람에게 핸드폰을 준 적이 없다고. 네가 내 핸드폰을 가져갔을 때 하필 스팸 메시지를 지웠고, 또 하필 그때 내가 윤아가 보낸 메시지를 받지 못했어. 세상에 어떻게 이 정도로 우연한 일이 있어?”지금 소영은 이미 눈물범벅이 된 상태였다.“그걸 내가 어떻게 알아? 나도 수현 씨한테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어. 하지만 그날 지운 건 맹세코 스팸 메시지야. 수현 씨가 말한 그건 난 정말 몰라. 수현 씨,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아직도 몰라? 만약 수현 씨를 해칠 마음이 있다면 강에 뛰어들어 수현 씨를 구하지 않았을 거야. 난 수현 씨를 위해 목숨도 버릴 수 있는데...”목숨을 구한 일을 꺼내자, 수현의 표정에는 드디어 조금의 변화가 생기면서 소영의 어깨를 잡고 있던 손에 힘도 조금 풀렸다.소영은 이걸 보자 눈물을 뚝뚝 떨구었다.“난 윤아 씨가 수현 씨한테 뭘 말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제발 날 믿어줘. 난 언제나 수현 씨 편이야. 어떤 일이 발생하든 수현 씨를 해치지 않을 거고, 그렇게 떳떳하지 못한 일을 하지 않을 거야.”수현은 여전히 소영의 말에 믿음이 가지 않았다.그러나 소영이 그의 목숨을 구한 일을 꺼내니 수현은 확실히 마음이 약해졌다.그녀가 목숨도 마다한 채 강에 뛰어들어 자신을 구한 걸 떠올리자 그는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소영이 아니었다면 강에서 죽었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정말 소영이 메시지를 지웠다고 해도 그녀가 인정하지 않으니 수현도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생명의 은인에게 지나치게 몰아붙일 수 없었으니까. 그리고 신세를 지고 은혜를 입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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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9화

윤아는 두 아이와 함께 병실에 들어간 다음, 밖에 일에 관심을 두지 않았다.심지어 중간에 밖에서 싸우는 소리가 들려와 아이들이 궁금해 미칠 지경이어도 그녀는 아주 담담하게 행동했다.“훈아, 윤아. 밖에 일에 신경 쓰지 마.”“하지만...”윤이는 조용히 말했다.“고독현 아저씨가 다른 사람이랑 싸우는 것 같단 말이에요. 엄마, 정말 말리지 않을 거예요? 만약 아저씨가 다치기라도 하면...”이 말을 듣자, 윤아는 참지 못하고 윤이를 한 번 바라보았다.“윤이는 고독현 아저씨가 많이 걱정돼?”윤이는 큰 눈을 동그랗게 떴는데 아무런 꿍꿍이도 없는 모습이었다.“고독현 아저씨가 윤이랑 오빠한테 벌로 계속 밥 사겠다고 했단 말이에요. 만약 아저씨가 다치면 우리한테 밥 사주지 못하잖아요.”“...”윤아는 어이가 없어 말이 나오지 않았다. ‘진수현 이 인간 정말, 내가 자고 있을 때 아이들에게 무슨 소리를 한 거야?’“윤아, 걱정하지 마. 만약 고독현 아저씨가 맞아서 다치기라도 한다면 엄마가 밥 사줄게. 응?”윤아는 두 아이를 부드럽게 교육했다.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병실 문이 열리면서 수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뭘 말하고 있었어?”윤아는 수현이 이렇게 빨리 들어올 줄 몰라 멈칫했다.원래 소영과 석훈이 함께 그를 찾아왔기 때문에 꽤 오래 상대할 거라고 생각했었다.윤아는 고개를 돌려 수현의 뒤를 보았지만 익숙한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그러나 수현은 윤아가 뭘 찾는지 알아챈 듯 이렇게 말했다.“안 봐도 돼. 돌아가라고 했어.”이 말에 윤아는 시선을 거두었다.수현은 윤아를 보며 메시지 일이 떠올랐다.비록 소영이 인정하지 않았지만 그녀의 이상한 반응을 보니 거의 확신할 수 있었다.소영의 말 대로 그녀는 수현을 해치는 일을 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 상대가 그가 아닌 윤아라면 어떻게 될까?확신할 수 있는 건 그녀는 분명 수현을 대하듯 윤아를 대하지 않을 거다.뒤에 벌어질 일들을 떠올린 후, 수현은 윤이와 훈이를 한눈 보고 아이들에게 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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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0화

수현은 못 말린다는 표정을 지었다.“왜 그렇게 생각해? 난 그냥 묻고 싶은 게 있어서 그래. 나한테 임신했다는 메시지를 보낸 다음 누가 널 만나러 갔어?”윤아는 멈칫했다. 그때 메시지를 보내고 얼마 지나지 않아 소영이 그녀를 찾아와 그 말을 했었다.수현은 윤아의 표정을 보자 분명 누가 그녀를 찾아갔다는 생각이 들었다.“정말 누가 널 찾아갔어? 누구야?”윤아는 직접 대답하는 대신 수현을 바라보았다.“지금 이걸 왜 물어보는 거야? 내가 말하면 믿을 수 있어?”놀랍게도 수현도 진지하게 그녀를 바라보았다.“만약 내가 너도 믿지 못한다면 또 누굴 믿을 수 있는 건데?”그의 눈빛은 매우 진지했는데 그녀가 무슨 말을 해도 믿을 것 같았다. 이런 믿음에 윤아는 어릴 때로 돌아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그때 두 사람 사이의 감정은 두말할 것 없이 좋았다. 비록 사랑 정도 까지는 아니었어도 서로는 서로에게 가장 믿음직한 사람이었고 모든 정서와 비밀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사람이었다.그때는 두 사람 사이에 제삼자도 끼지 않았다.하지만 나중에... 두 사람은 모두 컸고 중간에도 다른 많은 것들이 자리를 잡았다.“윤아야?”윤아가 계속 말이 없자 수현은 그녀를 불렀다. 윤아는 정신을 차린 후, 수현을 한참 동안 보다가 결국 한마디를 던져주었다.“확실히 누군가가 날 찾아왔었어. 하지만 그게 누군지 안다면 넌 엄청 놀랄 걸. 강소영 씨야.”소영의 이름을 듣고 수현이 아주 놀랄 거라고 생각했지만 그는 지금 이미 예상했다는 표정을 지었다.윤아의 마음속 의혹은 점점 더 커져만 갔다. 그래서 그녀는 또 한마디 물었다.“네가 강소영 씨한테 날 찾아오라고 하지 않았어?”“뭐?”“내가 왜 강소영한테 널 찾아오라고 했겠어?”윤아는 수현을 뚫어지게 바라보며 그의 미세한 표정을 하나도 놓치지 않으려고 했다. 그의 반응을 보니 거짓은 아닌 듯했다.그녀는 입술을 꾹 다물며 속으론 여전히 믿음이 가지 않아 수현을 계속 떠보았다.“난 네 핸드폰에 메시지를 보냈어. 네가 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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