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다시 돌아온 내 남편의 그녀: Chapter 611 - Chapter 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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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1화

두 아이를 몇 년 동안 얼마나 힘들게 키웠는데 이렇게 아이들을 뺏긴다고? 여기까지 생각한 윤아는 서서히 주먹을 쥐고는 앞으로 천천히 걸어갔다.수현은 아직도 두 꼬마가 밥 먹는 것을 보는 즐거움에 빠져 있었기 때문에 윤아가 가까이 다가오는 것을 발견하지 못했다.“엄마?”닭발을 갉아먹고 있다가 갑자기 수현의 뒤에 사람 그림자가 드리운 것을 본 하윤은 고개를 들어 보니 윤아인 것을 발견하고는 놀라서 소리쳤다.자리에 앉아 입가에 웃음을 머금고 있던 수현은 윤아를 부르는 하윤의 목소리를 듣자마자 입가에 웃음이 사라졌다.한편 조용히 밥을 먹고 있던 서훈도 식사 동작을 멈추고 고개를 들어 수현의 뒤를 바라보았는데 눈빛에는 당황함이 가득했다.수현은 입술을 약간 오므렸다. 막 일어서려고 하는 찰나 윤아가 그를 부르는 소리가 들려왔다."진수현씨?”그의 동작은 잠시 멈칫했고 그리고는 천천히 눈을 가늘게 떴다. 하지만 이내 표정을 다시 평온하게 바로잡고는 천천히 일어나 윤아의 시선과 마주했다."엄마, 왜 왔어?"하윤은 얼른 숟가락을 내려놓고 티슈를 가져다가 자신의 입가를 깨끗하게 닦은 뒤 다가가 그녀의 다리를 껴안으며 물었다.윤아는 하이힐을 신고 있었는데 하윤이 이렇게 안기자 걸음걸이가 약간 비틀거렸지만 그녀는 곧 똑바로 섰고 특유의 카리스마를 풍겼다."심윤아 씨.”그녀가 똑바로 서자마자 수현이 젠틀하게 그녀에게 손을 내미는 것을 보았다.윤아는 그의 큰 손을 보며 속으로는 냉소했지만 전혀 내색하지 않고 가볍게 잡았다."안녕하세요.”하지만 그녀는 두 손이 닿자마자 떼여냈기에 수현은 그녀와 악수를 하고 싶었지만 그럴 시간도 없었다.한편 옆에서 이를 지켜보던 서훈은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엄마는 진 아저씨를 정말 별로 안 좋아하는 것 같아. 왜 그럴까?서로 모른 척하고 인사를 마친 윤아는 눈길을 밥상 위로 돌리며 입을 열었다."윤이랑 훈이, 엄마가 전에 너희들에게 어떻게 말했는지 벌써 까먹었어? 낯선 사람이 주는 음식을 자꾸 먹으면 안 돼.”낯선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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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2화

역시 그러했다.하지만 이를 모르는 하윤은 윤아의 말을 듣고 반박에 나섰다."엄마, 하지만 우리 생방송 때 이미 현 아저씨한테서 돈을 많이 받았잖아요. 그리고 현 아저씨가 만약 윤이 아빠가 된다면 낯선 사람이 아니잖아요.”"……”눈살을 찌푸리고 있던 수현은 하윤의 말에 기분이 풀렸고 입가에 아름다운 곡선을 그리며 하윤을 향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윤이 말이 맞아.”윤아는 이들의 말에 저도 모르게 미간이 조여졌다. 아이들 앞이라 무엇이라 대꾸하기도 꺼려졌다. 왜냐하면 그녀는 어른들 사이의 일에 아이들까지 연루되기를 바라지 않았기 때문이다."현님, 자리를 옮겨서 얘기할까요?”수현은 눈썹을 치켜들며 흔쾌히 대답했다."그러죠.”"윤이, 훈이."두 아이의 이름을 부른 후 윤아는 옆에 앉아 있는 조민기를 향해 눈길을 돌렸다. 그의 모습과 성을 보니 그도 수현의 친척이 아닌 것 같았다. 하지만 어쨌든, 어린아이이니 윤아도 아이한테까지 불똥이 튀게 하고 싶지 않았기에 조민기를 향해 웃어 보였다. "그럼 너희들은 얌전히 여기서 밥을 먹고 있어. 엄마와 현 아저씨는 먼저 얘기를 나누고 곧 올게.”세 아이는 그녀의 말에 일제히 고개를 끄덕였다.아이들을 잘 안치해 놓고 윤아는 수현쪽으로 고개를 돌려 그한테 나가자는 사인을 했다.수현은 한참 동안 말없이 조용해 있더니 드디어 천천히 일어나 그녀를 따라 나갔다.두 사람은 교내에서 얘기를 나누지 않고 밖으로 나갔고 윤아는 나갈 때 출입구 보안관과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오자마자 가려고요?”윤아는 웃으며 그를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인사를 하고 나니 보안관은 그녀 뒤를 따르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느꼈다. 눈여겨보니 평소에 늘 도시락을 가지고 오던 그 양반이었다.보안관은 얼굴빛이 예전보다 어두워진 윤아를 보고는 목구멍까지 올라온 인사말을 삼키고 두 사람이 앞뒤로 교문을 나서는 것을 지켜보았다.두 사람은 교문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까지 걸어가다 차 옆에 멈춰 섰다.보안요원은 두 사람을 몰래 쳐다보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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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3화

"얼굴?”이 말에 윤아는 순간 냉소를 지었다."얘들 모습이 왜? 어떻게 네 아이일 수가 있어? 김칫국 좀 적게 마실래?”수현은 그녀가 지금 화를 내는 것에 전혀 개의치 않았다. 어쨌든 그녀가 5년 동안 홀로 키워온 아이이기 때문에 그녀는 충분히 자신에게 화를 낼 권리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의 말투는 차분했고 한층 부드러웠다."내가 김칫국을 마신다고? 좋아, 그럼 말해봐, 내가 그들의 아버지가 아니라면 그들의 아버지는 과연 누군지.”"네 알 바 아니잖아.”"내 알 바 아닌 거야 아니면 말하지 못 하는 거야? 또 아니면 내 얼굴을 보면서 아이가 내 아이라는 걸 인정하고 싶지 않는 거야?”윤아는 수현의 말에 화가 단단히 났다."절대 네 아이가 아니니까 걱정하지 마.”"그래? 인정 안 해도 상관없어. 유전자 검사를 받으면 돼.”그 두 아이가 윤아의 아이라는 것을 안 후, 수현은 거의 동시에 두 아이가 자신의 혈육임을 알아챘다. 그래서 그는 애초에 친자 확인을 할 생각을 한 적이 없다.전혀 필요 없으니까 말이다.그는 이 두 아이에게 다가가자마자 느낌이 다르다고 느꼈다, 매우 친근하고 저도 모르게 이 아이들한테는 마음이 갔다. 생김새는 더욱 말 할 것이 없었다.하지만 윤아가 끝까지 인정하지 않는다면 그도 친자 확인을 하는 것을 개의치 않을 것이다.유전자 검사를 하겠다는 소리에 마침내 평정심을 되찾은 윤아는 수현을 바라보며 얘기했다."우리는 이미 이혼한 지 5년이 지났어. 즉 지금 우리는 아무 관계도 아니란 소리야. 내 아이도 너와 아무 관계도 없고. 그러니 너는 유전자 검사를 할 자격이 없다는 얘기야.”"이혼할 때 넌 아이가 있다고 말하지 않았잖아? 그렇다고 해서 지금 아이들이 나와 아무 상관이 없을 것 같아?”듣고 보니 윤아도 멍해졌다.이혼할 때 수현은 확실히 아이가 있는 줄 몰랐다. 왜냐하면 그는 아이를 갖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윤아는 어쩔 수 없이 임신 사실을 숨길 수밖에 없었다.그녀가 그 자리에 서서 아무 말도 하지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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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4화

"꿈도 꾸지 마."윤아는 아랫입술을 깨물며 매우 흥분한 표정을 지었다."아무도 내 아이를 건드릴 생각을 하지 마.”말을 마친 윤아는 몸을 돌려 수현을 홀로 남겨두고 그 자리를 떴다.보안요원들은 화가 잔뜩 난 듯한 윤아가 다시 돌아오니 인사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방금 멀리서 그녀가 남자와 이야기하는 것을 봤는데 비록 목소리는 들리지 않았지만 두 사람의 언행을 보니 싸움이 난 것 같았다.자신이 잘못 본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까지 품었던 보안요원들은 말 한마디 없이 들어가는 윤아를 보고는 그들의 의심이 정확하다는 것을 깨달았다.곧이어 남자도 다시 돌아왔다.여자의 화난 모습에 비해 남자는 거의 주위를 뒤덮을 듯한 냉기를 풍겼고 그의 아우라에 보안요원들은 몸서리를 쳤다. 이어 그들은 오늘 옷을 정말 적게 입고 나왔다며 한탄을 시작했다.노기등등하던 윤아는 교문을 들어서자 표정이 바뀌었다.세 아이에게 다가갔을 때 그녀는 이미 얼굴에 온화한 웃음을 띠고 있었다."엄마, 다녀오셨어요.”그녀가 돌아온 것을 보자마자 하윤은 즉시 그녀의 품에 안겼다. 그리고는 몰래 그녀의 뒤를 보았다. 그러다 수현이 아직 먼 곳에 있는 것을 보고 작은 소리로 물었다."엄마, 어때요? 현 아저씨 엄청나게 멋있지 않아요?”하윤의 신경이 온통 수현에게 쏘인 것을 느낀 윤아는 수현에 대한 나쁜 말을 퍼부어 하윤이가 수현을 거부하면서 그와 접촉하지 못하게 할 생각까지 했다.하지만 그러면 안 된다는 걸 그녀는 잘 알고 있었다. 아이들에게는 정말 잘해줬으니 지금 그의 나쁜 말을 하면 안 된다고 그녀는 생각했다.윤아도 엄마는 처음이라 아무런 경험도 없이 자신의 의식에 따라 일을 해나갈 뿐이었다.그는 하윤의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고 가볍게 말했다."엄마랑 약속해, 앞으로 아저씨가 가져온 음식을 먹지 않겠다고, 알았지?”하윤은 이 말을 듣자마자 작은 얼굴의 미소가 순식간에 사라졌다."왜, 왜 그래요, 엄마? 엄마가 현 아저씨를 안 좋아하는 거예요? 아니면 현 아저씨가 엄마를 화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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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5화

윤아는 수현이 이토록 파렴치할 줄은 몰랐다. 아이들 앞에서 자신에게 첫눈에 반했다고 하지를 않나... 진씨 그룹의 대표라는 사람이 이렇게 뻔뻔스러울 수가...윤아는 심호흡을 하였다. 수현의 말에 너무 어이없어 대답하고 싶지 않아서였다."엄마, 첫눈에 반하다는 게 무슨 뜻이에요?”하지만 수현의 말은 하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하윤아, 첫눈에 반했다는 건 아저씨가 하윤이 엄마를 좋아한다는 뜻이야.”말이 끝나자 윤아는 믿을 수 없다는 듯 고개를 돌려 수현을 바라보았다.수현도 윤아가 고개를 돌려 자신을 쳐다보자 그녀를 마주 보았는데 입가에 미소가 어려있었다.그의 까만 눈동자를 마주친 순간, 윤아는 순간 자신이 그에게 속았다는 것을 깨달았다.아이 앞에서 그녀가 화를 내기 싫어하고 추태를 부리기 싫어한다는 걸 눈치채고 일부러 그러는 거야."와.”하윤은 작은 손으로 자신의 작은 얼굴을 감쌌다."현 아저씨가 우리 엄마를 좋아한다고요?”"응.”윤아는 오버하는 자신의 딸이 어이없었지만 지금은 별수 없이 아이의 옷차림을 정리해 준 뒤 다정하게 물었다."밥은 다 먹었어? 다 먹었으면 오빠랑 교실에 들어가.”"응, 배불러.”그러자 서훈도 얼른 손에 든 것을 내려놓고 일어섰다."서훈아, 그럼 하윤이를 데리고 얼른 교실로 가. 공부 열심히 하고, 수업 끝나고는 어디 뛰어다니지 말고 엄마가 데리러 올 때까지 기다려.”"알았어, 엄마.”서훈은 몸을 일으켜 하윤의 손을 잡고 떠나는데 그러다 수현의 곁을 지날 때 수현은 서훈의 손가락을 살짝 찔렀다.서훈은 갑자기 손가락이 불에 닿은 듯 다급하게 한쪽으로 비켜서며 수현을 쳐다볼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쯧.얼굴 빨리 변하네.수현은 윤아가 오기 전에는 이 녀석이 자신을 잘 믿는 것처럼 보였지만, 윤아가 오자 바로 태도를 바꾼다며 속으로 한탄했다.역시 피는 못 속이나 보다.수현은 여기까지 생각하고는 만족스럽게 입꼬리를 올렸고 이어 윤아가 조민기에게 말하는 소리가 들렸다."너도 하윤이랑 서훈이 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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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6회

"윤아야, 난 그저 전에 못 해줬던 것들 지금이라도 해주고 싶을 뿐이야.”"5년 동안 우리 세 식구는 충분히 잘 살아왔어. 굳이 만회할 게 있다면, 우리 눈에서 벗어나 다시는 우리 앞에 나타나지 않는 거야.”그녀가 말을 마치자 수현은 말을 하지 않고 조용히 그녀를 바라보았고 눈빛은 여전히 까맣고 입가도 곧게 눌려 웃음기가 사라졌다.그의 모습은 담담해 보였지만 포기하지 않는 태도였다.윤아는 당연히 그가 이렇게 많이 한 것을 알고 있으니 쉽게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그녀도 자신의 몇 마디 말로 그가 포기할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았다.잠시 후, 수현은 책상 위의 물건을 정리하기 시작했다.윤아는 그의 이런 동작을 보고 두 아이가 그녀에게 말했던 것이 생각났다. 글쎄 현 아저씨가 그들이 남긴 햄버거 껍질도 먹었다니.예전의 그라면 어떻게 이런 일을 할 수 있었겠는가?뭐 그렇다고 윤아가 그를 쉽게 용서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은 아니다.여기까지 생각한 윤아는 갑자기 벌떡 일어나 냉랭한 목소리로 말했다."다시는 우리를 귀찮게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말을 마치고 그녀는 학교를 떠났다.수현도 더 이상 쫓아오지 않았고, 윤아는 차에 올라타자 참지 못하고 운전대에 엎드려 지친 듯 숨을 내쉬었다.방법을 생각해, 반드시 방법을 생각해서 이 일을 해결해야 해.그녀는 절대 수현에게 아이들을 주지 않을 거야, 절대!다시 회사로 돌아왔지만 윤아는 일할 마음이 별로 없었고 신경은 줄곧 자신의 두 아이와 수현에게만 집중되었다.간신히 퇴근 시간이 되길 기다린 윤아는 열쇠를 움켜쥐고 회사를 떠났다.오민우는 그녀와 이야기하고 싶었지만 결과 윤아는 급한 일이 있다고 말하고는 다시 한번 황급히 그의 곁을 지나갔다."하루 종일 이렇게 바쁘다고?”-학교로 가는 길, 왠지 모르게 윤아는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이런 불길한 예감은 학교에 가까워질수록 점점 더 커져만 갔다.그녀가 학교에 도착해서 물어보니 과연 두 아이는 이미 누군가에 의해 데리고 간 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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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7화

그녀가 진씨 그룹에 도착했을 때 진씨 그룹은 이미 퇴근 시간이 되었기에 대부분 사람은 거의 다 떠났었다.진씨 그룹 지사 건물에는 남은 사람이 거의 없었지만 보안요원들은 자리를 뜨지 않은 채 교대로 보초를 서야 했다.윤아는 바로 들어가서 프런트 데스크를 찾았는데 마침 이 프런트 데스크는 전에 그녀를 접대했던 사람이었는 데 아직 퇴근 전이였다.그녀를 보고 프런트 데스크는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그러나 그가 말을 꺼내기도 전에 윤아가 먼저 입을 열었다."안녕하세요, 이 비서를 찾고 싶은데요.”프런트 데스크는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다가 뒤늦게 대답했다."이 조수님은 이미 퇴근하셨습니다.”"퇴근했다고요? 그럼 진 대표님은요, 그 사람도 퇴근했나요?”"대표님은 오늘 오후에 회사에 오지 않으셨어요. 이 조수님은 10분 전에 퇴근하셨고요.”진수현이 오후에 회사에 오지 않았다고?그럼 뭐 하러 갔지?사람을 찾지 못한 윤아는 휴대전화를 꺼내 민재에게 전화를 걸 수밖에 없었다.민재는 윤아로부터 온 전화를 받았을 때 퍽 놀랐다. "윤아 씨?”윤아가 먼저 전화를 걸어올 줄 몰랐다는 눈치였고 그의 말투에는 놀라움이 묻어있었다.그녀의 두 아이를 데려간 말투는 더더욱 아니다.설마 이 일에 그가 관여하지 않았단 말인가?윤아도 어찌할 방법이 없었고 할 수 없이 그녀는 민재에게 말했다."진수현을 찾아야겠어요.”"대표님이요? 근데 대표님은 지금 제 옆에 없는데, 무슨 일로 찾으시죠? 아니면 직접 전화해 보시겠어요?”윤아는 간신히 화를 참으며 대답했다."전화 연결이 안 되는데요.”"네? 어떻게 연결이 안 될 수가 있죠?”"잘 모르겠어요. 혹시 어디 갔는지 알아요?”"그게... 대표님은 오후에 회사에 오지 않으셔서, 저도 일정을 잘 몰라요.“사실 민재도 이 대답을 할 때 마음이 불편했다. 왜냐하면 그는 진수현이 점심에 학교에 가 아이들에게 도시락을 가져다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일을 그가 어찌 윤아한테 말할 수 있겠는가?그래서 그는 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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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8화

윤아는 어쩔 수 없이 성질을 참으며 제자리에서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민재가 20분 정도 지난 후에야 서둘러 도착해 얼굴인식을 한 후에야 그녀는 별장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윤아 씨, 제가 모셔다드릴까요?”그가 말을 마치자 윤아도 그에게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부탁할게요."현재 민재의 행동으로 볼 때 그는 수현이 그녀의 두 아이를 데려간 것을 아직 모르기 때문에 그녀를 돕고 있을 것으로 추측했다. 그래서 윤아는 당연히 그에게 예의 바르게 행동했다.민재의 안내로 그녀는 빨리 수현의 거처에 도착했다."윤아 씨, 도착했습니다.”앞에 있는 큰 집을 바라보며 초인종을 누르려는데 민재가 막아서며 입을 열었다."윤아 씨, 제가 출입문 비밀번호를 알려드릴 테니 그냥 들어가시면 됩니다.”그 말에 윤아는 잠시 생각하더니 고개를 끄덕였다."그러세요, 그럼.”민재는 비밀번호를 알려준 뒤 그대로 자리를 떴고, 윤아는 비밀번호를 입력해 무사히 현관으로 들어갔다.이 별장은 조용했고 들어서면 분수가 있었는데, 양쪽의 불빛이 서로 어울려 주위가 대낮처럼 밝았다.윤아가 별장으로 들어간 후에는 또 다른 도어락이 있었는데 비밀번호를 입력하는 그녀의 마음은 복잡했다.왜냐하면 출입문 비밀번호가 그녀의 생일이었기 때문이다.비밀번호를 입력하자 문이 자동으로 열렸고 그녀가 들어가자마자 로봇의 목소리가 들렸다."주인님, 실내 배기 시스템, 공기 순환이 시작되었습니다.”실내는 쥐 죽은 듯 조용했다. 그녀는 곧장 들어가려다 티끌 하나 없이 청소된 카펫을 보고는 옆 캐비닛에서 슬리퍼를 갈아 신고 들어갔다.실내는 조용하니 한 사람의 목소리도 들리지 않는다.윤아는 주위를 살피며 눈썹을 찡그렸다. 수현이 정말로 여기에 사는지 의심이 되었기 때문이었다.휴대전화를 꺼내 다시 수현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여전히 연결되지 않았다.그래서 그녀는 수현에게 연락하는 것은 포기하고 일단 찾아보기로 했다. 그녀는 아래층을 한 바퀴 돌았지만 사람을 찾지 못해 2층으로 올라갔다.마침내 한 침실의 욕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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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9화

이 말에 윤아는 언짢은 표정으로 인상을 찌푸렸다."시치미 떼지 마, 아이가 여기 없다면 어디 있는데?” 그녀가 아이를 찾으러 왔다고 했을 때부터 수현은 추측을 했다. 그녀는 이 시간에 이미 아이를 집에 데려왔을 텐데...어떤 가능성이 뇌리를 스친 수현은 문득 윤아의 어깨를 감싸며 눈을 가늘게 떴다."아이들이 사라졌어?”"무슨 뜻이야, 아이가 왜 보이지 않는지 네가 제일 잘 알잖아.”수현은 눈살을 찌푸렸다."그래서, 아이들이 진짜 사라진 거야?”"…”그는 자신의 질문에 직접 대답하거나 다른 말로 빙빙 돌리지 않고 아이가 보이지 않는다는 소식이 사실인지 확인만 반복한다.설마..."네가 데려간 게 아니야?”말이 끝나기 무섭게 수현은 그녀를 넘어 밖으로 나갔고 윤아도 얼른 몸을 돌려 뒤쫓았다."진수현.”"잠깐만.”휴대전화를 손에 든 수현은 그녀에게 먼저 아무 소리도 내지 말라고 제스처를 취했지만, 휴대전화를 가져간 후에야 자신의 휴대전화가 베터리가 없어 꺼진 것을 알았다.지금 가서 충전하고 키려면 너무 오래 걸린다.여기까지 생각한 수현은 윤아에게 손을 내밀었다."핸드폰 좀 줘봐.”"왜?”"이 비서한테 전화하려고.”윤아는 잠시 망설이다가 휴대전화를 그에게 건네주었다.수현은 핸드폰을 가지고 이민재에게 직접 전화를 했고, 그쪽에서 받자마자 두 아이가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해 말했다."지금 당장 사람을 불러 학교 CCTV에 아이를 누가 데려갔는지 확인하고 사람을 찾아서 주변을 샅샅이 뒤지세요.”옆에 선 윤아는 그의 말을 들으며 눈썹을 찡그렸다.전화를 끊은 뒤에야 그녀는 다시 한번 물었다."윤이랑 훈이, 정말 네가 데리고 온게 아닌 거야?”그녀는 여전히 믿지 않았다, 수현 말고 누가 조용히 아이를 데려갈 것인가?심지어 그녀에게 인사도 하지 않고 말이다.아이를 뺏으려던 수현 말고는 아무도 생각나지 않았다.수현은 휴대전화를 돌려주면서 되물었다."우리 집에 아이의 흔적이 있는 것 같아?”"여긴 없지만 일부러 아이를 숨길지 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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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0화

"잘 생각해 봐, 나 말고 정말 아무도 아이를 데려갈 사람이 없는 거야? 윤이와 훈이는 보통 아이가 아니잖아. 그들은 매우 똑똑해서 전혀 낯선 사람과 함부로 떠나지 않을 것 같은데.”그가 이렇게 말하자 윤아는 오히려 침묵을 지켰다.맞아, 윤이와 훈이는 보통 아이가 아니야, 둘 다 항상 똑똑해, 윤이가 조금 단순하더라도 훈이는 절대 낯선 사람의 차에 함부로 타지 않을 건데.그러니... 아마도 지인이 그들을 데려갔을 것이다.그런데 어떤 지인이라면 아이들이 이렇게 기꺼이 차에 탔을까? 심지어 아버지라 하면서 아이를 데려갈 동기까지 갖췄다니...잠시 곰곰이 생각하던 윤아는 다시 눈을 떴다."너 말고는 정말 생각나는 사람이 없어.”"…”그는 하마터면 기가 차 웃음이 나올 뻔했다."심윤아, 내가 정말 그런 동기가 있었다면 이런 말을 했을 것 같아? 설사 내가 아이가 바로 여기에 있다고 말해도 네가 나를 어떻게 할 수 있겠어?”윤아는 입술을 오므리며 다소 억척스러운 표정을 지었다."너 말고 또 누가 있겠니?”"네가 생각했을 땐?”"무슨 말이야? 당신은 이미 짐작 가는 사람이 있어?”"ㅎ.”그러자 수현은 냉소를 지으며 하얀 셔츠를 몸에 걸치고는 의미심장하게 대답했다."누군지 금방 알게 될 거야.”그의 이런 모습을 보고 윤아는 그가 아무래도 뜸을 들이고 있는 것 같아 따지려고 했다. 하지만 이때 수현은 갑자기 손을 뻗어 허리춤에 두른 수건을 뜯어냈다.아무것도 눈치채지 못하던 윤아가 마침내 반응했다.그녀는 놀라서 눈을 부릅뜨고 믿을 수 없는 듯이 수현을 바라보았다.그것도 오랫동안..."충분히 봤어?“수현은 입가에 있는 듯 없는 듯 웃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그의 목소리는 윤아를 반응시켰다."너 미쳤어?”"내가 옷 갈아입는 걸 보고 싶어서 여기 계속 있었던 거 아니야?”수현은 마치 옆에 사람이 없다는 듯 태연자약하게 바지를 입고 벨트를 매고 무표정한 얼굴로 벨트의 단추를 잠갔다.비록 그의 몸은 5년 전에 이미 보았지만…윤아는 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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