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돌아온 내 남편의 그녀의 모든 챕터: 챕터 601 - 챕터 610

1206 챕터

제601화

둘의 입술은 어느새 거의 붙다시피 가까워졌다. 이제 윤아가 조금만 움직여도 닿을 것 같았다.이 거리... 아주 위험하다.윤아는 하는 수 없이 손을 뻗는 동시에 머리를 뒤로 젖혀 수현에게서 멀어지려 애썼다.그러나 몸을 움직이는 순간 수현이 곧바로 입을 맞춰올 줄은 몰랐다.“읍.”입술이 부딪힌 순간, 수현은 온몸에 전류가 흐르는 듯한 자극에 정신이 몽롱해졌다.말캉한 촉감에 그는 저도 모르게 윤아의 허리를 더 꽉 잡아당겼다. 긴 시간 동안 억눌렸던 욕망을 펼치듯 그의 숨은 거칠게 윤아를 파고들었다.윤아는 손으로 수현의 가슴팍을 밀어내며 말했다.“놔, 이거 놔.”매일 밤 갈망하던 걸 이제 겨우 얻었는데 놓아 줄 리가 있나. 수현은 손을 놓기는커녕 그녀를 삼켜버릴 듯 더 매섭게 밀어붙였다.그러다 윤아가 온 힘을 다해 그를 깨무는 바람에 외마디 소리와 함께 뒤로 물러났다.윤아는 뒤엉킨 입술 사이로 피비린내가 느껴지는 동시에 입술을 뗐고 물러난 수현의 입가에도 피가 묻어있는걸 볼 수 있었다.“짝!”수현이 물러나자 윤아는 곧바로 그의 뺨을 세게 쳤다.수현도 피하지 않고 그녀의 분노를 온전히 받아냈다.“짐승같은 자식.”윤아는 욕 한마디 날린 후 몸을 돌려 떠나버렸다.그러자 뒤에서 수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내 말 전부 진심이야.”그 말에 윤아는 냉소를 터뜨렸다.“진심? 그럼 뭐? 네 말은 무조건 믿어야 해?”곧이어 그녀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자리를 떠났다.수현은 그곳에 가만히 서있다가 한참 뒤에 손을 올려 상처 난 입술을 가볍게 만졌다.아프고 달콤했다.고통과 쾌락의 전율 속에서 수현은 한참 동안 헤어 나오지 못했다.그는 눈을 질끈 감고 마음속으로 조용히 한숨을 내쉬었다._사무실에 돌아온 윤아는 곧장 화장실로 들어가 얼굴을 씻었다.찬물로 얼굴을 세 번이나 씻고 나서야 비로소 차분해진 윤아는 거울 속의 자신을 보며 간신히 붙잡고 있는 이성으로 한 번, 또 한 번 되뇌었다.절대 현혹돼서는 안 된다고.수현은 그녀가 좋아했던 사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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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2화

민우의 말에 윤아는 말문이 막혔다.민우는 유난히 붉은 윤아의 입술을 한 눈 보고는 슬그머니 웃었다.“그리고 제가 간다고 해도 무슨 도움이 되겠어요. 두 분 대화 잘하고 계시나 구경이나 하라고요?”말을 마친 민우는 윤아의 싸늘한 눈빛을 느꼈다.“오 매니저님. 별다른 일 없으면 이만 가보세요.”“거 참. 이젠 절 보기도 싫으신 모양이네요. 갑니다. 가요. 저도 일이 바빠서.”민우가 떠난 후 윤아는 잔뜩 구겨진 미간을 짜증스레 누르다 결국 포기하고 몸을 뒤로 젖혔다. 윤아는 잠시 아무 생각도 하고 싶지 않아 그 상태 그대로 가만히 누워있었다._윤아가 아이들을 픽업하러 가려는데 마침 앨리스가 저녁을 같이 먹자며 전화를 걸어왔다.윤아도 저녁에 별다른 일정이 없어 흔쾌히 승낙했다.“나 곧 학교에 도착해. 먼저 애들 데리고 쇼핑몰에 가 있을게. 오면 연락해.”“응.”쇼핑몰의 저녁은 항상 사람이 붐빈다. 윤아가 앨리스를 발견했을 때 그녀는 이미 윤이와 훈이를 데리고 범퍼카를 타고 사진도 찍으며 놀고 있었다.윤아가 다가올 때 앨리스는 이미 몇 장의 사진을 찍은 후 인스타에 올리기 위해 보정을 하고 있었다.한창 몰두하던 그녀는 윤아를 발견하고 반갑게 손을 흔들었다.“왔어? 오는 길에 차는 안 막혔어?”“괜찮았어. 막히진 않았는데 차는 많더라.”앨리스는 잠시 핸드폰을 멈추고 있다가 윤아의 말이 끝나고 나서 다시 인스타에 올릴 말을 다듬었다.앨리스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윤이와 훈이를 올리기 좋아하는 건 윤아도 이미 익숙해진 일이었다.그 때문에 윤아는 그 일에 대해서 딱히 별말을 하지 않았다. 그런데 이번엔 앨리스가 인스타를 올리다 말고 윤아에게 물었다.“우리 같이 사진 찍은 지 꽤 된 것 같지 않아? 우리도 한 장 찍을까?”윤아는 고개를 끄덕이고 앨리스의 곁으로 다가갔다.그러나 앨리스는 포즈까지 다 취해 놓고 윤아의 예쁘장한 얼굴이 화면에 잡히자 문득 뭔가 떠오른 듯 표정이 부자연스럽게 굳었다.진수현 씨가 윤아와 뭔가 있어 보이던데 같이 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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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3화

아무것도 모르는 앨리스는 기분 좋게 주문을 계속했다.“윤이 훈이는 아직 어리니까 안 매운 탕이 좋겠지? 근데 난 매운 탕으로 먹고 싶으니까 반반으로 하는 거 어때?”앨리스는 윤아가 한참 동안 대답이 없자 말을 멈추고 고개를 돌렸다. 윤아는 넋이 나간 사람처럼 멍하니 그녀의 핸드폰 화면을 쳐다보고 있었는데 뭔가 생각에 잠긴 듯 보였다.“윤아야?”윤아는 앨리스가 손을 휘적이자 그제야 정신이 들었다.“무슨 생각 해? 밥 먹으러 와서 무슨 멍을 그렇게 때려. 설마 여기까지 와서 일 생각 하는 건 아니지?”윤아는 앨리스를 보며 아랫입술을 살짝 깨물었다. 묻고 싶은 말이 턱 끝까지 올라왔지만, 꾹 참는 듯 보였다.“미안해. 너...”“뭘 또 미안하대.”앨리스가 손을 뻗어 윤아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우리 사이에 미안할 게 뭐가 있어. 난 네가 일을 너무 열심히 하는 것 같아서 힘들까 봐 걱정되는 거야. 밥 먹을 땐 일 생각 하지 말고 즐거운 생각만 해.”하긴, 밥 먹으러 와서까지 딴생각하는 건 아닌 것 같긴 하다. 윤아는 밥을 다 먹고 나서 방금 그 프로필 사진에 대해 물어야겠다고 생각했다.게다가 방금은 그저 찰나여서 잘못 봤을 가능성도 다분했다.윤아는 그저 앨리스도 고독현 밤이라는 사람의 카톡이 있는 거라면 어떻게 추가하게 된 건지 궁금했다.“훈이, 윤이. 뭐 먹고 싶은 거 있으면 더 시켜.”그러자 두 아이도 쪼르르 앨리스의 곁으로 다가가 메뉴를 열심히 보기 시작했다. 윤아는 딴생각에 잠기지 않기 위해 메뉴 선정에 더 집중했다.밥을 먹는 와중에도 앨리스는 참지 못하고 핸드폰을 들어 복스럽게 먹고 있는 아이들을 찍었다. 그리고 중간에 아이들이 좋아하는 케이크를 사주기 위해 나갔다 오기까지 했다.저녁을 다 먹으니 어느새 밤 아홉 시가 다 되었다.두 아이는 배가 부른지 윤아의 양쪽 팔에 매달려 꾸벅꾸벅 졸고 있었다.“아이고. 이 귀요미들. 난 언제쯤 이렇게 귀여운 아이를 가질 수 있을까.”앨리스가 부러운 듯 말했다.윤아는 그런 앨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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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4화

윤아는 앨리스의 반응에 입가의 웃음기가 살짝 옅어졌지만 그래도 내색 않고 부드럽게 물었다.“그럴 수도 지. 그래도 내가 너무 궁금해서 그러는데 핸드폰 잠깐만 보여줄 수 있을까?”앨리스는 눈을 깜빡이더니 어색하게 웃으며 말했다.“윤아야. 정말 별거 없어. 프로필 사진이 겹친 걸 수도 있잖아?”처음엔 별생각 없던 윤아도 지나치게 핸드폰을 사수하고 안 보여주려는 앨리스의 모습에 뭔가 이상함을 감지했다.남의 핸드폰을 보여달라는 게 무례한 요구란 건 알지만, 앨리스와는 그동안 쌓아온 정도 있고 핸드폰 정도는 보여줄 수 있는 사이였다.멀리 갈 필요 없이 앨리스가 그녀와 선우를 한창 엮으려 하던 그때도 윤아의 핸드폰이 울리기만 하면 앨리스는 냉큼 집어가 자기가 먼저 확인하곤 했다.“나도, 나도 볼래. 분명 선우 씨가 보낸 문자일걸? 어머, 어머머. 이것 봐! 진짜야. 내가 답장 해줄게.”그러고는 선우에게 낯간지러운 말들을 잔뜩 보내버리곤 했었다.그런 일이 한두 번이 아니다 보니 그 후로는 선우도 그런 답장을 받으면 앨리스가 한 짓인 걸 알아차리곤 했었다. 덕분에 이런 일로 오해가 생기는 일은 없었다.사이도 좋고 다 아는 사이라 윤아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었다.그런데 지금은...비슷한 프로필을 본 것 같아 확인해 보고 싶다는 데 이렇게까지 거부할 일인가.윤아는 꼿꼿이 선 채 앨리스를 바라보다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말해보았다.“다른 의도 없어. 그냥 확인만 한 번 해볼게.”앨리스는 아랫입술을 꽉 깨문 채 깊은 고민에 빠졌다.윤아는 선을 잘 지키는 사람이다. 예전에도 윤아는 그녀가 싫다고 한 일은 다시 말을 꺼내지 않았다. 그런데 지금은 한 번 거절한 일을 또 묻고 있다. 그 말은 지금 윤아가 이 일을 매우 신경 쓰고 있다는 뜻이었다.친구라면, 선뜻 핸드폰을 내어주는 게 맞겠지만...앨리스의 마음속에는 또 다른 목소리가 그녀를 괴롭히고 있었다.‘안 돼.’만약 윤아에게 보여주면 그녀가 수현과 나눈 대화를 전부 보게 된다.수현의 앞에서 앨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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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5화

앨리스는 다 포기한 사람처럼 핸드폰을 건넸다.“봐.”윤아는 잠시 멈칫했다. 포기하고 돌아가려던 때에 앨리스의 생각이 갑자기 바뀔 줄은 몰랐던 것이다.윤아는 조금 의외라는 눈빛으로 앨리스를 바라봤다.“사실... 네가 불편하다면 굳이 강요할 생각은 없어.”“안 불편해.”앨리스가 이를 악물고 말했다.“나도 예전에 네 핸드폰 자주 봤었잖아. 네가 내 핸드폰 볼 수도 있는 거지. 나만 네 핸드폰 보고 넌 못 보게 하면 내가 너무 막무가내잖아? 어서 봐.”말을 마친 앨리스는 아예 핸드폰을 윤아의 손에 쥐어주었다.핸드폰을 쥔 윤아는 입꼬리가 서서히 올라갔다.“고마워. 앨리스.”윤아는 핸드폰 잠금을 풀기 위해 앨리스에게 도움을 청했다.지문인식을 위해 손가락을 가져다 대는 앨리스의 마음은 귀신의 집에 들어가는 아이처럼 불안하기 그지 없었다.. 앨리스는 생각 끝에 어차피 보게 될 거 그냥 먼저 솔직하게 털어놓기로 했다.“사실 최근에 그때 술집 남자를 추가했어. 네가 아는 그 사람 말이야. 내가 전에 얘기한 적 있잖아.”그 말에 윤아는 심장이 철렁했다.진수현만 추가했다는 건가?그럼 그 프로필 사진은...“다른 사람은 없어?”“없어.”앨리스는 확신에 찬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그 사람만 추가 했어. 윤아야, 너랑 그 사람 사이에 뭐가있었든 날 탓 하진 말아줘. 나도 그 사람 반년이나 기다렸다고. 고집 좀 부릴 만 하잖아.”윤아는 앨리스가 그녀에게 뭘 말하고 싶어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핸드폰을 보여주려 하지 않았던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라는 건가? 우리 사이에 흠이라도 생길까 봐?생각 끝에 윤아는 팔을 뻗어 앨리스를 꼭 안았다.“걱정 마. 우리 사이가 다른 사람 때문에 휘둘릴 일은 없을 거야.”“정, 정말이지? 거짓말 하면 사람 아니고 개다?”“응. 정말이야.”윤아의 확답을 듣고 나서야 앨리스는 핸드폰 잠금을 풀어주었다. 조금 전 상태 그대로 움직이지 않았던 건지 윤아가 봤던 그 카톡 화면이 그대로 나타났다.덕분에 윤아는 단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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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6화

그 말에 윤아가 고개를 들어 앨리스를 바라봤다. 그녀는 지금 그 어떤 정보도 놓칠 수 없었다.“어쩐지 뭐?”“나...”앨리스는 아랫입술을 깨물더니 난처한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전에 한동안 네가 볼일이 있어서 내가 아이들 봐줬잖아.”“응. 그래서?”“인스타에 사진을 올렸는데 수현 씨가 본 것 같아. 나한테 연락이 왔었어.”윤아는 충격적인 소식에 숨이 턱 막혔다. 심장이 미치게 벌렁거리고 낯빛은 어느새 백지장이 되었다. 윤아는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 같은 몸을 간신히 지탱하며 물었다.“그래서? 연락 와서 뭘 물었는데?”“윤이와 훈이에 관해 물었어. 난... 윤이 훈이 팬인 줄 알고 깊이 생각 안하고 다 알려줬어. 미안해 윤아야. 네 일도 전부 말해줬어... 난 정말 일이 이렇게 될 줄은 몰랐어.”앨리스는 말하면서도 죄책감이 밀려와 몸 둘 바를 몰랐다. 왠지 윤아에게 엄청난 잘못을 해버린 느낌이 들어 괜히 애꿎은 손만 꼼지락댔다.한편, 여기까지 들은 윤아는 이제야 모든 퍼즐이 맞춰졌다.지금껏 기를 쓰고 숨기려 했는데 진수현은 이미 모두 알고 있었던 거다.고독현 밤과의 만남 장소에서 진수현을 마주친 것도, 진수현이 그녀를 끌고 갔는데 고독현 밤이 나타나지 않은 것도 전부 이제야 이해가 됐다.두 아이도 그에 대해 말한 적이 있었다. 고독현 밤 아저씨가 참 잘해준다고. 먹다 남긴 햄버거 빵도 그 아저씨가 다 먹어준다고 말이다.그리고 수현이 무슨 이유인지 말을 삼키던 그 모든 순간까지... 모든 정황이 그가 이미 진실을 알고 있다고 말해주고 있었다.그런데도 그녀는 잘 숨기고 있다고 착각하고 자부했다.아무것도 모르고...영혼이 빠져나간 사람처럼 멍하니 서있는 윤아를 보며 앨리스는 그녀의 상태가 걱정되었다.“왜 그래? 윤아야... 무슨 일 있었던 거야? 내가 도와줄 수 있는 일이 없을까?”“윤아야, 윤아야?”앨리스가 연달아 몇 번이나 그녀의 이름을 부르고 나서야 윤아는 정신이 돌아왔다.하지만 그 후에도 윤아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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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7화

“엄마, 왜 그래요?”그녀가 침묵한 시간이 너무 길 자 두 아이는 조금 이상함을 눈치챘다. 윤아는 고개를 돌린 후, 훈이와 윤이가 고개를 들고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자신을 보는 것을 발견했다.윤아는 입술을 꾹 다문 후 웃음을 지어 보였다.“아무것도 아니야. 일 생각하고 있었어.”윤이는 비교적 단순했기 때문에 이 말을 듣고 딱히 의심하지 않았다. 하지만 훈이는 계속 침묵하면서 걱정스러운 표정을 유지했다.“엄마, 지금 퇴근 시간이니까 일 생각 하지 마요.”윤이는 일어서서 윤아의 팔을 껴안으며 귀엽게 입을 열었다.“응, 알겠어. 그러면 엄마가 너희들에게 뭘 물어봐도 돼?”윤이는 고개를 끄덕였다.“오늘 점심에 고독현 아저씨가 학교에 가지 않았어?”두 아이는 이 말을 듣더니 동시에 고개를 저었다.윤아는 눈을 가늘게 떴다.“어제랑 그제도 갔는데 오늘 안 갔다고?”“네.”윤이는 얌전하게 고개를 끄덕였다.“민기가 오늘 아저씨가 바빠서 오지 못한다고 했어요. 그런데 다른 아저씨를 보내 우리들에게 먹을 걸 갖다줬어요.”“다른 아저씨?”윤아는 눈을 내리깔았다. 오늘 점심, 수현은 그녀와 함께 있었다. 만약 ‘고독현 밤’이 정말 수현이라면 확실히 학교에 가서 아이들을 만날 시간이 없었을 터였다.“네. 고독현 아저씨 비서라고 했어요. 엄마, 아저씨 정말 대단해요. 비서도 있고 말이에요. 딱 봐도 돈 엄청 많을 거 같아요. 그리고 윤이가 엄마 대신 물어봤는데요, 아저씨 싱글이래요.”심윤아:“...”이 녀석, 아직도 ‘고독현 밤’이 자기 아빠로 되었으면 하고 생각하는구나.그런데 어떻게 이런 우연이 있을 수가 있을까?전에 다른 사람이 아아들한테 잘해주었을 때 윤이는 한번도 이런 생각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고독현 밤’에겐...이렇게 생각한 윤아는 윤이를 자신의 품에 끌어당겨 앉히고 아이의 머리를 정리해 주며 조용히 물었다.“윤이야, 너 솔직하게 엄마한테 말해. 고독현 아저씨가 너한테 아빠로 인정받으려고 유도하지 않았어?”유도라고 말할 때 윤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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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8화

두 사람이 다 말한 다음 윤아는 대략 그날에 있었던 일을 알게 되었다.그녀는 못 말린다는 듯 한숨을 내쉬고 손을 뻗어 윤이의 코를 가볍게 터치했다.“바보야, 다른 사람이 너한테 조금이라도 잘해준 것 가지고 네 아빠로 되어 달라면 어떡해? 엄마가 전에 가르치지 않았어? 모르는 사람을 함부로 믿지 말라고 했잖아.”“음.”윤이는 자신의 코를 감싸며 애교를 부렸다.“그런데 엄마, 윤이는 아저씨가 나쁜 사람 같지는 않았어요. 전 아저씨가 진짜 좋아요!”여기까지 듣자, 윤아는 놀라서 멈칫했다.“좋다고?”“네.”윤이는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였다.“고독현 아저씨에겐 아빠의 느낌이 나요. 엄마, 그냥 고독현 아저씨가 윤이랑 오빠 아빠 해주면 안 돼요? 네? 오빠도 아저씨 좋아해요.”이 말에 윤아는 고개를 돌려 훈이를 보았다.그녀와 시선을 마주치자 훈이는 당황해하며 순간 눈을 피했다.“훈아?”“아, 아니에요. 엄마, 훈이는 아저씨 안, 안 좋아해요.”직접 낳고 키운 아이였으니 어떤 성격인지 윤아는 아주 잘 알고 있었다. 훈이에게서 저렇게 황급히 시선을 피하는 모습은 처음 보았다.윤이 뿐만 아니라 훈이도 이 ‘고독현 밤’이 마음에 들었나 보다.안타깝게도 말이다.만약 ‘고독현 밤’이 그저 있는 그대로의 신분이었다면 어쩌면 기회가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사람은...윤아는 더는 말하지 않았고 차 안에도 침묵이 맴돌았다. 윤이는 결국 윤아의 품에 안겨 잠들었다.집에 도착한 후, 윤아는 아이를 안고 방에 데려갔다. 나올 때 마침 방문 앞에서 그녀를 기다리던 훈이와 마주쳤다.“엄마.”훈이는 조금 긴장한 듯 얼굴을 들고 윤아를 보았다.“엄마는 우리가 고독현 아저씨랑 함께 있는 게 싫어요?”일시에 이 물음에 어떻게 답할지 몰라 윤아는 훈이 앞에 몸을 쭈그리고 앉아 아이의 머리를 만졌다.“시간이 늦었으니 먼저 방에 돌아가서 자. 응?”훈이는 조금 걱정스러웠지만 결국 얌전하게 고개를 끄덕였다.두 아이가 모두 방에 돌아간 후, 윤아도 자신의 방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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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9화

이튿날.심윤아는 어제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두 아이를 학교에 보내고는 회사로 향했다.회사에 도착한 후, 그녀는 앨리스의 문자를 받았다.[윤아야, 어젯밤 정말 괜찮았어?]비록 어제 서로 안부를 전했지만 앨리스는 어제 그녀의 표정이 떠올라 한번 다시 물어보기로 결정했다."괜찮지 그럼, 걱정하지 마.”"정말? 하지만 어제…”윤아는 가볍게 한숨을 내쉬며 대답했다."정말 괜찮아. 다만 처리해야 할 일이 좀 있어서 그래.”"그래? 그럼 네가 다 처리할 때까지 기다릴게. 다 처리하면 먼저 나한테 말해, 현아한테 먼저 말하지 말고.”그녀의 말에 윤아는 웃음을 참지 못했다."알았어, 내가 둘한테 제일 먼저 알려줄게. 그때 단체방에서 통화하자, 알았지?”"응응.”앨리스는 그제야 만족스러운 듯 전화를 끊었다.전화를 끊은 후 윤아는 손을 들어 시계를 보았는데 점심까지 아직 몇 시간 남았었다.지금 서둘러도 소용없다는 걸 알면서도 그녀는 제대로 일에 집중할 수 없었다.일하는 동안 사적인 감정에 영향을 받지 않아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녀는 지금 완전히 자신을 통제할 수 없었다.오전 시간을 간신히 넘기고 퇴근 시간이 되자마자 윤아는 컴퓨터를 끄고 가방을 들고 일어나 밖으로 나갔다.문 앞에 이르렀을 때 그녀는 또 걸음을 멈추었다.아니, 그녀는 지금 갈 수 없었다.비록 그녀는 이미 퇴근했지만 두 아이는 아직 식사 시간이 아닐지도 모르니 더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그녀는 시간을 잘 체크해서 그 자리에서 단번에 박살 낼 계획을 세웠다.일찍 가 있다면 상대방에게 들킬 위험이 있고 그렇다면 그는 나타나지 않을 것이다.그녀의 이성이 윤아를 다시 냉정하게 만들었고 그녀는 컴퓨터 책상에 돌아가 앉아 시간을 지켜보다가 시간이 거의 다 되어서야 사무실을 나섰다.사무실을 나설 때 그녀는 마침 그녀를 찾으러 온 오민우를 만났다."계속 내려오지 않으셔서요. 점심 같이 드실래요?”그의 말이 끝나자마자 윤아는 황급히 그의 어깨를 스치며 뛰어나갔다."안 먹어요.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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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0화

"이 시간에 어쩐 일이에요?”윤아는 보안을 향해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마침 오늘 시간이 나서 아이 보러 왔는데 지금 들어가도 되나요?”보안은 문을 열면서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그럼요, 들어오세요.”윤아는 고개를 끄덕이며 답례한 뒤 안으로 들어가며 무심한 듯 물었다."오늘 다른 학부모도 오셨어요?”"없는 것 같은데요?”“없다고요?” 윤아는 심장이 덜컹 내려앉는 것 같았다.설마 그녀의 판단이 잘못되었단 말인가? 아니면 그가 이미 자신이 올 것을 알고 있었던 걸까?경비원은 머리를 긁적거리다가 뭐가 생각난 듯 갑자기 입을 열었다."아니, 아니. 제가 깜빡했어요. 오늘 한 분이 오셨어요. 애들 밥 갖다 주러 왔다는데 요즘 자주 와요.”자주 온다고? 그것도 도시락을 가져다줘?여기까지 듣고 나니 윤아는 드디어 자신감이 생겼다.이 도시락을 갖고 오는 사람이 바로 그녀가 지금 찾고 있는 사람이다!"참, 아이들이 자주 그 사람들과 노는 것도 봤어요.”"고맙습니다. 제가 들어가 볼게요.”"자, 어서 들어가세요. 점심 같이 드실 수 있을지도 몰라요.”점심을 같이 먹는다?윤아는 더 이상 대꾸하지 않았고 속으로는 냉소를 지었다. 같이 밥을 먹는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오늘 수현이 가져온 것은 모두 특별히 요리사를 초대해 만든 것이었다. 디저트도 파티시에가 만든 것으로 색깔이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맛도 일품이었다.하윤은 작은 볼에 불룩하게 넣고 맛있게 먹었고 수현은 손수건을 손에 들고 수시로 아이의 입가를 닦아주었다.몇 번 후, 소녀는 약간 쑥스러워졌는지 수현의 손을 밀치며 부드럽게 말했다."아저씨도 드세요. 윤이 혼자서도 잘 먹어요.”"괜찮아, 아저씨는 배 안 고파.”"그런데 아저씨는 아직 점심을 안 드셨잖아요.”"응, 아저씨는 나중에 먹을게. 윤이 어서 먹어.”하윤은 눈망울을 굴리며 생각하다가 혼자 음식을 먹지 않고 수현의 숟가락을 들어서는 닭고기 한 조각을 떠냈다."아저씨, 윤이가 먹여줄게요.”이 동작은 수현을 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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