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다시 돌아온 내 남편의 그녀: Chapter 571 - Chapter 5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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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1화

“그래서 오빠는 낭비하는 게 두려워서 그런 거야? 껍데기 먹기 좋아하는 게 아니라?”훈이 표정은 순간 조금 일그러졌다.누가 햄버거 껍데기를 좋아하겠는가?“응.”“오빠, 미안해. 그럼 앞으로 껍데기는 윤이가 절로 먹을게.”햄버거 껍데기를 먹을 생각을 하니 윤이의 오관은 모두 일그러졌다. 사실 윤이는 햄버거 껍데기는 두말할 것도 없고 햄버거 안의 야채도 골라냈다.하지만 오빠가 매번 자신을 대신해 먹으니 오빠가 먹기 좋아한다고 생각했다.수현은 옆에서 두 아이가 의논하는 이 일을 열심히 듣고 있다가 결국 웃음을 터뜨렸다.“둘 다 먹기 싫으면 아저씨가 대신 먹어줄까?”비록 그도 먹기 싫어하지만 말이다.햄버거?이건 수현에겐 그저 패스트 푸드에 불과했다. 하지만 많은 아이들과 젊은이들이 햄버거를 좋아하는 것 같았다.물론 옆에 있던 민재가 수현이 속으로 한 이 말들을 들었다면 경멸하는 표정을 지으면서 이렇게 말했을 거다.“대표님께선 젊지 않으십니까?”두 아이는 이 말을 듣더니 동시에 수현을 보았다.훈이는 여전히 비교적 경계적인 상태였고 좋다고도, 싫다고도 하지 않았다.하지만 윤이는 달랐다. 아이는 선천적으로 사교성이 좋았고 경각심이 부족했다. 그래서 얼른 수현의 말에 좋다고 했다.“좋아요! 아저씨, 그럼 약속한 거예요. 앞으로 저랑 오빠가 고기를 먹고 아저씨가 껍데기와 야채를 드셔야 해요.”원래 알겠다고 말하려던 수현은 마지막까지 듣자 눈썹을 찌푸렸다.“어, 윤이 너 야채도 안 먹어?”햄버거 껍데기를 먹지 않는 건 괜찮다고 생각했다. 어차피 별로 건강한 음식도 아니었으니까.하지만 야채도 먹지 않는다니!“아저씨, 야채는 정말 맛없는걸요.”“아무리 맛없어도 조금은 먹으면서 비타민 보충해야지. 안 그러면 건강에 안 좋아.”아버지라는 마음가짐으로 아이들을 대하다 보니 수현은 얼른 자기 생각을 윤이에게 말했다.하지만 윤이는 이 말을 듣자마자 기분이 안 좋았다. 아이는 뾰로통하게 입술을 내밀며 말했다.“아저씨, 왜 우리 엄마랑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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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2화

[미안해요. 어젠 급한 일이 있어서 가지 못했어요.]상대방도 가지 않았고 자신도 가지 않았다. 자신도 사과했고 그도 사과했다.윤아는 화를 낼 수 없었다. 아무런 입장이 없었기 때문에 그저 묻기만 했다.[그럼 이 현금 아직도 필요하세요? 제가 카드로 보낼까요?]원래 상대방이 거절할 줄 알았지만 뜻밖에도 그는 이번에 냉큼 승낙했다. 한참이 지나서 그녀에게 카드 번호와 이름을 보내왔다.“조우림?”성이 조 씨인가?윤아는 더 깊이 생각하지 않고 이 시간을 빌려 돈을 이 조씨 성을 가진 사람의 계좌에 넣었다.그리고 상대방에게 돈을 보냈다고 말한 후, 다시 회의실에 들어갔다,수현은 윤아의 답장을 받은 후, 민재에게 설명했다. 민재는 얼른 우림과 이 사실을 말했고 우림도 자초지종을 안 후, 돈을 민재에게 돌려주었다.비록 그 몇백만 원이 아깝지만 말이다.그러나 요 며칠 발생한 일을 생각해 보니 그는 어렴풋이 뭔가를 느꼈다. 어쨌든 그는 직장에서 오랫동안 일한 사람이다 보니 관리층으로 올라갈 머리는 없어도 어떤 건 알아챌 수 있었다.시간이 이렇게 오래 흘러도 남성 진씨 집안의 사람들은 한 번도 나타난 적이 없었기 때문에 그들이 관계를 맺으려 해도 불가능했다. 하지만 수현이 갑자기 나타나 그들 부부에게 일자리를 바꿔주었고 또 집도 새로 마련해 주었다. 심지어 그들 아이도 시에서 가장 좋은 학교에 다닐 수 있도록 했다.아무 이유도 없는 건 불가능했다.하지만 그 구체적인 원인은 감히 엿볼 엄두가 없었고 또 그럴 필요도 없었다. 수현 같은 인물은 분명 그를 해치지 않을 테니까.그리고 그는 그저 하늘에서 갑자기 떨어진 이 떡을 체하지 않게 먹고 잘 살기만 하면 된다.민재는 받은 돈을 빠르게 수현의 계좌에 보냈다.돌고 돌아 윤아가 수현에게 보낸 돈은 이미 두 사람의 손을 거쳤다.비록 작은 액수지만 말이다.수현은 핸드폰의 숫자를 한참이나 들여다보았다.옆에 있던 민재가 결국 그에게 귀띔해 주었다.“대표님, 이제 가셔야 합니다.”요즘 이 일 때문에 수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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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3화

기쁜 윤이와 달리 훈이는 여전히 담담하게 행동했다.하지만 곁에 있었던 민기는 이 장면을 보자 참지 못하고 침을 꿀꺽 삼켰다.비록 민기 집안은 몹시 가난한 건 아니었고 또 부모님 수입도 괜찮았지만 대부분 돈은 고액의 대출을 갚는 데 사용했다. 그래서 평소 이런 음식은 그에겐 사치였다.한 달에 한 번 먹을 기회도 없었다.“자.”윤이는 첫 번째 햄버거를 민기에게 건넸다.민기는 원래 손을 뻗어 받으려고 했으나 뭔가 떠오른 듯 행동을 멈추고 고개를 돌려 수현을 보았다.민재 아저씨가 눈앞의 이 남자를 삼촌이라고 부르라고 했지만 아침의 그 한마디부터 지금까지 민기는 여전히 엄두를 내지 못했다.너무 무서웠다. 만약 수현의 심기를 건드렸다간 분명 혼날 거라고 생각했다.윤이도 민기가 멈춘 것을 보자 그의 시선 따라 수현을 보았다.수현의 입가에 걸렸던 웃음도 한순간 경직되었다.‘왜 날 보는 거야?’‘음식을 먹는 것도 내 동의가 필요해? 나중에 두 아이가 날 어떻게 보겠어? 이 비서 진짜 아이한테 사상 교육을 어떻게 시킨 거야?’“아저씨?”윤이 목소리에 수현은 정신을 차렸다. 그는 얼른 표정을 바꾸고는 민기에게 말했다.“민기야, 윤이한테 고맙다고 말했어?”민기도 수현의 뜻을 알아차리고 얼른 윤이가 건넨 햄버거를 받았다. 그리고 낮은 목소리로 고맙다고 했다.윤이는 이 일을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 평소 윤아도 아이에게 이렇게 가르쳤기 때문이다.햄버거를 가진 후, 윤이는 햄버거 껍데기를 수현에게 건넸는데 조금의 민망함도 없었다.곁에 있던 훈이가 이 장면을 보고 얼른 손을 뻗어 막았다.“윤아, 이러면 예의 없어.”이 말을 들은 윤이는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하, 하지만 아저씨가 윤이랑 오빠 대신 햄버거 껍데기 먹겠다고 하지 않았어?” “...”훈이는 일시에 어떻게 윤이에게 설명해야 할지 잘 몰랐다.하지만 만약 고독현 아저씨가 장난으로 하는 말이었다면? 몇 번 밖에 만나지 않은 사인데 어떻게 그들 대신 먹어주겠는가.훈이가 자신의 햄버거 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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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4화

민기는 고개를 끄덕였다.“나중에 기사 아저씨 차 타면 돼.”“네, 삼촌.”아이들과 작별한 후, 수현은 학교를 떠났다.학교 문을 나선 후, 수현의 안색은 조금 어두워졌다. 그는 손으로 입을 막고 눈썹을 찌푸렸다.민재는 얼른 보온병을 건넸다.“대표님, 위가 아직도 낫지 않으셨는데 이런 패스트 푸드 드시면 위에 더 안 좋습니다.”수현은 보온병을 받은 후 담담하게 몇 모금 마셨다.민재는 이를 보더니 또 약 몇 알을 건넸다.수현은 그 약을 보더니 받지 않았다.“대표님, 그냥 드시죠. 나중에 불편하면 두 아이는 어쩌려고요?”“...”역시나 수현은 이 말에 설득당하고 묵묵히 약을 받아 삼켰다.민재는 조용히 기뻐했다.참 잘 됐다. 수현은 전에 약을 먹기 싫어했다. 약 따윈 먹지 않아도 나을 수 있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 약을 먹는 계기가 생기니 일이 많이 쉬워졌다.약을 먹은 후, 수현은 차에 기대 조금 쉬었으나 아직도 위가 많이 불편했다.역시 쓰레기 음식이었다고, 만약 다음에 또 아이들에게 음식을 사줄 일이 있다면 절대 이런 걸 사지 말아야겠다고 수현은 생각했다.“대표님, 상태가 안 좋으신 것 같은데... 저희 병원에 며칠 더 있을까요? 저번에 상황이 많이 엄중했잖아요.”“됐습니다.”수현은 담담하게 민재의 제안을 거절했다.“버틸 수 있어요.”“하지만...”“하지만 뭐요? 제때 밥 먹고 약도 먹으면 되잖아요. 이래도 안 됩니까?”“되죠, 되죠. 하지만...”민재는 그저 수현의 건강이 걱정되었다.“그럼 쓸모없는 소리 하지 말고 운전이나 해요.”-윤아는 일찍 퇴근하고 차를 가지러 갔다.차를 가진 후, 윤아는 직접 아이들을 픽업하러 갔다.비록 운전 실력이 줄어들지는 않았으나 한국의 차량 흐름엔 조금 습관 되지 않았다. 그래서 가는 길에 의식적으로 속도를 줄였다.학교에 도착했을 때 그녀는 두 아이의 옆에 갑자기 낯선 남자아이가 있는 것을 발견했다.그 남자아이는 윤이 근처에 서 있었고 윤이는 계속 재잘재잘 말하고 있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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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5화

이렇게 생각한 윤아는 민기를 보며 조용히 물었다.“얘야, 이름이 뭐니?”“저, 저는 조민기라고 해요.”조민기?낮에 그녀가 돈을 입금한 계좌의 주인과 같은 성씨였다.같은 성씨라면 아마 아주 가까운 관계일 거다.“윤이가 말한 그 사람이 너랑 무슨 사이야?”“제 삼촌이에요.”삼촌?그래서 모두 조 씨였구나.이렇게 생각한 윤아는 민기에게 물었다.“그럼 삼촌이 데리러 와?”민기는 고개를 저었다.“삼촌은 평소에 바빠서 안 와요. 대신 기사 아저씨가 데리러 오세요.”민기는 아직도 점심에 수현이 한 말을 기억하고 있었다. “대략 언제쯤 오신대?”“모, 모르겠어요.”윤아는 열정적인 사람이 아니었지만 ‘고독현 밤’에게는 조금의 호기심이 생겨 저도 모르게 물었다.“아줌마가 데려다줄까?”이렇게 말하고 있을 때 뒤에서 고급 차 한 대가 이쪽을 향해 달려왔다. 잠시 후, 안경을 쓴 중년 남성이 차에서 내려 민기 쪽으로 뛰어갔다.뭐라고 말하려고 할 때 그는 윤아를 보더니 잠시 멈칫한 후 허리를 굽혀 인사했다.“미스 심.”이 한마디에 윤아는 멈칫하고 의아한 듯 상대방을 보았다.“절 아세요? 그쪽은 누구시죠?”기사는 윤아의 말에 심장이 덜컹했다. 그는 낮은 목소리로 탄식했다.“망했다...”이일로 수현은 늘 바빴다. 기사도 영리한 사람이었으니 돈을 받고 일을 할 때 위에서 시키는 대로만 했다.하지만 전에 차에서 윤아를 보았고 또 이 여자가 대표님 마음속에서의 위치를 알고 있었기 때문에 아까 윤아를 본 순간 저도 모르게 인사했다.수현의 일을 망칠 수 있다는 걸 잊은 채 말이다.“저...”기사는 지금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었다. 이때 곁에 있던 두 아이를 보자 좋은 생각이 떠올라 얼른 말했다.“두 아이와 함께 서 계시니 아이들의 어머니라고 추측했습니다.”이 말에 윤아는 두 아이를 한번 훑어보았는데 믿지 않는 기색이었다.“그래요?”기사는 조금 머쓱했다.“네. 아가씨 성함은 모르지만 두 아이의 성이 모두 심 씨이니까 그냥 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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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6화

[조우림 씨, 제 아이들이 하는 말을 들어보니 이미 만나셨다고요?]메시지를 보낸 후, 상대방은 답장하지 않았다.십 분 후, 윤아는 다시 한번 핸드폰을 보았지만 ‘고독현 밤’은 여전히 답장이 없었다.그녀도 급하지 않았다. 어차피 공은 이미 던졌고 그는 빠르나 늦으나 받아야만 했으니까.이렇게 생각한 윤아는 또 한마디를 보탰다.[조우림 씨 아이도 거기에서 학교 다녀요?]이렇게 보낸 후, 마침 도우미가 그녀를 불렀다. 윤아는 알겠다고 말한 후, 핸드폰을 거두고 가보려 할 때 뜻밖에도 핸드폰이 진동했다.‘고독현 밤’이 칼답 했던 것이다.[제 아이 아닙니다.]이 답장을 보내는 속도에 윤아는 놀라 눈썹을 올렸다.‘칼답한 거야? 그러니까 전에 내 메시지를 보긴 봤지만 답장하지 않았다는 건가?’‘왜 답장 안 한 거지? 뭘 숨기고 있는 건데...’윤아는 예쁜 눈을 가늘게 떴다. 갑자기 이 ‘고독현 밤’이 궁금했다. 도대체 뭘 하려는 걸까?빠르게 상대방은 그녀에게 한마디 더 보냈다.[제 친척 아이입니다. 전 그냥 가끔 보러 가는 거고요.]윤아는 입꼬리를 올렸다.[그래요? 조우림 씨는 평소에 바쁘시나 봐요.]상대방은 한참 침묵하더니 답장을 보냈다.[네, 요즘 조금 바쁩니다.][그럼 지금 시간 되세요?]윤아가 이 메시지를 보냈을 때 수현은 자신에게 온수를 따르려 했다. 이걸 보자마자 그는 갑자기 눈을 가늘게 뜨더니 물도 안 마시고 직접 물었다.[무슨 일입니까?]이렇게 늦은 밤에 낯선 남자한테 시간이 있냐고 물어보다니.[물어볼 게 있어서요.]물어볼 거?수현의 눈동자에 담긴 화는 많이 사그라졌다.[말해요.][조우림 씨께서 아직 제 물음에 답하지 않은 것 같은데요. 제 아이들을 이미 만나 봤어요?]이 물음에 상대방은 잠시 침묵하더니 답장했다.[이미 뻔하지 않습니까?]뻔하다고?윤아의 표정은 더 서늘해졌다.[그렇다면 조우림 씨 기사분이 제 성이 심 씨라는 걸 알고 있었던 일도 뻔한 건가요?]이 메시지를 보낸 후, 윤아는 만약 이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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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7화

윤아는 상대방이 이렇게 빨리 사과할 줄은 몰랐다.[학교 직원입니다.]이 대답에 윤아는 멈칫했다. 그런 학교에 아는 사람이 있는 건 별로 이상해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그 익숙한 사람이 훈이와 윤이를 안다면 그들 부모에 대해 말하는 것도 정상인 듯했다.하지만 학교 사람들은 선우를 아이들의 아버지라고 여기지 않는가?이것도 알고 있을까?만약 그가 이것도 알고 있는 거라면 왜 만나자고 했을까?윤아는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이 일이 심상치 않은 것 같았다. 결코 상대방이 말한 것처럼 간단하지 않을 거라는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그녀는 지금 더는 묻고 싶지 않아 우선 그의 근심부터 없애기로 결정했다.생각을 정리한 윤아는 답장을 보냈다.[그렇군요. 그렇다면 다른 일 없어요. 일찍 쉬세요.]이게 끝이라고?수현은 눈썹을 찌푸리고 얇은 입술을 꾹 다물었다.그는 줄곧 윤아와 함께 자랐기 때문에 윤아의 성격을 아주 잘 알고 있었다. 만약 의심이 뿌리를 내렸다면 절대 이렇게 쉽게 넘어가지 않을 거다.지금 추궁하지 않는 건 갑자기 다른 일을 떠올렸을 가능성이 컸다. 그래서 우선 넘어가는 것으로 그의 경계심을 늦추려는 게 목적이었다.만약 그녀가 다른 사람이었다면 수현은 절대 이런 일에 신경을 쓰지 않았을 거다. 그냥 마음대로 하게 내버려두고 절대 이 따위 일로 고민하지 않았을 거다.하지만 이 사람이 하필이면 윤아였다.수현은 당장 민재에게 전화를 걸어 일 처리를 분부했다.-다음 날.윤아는 두 아이를 학교에 데려간 후, 급히 떠나는 대신 아이들과 함께 학교에 들어갔다.학교 선생님은 얌전하고 말을 잘 들으며 또 똑똑하고 귀여운 훈이와 윤이 쌍둥이를 많이 좋아했다. 그래서 윤아가 함께 들어갔을 때 어떤 선생님 한 분이 마중을 나왔다.“훈이 윤이 어머니, 아이들을 학교에 데려다주셨네요?”윤아는 상대방을 향해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네, 안녕하세요. 김 선생님, 오늘은 선생님께 아이들이 반에서 표현이 어떤지 물어보려고 왔어요.”김 선생은 먼저 두 아이를 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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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8화

“네, 민기 삼촌이 먹을 걸 들고 민기를 찾으러 왔는데 윤이와 훈이도 함께 따라갔어요. 저희도 아이 삼촌이 동의하는 걸 보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요.”그 후, 윤아는 또 다른 상황에 관해 물어보았지만 별로 유용한 정보를 얻지 못해 결국 포기하고 말았다.모든 건 꽤 정상적으로 흘러갔다.하지만 왜인지 모르게 조금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이 민기 삼촌이라는 사람도 이상했고 모든 게 심상치 않았다.회사에 가는 길에 윤아는 이 일을 현아에게 말했다. 현아는 자초지종을 들은 후, 오히려 윤아와 완전히 다른 생각을 내놓았다.“너 너무 예민하게 생각하는 거 아니야?”“그래?”“그 사람도 둘 사이에 벌어진 일이 너무 지나치게 우연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너한테 호기심이 생긴 건 아닐까? 그래서 널 조사했던 거고.”심윤아: “...”윤아는 잠시 침묵한 후 결국 참지 못하고 친구의 말에 투덜거렸다.“있잖아, 현아야. 난 왜 네 머리에 온통 드라마 에피소드만 들어 있는 것 같지?”“에잇, 그게 아니면 뭔데? 상대방은 돈도 많고 권력도 있는데 너한테 뭘 할 수 있겠어? 목적이 불순한 것 외, 너한테 다가갈 다른 이유라도 있어?”윤아는 또 침묵했다. 다른 답은 도무지 생각나지 않았다. 그녀도 다른 남자에게 주동적으로 다가가지 않았다. 아, 누구는 빼고.하지만 그것도 옛날이야기였고 지금은 더 이상 그런 짓을 하지 않았다.“그래서 너한테 관심 있는 것만 아니면 네가 너무 예민하게 생각한 거야.”현아는 입을 달싹이며 더 말하려고 했지만 이때 갑자기 다른 소리가 들려왔다.“지금 뭐 하는 겁니까?”남자 목소리는 아주 담담하고 맑았는데 전에 들었던 현아 상사의 목소리였다.“아, 아무것도 아니에요. 그냥 협력업체에서 온 전화를 받고 있었어요.”“비상계단에서 협력업체 전화를 받아요? 도둑질합니까?”“헐, 그냥 제 습관이거든요? 비상계단에서 바이어랑 전화하든 화장실에서 하든 무슨 상관인데요?”두 사람이 또 싸우기 시작하는 것을 들은 윤아는 참지 못하고 입꼬리를 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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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9화

아마 자신이 잘못한 걸 의식했는지 윤이는 이 말을 듣자마자 순간 고개를 푹 숙이고 작고 하얀 손가락을 꾹꾹 눌렀다.“엄마, 잘못 했어요. 윤이가 너무 먹고 싶어서 그랬어요.”훈이도 잘못한 게 있는지라 별로 당당하게 말하지 못했다.윤아는 이런 훈이를 보더니 너무 화가 나서 웃음이 나왔다.“훈아, 너도 먹고 싶어서 그랬어?”먹고 싶다는 형용에 훈이의 귀여운 얼굴은 순간 붉게 달아올랐다.“아, 아니에요, 엄마...”“휴.”윤아는 한숨을 내뱉더니 조용히 말했다.“너희 둘 갑자기 왜 이래? 엄마가 전에 늘 말하지 않았어? 모르는 사람들이 주는 음식을 함부로 먹지 말라고 말이야.”“그, 그런데 어제 엄마가 우리랑 민기가 이제부터는 친구라고 하지 않았어요? 그리고 엄마도 민기한테 사탕 줬잖아요.”“...”딸의 이 한마디에 말문이 막혔다.그렇다. 만약 민기의 삼촌이 아이들에겐 모르는 사람이라면 그녀도 민기에게 같은 존재였다.잠시 생각한 후, 윤아는 어쩔 수 없이 이렇게 말했다.“엄마가 잘못 말했어.”윤이는 이 말을 듣더니 영리하게 상황을 파악하고 이렇게 말했다.“괜찮아요. 윤이는 엄마 탓하지 않을 거예요.”“그럼 엄마는 윤이한테 고맙다고 해야겠네?”“별말씀을요.”윤아는 손을 뻗어 딸애의 보드라운 머리를 만지더니 갑자기 표정을 바꾸었다.“그래도 연속 두 날이나 모르는 사람 밥 얻어먹었던 일은 엄마한테 설명 해야지 않겠어?”윤아가 계속 추궁하는 것을 듣자 윤이는 찔리는 표정으로 우물쭈물 말했다.“엄마, 그런데요. 고독현 아저씨는... 모르는 사람 아니잖아요.”고독현 아저씨가 모르는 사람이 아니라고?하긴 그랬다. 두 아이에겐 ‘고독현 밤’이라는 신분은 이미 오랜 시간 동안 그들을 동반해 준 존재였다. 비록 전에 실물을 본 적이 없이 그저 그들의 라이브 방송을 보며 선물을 보내는 입장이긴 했지만 말이다.하지만 하루하루 쌓인 호감은 아이들의 마음속에서 아주 큰 자리를 차지했다. 그러니 실물을 본 후, 어떻게 좋아하지 않겠는가?훈이도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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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0화

심윤아: “...”쪼끄만 게 어쩌면 그녀의 뜻을 완전히 다르게 받아들였을까?“엄마는 그 뜻이 아니야. 윤이 넌 고독현 아저씨가 아내랑 아이가 있는지 없는지 알고 있어? 이젠 엄마 말 이해 했어?”“네.”윤이는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더니 또 빠르게 입을 열었다.“그럼 엄마, 내일 윤이가 엄마 대신 아저씨한테 물어볼게요. 만약 아저씨가 결혼하지 않았다면 윤이 아빠로 될 수 있죠? 그렇죠?”“...”'얘가 도대체 왜 이러는 걸까? '전에 선우가 그렇게 잘해주었을 때도 지금처럼 자신의 아빠로 되어 달라고 조르지 않았다.그런데 이 ‘고독현 밤’은 아이들과 고작 몇 번만 만났을 뿐인데 벌써 이런 생각을 하다니. 설마 햄버거 껍데기 대신 먹어준 것 때문인가? 그게 그렇게 마음에 들었나?윤아는 놀라웠다.“심하윤, 너 엄마한테 솔직하게 말해봐. 고독현 아저씨가 너한테 뭐라고 했어?”그렇지 않다면 도대체 왜 이런 생각을 하는 건데?“어떤 말인데요, 엄마?”“음...예를 들어서 네 아빠가 되고 싶다는 등 뭐 이런 말?”윤이는 고개를 저었다.“아니요. 윤이가 스스로 원한 거예요. 아저씨가 내 아빠로 되었으면 하고요.”“왜?”“그야 아저씨가 윤이랑 오빠한테 잘해주니까 그러죠!”윤아는 거의 무의식적으로 입을 열었다.“그럼 선우 아저씨는 너한테 잘 안 해줘?”하지만 이렇게 말하자마자 그녀는 후회했다.선우와 비교하지 말았어야 했다. 어쨌든 이미 거절했으니까.다행히도 어린 애들은 생각이 단순했다. 그래서 깊이 생각하지 않고 그녀의 말을 들은 다음 주저하지 않고 말했다.“하지만 엄마, 고독현 아저씨가 선우 아저씨보다 잘 생겼어요!”“?”윤아는 갑자기 딸애가 얼빠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외모로 아빠를 고르다니...하지만 냉정해진 후, 윤아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선우는 외모나 몸매나 두말할 것 없이 훌륭했다. 게다가 권력이며 재력도 탑 급이니 그보다 더 나은 사람을 찾기 어려울 정도였다.그런데 윤이는 ‘고독현 밤’이 선우보다 더 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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