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도녀 대표님의 은밀한 유혹의 모든 챕터: 챕터 211 - 챕터 220

513 챕터

제211화

“긍정적인 기사 말씀입니까?”오지윤은 의문스러워 물었다.“국장님, 저희 뉴스 하는 사람은 사실을 토대로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보도해야 하는 거 아닙니까?”그러자 고전엽은 얼굴색이 확 가라앉으며 말했다.“시키는 대로 해. 정규직 전환하기 싫어?”오지윤은 아랫입술을 깨물고 한참 동안 말이 없다가 결국엔 대답했다.“알겠습니다, 국장님.”“오 기자, 기억해. 일만 잘한다고 되는 게 아니야, 세상 물정을 알아야지. 말을 잘 안 듣는 친구는 직장생활 오래 하기 어려운 거, 알지?”고전엽이 말했다.오지윤은 심호흡을 크게 하고 대답했다.“알겠습니다. 국장님.”“알면 됐어, 내가 나중에 또 기회를 많이 줄게. 그래, 가봐.”“감사합니다. 국장님.”오지윤은 국장 사무실을 나와 자신의 책상 앞에 다가가서 고민하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국장님의 말뜻은 즉 편향적 기사를 쓰라는 건데, 그건 그녀의 직업윤리와 맞지 않는다.한참 후 그녀는 한숨을 내쉬며 일단 인터뷰를 해보기로 하고, 카메라를 챙겨 병원으로 갔다.그 시각, 고전엽은 의자에 기대어 앉아 여유롭게 차를 마셨다.TL 그룹에서 큰돈을 싸 들고 저를 찾아왔으니, 그도 물 들어올 때 노를 저어야 할 터.새로 온 오지윤은 그가 전부터 눈독을 들였던 친구다.젊으니까 확실히 좋아. 얼굴도 이쁘고, 활력으로 차 넘쳐 팔딱팔딱 뛰는 게, 저랑은 달랐다. 자신은 이제 생기가 없고 피로만 쌓이는 중년일 뿐.그러나 저런 여자의 몸 위에 타고 한바탕 달릴 수만 있다면야, 십 년은 젊어질 것만 같았다.오지윤이 자신의 손아귀에 들어오는 것은 시간문제다. 그녀가 방송국에 있는 한 절대 못 벗어나지...여기까지 생각한 고전엽은 콧노래를 흥얼흥얼했다.한날한시, 오지윤은 카메라를 들고 병원으로 와 정소희를 찾았다.그때 병실에는 그녀 혼자만 남았는데 오지윤이 찾아온 용건을 얘기하자, 그녀도 매우 흔쾌히 승낙하고 바로 인터뷰를 시작했다.전반 과정은 이러했다.정소희는 제네시스 차량이 옆 차선에서 갑자기 끼어들어 자신의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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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2화

그녀는 자료를 클라우드에 업로드하고 집에 돌아가서 야근해야겠다고 생각했다.퇴근 후 차를 몰고 방송국 지하 주차장에서 나온 지 얼마 안 돼, 마침 고전엽의 차가 앞을 지나가며 반대편으로 향하는 걸 보았다.오지윤은 속으로 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저쪽은 고전엽이 집에 가는 길이 아니잖아.오지윤은 갑자기 뭐에 홀리기라도 한 듯이 멀찍이 떨어져서 그 차를 따라갔다.그렇게 두 차가 앞뒤로 한 채, 한 고급스러운 클럽 문 앞에 도착했다.고전엽이 차에서 내리자 한 클럽 입구에서 한 중년 남자가 나와 그를 반갑게 맞아주었고, 두 사람은 함께 안으로 들어갔다.차 안에 앉은 오지윤은 그 중년 남자가 어쩐지 낯이 익었다.그녀는 애써 떠올리려고 했지만, 도무지 기억나지 않았다.그러다 다시 좌석에 기대어 계속 생각을 하다가, 드디어 머릿속이 번쩍였다.그녀는 서둘러 휴대전화를 꺼내 한바탕 검색을 하였고, 끝내 그 남자의 사진을 찾아냈다.TL 그룹 전무이사, 하우진.“국장님은 어떻게 하우진과 알고 지내는 사이지? 그것도 이렇게 남몰래 은밀하게 회원제 클럽에서 따로 만나고?”오지윤은 조금 이해가 되지 않았다. 한참 후, 그녀는 갑자기 뭔가 뇌리를 탁 스치고 지나갔다. 그 생각에 그녀는 멍해졌고, 이내 직업적인 센스로 모종의 연결점을 찾았다.“설마 정소희 사건과 관련이 있는 건 아니겠지?”언론인으로서 그녀도 당연히 TL 그룹과 KP에서 첨단 상권을 따내기 위해 피 터지게 싸우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그렇다면 혹시, TL 그룹에서 이번 일을 계획했다는 말인가?오지윤은 갑자기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만약 그렇다면, 이건 결코 작은 사건이 아니다.그녀로서는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지는 격인데 멀리 피하는 것이 상책이다.하지만 직업본능으로 그녀는 이대로 손을 터는 게 너무 아쉬웠다.오지윤은 한참을 생각하다가 입술을 깨물고 차에서 내려 클럽을 향해 걸어갔다.“누구를 찾으십니까?”문 앞에서 어떤 사람이 그녀를 막아섰다.오유진은 자신의 기자증을 꺼내 보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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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3화

오지윤은 깜짝 놀라 말했다.“아무것도 안 했는데요. 지나가는 중이었어요.”그렇게 말하며 오지윤은 급히 밖으로 나가려고 하는데, 그 남자가 한발 먼저 그녀의 앞을 가로막아 팔을 붙잡고 잽싸게 그녀의 휴대전화를 가로챘다.“뭐 하는 거야, 내놔!”오지윤은 황급히 소리쳤다.그 남자는 한 손으로 오지윤을 꽉 붙잡고 다른 손으로는 휴대전화에 녹화된 영상을 확인했다.바로 그때 고전엽과 하우진이 기척을 듣고 방에서 나왔다.“네가 여길 뭐 하러 왔어?!”고전엽은 오지윤을 보자 순간 노여워 호통을 쳤고, 하우진은 음침한 얼굴로 그 옆에 서 있었다.오지윤은 옴짝달싹 못 하게 되자 할 수 없이 말했다.“그냥 지나가던 길이었는데요.”“지나가던 길? 하필 여길 지나가?”고전엽은 당연히 그 말을 믿을 리 없었다.오지윤을 잡고 있던 남자는 이때 휴대전화를 하우진한테 건넸다.하우진은 그 안의 동영상을 보고 고전엽한테 넘겨주며 말했다.“국장님, 동영상도 찍었네요.”고전엽은 그걸 보더니 노발대발하며 영상을 먼저 지우고 오지윤한테 욕사발을 퍼부었다.“이런, 제기랄. 감히 날 미행해? 너 이 바닥에 발을 그만 붙이고 싶어?!”“국장님, 저한테 맡기시죠. 다시는 입을 못 열게 만들겠습니다.”하우진이 음험한 눈빛으로 말했다.그러자 오지윤을 잡은 그 남자는 손을 뻗어 그녀의 목을 조르며 힘을 점점 더 세게 가하였다.고전엽은 그 상황을 보고 얼른 손사래를 치며 말했다.“아니에요, 이깟 일로 그 큰 소란을 피울 것까지야.”하우진은 차갑게 코웃음을 치며 그제야 그 남자한테 그만두라고 눈치를 주었다.남자가 목을 조른 손을 놓자, 오지윤은 얼굴이 온통 뻘건 채로 캑캑거리며 숨을 겨우 돌렸다.고전엽은 그녀의 휴대전화를 옆에 있는 분수대에 훌러덩 내던지고 차갑게 말했다.“이번 일을 한 글자라도 입 밖에 내면 무사하지 못할 줄 알아.”“알겠습니다, 국장님.”오지윤은 용서를 빌 수밖에 없었다.그때 하우진은 그녀 앞에 우뚝 서서 한 손가락으로 그녀의 이마를 밀어 고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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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4화

“국장님, 이건 좀 너무하지 않나요? 전 아무 말도 하지 않을 겁니다. 이 일에 절대로 관여하지 않을 거고요.”오지윤이 억울해서 말했다.고전엽은 그런 그녀를 보며 냉소를 지었다.“이게 너한테 주는 처벌이야. 하기 싫으면 네 발로 나가.”오지윤은 너무 화가 났다. 분명 자기는 잘못한 게 없는데, 왜 이런 처벌을 받아야 하는 걸까, 억울하고 분했다.“이것만 기억해. 네가 여길 떠나면 서경시 전체, 심지어 전 진무도에서까지 다시는 이 바닥 방송업계에 발도 못 들여놓을 거야. 알아들었어?”“국장님, 제가 이미 시말서도 썼는데, 왜 이렇게까지 하세요?”“시말서 한 장으로 끝날 줄 알았어?”고전엽은 화를 벌컥 냈다.“내가 아니었으면 네가 살아남을 수나 있었을 거 같아?!”이 말을 들은 오지윤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마음속의 울분을 터뜨렸다.그녀는 기자증을 책상 위에 팽개치고는 큰 소리로 외쳤다.“그만둘게요, 그럼! 뭐 대수라고! 기자 못하면 짜장면 배달이나 하면 되죠, 그렇다고 내가 굶어 죽기까지 하겠어요?!”그렇게 말하고 나서 그녀는 억울한 눈물을 머금고 그대로 방송국을 떠나 집으로 가버렸다.고전엽은 노기가 잔뜩 한 얼굴로 욕지거리했다.“젠장, 언제까지 그렇게 박박 대드나 보자. 언젠가는 고분고분 돌아와서 나한테 빌 날이 있을 거야.”그리고 잠시 후, 그는 비서를 불러들였다.“배향미를 좀 오라고 해.”“네, 국장님.”“아, 그리고, 오지윤 사직 보고서에 심각한 직무 유기로 인해 회사에서 해고당했다고 써.”“알겠습니다.”비서가 나가자, 고전엽은 득의양양한 미소를 지었다.그는 오지윤이 방송 사업에 열정이 많아 미련을 못 버릴 거라는 걸 알고 있었다.그러나 이력서에 이런 한 줄을 보태고 자신의 인맥까지 합치면, 그녀가 진무도에서 같은 부류의 직장을 찾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나중에 갈 길이 없게 되면 또 자신을 찾게 될 거고, 그때 가서 그는 오지윤한테 어떤 대가를 치러야 다시 이 일을 할 수 있게 될지 똑바로 보여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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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5화

남지유가 천천히 말을 꺼냈다.“지금 우리 KP에 이런 구린 수를 쓸 상대는 TL 그룹밖에 없어요. 지금 한창 경쟁이 불붙었을 때잖아요.”“TL 그룹이?”이민혁이 눈썹을 치켜올렸다.남지유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방송국에 이 정도의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데는 TL 그룹밖에 없다고 봐요. 평소 같았으면 저희 KP를 상대로 누가 감히 이런 짓을 하겠어요.”이민혁은 그 말을 듣고 방안에서 서성거리면서 뭔가 고심하고 있었다.이때 안수연이 말했다.“정소희와 방송국 둘 다 문제 있어요. 하지만 정소희가 입을 열지 않으면 저흰 증거가 없으니 곤란하네요.”“그렇지만 방송국에서 보는 눈이 한둘도 아니고, 털면 뭐라도 나오지 않을까요? 사람 시켜 방송국에 가서 좀 알아보면 혹시나 무슨 발견이 있을지도 모르잖아요.”서원이 아이디어를 제시했다.그 말에 이민혁은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그게 좋겠어. 근데 어떻게 알아봐, 누굴 시켜서?”“그건 쉬워요. 제가 홍보팀에 전화해서 방송국에 아는 사람 있으면 그 사람한테 물어보면 되지 않을까요? 무슨 냄새나는 일이 없었는지?.”서원이 말했다.이때 남지유가 급히 입을 열었다.“크게 떠벌리면 그 사람들이 오히려 냄새 맡을 수 있어.”“그러면 이렇게 해요.”서원은 눈썹을 찌푸리고 말했다.“제가 그들한테 사적인 관계를 통해 내부 사람을 찾아서 은밀히 알아보라 할게요. 그러면 혹시 뭐가 나올지도 모르니까.”그 말에 남지유는 머리를 끄덕였고 이민혁도 다른 의견이 없어 보여 서원은 바로 전화를 걸었다.얼마 뒤, 서원이 전화를 끊으며 말했다.“단서를 찾았어요.”“뭔데?”남지유가 얼른 물었다.“홍보팀 한 직원이 서경 방송국에 있는 배향미라는 대학 동기한테 물어봤대요. 그 배향미는 이 기사가 처음엔 신인 수습기자인 오지윤이 맡아서 취재했는데, 나중에 어떻게 된 건지 오지윤은 국장한테 해고당하고 국장이 자기한테 이 기사를 넘겨줬대요. 그 여자는 그저 고전엽 국장 지시대로 한 것밖에 없다고 그러고요. 그리고 그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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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6화

“공수처에서 나왔습니다. 오지윤 씨 계세요?”오지윤은 경계하는 표정으로 바라보다 천천히 빵을 내려놓고 집 문을 열었다.문밖에는 반듯한 차림의 세 사람이 서 있었다.그중 제일 상관으로 보이는 한 사람이 먼저 입을 열었다.“안녕하세요, 저는 김춘재라고 합니다.”“너무 하는 거 아니에요?”오지윤은 갑자기 그들을 향해 소리 질렀다.“해고까지 됐는데 더 어쩔 셈이에요?!”오지윤의 눈가에는 눈물이 핑 돌았다.김춘재는 얼른 그녀를 달랬다.“긴장 안 하셔도 됩니다. 저희는 그저 고전엽 국장에 대해 알아보러 왔습니다. 오지윤 씨를 조사하러 온 게 아니고요.”“고전엽이요?”오지윤은 얼떨떨해서 물었다.김춘재가 고개를 끄덕이면 답했다.“맞아요, 저희는 고전엽 씨에 대한 제보를 받아 상황을 조사하러 왔습니다.”오지윤은 그 말에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전 아무것도 몰라요.”오지윤은 고전엽이 이 바닥에서 입김이 꽤 세다는 걸 알고 있다. 홀로 서경에서 밥벌이하는 그녀가 건드릴 만한 인간이 아니니 최대한 문제를 일으키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어제까지만 해도 하우진한테서 목숨이 위협당했었는데, 입도 뻥끗하지 않는 게 상책이다.그녀의 생각을 꿰뚫어 보기라도 한 듯 김춘재는 옅은 미소를 짓고 말했다.“걱정하지 마세요. 저희는 오지윤 씨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습니다. 이번에 고전엽을 신고한 사람은 일반인이 아닙니다. 고전엽은 꼭 처벌받을 겁니다.”김춘재의 말뜻은 매우 간단명료했다.신고한 사람의 신분 지위로, 고전엽이 문제가 있든 없든 막론하고 그를 잡아넣는 것은 이미 정해졌단 얘기였다. 그러니 협조적으로 나오지 않으면 앞으로 서경에서 사는 것이 고단해질 거라는 협박도 들어있었다.오지윤은 반신반의하는 눈초리로 김춘재를 쳐다보았고, 김춘재는 그녀를 향해 머리를 끄덕이며 숨기지 않고 말했다.“신고자는 서영광 총독님의 자제분입니다. 뭘 의미하는지 아시겠어요?”“헉!”오지윤은 놀란 숨을 들이켰다.서영광 총독을 모르는 사람이 없고 그의 아들이 실명 제보를 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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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7화

고전엽은 황급히 전화를 걸었다.“의원님, 공수처에서 절 찾아왔습니다.”건너편에서는 낮고 묵직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성실하게 조사에 임하도록 해. 자네 와이프랑 아이도 있지 않은가. 그들 생각도 해야지, 안 그래?”말을 마치자 그는 전화를 끊었고, 인제야 고전엽은 자신이 끝났다는 것을 알았다.윗사람은 자기를 위해 나설 의사가 전혀 없고, 오히려 경고하는 의미가 다분한 말만 남겼다.자기가 입을 잘못 놀렸다간 가족들도 봉변당할 참이다.그는 이해가 가지 않았다. 제 위에 있는 그 분도 권세라면 누구한테 빠지지 않을 분인데, 대체 무슨 이유로 자기를 나 몰라라 하는 것인지...하지만 그가 모르고 있었던 건, 서원이 이 일에 관여했다는 소식을 윗분들은 일찌감치 다 알고 있었다는 것이다. 자기만 빠져나가도 천만다행인데, 고전엽을 챙길 겨를이 어디 있겠는가.고전엽은 얼굴이 백지장같이 하얗게 질려 넋이 나가 버렸다.이때 김춘재가 힘 있게 지시를 내렸다.“데려가! 사무실을 차압하고 수색을 시작해!”“네.”수하들이 대답하고 움직이기 시작했다. 자료를 있는 족족 쓸어 담고 고전엽한테는 수갑을 채웠다.고전엽이 잡혀간다는 소식이 퍼지자, 방송국은 발칵 뒤집혔다.그가 수년간 이곳에서 갑질을 해 온 탓에, 그의 몇몇 심복들 말고는 나머지 사람들은 여태껏 화를 삼키며 눈치만 보면서 살았는데, 하루아침에 이런 일이 생기다니 축제해도 시원치 않을 판이었다.하지만 그 누구도 그가 왜 잡혀가는지 알지 못하였다. 대체 누구길래 이만한 힘을 갖고 있단 말인가.바로 그때, 배향미가 나서서 잡혀가는 고전엽에게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고 국장, 당신도 오늘 같은 날이 다 있네?”“너, 너 무슨 뜻이야 그게?”고전엽은 아직까지도 대꾸할 기운이 남아있었다.배향미는 입술을 가리며 호호 웃었다. 그녀는 이번에 위에서 전달이 내려온 만큼 고전엽은 이제 끝났다는 걸 알았다. 그리고 자신이 지금까지 받았던 수모를 돌려줄 수 있는 날이 왔으니 절대 기회를 놓칠 수 없다는 듯이 고전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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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8화

잠시 후, 하우진의 사무실에는 클럽에서 오지윤을 붙잡았던 그 남자가 무표정한 얼굴로 걸어들어왔다.하우진은 의자에 기대어 최도현을 바라보며 말했다.“도현아, 너 나랑 이제 몇 년이지?”“4년 됐습니다, 전무님.”“4년이라...”하우진은 낮은 소리로 중얼거리더니 또 말했다.“내 지금 어려움에 좀 처했어. 그룹의 골칫거리이기도 한데, 네가 좀 나서야 되겠다.”“말씀하십시오, 전무님.”“고전엽을 죽여. 그가 아직 구치소는 아니고 유치장에 있으니까, 어렵진 않을 거야.”하우진은 냉랭하게 말했다.“알겠습니다, 오늘 밤에 가겠습니다.”“그래, 수고 좀 해.”“다른 일이 있으십니까, 전무님?”“당분간은 없어. 일 끝나고 나면 2억, 그리고 한 달간 동안 휴가다.”“감사합니다, 전무님.”최도현은 허리를 굽혀 인사를 하고 돌아서서 나갔다.하우진은 길게 숨을 내쉬었지만, 여전히 미간을 찌푸렸다.먼저 고전엽을 해결하고, 그다음 정소희를 해치워야 한다.만약 고전엽을 살해하는 데 실패하면 정소희를 죽일 필요도 없다. 고전엽이 안 죽으면 정소희를 해치워도 별 의미가 없고 살인죄만 추가 될 뿐이다.최도현은 사무실을 나와 엘리베이터를 타고 곧바로 건물 꼭대기 층인 김지현의 사무실로 올라가 비서한테 말했다.“대표님을 좀 뵈어야겠습니다.”비서는 최도현을 힐끗 보고 전화를 눌러 말했다.“대표님, 최도현 씨가 뵙길 원합니다.”“들어오라고 해요.”비서가 일어나 사무실 문을 열어주자, 최도현은 천천히 안에 들어갔다.김지현은 의자 등받이에 기대어 최도현을 바라보며 담담하게 물었다.“무슨 일이야?”“하 전무님께서 저더러 고전엽을 죽이라 시키셨습니다.”“허허.”김지현은 웃으며 담배에 불을 붙이고 차갑게 미소를 지었다.“우린 합법적 기업인데 그 사람 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제가 어떻게 해야 합니까?”김지현은 그를 힐끔 보고는 담배 연기를 후 불며 말했다.“하우진 밑에서 몇 년 됐지?”“4년 됐습니다.”“고작 4년 됐다고 제 밑에 사람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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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9화

문이 열리자마자 몇 명의 우람진 덩치의 남자들이 뛰어 들어와 그녀를 에워쌌다.“뭐 하는 거야?”상황이 잘못된 걸 알아차린 정소희는 소리를 질렀다.앞장선 한 젊은 남자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몸 뒤져봐.”“뭐야, 뭐 하는 거야?”정소희는 큰소리로 저항했지만, 뺨을 두 번 얻어맞고 다리에 힘이 풀려 바닥에 쓰러졌다.그녀는 휴대전화를 빼앗기고 그들은 그녀의 온몸을 뒤져 다른 통신수단이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서야 그만두었다.정소희는 전전긍긍하며 앞장서고 있는 젊은 남자를 쳐다보았다. 그 남자는 그녀와 비슷한 20대 초반으로 보였고 두 팔에는 타투로 알록달록했다.그를 따라온 몇몇 사람들도 하나같이 용이나 호랑이 문신이 몸에 새겨져 있었고 험악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너희들 누구야, 뭐 하려는 거야.”정소희는 겁에 질려 물었다.그 젊은 남자는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넌 알 거 없고, 고생하지 않게 얌전히 있어.”정소희는 그 말에 더 겁을 먹고 가만히 있었다“여기 괜찮은데, 이웃도 없고 외진 곳이라, 다른 곳을 찾을 필요가 없겠다.”젊은 남자는 말하다가 웃었다.정소희는 라이브 방송을 해야 하므로 이웃들이 시끄럽다고 찾아오는 걸 방지하기 위해 좀 외딴곳에 세를 들었는데, 오히려 여기가 더 위험한 곳이 될 줄은 몰랐다.“철이 형님, 여기도 좋습니다. 제가 술 좀 사 올게요. 천천히 마시면서 형님 전화 기다립시다.”철이 형님이라 불리는 청년은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가서 사와. 얼마나 기다려야 할지 모르니까 많이 사.”......해호섬.남지유는 매우 급히 이민혁의 방으로 들어오며 말했다.“정소희한테 일이 좀 생겼어요.”한창 명상 중이었던 이민혁은 눈을 뜨고 물었다.“무슨 일?”“사건 발생 후부터 정소희한테 줄곧 사람을 붙여 지켜봤는데, 어젯밤에 퇴원해서 집에 돌아간 후에 어떤 사람들이 들이닥치고 나서는 지금까지 집에서 안 나왔어요.”남지유가 설명했다.이민혁은 잠깐 생각하더니 말했다.“그 여자 주소 나 줘요, 내가 당장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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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0화

그제서야 정소희는 온 사람의 얼굴을 정확히 보았고, 그게 이민혁이라는 걸 알아채고 갑자기 비명을 질렀다.“아! 제발 날 때리지 마세요, 내가 사과할게요. 잘못했어요.”“무서워 마세요. 난 그런 사람 아니니까.”이민혁은 앞으로 나가 정소희를 묶은 밧줄을 풀고 그녀를 의자에 앉히고는, 자신은 그녀 맞은편에 앉아 담배에 불을 붙였다.정소희는 온몸을 부르르 떨며 이민혁을 제대로 쳐다보지도 못했다.오늘 밤의 일 때문에 그녀는 정말 호되게 겁을 먹은 모양이었다.이민혁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한숨을 짧게 쉬었다.“당신, 내가 얘기했잖아요. 잘못된 길에 들어서지 말라고. 봐요, 얼마나 위험한지.”정소희는 와 하고 울음을 터뜨렸고, 이민혁은 그 바람에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얼굴을 찡그렸다.한참 만에야 정소희는 울음을 그치고 이민혁을 곁눈질로 힐끔힐끔 보며 말했다.“이렇게 큰일이 생길 줄 몰랐어요. 알았다면 절대 안 그랬을 거예요.”“당신은 지금 잘못하면 죽을 수도 있어요. 그걸 알아요, 몰라요?”이민혁이 천천히 사실을 얘기했다.정소희는 울면서 고개를 끄덕끄덕하였다.“알아요. 내가 잘못 했어요. 다신 안 그럴게요.”이민혁은 한숨을 내쉬며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정소희도 이제 갓 20대 초반밖에 안 되었고 아직 어린 여자애라 이민혁도 그녀를 괴롭히고 싶지 않았다.잠시 후 안수연은 경찰들을 데리고 도착해 현장을 지켜보며 고개를 가로저었다.“공로는 오빠가 다 뺏어갔네요.”“다 네가 한 걸로 하자, 그럼.”이민혁은 어이없다는 듯 웃었다.이때 안수연이 손가락을 튕기며 소리를 내자, 부하들이 즉시 철을 비롯한 기타 양아치들을 수갑에 채웠다.“정소희 씨, 당신도 우리와 같이 가야 해요.”안수연이 말했다.그러나 정소희는 몸을 부르르 떨며 얼른 이민혁을 향해 불쌍한 눈길을 보냈다.“제발 나를 잡아가게 하지 마세요. 내가 잘못을 다 인정했잖아요. 내가 다시 사과드릴게요.”“이게 사과로 끝날 일인 줄 아세요?”안수연은 차갑게 말했다.“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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