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차도녀 대표님의 은밀한 유혹: Chapter 201 - Chapter 210

513 Chapters

제201화

이민혁은 고개를 저으며 차갑게 말했다.“유진열은 이미 당신 집의 은혜를 모두 갚았어, 앞으로 연을 끊도록 해.”“네, 네.”도영찬은 또다시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이민혁은 유진열을 바라보며 말했다.“가자.”유진열을 고개를 끄덕이며 도영찬에게 마지막 인사를 했다. 일어나는 그의 몸이 퍽 가벼워 보였다.이민혁은 몸을 돌려 밖으로 나갔다. 유진열이 그 뒤를 바짝 따랐다.이때, 중상을 입은 서원진이 갑자기 소리쳤다.“선배님, 잠시만요.”이민혁은 인상을 쓰고 천천히 몸을 돌렸다.서원진이 바닥에 엎드린 채 이민혁에게 큰절을 올리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선배. 저를 제자로 받아주십시오. 시키는 일은 뭐든지 다 하겠습니다.”이민혁의 법술에 서원진은 매우 놀랐다. 이 나이가 되도록 서원진은 아무런 진전이 없었다. 놀란 와중 그의 머릿속에 드는 생각이 있었다. 이민혁을 스승으로 삼으면 더욱 강해질 수 있지 않을까? 그가 바라는 건 바로 이거였다. 그래서 상처투성이가 된 몸을 이끌고 자신을 받아달라고 절까지 올린 것이다.옆의 하무영도 서원진과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는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다는 듯 무릎을 꿇고 제자로 받아달라 간청했다.이민혁은 두 사람을 흘깃 보고는 천천히 말했다.“유진월도 받지 않았는데, 내가 너희를 받을 거로 생각하는가?”말을 마친 그는 유진월을 데리고 계속 밖으로 걸어갔다.서원진과 하무영은 실망한 기색이 역력했다. 하지만 이민혁의 거절 앞에서는 아무 방법이 없었다.이때, 도영찬이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도사님, 저희 집안을 구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마음을 담아 작은 선물을 준비했는데, 유진월이 전해드릴 겁니다. 제 마음이니 꼭 받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이민혁은 피식 웃고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떠났다. 도영찬의 사례 따위 관심 없었다.두 사람은 유진월이 운전하는 차를 타고 마당을 나서 서경시로 돌아갔다.유진월은 별다른 감사의 말을 하지 않았다. 이 일로 그는 다른 일들을 모두 중단하고 이민혁에게 충성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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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2화

집에 돌아오자 이미 12시가 되었다. 두 사람은 간단히 얘기한 뒤 각자 휴식을 취하러 갔다.이민혁이 방으로 돌아오자마자 안수연의 문자가 도착했다. 해골 문신 조직에 대해 아무런 정보도 찾을 수 없다는 내용이었다.이민혁은 인상을 쓰고는 서성거렸다. 일이 생각만큼 간단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그는 순간 자신의 정보원을 떠올렸다. 초방위국의 정보망은 더욱 넓겠지? 하지만 지금 잘 텐데...이민혁은 단념한 채 침대에 올라 잠을 청했다.다음날 이민혁은 거실에 나와 남지유에게 간단한 아침 인사를 했다. 그녀가 출근하러 가자, 이민혁은 휴대폰을 꺼내 들고 도수정의 연락처를 찾아 전화를 걸었다.“안녕하세요. 대표님, 도수정입니다.”도수정의 카랑카랑한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이민혁은 잠시 생각하고는 말했다.“수정 씨 안녕하세요, 최근 제 주변에 두 가지 일이 벌어졌는데요 그 중 두 사람은 피의 신께 제물을 바치는 능력으로 본인의 영적 에너지를 강화한다고 알고 있어요. 그리고 주문도 있어요, 피의 신께 피를, 해골의 옥좌에 해골을. 그 두 사람은 가슴에 똑같은 모양의 해골 문신이 있어요. 그들이 어떤 조직에 속해 있는 건 아닌지, 어떤 목적이 있는 건 아닌지 찾아봐 줄 수 있어요?”“네 잠시만 기다리세요, 곧 찾아 드리겠습니다”전화는 끊기지 않았고 이민혁도 계속하여 기다렸다. 2, 3분쯤 뒤에 도수정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안녕하세요. 대표님, 찾았습니다.”이렇게나 빨리 찾는다고? 이민혁은 믿을 수 없었다. 일을 너무 잘하는 거 아닌가?“대표님이 말씀하신 대로 봤을 때 이 두 사람은 해골회에 소속된 것으로 확인됩니다. 그들은 피의 신을 믿는데요, 서양 혈신교의 가지이고 최근 국내에서 가끔 확인되었습니다. 그들은 살인, 폭력, 피를 즐기기에 최근 경찰의 집중표적입니다.”“혈신교는 또 뭔가요?”이민혁이 물었다.“정확한 기원은 찾을 수 없지만 이미 몇천 년을 존재했습니다. 주로 서양의 여러 나라에서 비밀리에 활동하며 피의 신을 믿습니다. 피의 신이 강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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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3화

“교활하기는, 번거로운 거 알고도 신인한테 맡겨 처리하다니.”한 노인이 말했다.고상도는 웃으며 맞받아쳤다.“신인은 하지만 다크 나이트 용병 그룹의 팀장으로 있었기에 능력은 초방위국 내에서도 알아주는 수준입니다. 저는 괜찮을 것 같은데요.”“그는 비밀이 있어.”다른 노인이 인상을 쓰며 말했다.고상도는 여전히 실실 웃으며 받아쳤다.“누군들 비밀이 없겠습니까, 괜찮아요.”“그럼 그렇게 하자. 어차피 초방위국의 일이니까. 하지만 그에게 무슨 문제라도 생긴다면 네가 책임져야 할 거야.”거실에 앉아 한참을 생각하던 이민혁은 그냥 생각하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일이 닥치면 그때 가 생각하지. 하지만 도수정의 목소리는 그에게 환상을 심어주었다. 그 여자, 어떻게 생겼을까?이때, 남지유가 전화를 걸어왔다. 이민혁은 이상한 낌새를 눈치채고 급히 전화를 받았다.“대표님, 귀찮은 일이 좀 생겼습니다.”“무슨 일인데요?”“유튜브에 서경 고속도로 교통사고를 검색해 보세요, 그리고 다시 전화 주시고요.”“네.”이민혁은 전화를 끊고 교통사고를 검색했다.“무슨 큰일이라고, 그 여자도 괜찮았잖아?”이민혁은 의문을 숨길 수 없었다.영상이 재생되자 그는 깜짝 놀랐다. 이 영상은 교통사고를 당한 여자가 악의적 편집을 거친 영상이었다. 그녀가 고속도로를 빠져나오려는데 한 차가 갑자기 끼어드는 탓에 사고가 생겼다는 내용이었다.상대는 폭력적으로 그녀의 차를 파괴했고 그녀에게 비겁한 짓을 저질렀다는 것이다. 경찰이 오자 상대는 기사만 남겨두고 현장을 떠났다고 했다.그녀는 자신이 실신한 틈에 상대가 그에게 성폭행을 저질렀고, 병원에 도착해서야 그 기억이 떠올랐다고 증언했다. 기억이 떠오르는 즉시 경찰에게 신고했지만, 증거 부족으로 아무런 조치도 없었다고 했다.그녀는 억울한 목소리로 상대가 돈과 권력이 있기에 어쩔 수 없이 언론에 알리는 길을 택했다고 밝혔다. 영상 속의 이민혁은 위협적으로 차 문을 열어젖히고 그녀의 몸을 더듬다 급히 자리를 떴다. 게다가 그녀는 구독자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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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4화

그는 고개를 젓고는 거실에 앉아 명상에 빠졌다. 이 따위 일은 마음에 담아두지도 않았다....그 시각, 서경병원 안.유튜버 겨미, 본명 정소희는 머리에 붕대를 감고 침대에 누운 채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고 있었다. 십몇만 명의 시청자가 그녀를 걱정하고 있었다.그녀는 최대한 불쌍한 척을 하며 시청자에게 하소연해 동정여론을 얻어냈다. 시청자 수가 끊임없이 많아졌고 그녀의 팔로워 또한 빠르게 늘어났다.그녀는 자신의 대처에 감탄했다. 그녀는 그저 이마를 다쳐 잠깐 기절했을 뿐이었다. 병원에서도 별 이상이 없다고 했다. 그날 밤, 그녀는 핸드폰으로 사고 영상을 조작해 피해자로 위장한 채 영상을 인터넷에 올려버렸다. 신고조차 하지 않은 채.제네시스를 타는 재벌이 상처 입고 쓰러진 여성에게 손을 댔고, 경찰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네티즌들은 금세 폭발해 제네시스의 주인에게 욕을 퍼부으며 정소희를 동정했다.정소희는 속으로 웃었다. 팬이 많이 늘겠는데.이때, 정장 차림의 남자 둘이 들어와 그녀의 병상 앞에 섰다."정소희 씨?""네, 그런데요?""안녕하십니까, 저는 제네시스의 운전자였던 유진열입니다. 이분은 우리 회사 소속 김정우 변호사입니다. 소희 씨에게 할 말이 있어서요.""말씀하세요."정소희는 이들을 경계하기 시작했다.이때 김정우가 한 발 앞으로 서서 말했다."정소희 씨, 제 의뢰인을 대리해 당신에게 허위 사실이 담긴 영상을 삭제하고 사과 영상을 올릴 것을 요청합니다.""무슨 허위 사실... 당신들 뭐 하려는 거야!"정소희가 큰 소리로 외쳤다.옆의 환자들도 의문스러운 눈빛을 보냈다."정소희 씨, 악의적 편집을 거친 허위 사실 동영상을 유포해 이미 제 의뢰인의 명예를 훼손했습니다. 당장 삭제하지 않는다면 당신을 고소할 겁니다.""지금 저 협박하시는 건가요?"정소희는 몸을 움츠린 채 침대에 누워 공포에 질린 얼굴로 말했다."저는 당신들이 무섭지 않아요. 돈만 있으면 다인 줄 알아요?""정소희 씨, 제 의뢰인은 당신을 구해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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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5화

라이브 시청자들은 정소희가 겁에 질려 이불을 뒤집어쓰고 두 사람과 얘기하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한 사람은 변호사 같고 다른 한 사람은 정소희를 협박하는 것 같았다.거기다 정소희 본인도 협박당했다는 말을 남긴 뒤 곧바로 방송을 꺼버렸고, 영상을 삭제하겠다고까지 했었다.그들이 정소희의 채널을 클릭하자 역시나 영상은 사라진 뒤였다.모두가 들끓었다. 대낮에, 변호사와 깡패를 대동하고 병원에 쳐들어가 여자를 위협하다니, 이게 웬 말인가.네티즌들은 빠른 속도로 제네시스 차주의 정보를 찾기 시작했다. 그들은 꼭 차주를 찾아내 온 세상의 질타와 법의 제재를 받게 하겠다고 떠벌렸다.정소희는 침대에 누워 득의양양했다. 자신의 대처는 너무 완벽했다. 그녀는 네티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것이 얼마나 무서운 일인지 잘 알고 있었다.그녀로선 일이 커질수록 좋았다. 일이 커질수록 팬이 많아지고, 팬이 많아질수록 조회수가 많아지고, 조회수가 많아질수록 버는 돈도 많아질 것이었다. 다른 일에 대해서는 그리 신경 쓰지 않았다.오후가 지나자, 제네시스 차주의 정보도 어느 정도 밝혀졌다.이 차는 KP의 차이고 서경시 가장 고급 단지인 포레 주택 단지에 드나들고 있었다.이 소식이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금세 불타올랐다. 왜 이렇게 건방지나 했더니 KP였구나. 포레 주택 단지 또한 KP의 고위관리층, 재벌만이 입주할 수 있었다.네티즌들은 여러 사이트에 그의 정보를 올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KP 두 글자만 치면 심의를 통과할 수 없었다. 그들은 KP를 암시하는 각종 영상, 글들을 올려 KP와 제네시스 차주를 조롱했다....KP 대표 사무실.남지유의 표정이 굳어있었다.그녀가 여러 사이트에 일러두긴 했었지만, 이들이 허위 사실을 퍼트려 KP에 영향을 주는 걸 완전히 막을 수는 없었다.차주가 이민혁이란 사실이 알려지자, 여론은 더욱 나빠졌다.KP의 대표가 부하직원과 함께 산다니, 남들이 어떻게 생각할까?또한 이민혁은 그의 신분이 들통나면 생활에 영향이 있으니 무조건 비밀에 부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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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6화

"왜 이렇게 일찍 왔어요?"이민혁이 물었다.남지유가 웃으며 말했다."일이 커졌어요.""무슨 일인데요?""그 여자애 말이에요, 우리가 걜 위협한다고 했어요. 지금 뜬소문들이 너무 많이 퍼져있어요. KP 그룹이 갑질한다고요. 대표님 정보도 캐내고 있을 거예요."이렇게 될 줄은 몰랐다. 이민혁은 인상을 찡그리며 말했다."너무하네요, 이렇게 뜬소문을 만들어대다니, 뒷감당이 무섭지 않나 봐요?"남지유가 옅게 웃으며 말했다."지금 사람들은 팔로워 수를 위해서라면 무슨 일이든 저지를 수 있어요. 대표님 신분이 드러나면 전국적으로 욕먹게 될 거예요.""좋은 방법이 없나요?""있긴 있죠. 사고를 담당했던 교통경찰을 불러 무삭제본 영상을 올리면 되죠. 정소희는 허위사실유포로 경찰서에 가게 될 거예요. 하지만...""하지만, 뭐요?""어떤 사람들은 진실을 알고 싶지 않아 해요. 이 일들은 그저 그들이 날뛰기 위한 도구예요. 그들은 믿고 싶은 것만 믿기에 진실이 드러나도 멈추지 않을 거예요.""그렇군요."이민혁은 짧게 침묵한 후 말을 이었다."확실히 좋은 방법은 아니에요. 여학생한테는 과한 수단이에요. 다른 방법은 없어요?""아직도 정소희를 배려하세요? 걘 팔로워 수를 위해서 대표님을 이용했어요. 대표님 입장 따위 신경도 안 썼다고요.""별일 아니지 않아요?"남지유는 고개를 가로저었다."인터넷이 얼마나 무서운지 모르시나 본데, 많은 연예인의 논란과 정치인들의 몰락은 모두 인터넷의 힘이에요.""전 별다른 논란도 없는데 무서울 게 뭐에요?""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대표님 뜬소문을 만들고 명예에 영향 줄까 봐요. 주변에 서원 씨 무리도 있는데, 일 크게 만들어서 좋을 거 없어요."이민혁은 드디어 신중한 표정으로 깊은 생각에 빠졌다. 서원이 연루된다면 일이 복잡해질 것이었다. 그에게는 오점이 있으면 안 됐다."우리 차에는 카메라가 없나요?"이민혁이 물었다. 남지유가 고개를 흔들었다."이 차는 회사 비즈니스용 차라서, 비밀을 보장하기 위해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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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7화

김지현은 굳은 얼굴로 냉정하게 말했다."걔가 싫다 하면 안 할 거야? 너희 일이 뭔지는 알아?""네, 네, 알겠습니다."부하직원은 식은땀을 흘리며 대답하고는 급히 자리를 떴다.김지현은 차갑게 웃으며 천천히 담배를 피웠다. 그녀의 얼굴에 의미 모를 웃음이 떠올랐다.TL 그룹과 KP는 엘리트 상권을 만들기 위해 한창 싸우는 중이었다.김지현은 TL이 가진 자금과 인맥으로 LP사 정도는 쉽게 가져올 수 있을 줄 알았다. 하지만 난데없이 KP가 참전해 그들의 계획을 망치고 심지어 공격까지 했었다.TL 내부는 무너질 위기에 처해있었다. TL 경성지부의 대표로서 이런 일은 용납할 수 없었다. 그녀의 행동으로 쌍방 모두 큰돈을 들여 LP 그룹의 실질적 통제권을 빼앗고 있었다.하지만 LP는 이미 KP의 자회사가 되겠노라 발표했다. 김지현이 사람을 몇 명 매수했더라도 내부 주권은 여전히 열세에 처해있어 매우 불리했다.그런데 마침 KP에서 논란이 터졌다.이 사실을 안 그녀는 이 일이 커질수록 좋다고 빠르게 판단했다. 하지만 정소희 한 명으로는 KP를 상대하지 못한다는 사실도 생각해 냈다. KP가 작정한다면 정소희는 금세 제압당하고, 이 일도 묻어가게 될 것이다.그래서 김지현은 정소희에게 힘을 실었다. 정소희가 계속 KP에 시비를 걸어 그들이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큰 추문으로 발전하도록 해야 했다. 그럼, 그녀는 이 사실을 이용하여 여론을 장악하고 KP를 상대로 승리를 거머쥘 수 있었다.상상의 나래를 펼치던 김지현이 만족스레 웃었다. 그녀는 비서가 따른 위스키 한 잔을 천천히 음미했다....이민혁의 집.이민혁이 전화를 건 지 한 시간쯤 뒤 안수연이 전화를 걸어왔다. 정소희의 차가 수리센터에 있는데, 블랙박스 하드웨어가 고장 나 원 영상을 뽑을 수 없다는 내용이었다. 정소희의 아이클라우드에만 원본 영상이 있다고 했다.이민혁은 이 말을 듣고 잠깐 생각한 뒤 전화를 끊었다."하필이면 이때?"남지유가 믿기 힘들다는 듯 말했다.이민혁도 믿기 힘들기는 마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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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8화

유진월은 한숨을 쉬고는 떠나갔다.이민혁은 특별히 병원 입구에서 과일 세트를 사 들고 병원으로 들어갔다.같은 시각 침대에 누워있는 정소희는 떠오르는 웃음을 좀처럼 숨기지 못했다. 이 일을 위해 이렇게나 많은 돈을 넘겨주는 사람이 있을 줄은 상상도 못 했다. 정말이지 일거양득이었다.게다가 큰 권력을 쥔 사람이 그녀를 지켜준다고 했다. 2억 원이나 갖다준 상대방은 틀림없이 높은 신분일 테니, 그가 한 말도 믿음직할 것이었다. 그녀는 이제 무서울 게 없었다. 지금 그녀는 어떻게 하면 일을 키울 수 있을까 하는 생각밖에 없었다.이때 이민혁이 과일 세트를 들고 들어와 그녀 앞에 섰다."정소희?"정소희는 이민혁을 흘깃 쳐다보았다. 그녀의 눈에 한 줄기 당황스러움이 보였다. 하지만 그녀는 금세 회복하고는 말했다."왜 찾아오셨죠?"이민혁은 과일 세트를 내려놓고 창가의 의자에 앉아 천천히 말을 꺼냈다."내가 누군진 알죠? 당신이 올린 영상이 제게 큰 손해를 끼쳤어요. 해명했으면 좋겠는데."정소희는 영상을 편집할 때 그를 보았기에 상대방이 누군지 한 번에 알아봤다. 하지만 상황이 예상보다 좋게 흘러갔기에 멈출 수 없었다. 게다가 자신이 인정하기만 하면 본인 얼굴에 침 뱉는 격이 될 것이었다!정소희는 굳은 표정으로 말했다."누구세요? 절 협박할 생각 마세요. 전 무섭지 않아요.""그렇게 말하면 안 되지. 아무도 협박하지 않아요. 진실을 말했으면 하는 것뿐이에요. 이렇게 하면 당신 마음이 편해요?""돈 있고 권력 있다 해서 사람을 괴롭혀도 되는 거예요? 전 무섭지 않다고요."이민혁은 어이가 없었다. 대체 왜 이러지?한참 후 이민혁이 천천히 말했다."계속 절 모함하면 좋은 결과는 없을 거예요. 아직 젊은데, 바르게 살아야죠."또 협박하시는 거예요? 전 무섭지 않다고요. 절 죽이지 않는 한 전 꼭 당신을 폭로할 거예요."이민혁의 표정이 싸늘해졌지만 이내 원래 표정으로 돌아왔다."기어이 고집을 꺾지 않으시네요?""제가 잘못했나요? 당신 같은 사람은 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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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9화

정소희는 이 광경을 보고 기뻐 미칠 것 같았다. 관심도가 계속 높아진다면 구독자가 얼마나 오를지 몰랐다. 그럼 자연스럽게 돈도 많이 벌겠지?집에 돌아온 이민혁은 안수연과 서원이 거실에서 남지유와 얘기하는 모습을 보고는 그들에게 물었다."뭐 하러 왔어?"서원이 사람 좋은 웃음을 지으며 대답했다."걱정됐지, 일이 커졌다며.""크면 얼마나 크다고 그래, 신경 쓰지 마."이민혁이 자리에 앉자 남지유가 찻잔을 건네며 물었다."어떻게 됐어요?""이 학생, 내 앞에서도 거짓말을 하더군요. 너무하게.""그럴 줄 알았어요. 요즘 애들은 일 처리를 할 때 뒷일을 생각하지 않는 것 같아요."이때 안수연이 말했다."안심하세요. 기술팀에게 정소희 차량 블랙박스의 유심칩 수리를 맡겼습니다. 얼마 안 걸려 데이터가 복원될 겁니다. 원본 영상이 공개되면 뜬소문은 자연히 없어질 거고요."이민혁은 고개를 끄덕였다. 유심칩을 고칠 수 있다면 더없이 좋을 것이었다.안수연이 계속해서 말했다."그리고, 내일 경찰이 병원에 가 정소희를 심문할 겁니다. 정소희의 책임이라는 게 밝혀지면 여론은 잠잠해질 거예요."이민혁은 인상을 쓰며 말했다."정소희가 계속 고집부리면 어떡하죠?""안심하세요, 현장 감식을 통해 정소희의 책임이라는 건 이미 밝혀졌어요. 다만 그녀가 병원에 있기에 심문을 미룬 것뿐입니다. 아무리 고집부려도 증거 앞에서는 소용없어요."이민혁은 고개를 끄덕였다."잘됐네요. 며칠 기다려봅시다. 어차피 진실은 드러나게 돼 있어요."이때 남지유가 말했다."대표님, KP정보팀의 말에 의하면 포레 주택 단지가 이미 들통났다고 합니다. 다른 사람들이 찾아올 것 같습니다."이민혁은 미간을 찌푸렸다. 자신이야 상관없었지만 남지유는 여성이기도 했고, KP의 대표이기도 했기에 어떤 일도 생겨서는 안 됐다.이때 서원이 말했다."정소희 너무하네. 형님, 제가 경고라도 할까요?""뭘 또 그렇게까지 해, 아직 학생이야. 가서 협박한다는 게 말이 된다고 생각해?""하지만 그 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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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0화

이민혁과 남지유는 깜짝 놀랐다. 안수연이 왜 이렇게나 건방지게 말하지?서원은 벌떡 일어나더니 화난 목소리로 외쳤다."내가 너한테 질 거라고 생각하지 마. 난 예전처럼 만만하지 않아. 한 번만 더 큰소리치면...""어허?"안수연이 일어나 주먹을 꽉 쥐고 냉소했다."맞을 만큼 맞지 못한 모양이구나. 이리 와, 얼마나 대단한지 보게!"두 사람은 금방이라도 주먹다짐을 할 듯했다.이민혁은 상황 파악을 못한 채 일단 말리고 보자는 생각으로 말했다."어어, 뭐 하는 거야. 머리가 어떻게 된 거야?""어릴 적부터 나만 괴롭히고, 이제 못 참겠어!"서원이 씩씩거리며 소리쳤다."어릴 적이라니, 이게 무슨 소리야?""제 사촌 누나예요. 주먹 좀 쓴다고 절 진짜 많이 괴롭혔어요."이민혁은 이 소리를 듣고는 박장대소했다. 두 사람이 이런 관계였을 줄이야.남지유가 안수연을 끌어앉히고 웃으며 말했다."나이가 몇 갠데 아직도 싸워?"안수연은 이겼다는 표정으로 앉아 서원을 농락했다. 서원은 화난 눈초리로 응수했다.이민혁이 웃으며 말했다."안 팀장, 어린 나이에 어떻게 부팀장까지 맡았나 했더니 이런 빽이 있었군.""대표님, 저 경찰학과 석사입니다. 국가대표이기도 하고요. 부팀장 직을 맡은 건 인맥과는 아무 상관 없습니다."안수연이 조금은 서운한 듯 말했다.이민혁은 그 말을 듣고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대단하군. 서원이 말이야. 빨리 앉아. 수행한 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 설치는 거야? 넌 아직 안수연한테 안 돼."서원은 방금 수행을 시작한 지라 일반인보다 아주 조금 힘이 센 수준이었다.하지만 안수연은 국가대표이고, 격투술을 전문적으로 훈련받았다. 전투력으로 보나 경험으로 보나, 서원과는 차원이 달랐다.투지가 끓어오르던 서원은 그 말을 듣자 금세 차게 식은 채 풀이 죽어 이민혁의 옆에 앉아있었다. 안수연은 더욱 득의양양했다.이민혁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고, 남지유도 작게 웃었다....다음 날 오전, 서경방송국 국장 고전엽의 사무실.고전엽은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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