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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행 비서의 이중 신분의 모든 챕터: 챕터 361 - 챕터 370

1032 챕터

제361화

그들은 곧 강석환의 안내하에 지하에 있는 감옥 입구에 도착했다.그곳은 저택 안에 있는 가짜 산처럼 만들어진 곳이었고 그는 이 가짜 산을 가리키며 말했다. “이 가짜 산을 옮기면 바로 입구야.”그는 스스로도 의아했는지 고개를 갸웃하며 말을 이었다. “이 가짜 산은 시멘트 공사로 지하 감옥 입구와 연결돼 있기에 강씨 가족들이 모르게 이 안으로 들어갈 수 없어.”진도하도 그의 생각에 동의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이 가짜 산의 위치는 강씨네 집 마당에서 눈에 잘 띄는 곳에 있고 주위에 사람들이 자주 지나가기 때문에 들어가려고 하면 반드시 다른 사람의 눈에 띄게 될 것이다.순간 진도하는 이 지하 감옥에 어쩌면 다른 입구가 있을 수 있다고 추측했다.하지만 그는 혼자 머릿속으로만 생각하고 있었을 뿐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았고 가짜 산 옆으로 가서 몸속의 신령스러운 기운을 이용해 온 힘을 다해 가짜 산을 힘차게 내리쳤다. 펑!순간 가짜 산이 붕괴되더니 폭 5m 정도의 입구가 그들의 시선에 들어왔다. 진도하는 몸을 날려 그곳에 뛰어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오더니 말했다. “강재만, 강석봉, 당당하면 도망가지 말고 우리와 같이 가시죠?”이 말에 모든 사람들이 강재만과 강석봉을 쳐다보았고 두 사람은 한 번 눈을 맞추더니 서로의 생각을 바로 읽었다. 두 사람은 이제 더 이상 도망칠 곳이 없기 때문에 진도하와 함께 지하 감옥으로 들어갈 수밖에 없었다.세 사람이 들어간 후, 강석환, 강재용, 강재호, 백 어르신도 그들의 뒤를 따라 지하 감옥에 들어갔다.모두가 지하 감옥에 들어온 것을 본 후에야 진도하는 천천히 안으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지하 감옥 안은 어둡고 습했지만 안에는 방이 열 개 이상 있을 정도로 매우 넓었다.강석환은 사람들을 이끌고 감옥의 방마다 일일이 다 확인했지만 강고수의 흔적을 찾지 못했다.“강 고수가 여기 있다고 장담하지 않았나? 왜 아무도 없어?”옆에 있던 강석봉이 앞으로 걸어 나오며 물었다.진도하는 전혀 당황한 기색 없이 피식 웃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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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2화

강고수는 수옥에 갇힌 채 가쁜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이 모습을 본 강씨 집안 사람들은 깜짝 놀라 자리에 얼어붙었다.그나마 강유진이 제일 먼저 정신 차리고 한달음에 달려가 외쳤다.“고수 오빠, 괜찮아요? 정신 차려봐요!”강씨 가문의 기타 가족들도 그제서야 상황파악을 하고 주위에 우르르 몰려들어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비록 강고수는 평소에 말이 없는 편이지만 강씨 집안 괴물인 데다가 또 사람이 정직해 대인관계가 아주 좋았다. 그리고 웬일인지 오늘따라 사람들이 유달리 강고수를 걱정하고 있다.강고수는 천천히 눈을 뜨더니 숨을 헐떡이며 말했다. “다들... 걱정하지 마세요. 저는... 괜찮아요.”그의 평소의 우렁찬 목소리와 달리 오늘은 가쁜 숨을 몰아쉬며 겨우 모깃소리를 내고 있었다.강유진은 처음에 강씨 집안의 다른 사람들과 같이 강고수를 물에서 건져내려고 했다. 하지만 그녀는 곧 이게 생각처럼 쉽지 않고 절대 할 수 없다는 것을 발견했다.두 개의 쇠사슬이 강고수의 어깨뼈를 뚫고 지나가 조금만 움직여도 강고수는 괴로워 고통을 호소하고 있었다.“어떻게 해야 할까...”강유진의 초조한 얼굴을 본 진도하는 강유진 옆에 다가오더니 말했다.“조급해하지 말고 나만 믿어요.”진도하는 강고수에게 다가가 단약이 들어있는 몇 개의 병을 꺼내 그 안에서 한 알씩 꺼내더니 강고수에게 먹였다.이 단약 들에는 지혈이 되는 것도 있고 기를 보충하는 것도 있었다. 한 마디로 모두 강고수 현재 몸 상태에 도움이 되는 약들이다.단약을 삼킨 강고수의 상태가 조금 좋아지는 것을 보고 진도하가 입을 열었다.“고수 씨 몸에 박힌 쇠사슬을 제거할 테니 아파도 조금만 참아요.”“네, 알겠어요.” 강고수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이어 진도하는 반걸음 뒤로 물러난 뒤 몸 안의 신령스러운 기운을 움직여 첫 번째 쇠사슬을 쪼갰다.철컹!쇠사슬이 끊어지면서 새빨간 피가 강고수의 상처에서 흘러나왔다.아까부터 준비하고 있던 진도하는 은침을 꺼내 피가 나오는 상처를 빠르게 막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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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3화

그 후, 진도하는 모든 지각력을 소리가 나는 지하로 집중했다.이런저런 일련의 상황을 생각한 후, 진도하는 지하에 있는 사람이 바로 강 고수임을 확정지었다.강재만은 뭔가 켕기는 구석이 있는 듯 고개를 옆으로 돌려 진도하와 눈을 마주치지 않으려 했다.그 모습을 본 진도하는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강고수가 이 모양이 된 게 당신과 상관이 없다고요?”그 말에 강재만은 깜짝 놀라는 척하며 말했다.“나와 무슨 상관이 있겠어. 강고수는 무성이잖아. 내가 어떻게 강고수를 상대할 수 있어? 게다가 강고수는 우리 강씨 집안의 괴물이야. 내가 어떻게 감히 강씨 집안의 괴물에게 그런 짓을 할 수 있겠어?”진도하는 강재만을 위아래로 훑어보더니 말했다.“입만 살아있네요!”바로 이때, 강고수가 들것에 실려 서재에 들어왔다.진도하가 준 단약과 또 그의 혈 자리를 제대로 봉인한 은침 덕분에 그의 몸 상태는 많이 좋아졌다. 물론 얼굴은 창백했지만 말을 할 때 이제는 숨이 차 헐떡이지 않았다.진도하는 강석환 주위에 있는 사람들을 보며 말했다.“강고수의 상태가 많이 좋아졌으니 궁금한 것이 있으면 지금 물어보세요.”진도하의 말에 강석환이 수염을 쓰다듬으며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강고수에게 물었다.“고수야, 도대체 누가 너를 가둔 거야?”그러자 강재용도 한발 앞으로 다가가 물었다.“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순간 강고수의 얼굴에 살기가 불타올랐고 그는 한숨 길게 쉬더니 입을 열었다.“오늘 저와 임 가주가 서재에서 상의하고 있을 때 갑자기 밖에서 이상한 소리가 나서 한 번 나가 봤어요. 하지만 밖에 나가도 별 이상한 소리의 근원을 정확히 찾지 못했죠. 하지만 그때 내가 이미 중독되었다는 것을 알았어요. 몸속의 내공도 미친 듯이 빠져나가고 있었고요.”여기까지 말한 강고수는 격앙된 감정으로 강석봉을 가리키며 말했다.“저 사람이에요! 바로 저 사람이에요! 저의 내공을 전부 다 소모한 후에 갑자기 내 곁으로 다가오더니 등 뒤에서 나를 때려 기절시켰어요. 정신을 다시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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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4화

강석봉은 두 손을 앞으로 팔짱을 끼더니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그래, 어디 증거 한 번 가져와 봐.”강고수는 다시 헛기침을 두어 번 하더니 입을 열었다. “그때, 나는 내공을 소진했지만 그 사람이 뒤에서 나를 습격할 때, 나는 그 사람의 팔을 잡았어요. 아마 지금도 그 사람의 팔에 멍이 있을 거예요.”강고수의 말이 끝나자마자 강석봉은 순간 안색이 변하더니 조금 전처럼 여유롭지 않았다.강고수는 강석봉을 힐끗 쳐다보더니 말을 이었다.“당당하면 팔을 거두어 모두에게 보여주세요.”이 말을 들은 강석봉은 반 발짝 뒤로 물러서며 망설이는 모습을 보였다.인생 경험이 많은 강석환 또한 강석봉이 제 발 저려 하는 모습을 한눈에 알아보고는 그를 향해 호통쳤다. “너 같은 것도 강씨 집안 어른이라고! 강씨 집안 모범이 되지는 못할망정!”“저...”강석봉의 이마에는 땀이 송골송골 맺히기 시작했고 강석환은 계속 그를 향해 화를 냈다. “네가 정말 결백하다면 팔을 거둬 여기 사람들에게 보여줘!”강석봉은 만약 자신이 계속 팔을 드러내지 않으면 사람들의 분노는 한층 격해질 것이고 그럼에도 계속 거절한다면 반드시 누군가가 나서서 강제로 자기 팔을 드러내게 할 거라는 것도 알고 있었다. 그리고 그 사람은 아마 진도하일 것이다. 여기까지 생각한 강석봉은 천천히 소매를 위로 거뒀지만 반만 올리고는 행동을 멈추었다. 그 모습에 강석환은 다시 한번 언성을 높였다.“팔 전체를 다 드러내!”강석봉은 어쩔 수 없이 두 팔을 모두 걷을 수밖에 없었다.순간, 사람들은 강석봉의 왼쪽 팔뚝에 선명한 멍 자국이 있는 것을 보았고 찬찬히 들여다보면 다섯 손가락 자국까지 선명히 보였다. 이를 본 강석환은 더 이상 화를 참지 못하고 고래고래 소리 질렀다.“강석봉, 너 정말 멍청해! 강고수는 우리 강씨 집안의 괴물이고 젊은 세대 중에서도 걸출한 사람이야. 그리고 우리 강씨 집안의 미래이지. 그런데 감히 강고수를 죽이려 하다니! 도대체 무슨 속셈인 거야?”강석봉은 순간 몇십 살은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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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5화

“이 파렴치한 인간, 감히 우리 강씨 집안의 괴물을 죽이려 하다니! 정말 죽어 마땅하구나! 오늘 내가 강씨 집안을 깨끗이 청소하겠어!”강재만이 갑자기 손을 쓸 줄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기에 아무도 그의 공격을 미처 막지 못했다. 또한, 강재만이 강석봉과 너무 가까이 있었고 뒤에 있다 보니 시야가 전부 막혀있었다. 강석봉은 고통을 호소하며 고개를 돌려 강재만을 바라보더니 경악한 얼굴로 말했다.“당신! 너!”그러나 두 단어를 말하자마자 그는 피를 토하기 시작했다.진도하는 다급히 품에서 단약 한 알을 꺼내 강석봉의 입에 넣었다.그가 강석봉을 구하려는 이유는 그를 동정해서가 아니라 지시한 사람이 누구인지 말할 시간을 주기 위함이었다.물론 그게 누구인지 잘 알고 있지만 강석봉이 직접 말하는 것보다 더 충격적이지는 않을 것이다.하지만 강재만의 칼은 강석봉의 급소를 가격해 고통은 거침없이 밀려왔고 단약을 삼켜도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강석봉은 그저 간간이 말을 이었다.“강재만, 그동안... 나는 네가 시킨 일을 계속 해왔어... 그런데 네가 나를 죽이려 하다니...”그 말에 강재만은 발끈 화를 냈다.“강석봉, 우리는 늘 사이가 안 좋았어. 네가 언제 나를 위해 일했는데? 너 같은 강씨 집안 배신자가 감히 나를 모욕하다니!”그 말에 강석봉은 그저 ‘허허’하고 웃음을 보였고 그 웃음소리와 함께 또 몇 번의 선혈을 토해냈다.사실 강재만은 강석봉을 한 번 더 공격하려 했지만 진도하가 그의 옆에 있어 공격할 기회를 잡지 못했고 그저 옆에선 채 매서운 눈으로 강석봉을 노려볼 수밖에 없었다.강석봉은 웃음을 터뜨린 뒤 목소리에 힘을 주어 말했다.“강재만, 내가 아무 증거도 안 남겼을 것 같아? 내가 너 같은 인간을 완전히 믿었을 것 같아? 허허.”강석봉은 고개를 돌려 강석환을 바라보며 말했다.“석환이 형, 이번 일을 저는 이미 전부 녹...”순간 강석봉의 목소리가 끊겼다.강씨 집안의 하인 하나가 비수를 꺼내 강석봉의 가슴을 찌른 것이다.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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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6화

강석환은 강재만을 보더니 물었다.“재만아, 왜 석봉이를 죽였어? 무슨 말이라도 할까 봐 두려웠던 게냐?”강재만은 씩 웃더니 말했다.“그럴 리가요! 제가 잘못한 것도 없는데 뭐가 두렵겠어요? 그냥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어서 죽였어요. 우리 집안의 희망인 고수를, 그렇게 정직한 아이를 저 지경으로 만들었으니, 제가 화나는 것도 당연하지 않나요?”강고수는 콧방귀를 뀌었다.“강재만, 그 거짓스러운 가면은 벗지 그래?”강재만은 얼굴이 굳어졌지만 여전히 웃으며 말했다.“고수야, 삼촌한테 무슨 말버릇이야? 삼촌이 널 아껴서, 너 대신 복수하는 것도 잘못된 거냐?”강고수가 말을 이었다.“우리 집안에서 당신이랑 강석봉이 한 패인 걸 누가 몰라? 나를 해친 배후에 당신의 지시가 없었다는 걸, 내가 믿을 것 같아?”이 말을 들은 강재만은 어이없다는 듯 말했다.“고수야, 왜 삼촌의 마음을 몰라주는 거야? 만약 내가 진짜 석봉이를 시켰다고 생각하면 증거라도 제시해야 하지 않겠어?”“당신이 어디 말할 기회라도 줬어?”강고수가 되묻자, 강재만은 개의치 않는 듯 두 손을 벌리며 말했다.“그런 쓰레기는 죽어 마땅해. 그런 인간이 1초라도 세상에 살아 있는 건 자원 낭비야.”“어쨌든, 난 잘못하지 않았다고 생각해.”강고수는 그를 뚫어지라 쳐다보면서, 마음속의 분노를 꾹 억누르고 기침을 몇 번 하더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진도하는 상황을 보고 급히 앞으로 나와 강고수에게 단약 몇 알을 먹인 후에야 천천히 강재만에게 다가갔다.“강석봉을 죽였다고 해서, 당신이 안전하다는 생각은 버려요. 당신이 강석봉을 시켜 강고수를 해친 배후 인물이고, 당신이 바로 임씨 가문 가주를 독살한 범인이라는 건, 정상적인 사고능력이 있는 사람은 다 아는 사실이니까.”강재만은 덤덤한 표정으로 진도하를 보더니 어쩔 수 없다는 듯 말했다.“왜 계속 나를 겨냥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자네가 말한 이 모든 건 절대 내 짓이 아니야. 굳이 내가 범인이라고 말하고 싶다면 증거를 가져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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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7화

여기까지 생각한 강재만의 얼굴은 무서울 정도로 일그러졌다.진도하는 망설임 없이 재생 버튼을 눌렀고, 첫 번째 녹음이 재생되었다.“재만아, 왜 고수를 죽여야 하는 거야? 고수는 우리 가문의 희망이잖아. 만약 네가 가주가 된다면, 분명 너에게 큰 힘이 될 거야!”“허허... 내가 가주가 되면, 네가 내 말을 들을 것 같아? 절대 아니지. 넌 네 엄마랑 강재용밖에 모르는 사람이잖아!”여기까지 첫 번째 녹음이 끝났다.녹음 파일의 목소리는 아주 선명했다. 강씨 가문 사람들은 첫 번째로 말한 사람이 강석봉이고, 두 번째로 말한 사람이 강재만이라는 것을 쉽게 알아차릴 수 있었다.“강재만, 아직도 변명할 여지가 남았어?”강고수는 감정이 북받친 듯 강재만을 쳐다보았다.그는 아주 초조했고 마음속에는 증오심이 폭발할 지경이었다. 강재만과 강석봉을 이렇게까지 미워한 적은 처음이었다.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자신을 죽이려 했다니.비록 아직 죽지는 않았지만 어깨뼈가 뚫리고 내공을 잃었으니 폐인과 다름없었다. 무술 고수의 길은 이미 막힌 셈이었다.그러니 강고수가 그들을 미워하는 건 당연했다.강재만은 차가운 눈으로 강고수를 보며 말했다.“내가 그렇게 말하긴 했지만... 실제로 행동에 옮기진 않았어. 석봉이는 그저 기회를 빌려 녹음해서 날 모욕하려고 했을 뿐이야.”강고수는 더욱 흥분했다.“강재만, 아직까지 시치미를 떼?”강재만은 콧방귀를 뀌더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진도하는 강고수의 어깨를 두드렸다. 상처 회복에 좋지 않으니 너무 흥분하지 말라는 뜻이었다.이어 진도하는 두 번째 녹음을 틀었다.“그아이가 너를 지지하지 않는다고 해도, 해칠 필요는 없잖아?”“고수가 무사히 살아 있는 이상, 난 어머니께 접근할 기회가 없는 거야. 그러면 어떻게 계획대로 움직일 수 있겠어?”“하지만 고수는 이미 무성경에 이르렀어. 잔에 독이 있다는 걸 눈치챌까 두려워.”소리는 여기까지 나오다가 뚝 끊겼고, 두 번째 녹음도 끝이 났다.진도하는 지체하지 않고 세 번째 녹음을 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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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8화

세 번째 녹음은 여기서 끝났다.진도하는 장난스럽게 강재만을 바라보았다.강석환, 강재용, 강재호, 강유진도 모두 강재만을 바라보았다.“강재만 이제 사실이 모두 밝혀졌는데 무슨 말을 더 하고 싶은 거야?”강석환은 화를 내며 소리쳤다.그는 강재만이 임주란을 죽인 범인일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이건 너무 상식을 벗어난 일이었다.일이 이 지경까지 이르자 강재만은 오히려 마음이 가라앉았다.그는 침착하게 모두를 바라보며 말했다.“맞아요. 내가 바로 범인이에요.”“왜 그랬니? 임주란은 네 엄마야. 널 어렸을 때부터 어렵게 키웠어.”강석환이 다시 물었다.강재만은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허허... 그 여자가 내 엄마라고요? 어르신도 그 여자가 제 엄마인 걸 알고 계셨어요?”말을 마친 강재만은 더는 침착함을 유지할 수가 없었다.그의 얼굴에 사나운 표정이 나타났다.“그 여자가 내 엄마라면 왜 가주의 자리를 나한테 물려주지 않은 건데요? 오히려 가주의 자리를 아무런 관계도 없는 사람한테 넘겼어요.”여기까지 말한 강재만은 강재용을 가리켰다.강재용은 혐오스러운 눈빛으로 강재만을 바라보며 슬프게 말했다.“어쨌든 임주란은 너희들 엄마야. 어떻게 그런 짐승만도 못한 짓을 저지를 수 있어? 넌 가주 자리를 위해서라면 가족도 포기할 수 있다는 거니? 네가 한 짓이 미친놈과 다를 게 뭐야? 강씨 가문의 가주 자리를 네 손에 맡긴다고 해도 네가 모두를 안심시킬 수나 있겠어?”강재만은 강재용의 말을 듣더니 오히려 웃음을 터트렸다.“허허... 지금 그런 얘기를 해서 무슨 소용이 있겠어요? 승리하면 왕이 되고 패하면 도적이 될 뿐인데. 이제 다 밝혀졌으니 강씨 가문의 가주 자리에 누가 앉든 마음대로 하세요. 나하고는 상관없으니까요.”말을 마친 강재만은 손을 저으며 떠날 준비를 했다.강재용이 화를 내며 소리를 질렀다.“거기 서.”“왜요?”강재만은 멈춰 서서 강재용을 돌아보았다.강재용은 강재만을 째려보며 말했다.“사람을 죽였으면 목숨으로 갚아야지. 신과 인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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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9화

“다가오기만 해!”강재만은 경호원들을 째려봤다.강씨 집안의 경호원들은 멈춰 서서 더 앞으로 가지 못했다. 강재만은 강씨 집안에서 오랫동안 권력을 과시해 왔기 때문에 경호원들은 강석환의 명령을 받았지만 감히 앞으로 나서지 못했다.그 순간 강재만은 뛰어올라 창문을 통해 서재 밖으로 나갔다.그 속도가 너무 빨라서 경호원들은 아예 반응도 하지 못했다.쫓아가기에는 이미 너무 늦었다.그들은 반응을 못했지만 반응한 사람이 따로 있었다.바로 진도하였다.진도하는 강재만의 움직임과 동시에 반응했다.그의 속도도 매우 빨랐다.강재만이 다른 건물의 지붕을 밟으며 도움닫기를 하고 있을 때 진도하가 그의 어깨를 잡았다.강재만은 고통을 느끼며 고개를 돌려 진도하를 바라보았다. 그와 동시에 진도하에게 따귀를 날렸다.그 따귀에 에너지가 가득 담겨있어 진도하는 순간 조금 놀랐다.“허허... 도를 닦으셨어요?”그는 가볍게 강재만의 공격을 막으며 다른 한 손으로는 여전히 강재만의 어깨를 잡고 있었다.강재만은 거만하게 웃었다.“세상에 도를 닦는 사람이 너뿐인 줄 알았어? 허허... 이 우물 안의 개구리 같은 놈아.”진도하는 강재만의 말에 대꾸하기도 귀찮아 바로 주먹을 날렸다.그 주먹에 진도하는 갖고 있는 힘의 절반을 실었다. 강재만이 제대로 맞았다면 다시 저항할 힘도 없을 것이다.강재만의 속도로는 반응할 수도 없을 것이다.그런데 진도하의 주먹이 강재만에게 꽂히려고 할 때 강재만은 갑자기 허공에서 사라졌다.맞다, 바로 순간 이동 같은 것이었다.흔적조차 남기지 않았다.진도하의 감지력은 무서울 정도로 뛰어났지만 강재만의 허점을 발견하지 못했다.그는 깜짝 놀랐다.그러자 멀리서 강재만의 거만한 웃음소리가 들려왔다.“네까짓 게 날 죽이겠다고?”“네가 날 찾을 수 있을 것 같아? 하하...”강재만의 목소리가 점점 더 멀어졌다.“강씨 가문은 더는 이 세상에 존재할 의미가 없어. 내가 다시 돌아오면 강씨 가문을 멸망시켜 버릴 거야.”그 말을 끝으로 강재만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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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0화

“확실한 거니?”강석환 몹시 놀라며 강재용을 바라보았다.강재용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이건 나의 의심입니다. 확실하진 않아요.”이때 진도하가 나서서 말했다.“전 강재만의 배후에 다른 세력이 있다고 확신합니다.”“뭐라고?”강석환과 강재용이 동시에 진도하를 바라보았다.진도하는 고개를 끄덕이며 긍정했다.“방금 제가 강재만과 싸웠을 때 그가 수련자라는 걸 발견했습니다.”“뭐? 강재만이 수련자라고?”강석환과 강재용 그리고 뒤에 있던 강씨 집안 사람들 모두 경악했다. 아까 진도하보다 몇 배는 더 놀라는 것 같았다.특히 장석환이 크게 놀랐다.강씨 가문의 제일 큰 어르신으로서 그는 강씨 가문의 많은 비밀을 알고 있었다.애초에 강씨 가문에 수련자가 있다는 것은 불가능했다.진도하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방금 절 공격했을 때 수련자의 방법을 쓰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의심하는 건...”“무엇을 의심하는 거니?”강석환과 강재용이 일제히 물었다.“전 그자가 강재만이 아닌 것 같습니다.”“뭐?”강석환과 강재용은 다시 한번 진도하를 바라보았다.진도하는 천천히 말했다.“당연히 이건 저의 추측일 뿐이기에 심각하게 받아들일 필요는 없습니다.”진도하의 말을 들은 강석환과 강재용은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였다.그들도 단지 진도하의 추측이라는 걸 알지만 마음속으로는 왠지 모르게 진도하의 말이 일리가 있는 것 같았다.아무리 강재만이 야망이 있는 사람이라고 해도 자기의 어머니를 독살하는 짓까지 저지를 사람은 아니었기 때문이다.그렇다면 한가지 가능성뿐이었다. 누군가가 강재만인 척하고 있다는 것이다.이 생각은 점차 그들의 마음속에서 싹트기 시작했다.그러나 그들은 이 문제를 더 이상 추궁하지 않았다.지금 그들이 해야 할 일이 너무 많았기 때문이다.강석환이 두 번 헛기침하자 서재 안이 점차 조용해졌다.이어서 그는 모두를 향해 말했다.“지금부터 재용이가 가주의 자리를 이어받는다. 모두 동의하지?”“동의합니다. 강재용은 우리 강씨 가문의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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