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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행 비서의 이중 신분의 모든 챕터: 챕터 381 - 챕터 390

1032 챕터

제381화

진도하가 후회막심하며 자신의 가슴을 세게 내리쳤다. 만약 봉황의 눈물을 복용한 뒤 이러한 헌신적인 결과가 뒤따른다는 것을 조금 더 빨리 알게 되었다면 그는 무슨 말을 하여서든 절대 강유진이 그 물건을 복용하도록 내버려 두지 않았을 것이다.봉황이 감쪽같이 사라진 뒤, 하늘은 원래대로 돌아왔다.비도 내리기 시작했다.봉황이 내뿜은 열기에 타버린 대지도 비에 젖으며 점차 본래의 생기를 회복하기 시작했다.진도하는 억수로 쏟아지는 빗속에서 계속하여 봉황이 사라진 방향을 따라 쫓아갔다.“유진 씨! 유진아! 어디에 있어요?”진도하가 미친 듯이 달리며 계속하여 외쳤다.1분, 2분, 한 시간, 두 시간...진도하가 족히 열 시간 동안 달렸지만 결국 봉황이 떠나간 흔적 하나 찾을 수 없었다.감지력이 매우 뛰어난 그여도 아무것도 느낄 수 없었다.그렇게 봉황과 강유진 모두 사라져버렸다.복잡한 심경을 안고 진도하가 별장으로 돌아왔다.별장에는 다시 의식을 회복한 서정식과 그의 제자들이 남아있었다.온몸이 비에 젖은 진도하를 발견한 서정식이 먼저 물었다.“진 선생, 무슨 일 있으신 겁니까? 강유진 아가씨는요?”진도하는 고개를 절레절레 젓고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방으로 들어가 버렸다.이윽고 그는 전화를 꺼내 들어 자양파 노조에게 전화를 걸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노조는 금방 전화를 받았다.“수장님, 무슨 일 있으신 겁니까?”진도하는 잠시 침묵한 뒤 다시 입을 열었다.“혹시 우리가 저번에 샀던 봉황의 눈물 기억납니까?”“그럼요.”“그럼 그 봉황의 눈물 유래와 복용 후 부작용에 대해 알고 있습니까?”진도하가 다시 묻자 자양파 노조가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부정하고는 다시 물었다.“저도 그건 잘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무슨 일 있으신 겁니까?”“별거 아닙니다. 그냥 물어본 것 뿐이에요.”말을 마친 진도하가 전화를 끊어버렸다.그는 그렇게 몇 분 동안 방안에 가만히 있더니 다시 별장을 떠났다.이윽고 진도하는 그때 봉황의 눈물을 얻게 된 경매장을 다시 찾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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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2화

진도하는 이를 악물며 말했다.“아저씨, 지금 어디 계시요? 제가 갈게요.”강재용은 빠르게 대답했다.“그래, 네가 오렴. 난 지금 강 씨네 본가에 있단다.”“알겠어요, 지금 당장 갈게요.”도하는 전화를 끊은 후, 강 씨네 본가로 향했다.원해 재용에게 알리지 않으려 했다. 하지만 이렇게 큰일이 벌어졌는데도 불구하고 계속 숨긴다면 옳지 않은 것 같았다.그래서 재용의 물음에 사실대로 알리기로 결정했다. 더욱이 종잇장도 맞들면 가볍다고 사람이 많으면 많을수록 힘이 강한 법이다. 더 빨리 유진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도하는 빠르게 강 씨네 본가에 도착했다.문을 열고 들어가니 재용은 앉아서 차를 마시고 있었다. 그는 도하가 도착한 것을 보자 손에 들고 있던 찻잔을 내려놓으면서 물었다.“유진에게 무슨 일이 벌어졌니? 말해보거라...”유진에 관해서 물을 때 머뭇거리며 제대로 말을 꺼내지 못하는 도하를 보자 재용은 알것 같았다. 딸에게 분명 무슨 일이 벌어졌다는 것을. 그렇지 않다면 도하가 아무 이유 없이 여기까지 찾아올 리가 없었다.더욱이 부녀 사이엔 서로 마음이 연결되어 있다. 평소엔 이토록 딸이 걱정된 적은 없었는데 오늘엔 왜인지 모르게 심장이 떨리면서 걱정으로 가득했다. 딸을 보지 못하니 가슴 속이 텅 비어 있는 것 같았고 이상하게 불안했다.도하는 상대방이 자신이 여기까지 온 이유를 알아차릴 줄 몰랐다.그는 잠시 침묵하다가 입을 열었다.“유진 씨가...봉황새에게 끌려갔습니다.”“뭐라고?”재용은 의자에서 벌떡 일어났는데 얼굴엔 놀란 기색이 역력했다.“유진 씨가...봉황새에게 끌려갔습니다.”도하는 다시 한번 말했다.재용은 이제야 제대로 듣고는 놀라서 물었다.“확실해? 봉황새에게 끌려갔다니!”“네, 확실합니다. 제 눈으로 똑똑히 봤습니다.”도하는 대답했다.재용은 도하의 확신으로 가득한 답을 듣자 도저히 믿기지 않았다.“이 세상에 정말 봉황새가 존재한단 말인가?”“네, 전엔 저도 믿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이렇게 두 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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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3화

“네, 알겠습니다.”도하는 고개를 끄덕였다.이것도 도하가 강 씨네 본가에 온 원인이었다. 봉황새가 왜 유진이를 데려갔는지, 그리고 어느 것에 가야 그녀를 찾을 수 있는지 알고 싶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석환이 재용의 서재에 찾아왔다.서재에 도착한 후 석환은 물었다.“재용아, 날 왜 불러온 것이냐?”이 말을 마치자마자 석환은 재용의 곁에 앉아있는 도하를 보더니 조금 놀란 표정을 지었다.재용은 말했다.“석환 아저씨, 유진이가 봉황새에게 끌려갔어요. 그래서 이 일에 대해서 아시는지, 그리고 또 어디에 가야 유진이를 찾을 수 있는지 여쭙고 싶어서 모셨습니다.”“자세히 말해보거라.”석환은 재용의 맞은쪽에 앉았다.잠시 후, 재용은 아까 도하가 들려준 말을 그대로 석환에게 알렸다.이 얘기를 들은 후, 석환은 깊은 사색에 잠기며 침묵했다.한참이 지나서야 그는 말했다.“그러니까 유진이가 봉황의 눈물을 복용한 후 하늘에 이변이 생기면서 봉황새 한 마리가 나타나 유진이를 데려갔다는 거냐?”“네.”도하는 고개를 끄덕였다.석환은 긴 수염을 만지며 말했다.“그건 아마 봉황의 눈물과 연관이 있을 거야.”“저희도 그렇게 생각했습니다.”재용은 말했다.“하지만 지금 어딜 가야 우리 유진이를 찾을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석환은 다시 수염을 만지면서 입을 열었다.“급해 마. 내가 좀 생각을 해보자꾸나.”오 분 후, 석환은 다시 말했다.“아하, 생각났네. 젊었을 적에 어떤 곳에 가보았는데 바로 봉황산이었어. 듣기론 봉황이 사는 곳이라는데 산 마을에서 거주하고 있는 사람들은 모두 봉황새를 보았다고 했지. 하지만 그 누구도 봉황새의 모양을 제대로 설명하지는 못했어. 그리고 봉황산에 가서 봉황새를 찾으려고 하는 사람마다 모두 성공하지 못했지. 거기에 진짜 봉황새가 있다고 장담하지도 못하고.”“만약 마을에 사는 사람들의 말이 진짜라면...유진이는 거기에 있을까요?”석환의 말을 들은 후 도하는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봉황산?”“그래, 기주도에서 천리 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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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4화

“한빛궁이요?”도하는 이 세글자가 귀에 익었다. 어디에서 들어본 적이 있는 것 같았다.곧 그는 떠올랐다.자양 노조가 전에 그에게 알려준 게 있다. 팔 대 가문과 육 대 파가 있었는데 한빛궁은 육 대 파 중의 하나에 속했다.“그래, 한빛궁은 수련하는 파라네.”석환은 말했다.“유진이가 왜 그곳에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까?”재용과 도하는 동시에 물었다.석환은 잠시 침묵하더니 입을 열었다.“한빛궁이 위치한 곳엔 봉황새가 많다는 소문이 있네. 그리고 한빛궁 궁주가 봉황새를 타고 다닌다고 해.”도하는 담시 고민하더니 고개를 끄덕였다.석환은 말했다.“이보게, 먼저 이 두 곳에 가서 유진이가 있는지 봐봐. 나도 집에서 봉황새의 종적에 대해 잘 생각해 볼 테니까.”“네, 알겠습니다.”도하는 고개를 끄덕였다.그는 알고 있다. 석환의 말에 일리가 있다는 것을. 지금 유진이 있는 곳에 대해 아무 단서가 없으니 봉황새에 대해 알아볼 수밖에. 봉황새만 찾는다면 분명히 유진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이렇게 생각한 도하는 고개를 돌려 석환과 재용을 보며 말했다.“그럼 전 먼저 이 두 곳부터 가보겠습니다.”“그래, 가봐.”석환은 말했다.그리고 재용이 입을 열었다.“도하야, 조심해서 다녀와.”“네.”도하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강 씨네 본가를 떠났다.그는 심지어 저택에 돌아가 서정식에게 알리지 않고 직접 기주도로 향했다.먼저 봉황산에 가기로 결정했는데 그 이유는 봉황산이 기주도에서 가깝기 때문이다. 만약 먼저 한빛궁에 간다면 거리가 멀어지게 된다.도하는 다른 교통수단 대신 온몸의 에너지로 길에서 뛰었는데 그 속도는 매우 빨랐다.세 시간이 되었을 때 그는 봉황산 기슭에 도착했다.이것도 다른 사람들에게 너무 빠른 속도를 들킬까 봐 피하고 다는 거였다. 만약 곧게 전력으로 뛰었다면 그의 능력상 최대한 한 시간이면 여기에 도착할 수 있었다.이곳엔 사람들이 적으니 들킬 건 걱정하지 않아도 됐다.동시에 봉황산에 관한 전설을 물어보려는 것도 어려운 일로 되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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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5화

이렇게 묻는 이유는 바로 봉황새가 유진을 데려가면서 하늘에 이변이 나타난 게 어제였기 때문이었다. 만약 여기에 정말 봉황새가 있고 또 마침 유진을 여기에 데려갔다면 여기 촌민들도 하늘에 생긴 이변을 보았을 것이다.그러나 눈앞의 여자는 고개를 흔들며 말했다.“어제요? 어제는 못 봤어요. 저는 어릴 적에 한번 봤거든요. 그리고 쉽게 봉황새를 볼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누구나 볼 수 있는 것도 아니에요.”도하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또 물었다.“그럼 어제 하늘이 조금 이상하지 않았습니까?”“네? 어떻게 이상하다는 말씀이신지...”“하늘이 갑자기 빨갛게 되거나 뜨겁다던가 등등...”도하는 답했다.이렇게 묻는 이유는 봉황이 나타나기만 하면 날씨에 영향을 준다고 여겼기 때문이었다.하지만 그 여자는 또 고개를 저었다.“아니요. 어제 날씨는 제법 좋았는데요.”“알겠습니다. 알려주셔서 고마워요.”도하는 말을 마치고 자리를 떴다.‘직접 산에 올라가 봐야겠네.’도하는 속으로 말했다.아까 그 여자는 그가 원하는 잡을 주지 않았다. 도하도 알고 있었다. 물어보는 것으로 유용한 정보를 얻지 못한다는 것을. 어쩔 수 없이 직접 올라가 봐야 했다. 만약 진짜 봉황새가 있다면 꼭 찾아낼 것이다.이렇게 생각한 그는 주저하지 않고 산에 올라갔다.하지만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그는 여기에 봉황이 없다고 여겨졌다.어제 봉황이 나타났을 때 주변의 공기마저 뜨거웠다. 비록 그때 봉황새가 에너지를 사용했을 수도 있었지만 평소에 사는 곳은 뜨겁고 건조해야 했다.하지만 이 산은 더없이 습했고 땅에 있는 흙마저 금방 비가 내린 것처럼 물컹했다.도하는 멈추지 않고 한 시간 후에 봉황산의 정상에 도착했다.여기에 도착해보니 이 산이 아주 크다는 것을 발견했다. 만약 자신의 힘으로 이 산 전부를 수색해 보려면 긴 시간이 걸릴 것이다.그러나 이때 정상에 한 사람이 나타나 그에게 말을 걸었다.“그쪽도 봉황새를 찾으러 왔습니까?”도하는 의아하다는 표정으로 말을 하는 사람을 보았다. 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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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6화

이주안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맞아요. 제가 금방 여기에 왔을 때는 진짜 봉황이 있다고 생각했어요. 아니면 산기슭 몇몇 마을 사람들이 왜 다 봉황을 봤다고 말하겠어요. 그 뒤로 전 여기 보름 정도 있으며 이 산을 샅샅이 뒤져봤지만 봉황이 존재하는 흔적은 찾을 수 없었죠.”듣고 있던 진도하가 물었다.“그럼 당신은 보름 전에 이미 봉황이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며 왜 아직도 여기서 지내고 있나요?”이주안은 손에 든 부채를 가볍게 흔들었다.“전 한가로이 할 일도 없고 여기 환경도 맘에 들어서 며칠 더 머무르고 있을 뿐이에요.”진도하는 사색에 잠긴 듯 고개를 끄떡였다.“제 추측이 틀리지 않았다면 당신은 신선 수련자겠죠?”진도하의 말을 들은 이주안은 깜짝 놀라며 의아해서 물었다.“어떻게 알았어요?”진도하가 웃으며 말했다.“당신은 여기 환경이 맘에 든다고 했지만 제가 보기엔 사람이 살기 힘들 정도로 엉망이에요. 그러나 당신은 여기에 봉황이 없다는 걸 알고도 오랫동안 있었죠. 그리고 저는 여기 신령스러운 기운이 아주 충분하다고 느꼈고요... 당신이 여기 머물러 있는 유일한 이유는 아마도 그것 때문이겠지요.”다른 이유가 또 있었지만 진도하는 말하지 않았다. 그의 뛰어난 감지력으로 이미 이주안 체내의 신령스러운 기운이 움직이는 것을 느꼈다.진도하가 말을 마치자 이주안은 놀라움에 박수를 치며 말했다.“대단해요! 여기는 신령스러운 기운이 아주 충족해요. 특히 밤이 되면 말이죠. 그래서 제가 오랫동안 여기 머물고 있던 게 맞아요.”말을 마친 이주안은 화제를 돌렸다.“혹시 진 형도 수련자예요?”진도하가 고개를 끄덕였다.“네.”만약 예전이었다면 그는 자신의 신분을 밝히지 않았겠지만 수련자가 많은 것을 발견한 지금은 더 이상 거리낄 게 없었다.게다가 이주안도 자신의 물음에 솔직하게 대답했기 때문에 말이다.이주안은 진도하의 확답을 듣고 참지 못하고 물었다.“혹시 진 형은 8대 가문의 사람인가요? 아니면 6대 파벌에서 새로 발굴해 낸 인재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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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7화

“많이 급한가요?”이주안이 놀라서 물었다.그는 진도하가 봉황이 봉황산에 없다는 것을 확인하자마자 바로 떠나려고 할 줄 몰랐다.“진 형, 다음으로 갈 곳은 어디인가요?”“한빛궁으로 갈 거예요.”진도하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말했다.그가 이렇게 시원시원하게 이주안에게 말해준 이유는 이주안이 한빛궁의 정확한 위치를 알고 있는지 해서였다.이주안에게 알려주고 그가 정확한 위치를 알고 있다면 근처에 도착해서 시간을 낭비하며 찾는 수고를 덜 수 있었기 때문이다.이주안은 이 세글자를 듣고 놀라서 숨을 들이켰다.“진 형, 설마 한빛궁에 가려고요? 그럼 혹시 한빛궁에는 그녀들만의 규칙이 있는 것도 알고 있겠죠? 모든 남자는 한빛궁으로 가면 반드시 그녀들의 진형에 들어가 테스트를 거쳐야 해요. 그리고 진형 속에서 무사히 걸어 나온 사람만 한빛궁으로 들어갈 수 있어요.”“그럼 나오지 못하면 어떻게 되는데요?”진도하가 이주안의 말을 이어 물었다.“나오지 못하면 진형 속에서 죽어야겠죠.”이주안의 대답에 진도하는 웃기만 할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는 진형이고 뭐고 전혀 개의치 않았으며 오만하고 방자하게 말하면 현재 그의 경지와 식견으로 어떠한 진형도 그를 가둘 수 없었다. 하지만 그 사실을 모르는 이주안이 말했다.“진 형, 웃지 말고 들어봐요. 이 진형은 몹시 기괴하여 지금까지 그 진형을 뚫고 나온 남자가 없어요.”“그래요? 이 형, 자세하게 말해줄 수 있어요?”진도하도 진지하게 받아들였다.이주안은 부채를 거두고 말했다.“저도 더 이상 자세한 건 말해주지 못해요. 그 진형에 들어간 사람들은 결국 살아 돌아오지 못했으니까요. 그래서 지금까지 그 진형에 대해 아는 사람이 없어요. 대체 무슨 수를 쓴 건지.”진도하는 생각에 잠겨 고개를 끄덕였고 이주안이 계속 말했다.“하지만 한빛궁 사람의 말에 의하면 아마 미로 아니면 환상 공간 같은 거라고 했어요.”그러더니 이주안은 무거운 목소리로 말했다.“아무튼, 진 형이 그저 봉황을 찾는 거라면 굳이 모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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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8화

진도하가 멈칫하자 이주안이 말했다.“한빛궁의 입구는 지형이 복잡해서 구체적인 위치를 알고 있어도 길을 잘 아는 사람이 아니면 찾기 힘들어요. 하지만 전 마침 그곳에 가본 적이 있으니까 저랑 같이 가면 분명 더 빨리 찾을 수 있을 거예요.”그가 진도하랑 같이 한빛궁으로 가려고 하는 또 다른 주요한 이유는 한빛궁의 진형이 궁금해서였다.한빛궁의 진형은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것으로 거기에서 살아 나온 사람이 없었으며 최근 몇 년간 만해도 사리 분별 못하고 도전하러 간 사람이 없었고 이주안도 들어만 보았을 뿐 직접 본 적이 없었다.진도하가 한빛궁으로 가면 반드시 그 진형에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이주안은 그때가 되면 사람들의 마음에 두려움을 불러일으킨 다는 그 진형을 볼 수 있었다.진도하도 자연스레 이주안의 속셈을 알았지만 그가 길을 알고 있기에 많은 시간을 아낄 수 있다고 생각하여 흔쾌히 대답했다.“좋아요. 이 형이 함께 간다면 아마도 한빛궁에 더 빨리 도착하겠죠.”이윽고 두 사람은 기술을 사용하여 봉황산을 떠나 한빛궁으로 향했다.이주안은 진도하의 태연자약한 모습과 시원스러운 몸놀림을 보며 한번 겨뤄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그리고 체내의 신령스러운 기운을 사용하여 진도하를 초월하고 고개를 돌려 외쳤다.“진 형, 심심하고 할 일도 없는데 아니면 우리 솜씨나 겨뤄보는 게 어때요?”진도하가 대답도 하기 전에 이주안은 뒤돌아 날아갔다.속도는 빠름의 극치를 보여주며 순식간에 진도하의 눈앞에서 사라졌고 진도하의 승부욕을 불태웠다.진도하도 신령스러운 기운을 사용하여 빠른 속도로 따라붙었고 삼초도 지나지 않아 이주안을 따라잡았다.이주안은 대경실색하였다. 그는 진도하의 속도가 이렇게 빠를 줄은 상상조차 하지 못했으며 더욱 놀라운 사실은 진도하의 속도가 점점 빨라지더니 아예 따라잡을 수조차 없다는 것이었다.‘진도하의 솜씨가 이렇게 정밀하고 교묘하다니!’이주안은 실로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그는 이씨 가문의 젊은 세대 중 제일 뛰어난 인물이었으며 8대 가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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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9화

이주안은 묻고 싶었던 말을 목구멍으로 삼켜버릴 수밖에 없었다.“저를 따라와요.”말을 마친 이주안은 돌아서 협곡 속으로 발을 내디뎠다.이 협곡은 곳곳에 돌과 동굴, 갈림길이 있었으며 조금만 길을 잘못 들어서도 헛걸음이었다.진도하는 마음속으로 이주안이 따라와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아니면 혼자 이 협곡을 지나가려면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었다.이주안의 뒤를 따라 협곡을 한참 지나오자 석림(石林)에 이르렀다.이 석림은 수많은 오, 육 미터 높이의 돌들로 이루어져 있었으며 그들의 주변을 둘러싸고 있었다.이주안이 말했다.“한빛궁에 가려면 반드시 이 석림을 지나가야 해요.”“그럼, 가요.”진도하의 말에 이주안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진형, 제 발자국을 잘 따라와야 해요. 이 석림은 움직이거든요. 한 발만 잘못 내디뎌도 모든 돌이 서로 위치를 바꿔버려요. 그럼, 처음부터 다시 시도해 봐야 해요.”진도하는 이주안의 말을 곧장 알아들었다.그러니까 이 석림은 미궁과 비슷한데 한 걸음만 잘못가도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 처음부터 다시 가야 한다는 말이었다.진도하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걱정 마세요. 잘 뒤따를게요.”그제야 이주안은 앞장서서 석림으로 걸어 들어갔고 진도하는 뒤를 바짝 따라 이주안이 한발 내디디면 진도하는 그가 방금 밟은 자리를 밟으며 갔다.이주안은 아마도 한빛궁으로 와 본 적이 있는 것 같았다. 그의 매 발걸음은 망설임이 없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그들은 무사히 석림을 통과했다.이주안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이 석림만 지나면 더 이상 위험 요소가 없어요. 이제 강 하나만 건너면 한빛궁에 도착해요.”그는 앞으로 걸어가며 말했고 말이 끝나자마자 두 사람 눈앞에 그 강이 나타났는데 너비는 족히 7, 8 미터는 되는 것 같았다.두 사람이 강변으로 왔을 때 진도하가 의아해서 물었다.“강 맞은편에는 아무것도 안 보이는데요.”이주안이 설명했다.“강을 건너면 곧 알게 될 거예요.”“그래요?”진도하는 이유도 모른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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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0화

도하는 침착하게 말했다.“저는 진도하라고 합니다. 묻고 싶은 일...”그가 말을 끝내기도 전에 입구에 서있던 여자는 그의 말을 끊더니 화를 내며 꾸짖었다.“왜 한빛궁 앞에서 소란입니까?”도하는 담담하게 말했다.“한빛궁에게 물어볼 게 있습니다.”그 여자는 또 입을 열었다.“설마 한빛궁의 규율을 모르십니까? 당장 떠나십시오. 여긴 당신을 환영하지 않습니다!”도하는 눈썹을 위로 올리며 말을 하는 여자를 보았다. 그가 화를 내려고 했을 때 곁에 있던 주안이 그를 급하게 잡았다. 그리고 그 여자를 향해 말했다.“제 친구가 처음으로 한빛궁에 와서요, 여기 규율을 잘 모릅니다. 양해해주시지요.”그러자 여자는 코웃음을 치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주안은 고개를 돌려 도하를 보았다.“만약 그들이 낸 테스트에 합격하지 않으면 한빛궁에 들여보내지 않을 거예요. 심지어 물어보는 거에도 대답하지 않을 거고요.”도하는 고개를 끄덕이며 알겠다고 했다.이때 주안이 또 물었다.“그럼 어떻게 준비할 셈이요? 이 테스트는 아주 위험해요. 자칫하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어요. 그리고 내가 고전 서적에서 알아본 데 의하면 이렇게 오랜 세월 동안 이 테스트에서 살아 돌아온 남자는 한 명도 없대요.”도하는 주안을 향해 웃었다.“그렇다면 한빛궁 규율에 따를게요. 고작 테스트잖아요. 정말 소문대로 무서운지 한번 해보면 되죠.”주안은 여전히 걱정되었다.“다시 생각해 봐요. 한빛궁 사람들한테 물어볼 그 문제가 정말 그렇게 중요해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면 다른 방법을 찾아보는 게 나을 것 같아요.”도하는 고개를 저었다.“이 일은 매우 중요합니다. 난 반드시 한빛궁 내부에 들어가야 해요.”도하가 이토록 확신하니 주안은 더는 말리지 않았다. 그는 한빛궁 입구에 있는 여자에게 말했다.“한빛궁 테스트 입구를 열어주세요. 이 친구가 해보고 싶다네요.”하지만 그 여자는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안타깝지만 오늘 한빛궁은 그 어떤 테스트 입구도 열지 않습니다.”주안은 답답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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