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수행 비서의 이중 신분: Bab 401 - Bab 410

1032 Bab

제401화

그렇지 않으면 심마의 영원한 정기는 언젠간 진도하의 정기를 소진하게 될 것이다.만약 돌파하기 전이라면 진도하는 자기와 같은 경지에 있고 또 자기 생각을 읽을 수 있는 심마를 한 방에 죽일 자신이 없다. 하지만 지금은 돌파한 뒤라 심마를 한 방에 죽일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 “파멸해라!”진도하는 분노의 외침과 함께 힘을 썼다.그러자 하늘에서 손바닥 하나가 떨어졌다. 주변 하늘이 순식간에 시커먼 먹구름으로 뒤덮이고 차가운 기운이 온 통로에 퍼졌다.통로 밖에 있는 한빛궁의 제자들도 모두 이 추위를 느꼈다. 경계가 낮은 사람들은 추위를 참지 못하고 오들오들 떨었다. 이를 지켜보던 현지수의 몸에서 빛이 뿜어져 나와 차가운 기운을 조금 녹였다. 이는 경계가 낮은 동문 후배들의 고통을 많이 덜어주었다.통로 안.진도하의 손바닥은 마치 통로를 전부 덮을 듯 거대했는데 그 기세는 막을 수 없다.심마는 이 손바닥을 바라보며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았다. 그도 체내의 정기를 동원하여 손을 들어서 막아냈다.심마는 단지 자신보다 한 단계 위라고 해서 자신을 한 방에 죽일 수 있다고 믿지 않는다.“허허...”못 믿겠어. 진도하가 심마보다 한 단계 높더라도 그는 경계를 넘어 진도하를 죽일 테다. 바로 그 순간, 두 손바닥이 마주쳤다!쿵!쾅!쿵!통로 안에는 기폭음이 울리고 먼지가 일었다.통로 밖에 있는 사람들은 안에서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전혀 보이지 않았다.그저 무수한 에너지가 통로 안을 누비며 펑펑펑 부딪치는 소리가 났다.1분 후, 먹구름이 걷히고 먼지가 가라앉았다.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통로 안은 평온을 되찾고 진도하만 뒷짐을 한 채 공중에 서 있었다. 반면 심마는 바닥에 누워 꼼짝도 하지 않았다.스르륵곧이어 바닥에 누워있던 심마가 사라졌다.진도하는 놀라지 않고 태연하게 지면에 내려왔다. 진도하는 심마가 이미 완전히 사라졌다는 것을 알지만 공격할 때 그는 자신이 심마를 한 방에 죽일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전혀 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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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2화

이윽고.진도하가 통로 밖에 나타났다.“이제 제가 알고 싶은 것을 말해 줄 수 있겠지요!”진도하는 현지수 곁으로 한 걸음 다가갔다.현지수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진 선생이 테스트를 통과했으니 궁금한 것을 당연히 알려드려야죠.”진도하가 입을 열려고 하는데 현지수가 말했다. “이곳은 말하기 불편하니 진 선생을 저와 함께 한빛궁으로 갑시다.”말을 마친 현지수는 진도하가 승낙하든 말든 날아올라 한빛궁 안으로 날아갔다.이 상황을 보고 진도하도 공중으로 뛰어올라 따라갔다.순간, 한빛궁의 제자들이 모두 흥분의 도가니가 되었다. 진도하가 테스트를 통과한 첫 번째 남자일 뿐만 아니라 한빛궁에 들어간 첫 번째 남자이다.그녀들도 하나둘씩 한빛궁 안으로 날아갔다.물론, 경계가 낮은 사람들도 있었는데 그녀들은 종종걸음으로 한빛궁 안으로 달려갔다.이주안은 저쪽에 서서 진도하의 뒷모습을 보며 부러움을 금치 못했다.한빛궁은 얼마나 많은 남자들이 동경하는 곳인가. 하지만 아무도 들어가 본 적이 없다.하지만, 이제 진 형이 들어가면서 전대미문의 쾌거를 이루었습니다.그는 몹시 부러웠다. 그리고 돌아가서 젊은 세대를 만나면 꼭 알려야겠다고 마음먹었다.반대편.진도하는 현지수을 따라 서재로 갔다.현지수는 들어간 후 의자에 앉아 차를 끓이며 진도하에게 앉으라고 했다.진도하는 자신이 알고 싶은 것에 대한 대답을 듣고 싶어 안달 났다.하지만 현지수가 침착한 모습을 보이자 애써 마음을 억누르고 자리에 앉았다.현지수는 능숙한 솜씨로 차를 우려냈다. 물 한 주전자를 끓이면서 두 손으로 찻잔을 씻었다.잠시 후, 그녀는 우려낸 차를 한 잔 건네며 진도하에게 맛보라고 했다.진도하는 마음이 급했지만 한 모금 맛보았다.향긋한 찻 향에 그는 칭찬의 목소리를 냈다.“좋네요.”현지수는 웃었다. “이것은 저희 한빛궁에만 있는 찻잎으로 일반인은 마실 수 없어요.”진도하가 웃으며 말했다. “그럼 두 잔 더 마셔야겠네요.”그러더니 현지수에게 따라 달라고 했다.현지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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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3화

“스승님께서는 명확한 답을 안 주시고 그냥 시간이 지나면 알게 될 거라고 하셨어요.”현지수가 잠시 말을 멈췄다.그 틈을 타 진도하가 물었다.“봉황눈물은 당신들 한빛궁의 보물인가요?”“네, 원래 계속 한빛궁에 있었어요. 그런데 얼마 전에 무슨 일인지 갑자기 사라졌다가 또 갑자기 기주도에 나타났어요.”진도하가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고는 물었다.“그럼 왜 당신들은 또 당신들의 물건을 도로 가져간 거죠?”현지수가 웃으며 대답했다.“그건 저도 이틀 전에야 알게 된 일이에요.”“네?”진도하가 현지수를 쳐다보며 물었다.현지수가 차를 한 모금 마시고는 대답했다.“저도 아가씨가 봉황눈물을 마시는 걸 보고 나서야 스승님의 말씀을 이해했어요.”진도하가 그 이유를 물으려고 하는데 현지수가 말을 이었다.“사실 아가씨가 특이체질이었던 거에요. 몸속에 흐르는게 봉황피였어요.”“뭐? 강유진 몸에 봉황피가 흐르고 있다고요?”진도하가 깜짝 놀라 되물었다.사실 그는 강유진이 특이체질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정확히 어디가 특이한지 몰랐었다.그 비밀을 알게 된 그는 너무 놀랐다.진도하의 놀란 표정을 본 현지수가 웃으며 말했다.“아가씨의 특이체질을 눈치채지 못한 이유는 아가씨가 봉황눈물을 복용하지 않았고 또 체내 혈액 각성시킬만 한 다른 물건을 복용하지 않아서 보통사람이랑 똑같았기 때문이에요.”현지수의 설명을 들은 진도하는 그제야 깨달았다.“그럼 강유진이 봉황눈물을 마신 뒤에 체내에 있던 혈액이 각성해 봉황을 불러왔다는 거예예요?”“네!”현지수가 고개를 끄덕이자 진도하가 물었다.“그럼 봉황은 왜 강유진을 데려간 거죠? 강유진이 위험하지는 않을까까요?”현지수가 고개를 저으며 진도하를 안심시켰다.“위험한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을거에요.”“그럼 봉황이 강유진을 어디로 데려간 건지 알아요?”진도하가 계속해 물었다. 이것이야말로 그가 가장 궁금한 것이었다.현지수가 고개를 저으며 답했다.“아니요, 그건 저도 몰라요.”이 말을 들은 진도하는 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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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4화

이 말을 들은 진도하는 그제야 깨달았다.“그러니까 강유진씨가 봉황눈물을 복용한 후 봉황이 주동적으로 강유진씨를 데려가 계승해 주려고 했다는 거죠?”진도하가 차를 한 잔 마시고는 또 물었다.현지수는 진도하에게 차를 더 따라주고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네...그러니까 체내의 혈액이 이미 완전히 각성한 거라면 봉황은 강유진에게 계승해 줄 뿐만 아니라 다음 궁주로 키울 거예예요.”“네? 다음 궁주요?”진도하가 놀라며 현지수를 바라보았다.현지수는 다시 한번 고개를 끄덕이고는 대답했다.“네, 만약 강유진이 완전히 이어받는다면 우리 한빛궁의 다음 궁주가 될 거예요.”이 말을 들은 진도하는 문득 마음이 놓였다.사실 그는 강유진이 봉황눈물을 복용 한 후 봉황에게 붙잡혀 가서 복수를 당하는 줄 알았다.그런데 현지수의 말을 들으니 강유진이 인연을 만난 것 같았다.그럼 나쁘지 않군.어쨋든 강유진도 수련자가 되고 싶어 했으니 내가 가르치는 것보다는 봉황의 가르침을 받는게 더 좋을지도 몰랐다.이렇게 생각하니 진도하는 걱정이 눈 녹듯 사라지고 마음이 편안해졌다.하지만 그에게는 아직 풀리지 않는 의문이 남아있었다.“그럼, 지금 궁주는 어떻게 되는 거에요?”현지수는 고개를 들어 진도하를 바라보고는 머뭇거리며 대답했다.“지금 우리 가주는 돌파할 때 도심이 파괴되어 얼마 버티지 못하고 곧 세상을 떠날거에요.”현지수는 눈시울이 붉어졌다.진도하는 괜히 뻘쭘해졌다.그의 질문이 현지수의 기분을 안 좋게 만들 줄은 몰랐다.하여 그가 다급히 사과하자 현지수가 손을 저으며 말했다.“괜찮아요.”분위기가 좀 뻘쭘해졌다.현지수는 계속 차를 끓이며 검지로 탁자위의 물을 묻혀 그림을 그렸다.진도하는 찻잔을 보며 생각에 잠겼다.이런 침묵은 5분 정도 이어졌다.진도하가 먼저 입을 열었다.“강유진씨에 관한 이야기는 많이 했는데 당신 이야기는 아직 하나도 안 했네요.”현지수가 어리둥절 한 눈빛으로 진도하를 바라보며 물었다.“저요? 어떤 이야기요?”진도하가 자신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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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5화

진도하의 말을 들은 현지수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저도 알아요. 저는 그저 스승님이 조금 더 오래 살기를 바라는 것 뿐이에요.”말을 하던 현지수의 눈시울이 붉어졌다.“스승님은 저를 키워주시고 재능을 길러주시고 절 위해서 너무 많은 걸 희생하셨어요. 스승님의 은혜는 하늘보다 크고 깊어요. 근데 전 스승님을 위해서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어요. 그래서 스승님이 오래오래 제 옆에서 제가 성장하는걸 지켜보셨으면 좋겠어요. 효도도 하고 옆에 있어 드리고 싶어요...”현지수는 울먹이며 말을 이었다.“그리고 스승님은 평생을 저랑 한빛궁만 바라보며 사셨어요. 한번도 자신을 위해 무언가 해보신 적이 없는 분이세요. 그래서 전 스승님이 앞으로 본인만 생각하며 사셨으면 좋겠어요.”진도하는 마음이 복잡해졌다.“걱정 마요. 최선을 다할게요.”이 말을 들은 현지수는 고마움에 감격스러웠다.진도하가 계속 말을 이어갔다.“우리 둘이 궁금해하던 이야기는 어느 정도 해답을 찾은 것 같으니까, 이제 한빛궁 이야기를 해볼까요?”그러자 현지수가 물었다.“우리 한빛궁의 비밀을 말씀이세요?”“네, 왜 한빛궁 사람들 외에 다른 여자들은 출입이 제한되고 또 남자들은 테스트를 통과해야만 들어갈수 있는거죠?”현지수가 대답했다.“사실 진선생님께서 묻지 않으셔도 말하려고 했어요. 필경 선생님은 우리 한빛궁 테스트를 통과한 유일한 사람이니까요.”진도하는 자세히 들으려 자세를 고쳐 앉았다.현지수가 계속 말을 이었다.“근데 말하기 전에 해주실 일이 있어요.”“뭔데요?”현지수가 눈을 비비며 말했다.“나머지 두개 관문도 통과해야 해요.”진도하가 깜짝 놀라며 물었다.“뭐라고요?”현지수가 설명을 이어갔다.“저희 한빛궁 테스트는 하나를 통과하면 한빛궁에 들어갈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지고, 세개를 통과해야만 한빛궁의 비밀을 알 수 있는 자격이 주어져요.”진도하가 생각에 잠기더니 물었다.“그럼 그동안 진짜 세개 관문을 모두 통과한 사람이 없었던거에요?”현지수가 고개를 저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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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6화

“맞아요. 저 두 관문은 정말 쉬워요.”이 말을 할 때 현지수는 차마 진도하의 눈을 볼 수 없었고 그 모습에 진도하는 웃음을 터트렸다.“그렇게 쉽다면서 왜 수년 동안 통과한 사람이 한 명도 없는 거죠?”진도하의 말을 듣고 현지수는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침착하게 해명했다.“그건 바로 그들이 요령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죠. 하지만 당신은 이미 요령을 터득했잖아요. 남은 두 관문도 통과할 수 있다고 믿어요, 저는.”현지수의 말에 진도하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그 비밀이 뭔데요? 제가 모험할 가치가 있는지 조금만 힌트를 주면 안 돼요?”그 말에 현지수는 아주 긍정적인 답변을 내놓았다.“가치가 있고 말고요. 절대 후회하지 않으실 거예요.”“그래요?”진도하가 현지수를 바라보자, 현지수는 이번에는 진도하의 시선을 피해 버리지 않고 마주 보며 긍정했다.“진짜예요!”현지수의 말을 들은 진도하는 고개를 끄덕였다.“뭐 정 그러시다면 남은 두 개의 관문도 통과해 보도록 하죠.”진도하가 제안을 받아들인 이유는 비밀에 관심이 가서가 아니라 그저 남은 두 관문도 통과해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비록 심마 관문에서 거의 죽을 뻔한 그였지만 그로 인해 복이 넝쿨째 굴러들어 왔다. 경지가 바로 금단경 9층에 다다랐기 때문이다. 만약 남은 두 관문도 통과한다면 경지가 더 오르겠지?이 또한 그가 위험을 무릅쓰고 현지수의 제안을 받아들인 이유다.시간은 계속 흐르고 있었고 그는 자신의 힘을 빨리 끌어올려야만 했다.진도하가 제안을 받아들이자, 현지수도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그럼, 언제 도전하실 거예요?”“지금 바로요.”진도하가 서재에서 걸어 나오며 말하자 현지수는 깜짝 놀라서 물었다.“금방 한 관문을 통과했잖아요. 체력을 회복하지 않아도 괜찮겠어요?”“필요 없어요.”진도하가 고개를 가로저었다.현지수는 그 모습을 보고는 어쩔 수 없이 진도하를 따라 서재에서 나와 한빛궁 밖으로 걸어갔다.밖으로 나오자, 문밖에 있던 이주안이 진도하를 향해 외쳤다.“진 형, 괜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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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7화

아무래도 여기서 나가면 이주안과 축배를 들어야 할 것만 같았다.생각을 마친 진도하는 자신있게 말했다.“이 형, 걱정하지 마세요. 반드시 살아서 나올 겁니다.”이 말을 하고 그는 이어서 말했다.“제가 여기서 나가면 같이 술이나 한잔해요!”이주안은 진도하가 마음을 굳힌 것을 보고는 더 이상 말리지 않았다.“알았어요, 진 형. 나올 때까지 기다릴게요!”진도하는 웃으며 몸을 돌려 현지수에게 말했다.“이제 테스트 통로를 열어 주세요.”현지수가 손을 흔들자, 세 통로가 다시 진도하의 눈앞에 나타났다.그와 동시에 한빛궁 제자들은 진도하가 나머지 두 관문도 통과한다는 말에 전부 달려 나왔다.현지수는 그들을 한 번 흘겨보며 대선배의 명의로 그들을 돌아가라고 명령하고 싶었지만 진도하의 수단을 보여줌으로 앞으로 수련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하여 가만히 내버려두고 진도하를 바라보았다.한빛궁 제자들은 그제야 긴 한숨을 내쉬며 가슴을 두드리고는 눈빛이 일제히 진도하를 향했다.그녀들은 대선배님 현지수와 진도하가 무슨 얘기를 주고받았는지 몰랐다. 그래서 진도하가 한빛궁 테스트를 이미 통과했으면서 왜 다시 나머지 두 테스트도 치르려고 하는지 알 수 없었다. 그녀들이 보기에 이것은 틀림없는 자살행위였다.심마 관문에서 만약 진도하가 ‘운 좋게’ 경지를 돌파하지 못했다면 아마도 예전의 선배들처럼 그곳에서 목숨을 잃었을 것이다.지금 진도하는 다른 미궁과 환상 세계에 도전하려고 했다. 또 그런 행운이 따라줄까?그녀들은 복잡한 심경으로 진도하를 바라보았다.진도하는 모두의 시선을 눈치채지 못하고 미궁과 환상 세계의 입구에 서서 사색에 잠겼다.먼저 어디로 들어갈까?어차피 두 개의 테스트를 다 통과해야 하는데 굳이 선택이 의미가 있을까?생각을 마친 진도하는 미궁 입구로 한 걸음 내디뎠다.들어선 순간 진도하는 하늘과 땅이 뒤바뀌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는 신속히 영적 기운을 사용하여 똑바로 섰다.이때 미궁의 통로가 고요함을 되찾았다.진도하의 앞에는 나무다리 하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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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8화

“한빛미궁은 우리 한빛궁 선배님이 설계했어. 둥근 모양으로 지름이 3,000미터이며 안에는 입구가 하나밖에 없어. 바로 진도하가 서있는 저곳 말이야.” “그럼, 출구는요?”현지수의 말에 한 후배가 질문을 해오자, 현지수는 계속 설명해 줬다.“출구는 모두 6개야. 하지만 진짜 출구는 하나밖에 없어. 나머지 출구로 잘못 들어가면 결코 죽음을 피하지 못할 거야.”이 말을 들은 어린 후배는 놀라서 입이 떡 벌어졌다.현지수가 이어서 말했다.“이 미궁은 600여 개의 갈림길이 있고 1,000개의 막다른 길이 있어. 그리고 왔던 길을 다시 돌아가서는 안 돼. 다시 말해 한 걸음만 잘못가면 이 미궁이 진동할 것이고 결국에는 목숨을 잃게 되지. 아무튼 정말 위험한 곳이야.”“너무 공포스럽잖아요. 한 발도 틀리면 안 된다니!”한빛궁 제자들은 이 사실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그럼 진 선생은 통과할 수 있어요?”이 물음에 현지수는 답하지 않고 그저 시선을 진도하에게로 옮겼다.이때 진도하는 느닷없이 웃었고 모두 어리둥절해졌다.이윽고 진도하는 이 통로에 들어섰다. 통로에 들어선 순간 광경이 갑자기 바뀌기 시작했다. 진도하의 눈앞에는 수많은 나무와 거대한 돌 그리고 산과 강이 나타났다.이 광경을 본 사람들은 눈이 휘둥그레졌다.“세상에, 이렇게 복잡한 미궁일 줄이야.”하지만 진도하는 이미 심리 준비를 마친 상태여서 조금도 놀라지 않았다.이 미궁은 수년 동안 수많은 수련자가 도전하러 왔다가 모두 여기서 목숨을 잃었는데 그렇게 쉬울 리가 없었다.게다가 진도하는 이 미궁이 심마 관문보다 더 공포스러울지도 모른다는 예감이 들었다. 하지만 그는 두려워하지 않고 영적 기운을 앞으로 흘려보내고 이어서 감지력도 함께 내보냈다.진도하의 감지력은 전에도 놀라웠지만 금단경 9층을 돌파한 지금은 열 배 이상은 더 대단해졌으리라.그의 눈앞에는 오직 하나의 길만 있었고 그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발을 내디뎠다.이윽고 그의 앞에는 두 갈래의 갈림길이 나타났고 진도하는 진퇴양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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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9화

현지수의 말을 들은 어린 후배들의 질문은 그치지 않았다.“그럼, 이 미궁은 어느쪽이 올바른 길이고 어느쪽이 틀린 길인지 어떻게 구분해야 한단 말이에요?”현지수는 고개를 저으며 쓴웃음을 지어 보였다.“어떻게 구분하는지 알았다면 수년이 지나는 동안 이미 통과한 사람이 있었겠지.”어린 후배들은 이 말을 듣고 멋쩍게 웃으며 계속 진도하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었다.맞은 편에 있는 이주안 역시 세 갈림길을 뚫어져라 쳐다보며 외쳤다.“진 형, 왼쪽으로 가요. 왼쪽이 안전해요!”이주안이 이렇게 판단한 이유는 아주 간단했다. 전에 오른쪽 길을 갔으니, 이번에는 왼쪽을 가야 하는 게 아닐까?물론 그저 찍어 맞힌 것만은 아니었다. 그가 보기에 왼쪽에 나무가 비교적 적었고 사람에게 주는 느낌이 제일 불가능해 보였기에 오히려 제일 불가능할 것 같은 그 길이야말로 올바른 길일 것이라 생각했다.하지만 그의 외침이 끝나자마자 진도하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앞으로 걸어갔다. 그는 왼쪽과 오른쪽 길은 쳐다보지도 않았다.길에 들어선 후 진도하는 아무런 위험도 느끼지 못했다. 그렇다. 그의 선택이 맞았다.한빛궁의 제자들은 진도하의 올바른 선택을 보며 자기도 모르게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나 이주안은 마음에 찔려와 연속 부채를 흔들었다.“진 형, 내 말을 안 들어서 정말 다행이에요...”다시는 헛소리를 지껄이지 않겠다고 다짐하는 그였다.이때 그들은 모두 진도하가 정확히 어떻게 판단하고 선택했는지 몹시 궁금해졌다.사실 진도하가 이 길을 선택한 것은 감지력에 의존하지 않았다. 이 길목에서 그는 감지력만으로는 모든 갈림길을 헤쳐 나갈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조금 전 그가 세 갈래의 갈림길의 어귀에 있을 때 감지력으로 탐측해 본 결과 세 길 모두 안전했었다. 갈림길은 있었지만 막다른 길이 없었고 여전히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다. 심지어 감지력으로 극한의 거리까지 내다보았지만, 아무런 위험도 없었다.그제야 그는 감지력으로는 이 미궁을 안전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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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0화

여기서 진도하는 망설였다. 어느 쪽이 정확한 길인지 그의 감지력으로도 알아낼 수 없었다. 그리고 매번 모든 희망을 감지력에 의지해서는 안 된다는 것도 알았다. 똑똑히 이 미궁을 파헤쳐 정확한 분별법을 익혀야만 계속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절대 이 미궁을 빠져나가지 못할 것이다.생각을 마친 진도하는 앞에 놓인 두 갈래 갈림길을 자세히 살펴봤다.하지만 몇 분을 보아도 다른 점을 찾지 못하고 구별할 수 있을 만한 좋은 방도가 딱히 떠오르지 않았다.미궁 밖에서 한빛궁 제자들이 열띤 토론을 벌였다“또 갈림길이잖아. 도대체 어떻게 선택해야 해?”“몰라. 난 이 두 갈래 길이 대체 무슨 다른 점이 있는지 도무지 모르겠어!”“이 미궁은 왔던 길을 다시 돌아갈 수 없어. 잘못 선택하면 그냥 끝이야. 끝이라는 건 곧 죽음을 말하는 거고.”누군가 무겁게 입을 열었다.“맞아. 이 미궁의 제일 무서운 점이 바로 되돌아가지 못한다는 거야. 아니면 엄청 쉬울 것 같은데?”제자들의 토론을 들은 현지수는 참지 못하고 입을 열었다.“이 미궁의 제일 무서운 점은 되돌아가지 못하는 게 아니야.”“그럼, 뭔데요?”한빛궁 제자들이 일제히 그들의 대선배를 바라보자, 현지수가 말했다.“제일 무서운 건 바로 이 미궁이 매번 선택할 때마다 시간제한이 주어진다는 거야. 만약 시간이 다 되면 선택도 못 하고 길 입구에 변화가 생겨. 그러면 다시 선택해야 하지. 다시 말해 처음에 했던 생각을 모두 뒤엎고 다시 선택해야 한다는 말이야.”대선배의 말을 들은 한빛궁 제자들은 모두 경악했다.“뭐야 이건 너무 공포스럽잖아요. 이건 움직이는 미궁이란 말이에요?”현지수는 말하지 않았다.한빛궁 제자들은 서로 시선을 한 번 맞추더니 진도하에게로 눈길을 돌리고 그의 선택을 기다렸다.하지만 진도하는 여전히 제자리에서 아무런 행동도 취하지 않았다. 그는 이 미궁의 허점을 도무지 찾을 수 없었다. 감지력에 기대볼 수도 계속 직감을 믿고 선택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대체 어떻게 선택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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