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재만의 말을 들은 강유진은 몹시 황당했다.“셋째 삼촌, 다른 사람이 저를 못 믿는 건 그렇다 쳐도 삼촌까지 그러면 안 되잖아요? 제가 응접실에서 할머니를 찾을 때 삼촌이 직접 저에게 할머니가 서재에 있다고 말해줬잖아요. 제가 응접실에서 서재로 오는 건 오 분밖에 걸리지 않는데 언제 할머니를 해할 시간이 있단 말이에요.”강재만이 싸늘한 헛웃음을 치며 말했다.“강유진, 아직도 변명을 늘어놓고 있는 거야? 내가 언제 응접실에서 너를 봤다고 그래? 언제 너에게 그런 말을 했는데? 난 오늘 여태껏 어르신들이랑 너의 혼사에 대해 의논하고 있었어.”말을 마친 강재만의 시선이 강씨 가문 여러 어르신에게로 향하자, 그들은 일제히 고개를 끄덕였다.“맞아, 재만이는 여태껏 우리랑 의논하고 있었어.”어르신들의 말을 들은 강유진은 가슴이 꽉 막혀버리는 것 같았다.분명 자신이 한 일이 아닌데 모두가 자신에게 억울한 누명을 씌우자, 강유진은 미쳐버릴 것만 같았고 도저히 참을 수 없었다.“그래요. 모두 저를 만났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는데. 그럼, 당신들은 무슨 증거로 제가 할머니를 독살했다고 증명할 셈이죠?”강재만이 재차 헛웃음을 쳤다.“무슨 증거가 필요해? 모두가 다 아는 사실인데. 넌 조씨 가문에 시집가는 걸 계속 거부해 왔고 할머니는 계속 다그쳤잖아.”“그래서 제가 할머니를 독살했다는 말이에요?”강유진이 강재만의 말을 이어 나갔다.“맞아. 네가 아니면 대체 누구란 말이야? 너의 살해 동기가 이렇게 명확한데, 때마침 서재에 있었고.”강유진은 눈가의 눈물을 닦아냈다. 일이 이 지경에 이르자 그녀는 모든 사실을 깨달았다.누군가 그녀를 모함하고 있다. 틀림없이 그 누군가가 말이다!그녀는 고개를 쳐들고 강씨 가문 사람들을 향해 말했다.“당신들은 왜 돌연 할머니의 서재로 들이닥쳤죠? 그리고 어떻게 할머니가 때마침 돌아가리라는 것을 알고 있었나요?”강유진은 자신의 질문에 이들이 말문이 막혀 버릴 줄 알았지만, 예상 밖으로 강재만이 바로 대답했다.“네가 서재에
최신 업데이트 : 2024-01-31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