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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수행 비서의 이중 신분: Chapter 331 - Chapter 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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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1화

“내가 무서워할 거로 생각해요?”진도하가 무심한 얼굴로 말을 하자 조 장로는 순간 대답을 하지 못했다.확실히 진도하가 무서움을 느꼈다면 여기에 서서 그를 막지 않았을 것이다.여기까지 생각한 조 장로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그저 좋은 뜻에서 경고 한마디 한 거야.”“그 호의에 감사드리죠.”진도하는 여전히 무뚝뚝한 얼굴로 대답했다.그는 계속 앞으로 천천히 걸어갔고 세 걸음을 옮긴 그는 다시 걸음을 멈춘 후 한 번 미소를 씩 짓더니 조 장로를 바라보며 말했다.“돌아가서 조씨 집안 도련님께 얘기하세요. 강유진은 저 진도하의 여자이니 만약 다시 한번 내 여자의 심기를 건드리면 그때는 내가 직접 조씨 가문을 박살 낼 거라고!”조 장로는 ‘푸' 소리를 내더니 피를 토하며 온몸을 떨었다.진도하의 말에 화가 났음이 분명하다. 조 장로는 새파랗게 질린 얼굴로 진도하를 삿대질하며 말했다.“너...!”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조 장로는 의식을 잃었다.사실 진도하는 조 장로가 주먹 한 방에 이렇게 쉽게 넘어갈 줄 몰랐다. 아직 가진 실력의 반의반도 사용하지 못했는데 조 장로가 벌써 쓰러지다니...하지만 이번 일로 진도하는 도를 수련하는 자들도 역시 무술 고수와 마찬가지로 경지가 높은 사람이 경지가 낮은 사람을 제압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또한 며칠 전에 칠색 신단을 삼켜 경지를 돌파한 것이 너무 다행이라 생각했다. 만약 아직도 그 전의 태서경에 머무르고 있었다면 오늘 이렇게 쉽게 대처하지 못했을 것이다.여기까지 생각한 진도하는 가능한 한 빨리 경지를 높여야만 자신뿐만 아니라 주위의 소중한 사람까지 보호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어느 정도 생각이 정리된 진도하는 강유진을 안고 임주란의 앞으로 다가왔다.“임 가주님, 오늘은 제가 유진 씨를 데려갈 터이니 더 이상 막지 말아 주시기 바랍니다.”임주란은 진도하를 착잡하게 쳐다보더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녀는 진도하의 실력이 대단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조 장로를 이길 수 있을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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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2화

진도하는 의아한 듯 고개를 갸웃했다.그는 임주란이 고함을 지르며 화를 내지 않을 뿐만 아니라 태연한 얼굴로 자신에게 ‘호의’를 베풀고 있는 것이 너무 의외라고 생각했다. 도대체 무슨 속셈인 걸까?진도하는 굳이 생각하기 귀찮아 눈썹을 한 번 추켜올리더니 계속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강유진을 안고 밖으로 걸어 나갔다.강재만은 이 상황을 지켜보며 다급히 임주란을 보고 외쳤다. “어머니, 이대로 가게 내버려 둘 거예요? 조씨 집안에는 어떻게 설명하려고요?”임주란은 강재만을 힐끗 쳐다보더니 담담한 얼굴로 말했다.“네가 진도하를 때려눕힐 수 있어? 아니면 우리 강씨 집안에 진도하를 제압할 수 있는 사람이 있어?”그 말에 강재만은 아무 대답도 하지 못했다.조씨 집안의 조 장로조차 진도하의 상대가 되지 못하는데 강씨 집안의 누가 감히 함부로 나설 수 있겠는가? 하지만 강재만은 못내 아쉬운 듯 계속 입을 열었다.“유진이를 데리고 갔잖아요... 그러면 우리는 이렇게 가만히 손 놓고 있을 수밖에 없는 거예요?”임주란은 피곤한 기색이 역력한 얼굴로 고개를 가로젓더니 아무 말 없이 서재로 발길을 돌렸다.순간 그녀는 몇십 년 더 늙어 보였고 몸집은 한없이 왜소하고 초라해 보였다. 십여 걸음을 걷다 멈춘 임주란은 고개도 돌리지 않은 채 한마디 했다. “유 선생을 불러 조 장로를 치료하도록 해.”“네, 알겠습니다.” 강씨 집안 하인들이 그녀의 말에 대꾸했다.임주란은 서재로 돌아갔고 자리에 남아 있던 강재만도 새파랗게 질린 얼굴로 혼자 몇 마디 더 중얼거리더니 자리를 떴다.그곳에는 강고수만이 남아 진도하가 간 방향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고 그의 눈에는 진도하를 동경하는 마음이 내비치고 있었다....한편 진도하는 강유진을 안고 집을 나선 뒤 곧장 별장으로 향했다.가는 내내 진도하는 강유진을 꼭 끌어안고 놓아주지 않았다.강유진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없었지만 그녀 또한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계속 잠자코 있었다.별장으로 돌아온 진도하는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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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3화

“진짜 괜찮아요.”진도하는 두 손으로 강유진의 어깨를 잡은 뒤 깊은 눈빛으로 강유진을 바라보며 말했다.“죄책감 느끼지 마요. 난 정말 누구와 원수를 지든 상관없어요. 나에게는 유진 씨가 제일 중요해요.”그 말에 강유진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순간 방 안은 이상야릇한 침묵이 이어졌고 그 누구도 쉽게 그 침묵을 파괴하려 하지 않았다.그리고 한참 만에야 강유진이 먼저 입을 열었다.“그런데 조씨 집안은 절대 함부로 건드리면 안 돼요. 우리 강씨 집안도 조씨 집안을 무서워하잖아요...”강유진이 걱정을 멈추지 않자 진도하도 계속 그녀를 위로할 수밖에 없었다.“걱정하지 마요. 나는 진짜 그 사람들 안 무섭다니까요? 진짜예요.”강유진은 그제야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지만 그녀의 찌푸린 인상을 보아 계속 마음을 놓지 못하고 있는 게 확실했다. “할머니가 제 화를 낼지 안 낼지 모르겠어요. 내가 지금 떠나면 조씨 집안에서 우리 강씨 집안에 복수하려고 하지 않을까요? 너무 걱정돼요. 도하 씨, 제가 너무 제멋대로인 걸까요? 저도 진짜 할머니 말씀처럼 가족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생각해야 할까요?”강유진의 근심 어린 모습에 진도하는 마음이 아팠다.얼마나 자신만만하고 당당했던 강유진인가, 그러나 지금은 작은 일조차 이렇게 오랫동안 걱정을 떨쳐버리지 못하고 있으니...여기까지 생각한 진도하는 참지 못하고 몸을 숙여 강유진을 꼭 끌어안았다.순간 강유진은 깜짝 놀라 온몸이 굳어졌지만 이내 순순히 진도하의 품에 안겼다.진도하의 익숙한 냄새를 맡고 그의 뜨거운 체온을 느끼자 강유진의 마음도 점차 안정되기 시작했다.그때 진도하가 물었다.“참, 유진 씨. 조씨 가문에서 강씨 집안과 어떤 약속을 했는지 혹시 알아요? 유진 씨 할아버지의 소원은 혹시 무엇인지 알아봤어요?”진도하의 질문을 연속으로 들은 강유진은 고개를 들어 진도하를 바라보며 대답했다.“조씨 가문에서 우리 강씨 집안에 무엇을 약속했는지는 저도 잘 몰라요. 하지만 요 며칠 들은 얘기에 의하면 조씨 가문에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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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4화

임주란은 강재용이 진도하를 이렇게 높이 평가하자 의아한 얼굴로 물었다.“왜 그렇게 확신하는데?”강재용은 또 한 번 조금 전의 말을 반복했다.“만약 제 직감이라고 하면 믿으시겠어요?”임주란은 다시 침묵을 지켰다. 강재용의 말뜻을 생각하고 있는 것이 틀림없었다.한참 생각한 임주란이 입을 열었다“그러면 우리가 조씨 가문을 포기하고 너의 아버지 유언을 진도하에게 기대해야 할까?”“네, 저는 그렇게 생각해요.”강재용은 잠시 뜸을 들이더니 이내 말을 이었다.“사실 어머니가 유진이를 조씨 집안에 시집 보내겠다고 했을 때 제가 막지 않았던 이유도 그것 때문이에요. 어머니도 아시다시피 저에게 유진이는 너무 소중한 딸이에요. 어릴 때부터 유진이가 하는 말은 무엇이든 다 들어줬고 심지어 하늘의 별을 따 달라고 하면 따는 시늉까지 했어요. 하지만 이번에는 유진이가 조씨 가문에 시집가기 싫어하는 것을 분명 알면서도 그저 가만히 있었고요...”여기까지 말한 강재용은 잠시 말을 멈추었다가 다시 입을 열었다.“제가 이렇게 한 이유는 첫째, 어머니와 맞서고 싶지 않았어요.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어머니가 우리 강씨 집안을 위해 얼마나 큰 노력을 해오셨는지 너무 잘 알고 있어요. 어머니는 강씨 가문의 정상적인 운영을 유지하면서 아버지가 남긴 유언까지 들어줘야 했으니까요. 그리고 둘째, 저는 유진이가 조씨 가문으로 시집가는 게 순조롭지 않을 거라는 것도 잘 알고 있었어요. 유진이는 절대 조씨 집안 사람들에게 끌려가지 않을 거라고 확신하고 있었거든요. 이 두 가지를 예상했기에 저는 계속 아무 말씀도 드리지 않았던 거예요. 저 스스로 어머니와 베팅한 셈이죠.”임주란은 강재용의 말에 한숨을 푹 내쉬었다. 그녀도 이제 몸과 마음이 모두 지쳐버린 듯했다.“그럼 만약에 우리가 진도하에게 모든 것을 기대하게 되었을 때 혹시라도 잘못 베팅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 적은 없어?”그러자 강재용이 오히려 임주란에게 되물었다.“어머니, 그럼 조씨 가문에서 유진이를 데려가고 입을 쓱 닦고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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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5화

강재용은 잠시 생각하더니 입을 열었다.“제가 생각했을 때는 실력만 숨긴 게 아니라 신분까지 숨기고 있는 것 같아요.”“진짜로?” 임주란이 계속 물었다.“진도하가 어떤 신분인데?”강재용은 한숨을 푹 내쉬더니 대답했다.“저도 잘 모르겠어요.”“조사해 보지 않았어?”임주란이 묻자 강재용은 다시 한숨을 내쉬더니 말했다.“조사는 해봤죠. 그런데 3S 급 비밀이래요. 제가 알아보기 위해 정말 많은 인맥을 동원했지만 아무것도 밝혀내지 못했어요. 그래서 우리 강씨 집안이 진도하에게 기대해도 된다는 믿음이 더 확실해 졌고요.”임주란도 진도하의 정체가 분명 3S 급 비밀일 거로 생각했다. 3S 급 비밀이라는 건 이 사람의 정체가 놀랍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지 않으면 강재용이 조사해내지 못했을 리가 없다.“어머니, 이제 결정을 내려야 할 때인 것 같아요.”강재용은 임주란이 아무 대답을 하지 않자 먼저 말을 꺼냈다. “우리 강씨 집안이 진짜 잘못된 선택을 하게 되면 아버지의 유언을 이루기가 어려울 거예요.”임주란은 여전히 침묵하고 있었고 깊은 생각에 잠긴 듯했다.가족의 운명을 한 젊은이에게 맡기는 것은 그만한 확신과 자신이 필요하기 때문이다.임주란도 당장 결정을 내리기 어려웠고 강재용도 그녀가 망설이는 것을 이해한 듯 먼저 입을 열었다.“어머니, 그럼 다시 생각해 보시고 생각이 정리되면 그때 결정하세요.”말을 마친 강재용이 전화를 끊으려던 순간 전화기 너머로 임주란의 목소리가 들렸다.“잠깐.”“왜요? 어머니? 또 무슨 일이 있을까요?”강재용이 의아한 듯 묻자 임주란은 잠시 뜸을 들이다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재용아, 이제 집으로 돌아와. 강씨 집안은 네가 필요해.”순간 강재용은 멈칫하더니 이내 대답했다.“아니에요. 어머니, 저는 강씨 집안에 다시 안 들어갈래요.”임주란도 그의 거절을 예상이나 한 듯 놀라는 기색이 없었고 오히려 타이르는 말투로 계속 말했다.“너를 떠보려고 그러는 게 아니야. 진심으로 네가 강씨 집에 돌아오는 걸 바라는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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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6화

임주란은 강재용이 머뭇거리자 계속 말을 이었다.“너의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에 나에게 말했어. 내가 강씨 집안을 더 이상 이끌 수 없다고 생각할 때 가주 자리를 너에게 물려주라고... 너는 충분히 강씨 집안을 이끌 수 있다고.”여기까지 말한 임주란은 잠시 멈칫하더니 이내 말을 이었다.“그리고 너의 아버지가 보시기에도 강씨 가문의 가주로서 가장 적합한 사람은 너야. 그때 바로 너에게 물려주지 않은 이유는 네가 몇 년 동안 좀 더 경험을 쌓고 마음을 수련하게 하고 싶어서였어. 그러니 너도 너의 아버지를 너무 원망하지 마. 그 사람도 그 사람만의 고충이 있었어. 게다가 그때는 기주가 한창 어수선할 때라 어떤 일들은 내가 하는 게 네가 하는 것보다 좀 더 쉬웠어. 그래서 그때 너의 아버지도 나를 강씨 가문의 가주로 선택한 거고... 너도 알다시피 오랜 세월 동안 나는 강씨 가문에 있으면서 결코 내 사리사욕을 채우려고 한 적이 없어. 내가 한 모든 것은 강씨 가문을 위해서이고 네 아버지의 유언을 지키기 위한 것이었어. 이제 나도 늙었으니 강씨 가문을 너에게 돌려줄 때가 된 것 같아. 네가 부디 받아주었으면 좋겠구나.”임주란의 말을 듣고 있는 강재용은 아무 말이 없었고 이렇게 두 사람 사이에는 침묵만이 흐르고 있었다.사실 강재용은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원망한 적이 없다고 하면 분명 거짓말이다. 하지만 이건 어머니의 탓이 아니다. 이 모든 것은 아버지가 계획한 것이다.게다가 임주란이 그동안 강씨 가문을 위해 얼마나 큰 노력을 기울였는지 강재용은 잘 알고 있다. 임주란이 말한 것처럼 수년간 그녀가 한 모든 일은 강씨 가문과 아버지의 유언을 지키기를 위해서였다.강유진을 조씨 가문에 시집보내도록 강요한 것도 아버지의 유언이다.임주란이 한 모든 일은 가주로서 최고의 선택이고 그녀 또한 최고의 가주라고 할 수 있다.전화에서 말한 늘 강씨 가문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것, 그녀는 입으로만 이렇게 말한 것이 아니라 실제로도 이렇게 해오고 있었다.이것 또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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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7화

강재용의 말에 임주란은 그가 어떤 걱정을 하는지 바로 알아챘다. “재만이도 물론 나와 너의 아버지의 친아들이지. 하지만 친아들이기에 재만이가 어떤 사람인지 누구보다 내가 제일 잘 알아. 재만이는 야심이 너무 커. 경솔하고 일하는 게 성급해. 만약 이런 사람이 강씨 가문의 가주가 된다면 절대 마음을 놓을 수 없어. 게다가 재만이는 눈앞에 이익만 보지 멀리 내다볼 줄은 몰라. 미래까지 보는 전략적 안목이 없어. 재만이 능력으로는 강씨 가문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리기에 역부족이야.”이 말은 강재용이 임주란에 대한 인상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강재용은 임주란이 자기 아들에 대해 이렇게 잘 알고 있을 줄 몰랐다.그러나 강재용을 더욱 놀라게 한 것은 임주란이 바로 뒤에 이은 말이었다. “사실, 요 몇 년 동안 재만이가 사람을 보내서 계속 너를 감시하고 있었어. 혹시라도 네가 갑자기 강씨 가문으로 돌아와 본인의 가주 자리를 빼앗길까 봐 두려워서. 사실 이런 일들은 나도 다 알고 있었어. 그저 모르는 척 한 것뿐이야. 내가 너무 강재만 편만 든다고는 생각할 수도 있지만 나는 한 번도 재만이를 강씨 집안 가주 후계자로 생각한 적이 없어. 그래서 재만이 행동들이 너무 과하지 않으면 최대한 상관하려 하지 않으려 했을 뿐이야.”강재용은 숨을 길게 들이쉬더니 다시 내뱉었다.그는 임주란이 이 모든 사실을 알고 있으리라고는 정말 예상하지 못했다.임주란은 한숨을 내쉬며 계속 말을 이었다.“재용아, 여기는 걱정하지 마. 강씨 집안으로 돌아오기 전에 내가 모든 것을 정리할 테니. 내가 재만이를 설득해서 너를 지지하고 너에게 협조하게 할 거야. 내가 강씨 집안의 주인으로 있는 한 이 자리는 너를 위해 굳건히 지킬 거야. 만약 재만이가 원하지 않으면 강씨 집안에서의 재만이의 모든 권력과 지위는 더 이상 없을 거야. 그리고 떠날 수밖에 없겠지. 하지만...”여기까지 말한 임주란이 잠시 멈칫하자 강재용이 물었다.“하지만?”“하지만 이 어머니는 네가 강씨 집안 가주가 된 후에 재만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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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8화

강재만은 임주란의 말에 흠칫 놀랐다.“뭐라고요? 강재용을... 강재용을 강씨 집에 불러들여 뭘 하게 한다고요?”그는 눈을 부릅뜨고 믿을 수 없다는 듯 임주란을 뚫어지게 보았다.임주란은 눈앞에 놓인 찻잔을 들어 한 모금 마신 뒤 천천히 입을 열었다.“강씨 집안의 가주 자리를 재용이에게 물려주려고 해.”“네?? 강재용에게 가주를요???” 강재만의 눈은 점점 더 커졌고 눈알은 당장이라도 튀어나올 것 같았다.이 일을 절대 받아들일 수 없음이 분명하다.그는 당장이라도 싸울 기세로 어머니 임주란을 보며 물었다.“왜요? 강재만은 오랫동안 강씨 집안에 없어서 집안 사정도 잘 몰라요. 게다가 강씨 가문을 위해 기여한 것도 없는데 무슨 근거로 가주 자리를 강재만에게 물려주겠다는 거예요?”강재만은 어머니의 결정이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아 끊임없이 주절거렸다. 임주란은 아들 강재만을 힐끗 쳐다보더니 입을 열었다.“재용이가 그때 왜 강씨 집을 떠났는지 너는 진짜 몰라서 그러는 거야?”그러자 강재만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임주란이 그런 그의 모습에 계속 말을 이었다.“사람 시켜 온종일 재용이가 뭘 하는지 감시하는 거 내가 모를 줄 알아? 내가 말하지 않은 건 너의 체면을 살려주려고 한 것뿐이야! 그나마 너를 덜 난처하게 만들려고!”이 말에 강재만의 얼굴빛이 순식간에 변했고 임주란은 언성을 높여 그에게 외쳤다.“그리고 재용이가 가주가 되는 것은 너의 아버지의 유언이기도 해!”“하지만 아버지 돌아가신 지도 이미 여러 해 지났고 게다가 지금은 어머니가 가주에요. 다음번의 강씨 집안 가주로 누구를 선택할지 그 권리는 어머니에게 있다고요.”강재만은 임주란의 결정이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듯 계속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말했다.“그래, 나에게 그럴 권한이 있기 때문에 재용이를 불러서 가주 자리를 물려받도록 한 거야.”이 말을 하는 임주란은 오히려 정서가 많이 가라앉은 듯 보였다. 사실 자기 아들에게 말하기로 했을 때 그녀는 마음속으로 이미 준비를 하고 있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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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9화

이 순간, 강재만은 일을 너무 복잡하게만 생각하는 자기 어머니가 정말 늙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임주란은 강재만을 올려다보며 말했다.“너는 진짜로 조씨 가문이 좋은 마음으로 우리 강씨 집안을 도와줄 거로 생각해?”“그렇지 않으면요? 우리가 조씨 집안의 혼사를 거절한 것도 아니잖아요? 그리고 이 결혼은 아버지가 살아 계실 때 이미 결정된 거 아니에요?”강재만의 말에 임주란도 더 이상 설명하기 귀찮은 듯 한마디 했다.“조씨 집안이 그렇게 든든하다고 생각하지 마. 어쨌든 강씨 가문이 기주에서 계속 발 딛고 서 있으려면 우리 자신의 실력을 키워야 해.”“하지만 어머니도 유진이를 계속 조씨 가문에 시집보내겠다고 하지 않았어요? 설마 이제 생각이 바뀐 거예요?”강재만이 계속 의아한 얼굴로 묻자 임주란은 눈살을 찌푸리며 대답했다.“지금은 상황이 좀 달라졌어. 내가 강씨 집안의 가주로서 전략을 바꿔야 할 것 같아.”이를 들은 강재만은 깜짝 놀라 소리쳤다.“어머니, 설마 벌써 마음이 바뀐 건 아니죠? 조씨 가문은 수련자 집안이에요. 만약 우리가 유진이와 조씨 가문 도련님의 결혼을 거절한다면 그들은 반드시 우리 강씨 가문을 불 질러 없앨 거예요!”임주란은 고개를 절레절레 젓더니 입을 열었다.“마음을 바꾼 건 아니야.”“그럼 무슨 말씀인데요?”강재만은 의아한 얼굴로 계속 물었다. 지금 이 순간, 그는 너무 어리둥절한 나머지 자기 어머니가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도저히 감이 잡히지 않았다.강유진을 조씨 가문에 시집보내면 조씨 가문은 아버지의 마지막 소원을 들어준 거고 그러면 이걸로 끝난 게 아닌가? 서로 돕고 도운 이 상황보다 더 좋은 일이 어디 있겠는가? 하지만 지금 그의 어머니는 가주 자리에서 물러나 강재용에게 집주인 자리를 물려주려 하고 있다.임주란은 인내심이 바닥이 났지만 눈앞에 있는 사람이 친아들이라는 생각에 다시 한번 마음을 가다듬고 입을 열었다.“유진이 결혼식은 나도 정말 끼어들고 싶지 않아. 만약 조씨 가문에서 진도하의 곁에 있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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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0화

한편 조 장로는 상처투성이의 몸을 이끌고 조씨 집으로 향했고 그의 모습은 집안에 들어오자마자 바로 사람들의 주의를 끌었다.“조 장로님, 어디 다치셨어요?”“누가 그런 거예요?”“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예요? 강씨 집안 아가씨를 데리러 간 게 아니에요? 아가씨는요?”조씨 집안 사람들은 서로 한마디씩 묻고 있었다.조 장로는 강씨 집에서 잠깐 치료를 받다가 정신을 차리고 곧장 여기로 돌아온 것이다. 그러나 지금 이렇게 많은 사람이 자신에게 묻는 것을 보고 그는 대답할 겨를이 전혀 없었고 창백한 얼굴로 자리에 있다가 급히 조씨 집안 가주의 서재로 뛰어 들어갔다.“조 장로님, 연세도 많으신 분이 왜 이렇게 뛰어다니십니까?”조씨 가주 조원휘가 조 장로를 보며 묻는 순간 조 장로의 얼굴을 보고 다시 말을 이었다.“어? 조 장로님, 얼굴이 왜 그래요? 어디 다쳤어요?”조원휘는 눈썹을 추켜세우더니 화가 난 얼굴로 말했다.“대체 누구의 소행이에요?”가주 조원휘의 질문에 조 장로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가주님, 오늘 도련님이 저를 기주 강씨 댁으로 보내 강씨 집안 아가씨를 데려오라고 하셨어요... 하지만 오는 길에 진도하라는 사람을 만났는데 그 사람도 도를 닦는 수련자였습니다. 그 사람이 저에게 이렇게 손을 썼을 뿐만 아니라 강씨 집안 아가씨까지 데려갔어요.”말솜씨가 좋은 조 장로는 단 몇 마디로 일의 경위를 명확하게 설명했다.조원휘는 조 장로의 말에 인상을 찌푸리더니 다시 물었다.“그러니까 진도하라는 수련자가 조 장로를 때렸단 말입니까? 그리고 강유진 씨까지 데려간 거고요?”“네, 맞습니다. 가주님.”조 장로가 대답했다.그러자 조원휘는 화가 많이 난 듯 언성을 높였다. “조 장로는 대체 여태껏 뭐 하고 지낸 거예요? 태서경인 조 장로가 수련자 중에서도 으뜸가는 고수인데 이름도 들어본 적이 없는 사람에게 이렇게 맞고 있다니요?”조 장로는 다급히 설명했다.“그 사람의 실력이 나보다 한 수 위였습니다...”“조 장로보다 한 수 위라고요?”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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