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주란이 웃으며 말했다.“어서 앉으세요.”조 장로는 임주란과 멀지 않은 자리에 앉았고, 이내 두 사람은 얘기를 나누기 시작했다.“조 장로님, 저희 석 달 뒤에 혼담을 꺼내기로 하지 않았나요? 왜 갑자기 앞당기셨어요?”조 장로는 수염을 만지작거리며 말했다.“석 달이 되려면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았지만, 가주님께서 도중에 예상 밖의 일이 생길까 봐 걱정되셔서 두 젊은이가 얼른 결혼하는 걸로 결정하셨습니다.”이렇게 말한 조 장로는 잠시 멈칫하고 임주란을 바라보며 이어서 말했다.“강씨 가문에서 이의가 있으신지 모르겠네요?”“아닙니다, 이의 없습니다. 유진이가 조씨 가문에 시집갈 수 있는 건 유진이의 복이지요.”임주란이 하하 웃으며 말했다.그러자 조 장로도 웃으며 말했다.“유진 아가씨를 들이는 것도 저희 조씨 가문의 복입니다.”이때 노련한 두 사람은 서로 눈을 마주치고 웃었다.서로 추키는 말을 했으니 이제 본론으로 들어갈 때가 되었다.임주란이 먼저 입을 열었다.“조 장로님, 조씨 가문에서 저희와 약속했던 일은 어떻게...”임주란은 말하다가 잠시 멈칫했다.조 장로는 고민하는 듯한 눈빛을 번쩍였다.“임 가주님, 걱정하지 마세요. 유진 아가씨가 저희 조씨 가문에 시집오면 저희는 한 가족이 되는 겁니다. 저희가 약속드린 건 무조건 지킬 겁니다. 만약... 저희가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아가씨는 저희를 가만두지 않겠죠.”조 장로의 말을 듣고 나서야 임주란은 걱정을 완전히 내려놓았다.그녀가 이 혼사에 동의한 것도 조씨 가문의 약속을 받기 위해서였다. 또한 이렇게 해야 남편의 유언을 지킬 수 있다. 조 장로는 한참 더 앉아 있다가 강유진의 앞으로 걸어가서 말했다.“아가씨, 가시죠!”강유진은 차가운 눈빛으로 조 장로를 힐끗 쳐다보고 말했다.“전 따라가지 않을 겁니다.”그 말을 들은 조 장로는 난감한 듯 웃었다.임주란이 바로 그녀를 꾸짖었다.“강유진, 무례하게 굴지 마!”강유진은 임주란을 바라보며 말했다.“할머니, 정말 제가 사랑하지도
최신 업데이트 : 2024-01-24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