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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행 비서의 이중 신분의 모든 챕터: 챕터 321 - 챕터 330

1032 챕터

제321화

임주란이 웃으며 말했다.“어서 앉으세요.”조 장로는 임주란과 멀지 않은 자리에 앉았고, 이내 두 사람은 얘기를 나누기 시작했다.“조 장로님, 저희 석 달 뒤에 혼담을 꺼내기로 하지 않았나요? 왜 갑자기 앞당기셨어요?”조 장로는 수염을 만지작거리며 말했다.“석 달이 되려면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았지만, 가주님께서 도중에 예상 밖의 일이 생길까 봐 걱정되셔서 두 젊은이가 얼른 결혼하는 걸로 결정하셨습니다.”이렇게 말한 조 장로는 잠시 멈칫하고 임주란을 바라보며 이어서 말했다.“강씨 가문에서 이의가 있으신지 모르겠네요?”“아닙니다, 이의 없습니다. 유진이가 조씨 가문에 시집갈 수 있는 건 유진이의 복이지요.”임주란이 하하 웃으며 말했다.그러자 조 장로도 웃으며 말했다.“유진 아가씨를 들이는 것도 저희 조씨 가문의 복입니다.”이때 노련한 두 사람은 서로 눈을 마주치고 웃었다.서로 추키는 말을 했으니 이제 본론으로 들어갈 때가 되었다.임주란이 먼저 입을 열었다.“조 장로님, 조씨 가문에서 저희와 약속했던 일은 어떻게...”임주란은 말하다가 잠시 멈칫했다.조 장로는 고민하는 듯한 눈빛을 번쩍였다.“임 가주님, 걱정하지 마세요. 유진 아가씨가 저희 조씨 가문에 시집오면 저희는 한 가족이 되는 겁니다. 저희가 약속드린 건 무조건 지킬 겁니다. 만약... 저희가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아가씨는 저희를 가만두지 않겠죠.”조 장로의 말을 듣고 나서야 임주란은 걱정을 완전히 내려놓았다.그녀가 이 혼사에 동의한 것도 조씨 가문의 약속을 받기 위해서였다. 또한 이렇게 해야 남편의 유언을 지킬 수 있다. 조 장로는 한참 더 앉아 있다가 강유진의 앞으로 걸어가서 말했다.“아가씨, 가시죠!”강유진은 차가운 눈빛으로 조 장로를 힐끗 쳐다보고 말했다.“전 따라가지 않을 겁니다.”그 말을 들은 조 장로는 난감한 듯 웃었다.임주란이 바로 그녀를 꾸짖었다.“강유진, 무례하게 굴지 마!”강유진은 임주란을 바라보며 말했다.“할머니, 정말 제가 사랑하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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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2화

조 장로의 어조는 평온하고 화를 내지는 않았지만 엄숙했다.임주란은 조 장로가 화난 것을 알고 강유진을 매섭게 노려보다가 조 장로에게 말했다. “화내지 마세요, 조 장로님. 유진이가 아직 뭘 몰라 그런 것뿐입니다. 저희가 합의한 일을 유진이가 거부할 수는 없잖아요.”조 장로는 임주란의 말을 듣고 나서야 찡그린 눈썹을 풀며 말했다.그러나 강유진은 그 말을 듣고 말했다.“할머니, 저는 조씨 집안에 시집가지 않을 거고, 더군다나 제가 강씨 집안에 남아있는 이유는 할머니가 말씀하신 대로 할 거라서가 아니라 그때 이미 설명해 드렸어요.”임주란은 다시 강유진을 노려보며 말했다.“강유진, 나를 화나게 하지 마.”강유진은 할머니 임주란을 쳐다보며 맞받아쳤다.“할머니, 저에게도 하기 싫은 일을 강요하지 마세요. 제가 강씨 가문에 남게 된 건 아버지 때문이에요.” 강유진의 말을 들은 임주란은 화를 내며 말했다.“강유진! 지금 네가 결정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해? 오늘 무슨 일이 있어도 따라가야 해.”강유진은 눈살을 찌푸렸다.그녀는 지금 상황에서는 강씨 가문의 뜻을 거스를 수 없으니 진도하에게 희망을 걸 수밖에 없었다.그녀는 진도하가 빨리 오기만을 바랄 뿐이었다. 그녀는 한순간도 강씨 저택에 머물고 싶지 않았다.그녀는 아직 석 달이 남았고 할머니와 제대로 이야기하기 만하면 할머니의 마음을 확실히 바꿀 것이라고 생각했었다.그러나 이제 그녀는 모든 것이 쓸데없고 할머니의 마음이 정해져 있으며 전혀 마음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그리고... 그들의 말에서 강유진은 또한 오늘 그들은 무슨 일이 있어도 그녀를 데리고 조씨 가문으로 갈 것이고, 그렇게 되면 이제 자신은 자유를 완전히 잃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이렇게 생각하자 강유진의 마음은 슬펐다.그녀는 강씨 가문의 이익 때문에 자신이 희생되어야 할 날이 올 것이라고 예상치 못했다.자신의 행복을 희생해야 한다니!임주란은 강유진이 마음속으로 무슨 생각을 하든 상관하지 않고 냉정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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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3화

강유진의 마음속에서 자신이 원치 않는 일을 하는 건 죽는 것과 전혀 다름없었다.이때 조 장로가 손가락을 구부렸다 튕기자 갑자기 투명한 기체가 날아와 강유진의 손을 쳤다.강유진은 아파서 손을 놓았고 단검은 바로 바닥에 떨어졌다.임주란은 그것을 보고 소리쳤다.“고수야, 유진이를 붙잡고 있어.”그러나 강고수는 제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았다.임주란은 강고수를 노려봤지만 그는 여전히 움직이지 않았다.할 수 없이 임주란은 다른 하인들에게 외쳤다.“유진이를 딱 잡고 있어.”그녀의 말이 끝나자마자 몇 명이 강유진 옆으로 달려와 그녀의 두 팔을 잡고 눌렀다.조 장로는 강유진의 앞에 걸어가 말했다.“아가씨, 안 됐네요. 부디 용서하세요.”강유진은 콧방귀를 뀌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조 장로도 그녀의 태도에 신경 쓰지 않고 돌아서서 임주란에게 말했다.“임 가주님, 혹여나 다른 의외의 사고가 발생하기 전에 전 지금 당장 아가씨를 데리고 떠나겠습니다.”임주란은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네, 데려가세요. 저희는 결혼식 날에 그쪽으로 가겠습니다.”조 장로는 고개를 끄덕이고 돌아서서 응접실을 걸어 나갔다. 그와 함께 왔던 사람들도 그를 따라 응접실에서 나갔다.응접실 밖에는 꽃가마가 놓여 있었다.조 장로는 가마의 커튼을 열고 하인들에게 강유진을 데리고 가라고 손짓했다.강유진은 그 광경을 보고 다급히 저항했지만, 여자인 그녀가 무술 고수들을 이기기엔 역부족이었다.그녀는 곧 꽃가마에 태워졌고, 바로 이때 조 장로가 가마 옆으로 다가와 손을 뻗고 강유진의 몸에 대고 손가락으로 몇 번 눌렀다.강유진은 몸이 굳어가는 것을 느끼더니 이내 몸을 움직일 수가 없었다.그녀는 눈을 크게 뜨고 놀란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그녀는 입도 움직일 수 없어 말조차 할 수 없었다.그녀는 이 모든 게 조 장로가 한 짓이란 것을 알고 그를 노려보았다.조 장로는 신경 쓰지 않고 그녀에게 말했다.“아가씨, 화내지 마세요. 저는 아가씨에게 점혈 했을 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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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4화

꽃가마에 탄 강유진은 그 목소리를 듣고 미친 듯이 기뻐했다. 그녀는 진도하가 왔다는 것을 알았다.그녀의 추측은 확실히 맞았다. 방금 온 사람은 바로 강유진의 메시지를 받자마자 다급히 달려온 진도하였다.진도하는 꽃가마 앞에 서서 평온한 표정으로 조 장로를 선두로 한 조씨 가문의 사람들을 바라보았다.“당신은 누구야? 감히 우리 조씨 가문의 길을 막아?”조 장로의 말투에서는 살기가 느껴졌다.“전 진도하입니다.”“오? 자네가 바로 방천후를 쓰러뜨린 무성경 무술 고수 진도하야?”조 장로는 눈썹을 치켜올리더니 순간 긴장을 풀었다.“맞아요.”진도하가 덤덤하게 말했다.그러자 조 장로가 웃으며 말했다.“젊은이, 내가 충고하는데 얼른 비켜. 날 화나게 하지 말고.”진도하도 웃으며 말했다.“저도 충고드리는데 유진 씨를 풀어주세요. 그렇지 않으면 제가 공격할 거니까 그때 가서 저를 탓하지 마세요.”조 장로는 그 말을 듣고 멈칫하다가 웃음을 터뜨렸다.“하하하, 진도하, 자네가 무성경이라서 천하무적이라고 생각하는 건 아니겠지?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다는 건 알고 있지?”진도하는 미소만 지을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리고 조 장로가 계속해서 말했다.“우리 조씨 가문에 대해 들어본 적 있나? 자네가 우리 조씨 가문 사람들 눈에 어떤 존재인 줄 알아?”진도하는 여전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러자 조 장로는 혼잣말하 듯이 말했다.“개미야! 자네가 무성경이든, 초무성경이든, 우리 조씨 가문의 눈에는 개미에 불과하다고! 알아? 자네를 해결하려면 손가락만 움직이면 돼.”“그래서요?”진도하는 마침내 입을 열었다.조 장로는 진도하의 태도에 완전히 자극을 받았다. 그가 말하려고 할 때 뭔가 문제 생긴 것을 감지한 임주란이 강씨 가문 사람들을 이끌고 꽃가마가 있는 곳으로 다가왔다.진도하가 온 것을 보자 임주란은 화를 냈다.“진도하, 내가 말했었지, 우리 강씨 가문에 오는 거 금지라고! 그리고 말할 때 예의 좀 지켜, 너 조씨 가문이 얼마나 무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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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5화

“좋아, 그렇다면 나이 먹고 어린놈을 괴롭힌다고 나한테 뭐라 하지 마.”조 장로는 코웃음을 치더니 진도하를 향해 분노가 담긴 손바닥을 날렸다.진도하는 그의 손바닥에 신령스러운 기운이 섞여 있는 것을 느끼고 놀라서 동공이 수축했지만, 이내 뒤로 몇 걸음 물러나서 조 장로의 공격을 성공적으로 피했다.그의 동작은 자연스럽고 가벼웠으며, 태도는 평온하고 차분했다.반대로 조 장로는 마음속으로 큰 충격을 받았다.자신은 수련자이고 진도하는 그저 무성경 단계의 무술 고수일뿐인데, 그런 그가 자신의 공격을 피했다니?이로 인해 그는 놀랐지만 화가 나기도 했다.곧이어 그는 다시 한번 진도하를 향해 손바닥 공격을 날렸다.이번에 그의 공격 속도는 매우 빨랐고, 또한 그는 이번 공격이 무조건 진도하의 몸에 꽂힐 거라 생각했다. 그리고 그는 진도하가 이번 공격을 맞고 버티지 못할 것을 알고 있었다.진도하는 조 장로가 자신을 향해 다시 한번 공격을 날리는 것을 보고도 반격하지 않고 그저 가볍게 조 장로의 뒤로 이동했다. 그는 조 장로의 두 번째 공격도 가볍게 피했다.그러자 조 장로는 더 의아했다. 진도하가 그의 첫 공격을 피한 것은 그가 상대방을 얕잡아본 탓이라고 할 수 있지만, 진도하가 자신의 두 번째 공격도 피하다니, 이건 설명할 수가 없었다.‘도대체 어떻게 된 거지?’그가 생각에 잠겨 있을 때 진도하가 입을 열었다.“조 장로시죠? 마지막으로 물을 게요. 유진 씨를 놓아줄 거예요, 아니면 계속 데려가실 거예요?”조 장로의 그의 물음에 대답하지 않고 바로 주먹을 날렸다.진도하는 또 한 번 뒤로 물러나고 계속해서 말했다.“저는 조씨 가문과 싸울 생각이 없었는데, 장로님의 생각이 그러시다면 제가 조씨 가문을 적으로 대하고 공격해도 저를 탓하지 마세요!”얼굴이 시퍼렇게 질린 조 장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진도하가 그의 세 번째 공격까지 가볍게 피하자 조 장로의 머릿속에는 의문이 가득했다.‘무성경이 언제 이렇게 강해진 거지?’이때 진도하의 목소리가 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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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6화

“허허...”조 장로가 웃으며 말했다.“자네가 수련자라서 나한테 겁먹지 않은 거였군! 하지만 그게 뭐 어때서? 강유진은 우리 조씨 가문의 며느리가 될 사람이야. 난 유진 아가씨를 자네에게 건네 줄 수 없어.”진도하가 무심하게 말했다.“그 말은 나와 제대로 싸워보겠다는 거죠?”조 장로는 다시 한번 코웃음을 쳤다.“진도하, 자네 설마 수련자라고 자기가 천하무적이라고 생각하는 건 아니지? 이 세상에 수련자가 자네 한 사람밖에 없다고 생각하는 건가?”그리고 그는 목소리를 더 높여 말했다.“자네 설마 우리 조씨 가문이 수련자 가문인 걸 모르는 건가? 우리 조씨 가문의 모든 사람들이 다 수련자인 것도 모르지?”이어서 그는 자조하는 듯 웃으며 말했다.“우리 조씨 가문이 밖에 많이 나타나지 않아서 많은 사람들이 우리가 얼마나 무서운 존재인지 잊었나 보군, 허허...”진도하는 조 장로의 헛소리를 듣고 짜증이 날 따름이었다.결국 그는 참지 못하고 말했다.“공격할 테면 빨리 해요. 헛소리 좀 그만하고요.”조 장로는 그의 말을 듣고 미간을 찌푸리며 화를 냈다.“그래, 자네가 그렇게 죽고 싶다면 소원을 들어주지!”그는 말을 끝내자마자 다시 공격을 날렸다.이번에 그가 보여준 것은 수련자들만 사용하는 무술이었다.그것을 본 진도하는 눈앞이 번쩍이더니 전의가 불타올랐다.미스터리 스승이 그에게 가르쳐준 후 그는 단 한 번도 수련자와 겨룬 적이 없었다. 남진에서조차 만난 적이 없었다.그러나 지금 그의 눈앞에 있는 조 장로는 진정한 수련자였다.이번은 그가 처음 수련자와 겨뤄보는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자 진도하는 은근히 흥분됐다.조 장로는 그의 표정을 보고 그가 자신을 얕잡아본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조 장로는 화가나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그는 치명적인 공격을 퍼부었고 진도하를 향해 주먹을 날렸는데 그 주먹에는 신령스러운 기운이 가득 담겨 있었다. 공격 속도로 최고로 끌어올렸다.그러나 진도하는 조금도 놀라지 않았다. 처음에는 조 장로가 그를 무술 고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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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7화

조 장로는 그 공격을 피하고 다시 진도하에게 반격했다.두 사람 그렇게 몇십 차례 맞섰다.진도하는 이제 조 장로의 경지가 아마도 자신의 아래 등급인 태서경이란 것을 알았다.그러나 조 장로는 진도하의 실력을 알 수 없었고, 그저 진도하의 경지가 자신보다 낮지는 않을 것이라 느꼈다. 이는 조 장로의 마음속 의구심을 더 확대했다.그는 계속 진도하의 실체 신분을 추측하고 있었다.수련자를 보유하고 있는 데는 그가 알고 있는 그 몇 개 집안과 파벌밖에 없는데, 진도하는 도대체 어느 집안이나 파벌의 사람인 걸까?그렇게 각자 마음속으로 생각을 하며 그들은 또 수백 차례 공격을 퍼부었다.진도하는 얼굴색 하나 변하지 않고 싸웠지만, 그에 비해 조 장로는 많이 지쳐 보였다.임주란은 무술 고수도 아니고 수련자도 아니라 지금 누가 강세이고 누가 약세인지 알아볼 수 없었다.그녀는 그저 조씨 가문이 건드려서는 안 될 존재이고 그들 강씨 가문에서 잘 보여야 하는 상대라는 것만 알고 있었다. 오직 그렇게 해야만 남편의 유언을 완성할 수 있었다.그러나 그녀의 마음속에서 진도하는 막 대해도 되는 존재였다. 진도하의 실력은 강하지만 강씨 집안에 전혀 영향을 주지 않기 때문이다. 강고수가 이미 무성경을 돌파한 데다가 강씨 집안의 배후에 조씨 집안이 있기 때문에 진도학 아무리 강해도 강씨 집안을 흔들 수는 없었다.그래서 임주란은 옆에서 충고했다.“진도하, 얼른 그만둬. 유진이는 무조건 조씨 집안에 시집가야 해. 그 혼사는 유진이 혼자서 결정할 수 없는 일이야.”진도하는 아무 말도 없이 계속해서 조 장로와 싸웠다.그러자 임주란이 이어서 말했다.“네가 지금 유진이를 데려간다고 해도 무슨 소용이 있어? 너 조씨 가문의 분노를 감당할 수 있겠니? 조씨 가문이 어떤 존재인지 알아? 네가 수련자라 해도 그게 뭐? 넌 전혀 조씨 가문의 상대가 안 돼! 넌 그들 눈에 개미 같은 존재일 뿐이야. 아니, 너뿐만 아니라 기주의 4대 가문, 너희 자양파, 풍뢰파도 조씨 가문의 눈엔 그저 한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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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8화

진도하가 말을 마치자 그의 몸에서 커다란 변화가 일어났다.그의 몸에서 공격적인 기운은 사라지고 대신 안개가 자욱한 선기가 감돌아 그의 얼굴을 볼 수 없게 하고 그의 진심을 읽을 수 없게 했다.그러나 꽃가마 안에 앉아 있던 강유진은 진도하의 말을 듣고 감동받아서 눈물을 줄줄 흘렸다. 그녀는 자신의 감정을 통제할 수 없었다.특히 자신이 자유롭지 못하고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결정하지 못할 때 한 남자가 나서서 그런 말을 해줬으니 그녀가 어떻게 감동받지 않을 수 있겠는가?만약 점혈로 인해 몸을 움직이지 못하지 않았다면 강유진은 한치의 망설임 없이 뛰어 나가 진도하를 꼭 껴안을 것이다.진도하는 당연히 강유진의 마음을 알지 못했고, 그저 공중에 당당히 서서 몸에서 선기를 뿜어냈다.임주란은 진도하의 말에 놀라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심지어 그녀는 진도하에게서 남편의 모습을 봤다. 강씨 어르신은 젊었을 때 진도하처럼 하늘이 정해준 운명 같은 걸 믿지 않았다. 또한 진도하처럼 자신감 넘치고 고집이 세며 책임감이 넘쳤다. 그리고 그가 맞다고 생각한 것은 절대 후회하지 않았다.이때 임주란의 마음은 살짝 흔들렸다.정말 강씨 가문의 이익 때문에 손녀 강유진의 행복을 희생해야 한단 말인가?그녀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이렇게 하는 게 맞는 것인지 알 수 없었다.동시에 그녀는 망설이는 자신이 의아하기도 했다.전에 임주란은 강씨 가문의 이익을 원칙으로 했고, 이것이 그녀가 굳건히 지켜온 한계이기도 했다. 그런데 지금은...임주란이 생각에 잠겨 있을 때 조 장로가 웃으며 말했다.“진도하, 네가 정말 유진 아가씨의 운명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해? 충고하는데, 얼른 꿈 깨! 유진 아가씨와 우리 조씨 가문의 도련님은 천생연분이라 누구도 두 사람을 갈라놓을 수 없어.”“그래요? 그럼 유진 씨는 왜 그걸 원하지 않죠?”진도하는 눈썹을 치켜올리고 조 장로를 바라보았다.조 장로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유진 아가씨가 원하지 않는 건 아직 우리 집 도련님을 만나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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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9화

조 장로는 이내 이 생각을 부정했다.만약 진도하가 자신을 위협하려 했다면 아까 자신이랑 겨룰 때 그렇게 여유로울 수는 없지 않겠는가?설마 그는 모든 것을 거짓으로 꾸며냈다는 말인가?조 장로는 자기도 모르게 고개를 저었다. 그는 순간 갈피를 잡을 수 없었다.하지만 이때 그는 갑자기 한 가지 생각이 떠 올랐다. 만약 오늘 자신이 강유진 아가씨를 데려가지 못한다면 그가 장로라고 한들 처벌을 피할 수 없었다.그렇기에 그는 절대 진도하가 자신의 계획을 방해하게 내버려 둘 수 없었다. 그는 기필코 강유진을 데려갈 것이다!아니면 도련님이 자신뿐만 아니라 그도 책망할 게 뻔했다.이 것을 깨달은 조 장로는 하늘을 향해 부르짖었다.“진도하, 네가 고수라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구나. 하지만 그렇다 해도 어쩌겠어? 조씨 가문의 앞길을 막는다면 필히 멸할 수밖에! 우리 조씨 가문이 오만방자하다고 생각하지 마. 그저 우리 조씨 가문 일 처리 방식이 항상 이랬을 뿐이니까.”진도하는 그의 말을 듣고 웃으며 받아쳤다.“그렇다면 조 장로님 저를 원망하지 마세요.”말이 끝나자, 진도하는 조 장로를 향해 공격을 퍼부었다.이번에 그는 조 장로와 멀리 떨어지지 않고 가까이에 붙어서 공격했다.진도하의 속도는 아주 빨랐고 그는 조장로와 반 미터 가까이에서 끊임없이 주먹으로 공격을 날렸다.조 장로는 태연하게 피하고 막아냈다.처음에 조 장로는 아주 여유롭고 자신만만해했지만 몇십 번의 주먹을 받아친 후로 안색이 급변했다.왜냐하면 진도하의 주먹이 점점 더 무거워졌기 때문이다.조 장로가 제일 받아들이기 힘든 것은 진도하의 신령스러운 기운은 한계가 없는 것처럼 매번 공격해 오는 주먹에 기운이 충만해 있었다.20번째 날아드는 주먹을 조 장로는 끝내 막아낼 수 없었고 진도하의 주먹은 그의 복부를 강타했다.조 장로의 몸은 그대로 뒤로 날아갔다.곧이어 진도하는 삽시에 앞으로 날아가 조 장로의 몸을 향해 또 한 주먹 때려치웠다.진도하는 공격을 멈출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조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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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0화

꽃가마 옆에선 진도하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꽃가마의 커튼을 열었다.꽃가마에 앉아있던 강유진은 이미 눈물범벅이 되어 있었다.진도하는 강유진의 눈물을 보자 마음이 몹시 아파져 왔다.그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유진 씨, 무서워하지 말아요. 제가 왔어요. 당신이 원하지 않는 일을 억지로 하도록 내버려 두지 않을 거예요.”강유진의 눈에는 더 많은 눈물이 흘러내렸다.그녀는 몹시 진도하의 품으로 뛰어들어 그를 안고 고맙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점혈을 당한 그녀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고 그저 눈만 깜빡거리고 있었다.진도하도 강유진이 움직일 수 없단 사실을 알아채고 앞으로 다가가 강유진을 도와 몸을 살펴보고는 그녀가 점혈을 당한 것을 알았다. 그리고 그는 강유진의 점혈을 풀어줬다.강유진의 온몸이 움칫하더니 고개가 밑으로 떨어지려고 하자, 진도하는 재빠른 손놀림으로 강유진의 어깨를 떠받들었다. 그리고 강유진을 꽃가마에서 안고 나왔다.강유진은 손을 진도하의 목에 둘렀다.지금 그녀는 말할 수 있었지만, 말을 입 밖에 내지 못하고 다시 목구멍으로 집어삼켰다. 한마디도 할 수 없었다.진도하는 미소 지으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아무 말도 하지 않아도 돼요. 무슨 말이 하고 싶은지 아니까.”강유진은 목 메어 울며 고개를 끄덕이고는 머리를 진도하의 가슴에 묻었다.그녀는 자칫 이대로 꼼짝없이 조씨 가문에 끌려가는 줄 알았다. 만일 진짜로 조씨 가문에 끌려갔다면 그녀는 체념할 수밖에 없었다.하지만 진도하가 왔기에 그녀는 더 이상 두려울 게 없었다. 이제 누구도 그녀가 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 하도록 강박할 수 없다.그녀의 마음은 점점 안정되어 갔다.진도하가 강유진을 안고 앞으로 몇 발 걸어가자, 조씨 가문 호위들이 다시 그들 주위를 둘러쌌다.진도하는 그런 그들을 신경 쓰지 않고 계속 앞으로 걸었고 호위들은 끊임없이 뒤로 물러났다.만약 진도하가 무술 고수거나 무성경이었다면 이 호위 중 아무라도 진도하를 사지에 몰아넣을 수 있었다.이게 바로 무술 고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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