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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행 비서의 이중 신분의 모든 챕터: 챕터 311 - 챕터 320

1032 챕터

제311화

“푸!”진도하는 피를 몇 번 토하더니 서정식을 향해 씩 웃으며 말했다.“저... 괜찮습니다.”그러나 말이 끝나자마자 그의 까만 눈동자가 뒤로 뒤집혔고 그대로 의식을 잃었다.주먹을 꽉 쥐고 있던 진도하의 오른손도 이 순간 힘이 풀렸고 칠색 신단은 그의 손에서 벗어나 한쪽으로 굴러떨어졌다.하늘도 다시 평온을 되찾은 듯 바람은 사라졌고 비는 그쳤으며 모든 것이 원래대로 돌아왔고 마치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것 같았다.서정식은 우선 칠색 신단을 잘 보관해 두고 진도하의 호흡이 정상인지부터 확인했다. 단지 기절한 것일 뿐, 건강에 이상이 없는 것을 확인한 그는 그제야 완전히 마음을 놓았다.그는 제자들을 시켜 진도하를 방으로 옮겼다.주위에서 구경하던 사람들은 서정식을 보며 연달아 물었다. “서 선생, 진 무성에게 무슨 일이 있는 것은 아니죠?”걱정해서 묻는 말이었지만 사실 그들은 진도하가 죽었느냐고 묻는 것이었다. 어쨌든 진도하는 혼자서 아홉 번의 번개를 맞았으니 설사 죽지 않는다고 해도 오래 살지는 못할 것이다.서정식은 그들을 쳐다보고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주위 사람들은 더 말을 하고 싶었지만 서정식의 굳은 얼굴을 보고 더 이상 묻지 않았다. 서정식은 별장에 들어간 후 사람들은 몇 마디 더 주고받고는 주위를 떠났다.별장에 들어온 서정식은 곧장 방으로 들어와 진도하의 상태를 살폈다.진도하의 몸에서 성한 곳이라고는 하나도 찾아볼 수 없었고 이곳저곳 모두 깊은 상처로 파열되어 있었다.진도하를 어떻게 도와야 할지 몰라 안절부절못하고 있을 때 서정식은 진도하의 피와 살이 눈에 보일 정도로 빠른 속도로 아물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이것을 본 서정식은 깜짝 놀랐지만 이내 흐뭇한 표정을 지으며 마음을 완전히 놓게 되었다.진도하의 상태가 계속 좋아지는 것을 보고 서정식도 더 이상 아무런 걱정거리 없이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단지 걱정이라면 자기가 옆에 있는 게 진도하의 회복속도에 영향을 줄까 봐서였다.세 시간쯤 지난 후 진도하는 눈을 떴다.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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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2화

이어 진도하는 다리를 꼬고 앉아 호흡을 가다듬은 후 몸 안의 영기를 동원하기 시작했다.진도하 몸속의 영기는 매우 풍부하다.그 이유가 서정식이 준 단약을 먹고 나타난 효과임을 그는 잘 알고 있었다. 그리고 몸의 상처가 빠르게 회복하는 것도 그 단약 때문이다.그는 여덟 번째의 번개를 맞을 때 이것을 발견했다. 그렇지 않았다면 절대 아홉 번째의 번개에 맞서 싸울 엄두를 내지 못했을 것이다. 이어 그는 몸속의 기운을 움직였고 그 기운은 진도하 주위를 맴돌기 시작했다. 잠깐 새에 진도하는 몸이 한결 가벼워진 것을 느꼈다. 이어 진도하는 칠색 신단을 꺼내 지긋이 한 번 보고는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내가 응단경을 돌파할 수 있을지 없을지는 전부 너에게 달렸어!”곧바로 그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칠색 신단을 삼켰다.이 칠색 신단은 다른 단약과 완전히 다르다.다른 단약은 삼킬 때 기본적으로 상쾌한 맛을 느끼게 해 온몸을 편안하게 한다. 그러나 이 칠채신단은 완전히 달랐다. 칠색 신단을 입에 넣자마자 마치 용암이 그의 목구멍에서 단전까지 쏟아져 내려가듯 불타오르는 것 같았다. 이 뜨거운 느낌에 진도하는 저도 모르게 온몸을 비틀었다. 온몸이 너무 아프고 고통스러웠다.만약 진도하가 의지가 강한 사람이 아니었다면 진작에 기절해 쓰러졌을 것이다. 그는 이를 악물고 끝까지 버티고 있었다.이 뜨거운 열기는 단전까지 전해진 후에야 어느 정도 가라앉는 듯했다. 곧바로 따뜻한 기운이 단전에서 온몸으로 퍼지며 온몸을 상쾌하게 했다.그는 곧바로 몸속의 영기를 동원해 약효를 남김없이 흡수했다.약효를 조금이라도 낭비하면 응단경을 절대 돌파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기에 한 치의 오차라도 용납할 수 없다. 한 시간쯤 지난 후 진도하는 칠색 신단의 7할에서 8할 정도의 약효를 전부 흡수했다. 왜 이만큼의 약효에도 아직 응단경을 돌파하지 못했는지 의아해하고 있을 때 진도하의 몸에 갑자기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하더니 경맥, 뼈, 모두 완전히 변했다.한창 이 상황을 지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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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3화

체내의 영기는 진도하의 말을 전혀 듣지 않은 채 끝없이 단전으로 흘러 들어갔다. 진도하도 이런 상황이 어이없긴 마찬가지였지만 도저히 아무런 방법을 쓸 수 없었다.응단경을 돌파하려면 이 정도의 고통만 견디면 된다고 생각한 순간, 더 큰 고통이 그를 향해 덮쳐왔다. 단전 안에서 갑자기 한 가닥 불이 일기 시작했다. 이 상황에 진도하는 깜짝 놀랐다. 이 불씨가 무슨 상황인지 알아보려 할 때 조금 전 뼈가 으스러지는 것보다 만 배는 더 큰 고통이 진도하를 덮쳤다. 이 화력은 몸속의 약효, 영기에 불을 지피고 있을 뿐만 아니라 몸속의 혼탁한 기운들도 같이 활활 태우고 있었다. “아!” 진도하는 아픔을 참지 못하고 저도 모르게 입 밖으로 외쳤다.입에서 나온 것은 한마디 말이었지만 그것은 마치 화로 같이 뜨겁기 그지없었다. 진도하는 다급히 입을 다물었고 이를 악물며 자신의 외침을 제지하려 했다. 하지만 그게 생각처럼 그리 쉬운 일은 아니었다.이를 악물고 참으면 참을수록 이마는 마치 비 오듯 땀범벅이 되었고 얼굴의 핏줄까지 선명히 드러날 정도였다. 정말 극한의 고통이 아닐 수 없다. 다행히 이런 상황은 30분 정도 지속하였고, 반 시간 후 그의 뼈는 다시 전부 자라났다. 다만 몸속 단전의 불은 아직 활활 타오르고 있었다. 진도하가 이제 거의 경지를 돌파했다고 생각했을 때 그의 피와 살도 다시 새로 자라나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 상황에 진도하는 다시 한번 깜짝 놀랐다. 하지만 이런 놀라움은 잠시일 뿐, 진도하는 다시 한번 피와 살을 찢는 고통을 맞닥뜨렸다. “시x!”이 통증은 조금 전 뼈가 으스러지는 고통보다 10배 이상 아팠다.“이것이 바로 응단경을 돌파하기 위해 치러야 하는 대가란 말인가?”진도하의 이마는 이미 땀으로 흠뻑 젖어 있었고 그는 온 힘을 다해 이를 악물고 있었다. 그리고 입에 너무 힘이 들어간 나머지 입술까지 물어 뜯어 피가 흘렀다. 그는 어쩔 수 없이 옆에 있는 나무 의자를 부순 후 나무 한 조각을 집어 입에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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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4화

바로 이 순간.진도하의 피와 살은 전부 새롭게 자라났다.번개에 맞아 피투성이가 되었던 상처들이 다시 멀쩡해진 것을 본 진도하는 칠색 신단의 약효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진도하의 수명이 전보다 수십 년 더 늘었다.진도하는 고개를 두 번 가로 저으며 머릿속의 잡념들을 밖으로 떨쳐버리고 계속해서 약의 힘을 흡수하며 단전에서 타오르는 불을 느꼈다.시간은 1분 1초로 흘러가고 있었고 곧 날이 밝기 시작했다.진도하 몸속 단전의 불은 점점 더 세차게 타올랐고 멈출 생각이 전혀 없는 것 같았다.‘도대체 얼마나 더 태울 건가?’단전의 불이 타오르는 매 순간 마다 진도하는 그 순간순간의 고통을 겪어야 했다.게다가 그 고통은 말로 표현할 수 없었다. 분명 온몸 구석구석이 다 아프지만 구체적으로 어디가 아픈지 집을 수 없었다. 그나마 진도하의 피와 살, 그리고 뼈가 다시 자라났기에 다행이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그의 원래 몸으로는 절대 불타오르는 단전을 이렇게 오랫동안 견딜 수 없었을 것이다.그러나 또 하루가 지나도 단전 안의 불은 꺼질 줄 모른 채 여전히 활활 타오르고 있었다.그것도 이전보다 수십 배 더 강한 화력으로 불타올랐고 진도하의 고통도 수십 배 더 증가했다.어두컴컴한 방에 있는 진도하의 얼굴은 한없이 창백해 보였다.‘이것은 절대 인간이 견딜 수 있는 고통이 아니야! 도대체 얼마나 더 있어야 돌파할 수 있는 거야?’진도하는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았다.단전의 불이 계속 타오르도록 내버려 둘 수도 없는 일이다. 가만히 앉아서 죽는 것, 이것 또한 진도하의 성격과 어울리지 않았다.여기까지 생각한 진도하는 큰소리로 외치더니 고통을 참고 몸의 기운을 동원하여 단전에 차가운 기운을 불어넣었다.어차피 단전의 불이 몸속 영기와 칠색 신단의 약효를 불태우고 있다면 진도하도 빨리 대처를 해야 했다.그러자 주체할 수 없었던 영기가 다시 진도하의 생각에 의해 한 곳에 모이더니 모두 단전 쪽으로 몰렸다.순간, 진도하의 고통은 또 한 번 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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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5화

“이게 어떻게 된 일이지?”진도하가 한창 의아해하고 있을 때 갑자기 단전에 하얀 단약이 하나 더 있는 것을 발견했다.“이게 뭐지?”진도하는 그 하얀 단약을 감별하려고 시도했다.하얀 단약은 기세가 대단해 마치 큰 바다를 품고 있는 것 같았다. 진도하가 눈살을 찌푸리며 생각하고 있는 사이 하얀 단약이 단전에서 빙빙 돌기 시작했다.곧이어 하얀 단약 안에서 웅장한 영기가 뿜어져 나왔다.진도하는 이 영기가 익숙하기도 하고 낯설기도 했다.익숙한 것은 진도하가 조금씩 체내에 흡수하고 있었기 때문이고 낯선 것은 단전의 불에 연소된 영기의 순도가 매우 높기 때문이었다.진도하는 자신이 응단경의 경지에 이르렀다는 것을 알았다.응단경이란 아마 단전에서 단약을 만드는 것이다.그리고 이 하얀 단약은 응단경의 특징과 매우 일치했다.곧바로 하얀 단약에서 뿜어져 나오는 영기는 진도하의 모든 경맥을 누비고 다녔다.그리고 영기가 지나간 자리는 진도하의 기분을 상쾌하게 했다.이 순간, 진도하는 며칠간 겪었던 고통을 완전히 잊었다.하지만 이때 하얀 단약이 갑자기 부서져 버렸다.진도하는 순간 깜짝 놀라 어찌할 바를 몰랐다.“이게... 무슨 일이지? 응단경을 이제 막 돌파했는데 이 하얀 단약이 부서지다니? 설마 응단경을 돌파하는 데 실패한 건가?”진도하는 등에 식은땀을 줄줄 흘리며 혼잣말로 중얼거렸다.실패라... 진도하는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 이렇게 생각한 진도하는 몸 안의 영기를 동원해 이 하얀 단약을 복구하려 했지만 영기를 하얀 단약에 주입했을 때 하얀 단약은 오히려 더 빨리 부서졌다. 진도하는 다시 한번 깜짝 놀라 불어넣던 영기를 급히 멈추었다.하지만 이미 늦었다. 하얀 단약은 이미 수많은 조각으로 산산이 부서졌다.순간 진도하는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랐다. 그런데... 바로 이때, 진도하는 문득 이 하얀 조각들 아래 금빛 찬란한 물건이 있는 것을 발견했다.“어... 이게 뭐지?”진도하가 눈을 똑바로 뜨고 찬찬히 보니 이 금빛 찬란한 물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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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6화

진도하는 곧 어떻게 된 영문인지 깨달았다.그가 한꺼번에 두 개 경지를 돌파한 이유는 전에 서정식이 그에게 준 단약을 복용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조금 전에 또 칠색 신단도 복용했다.바로 이 두 단약을 복용했기 때문에 그는 한꺼번에 두 개의 경지를 돌파할 수 있었다.이렇게 생각하자 진도하는 서정식에게 너무 고마웠다.그는 서정식이 그에게 준 단약의 약효가 절대 칠색 신단보다 약하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다.그러나 그가 간과한 것은, 그가 한꺼번에 두 개의 경지를 돌파한 이유는 이 두 개의 단약 뿐만 아니라, 더 주요하게는 그가 칠색 신단 대신 단겁을 막아 주었기 때문이다.자신의 몸으로 직접 아홉 개의 번개를 막아내다니, 이것은 전례 없는 대단한 행위였다.이로 인해 아홉 개의 번개는 진도하 체내의 탁한 기운을 정화하고 그의 몸을 단련하였다.그렇지 않으면 아무리 두 개의 단약을 복용한다고 해도 그는 한꺼번에 두 개의 경지를 돌파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심지어 그의 몸은 단약의 약효를 견디지 못하고 단전이 파괴될 수도 있다.이것은 겁을 주려고 하는 과장된 말이 아니라, 실제로 가끔 발생하는 일이다.또한 모든 수련자들이 단약이 경지를 높이는 데에 도움을 준다는 것을 알면서도 단약을 제련하지 않고 오히려 수련에 집중하는 이유이기도 하다.대단한 단약을 제련한다고 해도 그것을 견뎌낼 만한 신체와 의지가 없다면 약효를 흡수할 수 없을 것이다. 결국에는 단전이 파괴되는 일도 발생할 수 있다.게다가 단약을 정제하는 것은 수련하는 것보다 더 힘들다. 많은 사람들은 일생 동안에 한 번도 대단한 단약을 제련하지 못할 수도 있고, 심지어 이상 현상을 일으키는 약조차 제련하지 못할 수도 있다.그러기에 단약을 통해 경지를 높이려고 하는 사람들도 방법이 없다.그러나 진도하는 달랐다. 그는 수련을 시작하고부터 미스터리 스승의 말에 따라 한 편으로 자신의 경지를 높이면서 동시에 자신의 신체를 단련하기도 했다. 거기에 며칠 전 아홉 개 번개의 단련도 받았으니 겨우 두 개의 경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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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7화

그는 너무 궁금해서 물었다.“서 선생, 이 단약이 서 선생한테 그렇게 중요한데 왜 저에게 준 거죠?”서정식은 덤덤하게 말했다.“단약은 필요한 사람에게 주는 게 맞습니다. 저는 그때 진 선생의 생명이 고갈되어 가는 걸 느껴서 다른 방법을 생각할 겨를도 없이 그 단약을 드려야 했습니다.”여기까지 말한 서정식은 잠시 멈추었다가 다시 다급하게 말했다.“진 선생,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저는 제가 진 선생의 옆에서 배우다 보면 곧 이런 단약을 정제할 수 있을 거라 믿어요.”서정식의 말을 들은 진도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는 서정식이 자신을 신뢰하기 때문에 신분을 내려놓고 겸손한 태도로 자신에게 찾아와서 배우려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러나 그는 서정식이 이 정도로 깊게 자신을 신뢰하고 있을 줄은 몰랐다.이러한 사실은 진도하에게 감동만 준 것이 아니라 자신이 알고 있는 모든 단약 정제에 관한 지식을 전부 서정식에게 전해주어야 하겠다고 다짐하게 만들었다.마침 그가 뭔가 말하려고 할 때 서정식이 계속해서 말했다.“아참, 일주일 전에 밖에 누군가가 진 선생을 찾으러 왔었어요. 제가 진 선생이 폐관 중이라 대신 전해주겠다고 무슨 일로 찾아왔냐고 묻자 그 사람이 진 선생에게 용서를 구하러 왔다면서 문밖에서 무릎을 꿇고 움직이지 않았어요. 제가 일어나라고 해도 일어나지 않고 진 선생이 나오기를 기다리겠다면서 고집을 부리더라고요.”진도하는 그 말을 듣고 의아해했다. 그는 서 선생이 말한 사람이 누군지 전혀 몰랐다.“같이 나가 보죠.”진도하가 먼저 방에서 걸어 나왔고, 서정식이 그 뒤를 바짝 따랐다.곧이어 그들은 별장 밖으로 나왔고, 문밖에서 한 건장한 남자가 땅에 무릎을 꿇고 조금도 움직이지 않고 있는 것을 보았다.진도하는 눈썹을 치켜올렸다.그 사람은 다름 아닌 그의 용의 무사이자 남진의 부 장군님 허윤겸이었다. “여기서 뭐 하세요?”진도하가 담담한 말투로 물었다.허윤겸은 몸을 살짝 떨더니 말했다.“신성장군님! 전... 사죄드리고 용서를 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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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8화

진도하는 손을 저으며 말했다.“됐어요. 이제 가봐요.”허윤겸은 고개를 끄덕이고 문밖으로 걸어 나갔다.문 앞으로 가서 허윤겸은 갑자기 발걸음을 멈추고 고개를 돌려 진도하를 바라보며 말했다.“신성장군님, 정말 저를 탓하지 않으십니까?”“탓하지 않아요.”진도하는 다시 한번 손을 저으며 말했다.사실 처음에 유씨 가문 사람들이 자신의 부모님을 납치했을 때 진도하는 이런 사소한 일도 제대로 하지 못한 허윤겸을 탓하기도 했다. 그러나 일이 해결되고 부모님과 얘기를 나눈 후 그는 자신이 허윤겸을 오해했다는 것을 알았다.허윤겸이 자신의 부모님을 제대로 지키지 못한 게 아니라, 부모님이 원래의 거처로 돌아갔기 때문에 서로 아는 사람들 사이에 갑자기 처음 보는 사람들이 많이 늘어나면 너무 눈에 띌까 봐 허윤겸이 부하들에게 그의 부모님에게서 200미터 떨어진 곳에서 지켜보라고 지시한 것이었다.또한 허윤겸은 진도하의 부모님 집에 불분명한 사람이 들어오면 그가 곧바로 알 수 있게 몰래 경보 장치를 놓기도 했다.이러한 상황에서 진도하의 부모님에게 불미스러운 일이 생길 가능성은 거의 없었다.그러나 유씨 가문에서는 계략을 세웠다. 그들은 진도하의 부모님과 가까운 친척을 매수하고 그 사람을 시켜 진도하의 부모님을 집으로 초대했다.당시에 허윤겸도 당연히 그 사람에 대해 조사했지만 그 사람은 확실히 진도하의 친척이 맞았다.진도하의 부모님이 친척의 집에 도착했을 때, 유씨 가문 사람들은 이미 안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그들은 진도하의 부모님을 약으로 쓰러뜨린 후 기주로 데려 왔다.이것들은 전부 몰래 진행된 것이었다. 그래서 먼 거리에서 지켜보던 허윤겸의 부하들은 발견할 수가 없었다.그들은 진도하의 부모님이 8, 9 시간이 지나도 나오지 않자 집으로 쳐들어갔지만 그제야 진상을 발견했다.그러나 그때 진도하는 이미 부모님을 구해냈다.비록 중간에 허윤겸이 실수한 부분도 있지만 결국엔 잘 마무리되었다. 그래서 진도하는 허윤겸을 더 이상 탓하지 않았다. 그는 이 일로 허윤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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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9화

“가 봐요.”진도하는 다시 손을 저었다.그제야 허윤겸은 돌아서서 떠났다. 떠날 때 그의 발걸음은 한결 가벼워졌다....허윤겸이 떠난 후 진도하는 방으로 돌아가 미스터리 스승이 자신에게 전수해 주었던 단약 제정법을 직접 적었다.당시 미스터리 스승은 단약 제정법이 상, 중, 하 세 편으로 나뉜다고 말했었다.지금 서정식의 단약 제정 기술로 보아 한꺼번에 세 편을 전부 흡수하기엔 어려울 것 같았다. 그래서 진도하는 상편의 내용만 적었다.비록 상편뿐이라고 해도 진도하는 그것을 쓰는 데에 7, 8시간 걸렸다.진도하는 틀린 부분이 없는 것을 확인한 후 서정식을 자신의 방으로 불렀다.의아한 서정식은 방으로 들어와서 물었다.“진 선생, 무슨 일로 부르셨어요?”진도하는 온화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서 선생, 앞으로 그렇게 존대하지 마세요. 제가 부끄럽습니다. 서 선생은 저보다 나이가 많으시고 선배님이신데 앞으로 저를 도하라고 부르시면 됩니다.”그러나 서정식이 말했다.“어떻게 그래요! 진 선생의 단약 정제 기술은 저보다 높습니다. 저는 반드시 진 선생에게 존대해야 해요. 게다가 진 선생은 저에게 단약 정제법을 가르쳐 줄 거잖아요. 제가 스승님이라고 부르지 않는 것만으로 괜찮죠.”진도하는 서정식의 말을 듣고 이마에 땀이 맺혔다. 그는 다급히 화제를 돌렸다.“자, 이건 제가 배운 단약 정제법의 상편입니다. 시간 날 때 한 번 읽어보세요. 제가 아는 모든 단약 정제법은 여기서 배운 겁니다.”그 말을 듣자 서정식은 온몸을 부르르 떨었다. 그는 다급히 진도하가 건네 노트를 받고 빠른 속도로 한 번 훑어보았다. 그는 곧바로 흥분했다.“이건... 이건 너무 심오하잖아요!”서정식은 노트를 한참 보고 난 후, 자신이 아무것도 모른다는 것을 발견했다. 노트의 내용은 그가 예전에 배웠던 것들과 완전히 달랐다.진도하는 예상치 못한 서정식의 반응을 보고 웃음을 터뜨렸다.그가 처음 접했을 때도 하나도 알아보지 못했었다. 그는 여러 번 읽어보며 깊게 연구한 끝에 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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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0화

진도하가 말을 하려고 할 때 갑자기 메시지 하나가 도착했다.진도하는 의아해하며 메시지를 눌러 확인했다.강유진이 보낸 메시지였는데 내용은 한 마디뿐이었다.“날 데려가요!”그 메시지를 보자 진도하는 갑자기 불안해졌다.그는 허 장로에게 말했다.“나중에 다시 말하죠. 지금 갑자기 급한 일이 생겼어요.”허 장로는 어안이 벙벙했지만 말했다.“수장님, 어서 가서 일 보세요. 저희가 필요하시면 언제든지 말씀하고요.”진도하는 대답할 겨를도 없어 바로 전화를 끊어버리고 가장 빠른 속도로 방에서 나갔다.그는 강유진이 이 메시지를 왜 보냈는지는 몰랐지만, 그녀에게 무슨 일이 생겼다는 건 알 수 있었다....이때 강씨 저택의 응접실에서 임주란은 가운데 자리에 앉아 눈을 감고 있었다. 강재만과 강고수 두 사람은 그녀의 양측에 앉아 있었다. 강유진은 우측 가장 앞자리에 앉아 있었는데 그녀의 뒤에는 두 사람이 서 있었다.응접실은 아주 조용했고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다.“할머니, 전에 석 달 뒤에 다시 오셔서 혼담을 꺼내시겠다고 하지 않으셨나요? 왜 이렇게 앞당기셨어요?”임주란은 강유진의 말을 듣고 서서히 눈을 떴다.그러나 그녀는 강유진을 보지도 않고 그녀의 물음에 답하지도 않았다.그러자 강유진이 계속해서 물었다.“왜 앞당겨졌는지 저한테 알려주시지 않을 거예요? 왜 저한테 숨기시는 거예요?”임주란은 여전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하지만 그녀의 옆에 있는 강재만이 입을 열었다.“유진아, 할머니께서 말씀하지 않은 데에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으신 거야.”“그런데... 전 아직 준비가 안 됐다고요!”강유진이 말했다.그녀는 오늘 깨어나자마자 응접실에 모이라는 소식을 들었다. 당시에 그녀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몰라 어리둥절했다. 하인들에게 물어도 아무도 알려주지 않아 결국 응접실에 들어오기 전에 강고수가 그녀에게 신비한 세가에서 혼담을 앞당기자고 제안했다고 알려주었다.그 소식을 들은 강유진은 불안했다. 그녀는 자신에게 아직 3개월의 시간이 있어서 충분히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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