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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수행 비서의 이중 신분: Chapter 341 - Chapter 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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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1화

“하지만...”조 장로가 말을 하려 하자 조영생은 언성을 높였다.“하지만? 하지만 뭐요? 조 장로가 이기지 못했다는 것은 그 사람이 태서경 절정이라는 거잖아요. 설사 태서경의 절정이 아니라고 해도 기껏해야 응단경일 텐데 우리 조씨 가문이 그런 사람을 두려워하겠어요?”“당장 태서경 고수 열 명을 데리고 가서 죽여버려요!”조 장로는 그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알겠습니다. 도련님!”말을 마친 조 장로는 바로 떠날 준비를 했다.비록 상처를 입은 그에게는 무엇보다 휴식이 필요했지만 지금 도련님 조영생의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오른 상태라 감히 한마디도 더 할 수 없었다.“잠깐만요, 나도 같이 가요! 감히 내 여자를 빼앗으려 하다니... 내가 직접 가서 혼내줘야겠어요.”조영생도 조 장로와 함께 서재를 나서려 했다.그 모습에 조씨 집안 가주 조원휘는 다급히 아들을 말렸다.“아들, 제발 충동 좀 자제해. 이런 사소한 일은 조 장로에게 맡기고 너는 빨리 수련이나 해.”“하지만 그 사람이 너무 거만하잖아요. 오늘 내가 가서 그 인간 가죽을 벗겨버리지 않으면 화가 안 풀릴 것 같아요.”조영생은 씩씩거리며 당장이라도 불타오를 기세로 말하고 있었다. 조원휘는 피식 웃더니 입을 열었다.“조 장로더러 진도하라는 사람을 잡아 오라고 하면 되지 않겠니? 잡아 오고 나서 네가 어떻게 하든지 말리지 않을게.”조영생은 아버지의 말에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알겠어요. 그럼 저는 안 갈게요.”말을 마친 조영생은 바로 고개를 돌려 조 장로를 보고 말했다.“명심하세요! 절대 죽이면 안 돼요! 진도하를 꼭 살려서 제 앞에 데려와야 해요. 내가 직접 처리할 거예요.”“알겠습니다, 도련님.”조 장로는 머리를 숙이며 공손히 말했다.조영생은 짜증 나는 듯한 얼굴로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빨리 가세요, 이번에까지 제대로 못 하면 돌아올 생각 하지 마시고요.”그 말에 조 장로는 흠칫 놀라 아무 대답도 하지 못한 채 조심스럽게 서재를 나갔다.집을 나선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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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2화

기주의 별장에 있는 진도하는 자신이 강유진을 데려온 것 때문에 밖에서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지 전혀 모르고 있었다. 두 사람은 별장에서 알콩달콩 지내며 한 번도 외출하지 않았다.강유진의 불안했던 마음도 많이 가라앉은 듯 그녀는 소파에 앉아 열심히 책을 읽고 있었고 진도하는 한가할 때마다 서정식에게 단약을 만드는 방법을 지도하고 있었다.서정식은 진도하에게 쓴 필기 내용을 본 후 단약을 만드는 능력이 비약적으로 발전했다는 것을 느꼈다.그리고 조금 전에는 이상 현상을 띤 단약까지 만들어 냈다.특별히 귀한 단약은 아니지만 서정식에게 이번 단약의 연마는 그의 자신감을 크게 불러일으켰고 그는 진도하에게 고맙다며 연신 고개 숙여 인사했다.“진 선생, 정말 고마워요. 정말 정말 감사해서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진 선생이 아니었다면 저는 아마 지금쯤 더 잘못된 길에 들어섰을 거예요. 진 선생이 알려주지 않았더라면 아마 평생 이상 현상을 내는 단약도 만들 수 없었을 거예요.”서정식이 이렇게 고마워하는 모습을 본 진도하는 대수롭지 않은 얼굴로 말했다.“서 선생, 그렇게 예의 차리지 않으셔도 됩니다. 서 선생은 제 목숨이 위태로울 때 주저하지 않고 자신에게 제일 중요한 단약을 저에게 먹였어요. 이 은혜는 제가 서 선생을 도와준 그 어떤 것보다 더 크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우리 이제 서로 그런 예의 좀 그만 차립시다. 우리 앞으로 친구처럼 사이좋게 지내요.”진도하의 말에 서정식은 고개를 끄덕였다.“네, 좋아요. 진 선생 말대로 우리는 앞으로 좋은 친구예요.”말을 하는 서정식의 기분은 매우 좋아 보였다. 그는 심지어 다음번에 열릴 단약 감별 대회를 기대하고 있었다. 서정식은 다음번 단약 감별 대회에서 그날의 진도하처럼 잘난 척하는 모습까지 상상하고 있었다. 서정식의 생각을 모르고 있는 진도하지만 혹시라도 알게 되면 분명 진지한 얼굴로 말할 것이다. 잘난 척 한 게 아니라고!바로 그때, 문밖에서 소란스러운 소리가 들렸다.“진도하, 어서 나오지 못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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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3화

말을 마친 조 장로는 별장 안에 서 있는 강유진을 보더니 이내 미소를 지으며 그녀를 향해 입을 열었다.“아가씨, 거기 서서 뭐 하세요? 얼른 저와 함께 조씨 저택으로 가시죠. 저희 도련님이 기다리고 계십니다.”그러자 강유진은 얼굴을 찡그리며 말했다.“조 장로님, 인제 그만 찾아오세요. 제가 조 장로님을 따라 조씨 저택으로 가는 일은 절대 없을 거예요”그녀의 말에 조 장로는 화가 치밀었다.강유진 때문에 자기는 온몸이 상처투성이가 되었을 뿐만 아니라 체면까지 구겨졌고 심지어 조씨 가문 가주와 도련님의 화풀이까지 한바탕 들어야 했다. 그리고 여기까지 와서 친히 모셔다드리겠다는 데 거절하고 있으니 정말 짜증이 났다. 설마 본인이 조씨 가문에 시집을 가는 게 강씨 집안에 얼마나 큰 영광인지 모르는 걸까? 도련님의 사랑을 받는 게 그녀 평생 최고의 영광이라는 것을 진정 모르고 있단 말인가?조 장로는 생각하면 할수록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랐지만 감히 강유진에게 화를 낼 수는 없어 고개를 돌려 진도하에게 화풀이했다.“마지막으로 물을게, 무릎 꿇을 거야 말 거야?”그러자 진도하가 웃으며 말했다.“나도 마지막으로 말할게요. 지금 무릎 꿇고 사과하면 보내드리죠. 그렇지 않으면 오늘 갈 생각 따위는 하지 마시고요.”조 장로는 진도하의 말에 버럭 화를 냈다.“너 자신이 정말 그렇게 대단하다고 생각하는 거야? 나를 집에 안 돌려보낼 만큼?”조 장로는 코웃음을 치면서 계속 말을 이었다.“진도하, 하나만 알려줄게. 나는 가고 싶은 곳 어디든 갈 수 있어. 그리고 나는 지금 기주에서 제일 우세인 존재야! 알기나 해?”“그러세요?”진도하는 콧방귀를 뀌더니 점점 살의가 불타오르고 있는 듯했다. 조 장로는 뒤에 있는 태서경 고수 열 명을 진도하에게 보란 듯이 가리키며 말했다.“봤어? 여기 있는 사람들 모두 우리 조씨 가문의 태서경 고수들이야. 기주에서 아무도 이들의 적수가 될 수 없어. 과연 누가 이 사람들을 상대할 수 있을까? 네가? 하하...”“태서경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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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4화

조 장로와 그의 뒤에 있던 태서경 고수 열 명은 이 말을 듣고 순간 안색이 몹시 어두워졌다.“당장 죽게 생겼는데 아직도 잘난 척하는 거야?”조 장로가 비아냥거리는 얼굴로 진도하를 쳐다보았다.그는 진도하가 무슨 배짱으로 이렇게 잘난 척하는지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들은 총 11명의 태서경 고수이다. 진도하가 설사 응단경이라고 해도 이 많은 사람을 상대하기에는 버겁다.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고 같이 덤벼.”조 장로가 쉴새 없이 지껄이는 것을 본 진도하는 짜증 나는 듯한 얼굴을 하고 무심하게 내뱉었다. 그의 말투는 차분하고 여유로웠다.진도하는 정말 조 장로 같은 사람이 안중에도 없는 걸까.“좋아, 이왕 이렇게 된 이상 너의 소원대로 해 주지! 하하...” 말을 마친 조 장로는 뒤에 있던 태서경의 고수 열 명에게 눈짓했다.“죽어!”열한 명의 태서경의 고수들이 동시에 진도하를 향해 움직였다.이를 본 강유진은 저도 모르게 큰소리로 외쳤다.“도하 씨, 조심해요!”강유진은 자기 일로 진도하가 또 위험에 빠지게 된 것에 큰 죄책감을 느끼고 있었다.진도하는 강유진을 돌아보며 걱정하지 말라는 듯 하얀 이를 드러내며 씩 웃었다.그러고는 이내 돌아서서 조 장로를 바라보며 외쳤다.“잘 오셨네만... 당신들의 속도가 좀 느리군요!”자신감이 넘치는 조 장로와 뒤에 있는 10명의 태서경 고수들은 진도하의 가까이에 와서 싸우려고 했다.제일 먼저 진도하 가까이에 다가간 사람은 조 장로였다.조 장로의 주먹이 가까이 다가오자 진도하는 당황하지 않고 손을 들어 바로 막았다.퍽!그들의 전술에는 전부 신령스러운 기운이 깃들어 있기 때문에 조금만 부딪혀도 큰 에너지 파동을 일으켰다.진도하는 손을 들어 조 장로의 주먹을 막는 동시에 그의 배를 걷어찼다.“악!”조 장로는 통증을 느끼며 소리를 질렀고 몸은 큰 포물선을 그리며 저 멀리 날아갔다.털썩!그는 그대로 바닥에 고꾸라졌고 일어나려는 순간 자신의 갈비뼈 두 개가 이미 부러진 것을 발견했다.조 장로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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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5화

이 주먹 한 방에는 신령스러운 기운이 가득했고 속도도 매우 빨랐다.“악!”맞은 사람은 고통스러운 비명을 지르더니 몸이 공중으로 날아갔고 몇 초 후 ‘털썩!’하는 소리와 함께 바닥에 떨어진 후 더 이상 숨을 쉬지 않았다.“어... 태서경이 이제 10명 남았네요.”진도하의 담담한 말투에 조 장로는 기가 막혀 말이 안 나왔다. 진도하가 눈 깜짝할 사이에 태서경의 고수 한 명을 죽일 정도로 단호하게 손을 쓸 줄은 몰랐다. 그리고 진도하는 말을 하면서도 이미 다른 한 명을 향해 극도로 빠른 속도로 주먹을 날리고 있었다. 그 주먹에 맞은 다른 한 명의 태서경 고수는 조금 전과 똑같은 상태로 바닥에 쓰러져 숨졌다. “당신들에게 이제 9명의 태서경이 남아 있어요.” 말을 하는 진도하의 목소리는 차분하기 그지없었다.그는 마치 한 번도 움직이지 않은 것처럼 그 자리에 무심하게 서서 조 장로를 바라보고 있었다.조 장로는 이제 더 이상 보고만 있을 수 없어 다급히 외쳤다.“빨리, 빨리, 우리도 빨리 덤벼요. 그래야만 우리가 저 사람을 이길 수 있어요! 만약 하나하나 공격하게 내버려 둔다면 우리 모두 다 죽을 거예요!”사실 이 말은 굳이 조 장로가 하지 않아도 8명의 태서경 고수들은 잘 알고 있었다.그들은 동시에 진도하를 공격하기 시작했고 조 장로는 그 틈을 타 바닥에서 일어나 강유진 쪽으로 갔다.그는 자신을 포함한 나머지 9명의 태서경 고수라 할지라도 진도하를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그리고 이때에야 비로소 그는 경지와 경지 사이의 차이를 완전히 이해하게 되었다.그래서 그는 차라리 강유진을 먼저 잡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 강유진이 자신의 손아귀에 있으면 진도하도 함부로 경거망동하지 못할 거로 생각했기 때문이다.한편 조 장로가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것을 본 강유진은 떨리는 마음을 억누르며 소리 질렀다. “조 장로, 감히 저를 건드리시려고요?”순간 조 장로는 그 자리에 멈칫했다.그녀의 말이 맞다. 만약 강유진을 건드렸을 때 나중에 혹시라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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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6화

조 장로는 너무 놀라서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그는 무형의 힘이 자기 목을 조르고 있는 것을 느꼈고 조금만 힘을 더 가하면 가차 없이 부러지리라는 것을 알았다.그 순간 그는 죽음의 기운을 느꼈다.“사... 살려줘!”조 장로가 급히 자비를 구했지만, 여전히 한발 늦었고 진도하는 그의 목을 밟아 부러트렸다.그 이유는 강유진이 다시 상처받지 않게 하기 위해서였다. 조 장로가 겁을 상실하고 감히 강유진을 들먹이며 자신을 위협하려 한 것은 결국 스스로 죽음을 자초한 것이나 다름없었다.싸늘한 헛웃음을 짓던 진도하는 돌아서서 남은 여덟 명의 태서경 고수들을 보았다.“당신들도 죽고 싶어요?”이 여덟 명의 태서경 고수들은 서로 시선을 한번 주고받더니 일제히 진도하를 향해 공격을 가했다.진도하는 눈썹을 치켜올리며 그들을 ‘똥인지 된장인지 먹어봐야 직성이 풀리는 놈들’이라고 생각했다.그들은 분명 진도하가 응단경이라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으면서도 죽음을 재촉하고 있었다. 게다가 진도하의 진짜 실력은 금단경이었고 절대 그들이 두려울 수 없었다.이번에 진도하는 제자리에 서서 기다리지 않았고 바로 공격을 퍼부으며 그들과 뒤엉켜 싸우고 있었다.삼 초가 지나자, 바닥에는 세 구의 시체가 늘어났다.나머지 다섯 명의 태서경 고수는 이 광경을 보더니 얼굴이 창백해져서 제자리에 꼼짝도 못 하고 서 있었다.진도하가 분노하며 소리쳤다.“당장 안 꺼져?”그는 모조리 죽여버릴 마음이 없었고 일부러 그들을 놓아주려고 했다.하지만 나머지 다섯 명의 태서경 고수는 그의 호의를 마다하고 서로 다시 시선을 주고받더니 또 한 번 진도하에게 공격을 퍼부었다.“당신들... 정말 죽음을 자초하네?”진도하는 벌컥 화내더니 다시 공격했다.이 다섯 명의 태서경 고수들도 어쩔 수 없는 사정이 있었다.그들의 가족이 아직 조씨 가문에 있는데 만일 조 장로는 죽고 그들만 살아서 돌아간다면 가법에 따라 처벌받을 것이며 차라리 죽기보다 못할 것이다. 심지어 가족에게도 피해가 갈 것이며 그럴 바에야 목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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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7화

강성호가 정원 밖에서 외쳤다.“할머니가 누나더러 왔다 가래요.”“안 간다고 할머니한테 전해줘.”그 말을 들은 강유진은 단호하게 거부했다. 그러자 강성호가 다시 외쳤다.“할머니께서 누나가 돌아오면 잘못을 묻지 않겠대요. 그리고 더는 조씨 가문에 시집가라고 강박하지도 않겠대요.”강유진은 망설였고 강성호는 강유진이 믿지 않는 줄 알고 계속 외쳤다.“진짜예요. 할머니는 더 이상 누나를 강요하지 않을 거예요. 그리고 누나의 아버지가 지금 강 씨 본가로 오는 중이시래요.”“우리 아빠가 온다고?”강유진은 아버지가 오고 있다는 말에 놀랐다.“네. 강재용 삼촌이 금방 도착할 거예요.”“알았어. 너 먼저 돌아가.”“네. 그럼, 저 먼저 갈게요. 빨리 와야 해요. 아니면 할머니가 또 저를 훈계한단 말이에요.”강성호는 그 말을 남기고 별장을 떠났다.그는 돌아가는 길에 투덜거렸다.“재만이 삼촌도 참 전화하면 될 걸 왜 나더러 직접 전하러 갔다 오라고 하는 거야.”...별장 내.강성호가 자리를 떠난 후 강유진은 침묵하고 있었다.진도하가 옆에서 물었다.“돌아가고 싶어요?”강유진은 진도하를 쳐다보며 처음에는 고개를 끄덕이는가 싶더니 이내 절레절레 저었다.진도하는 강유진이 임주란이 자신을 속여 집으로 데려간 후 다시 꾀를 부릴까 봐 걱정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생각을 마친 진도하가 강유진에게 말했다.“가고 싶으면 저랑 같이 가요. 만약 그들이 속이는 거라면 제가 유진 씨를 데리고 나오면 되니까요.”강유진은 진도하의 말에 또 한 번 감동하며 머리를 끄덕였다.“저 먼저 아빠한테 연락해 볼게요. 정말 기주로 오고 있는지.”“그래요.”진도하는 옆으로 가서 기다렸다.얼마 지나지 않아 강유진은 연락을 마치고 진도하의 옆으로 다가왔다.“아빠가 정말 오고 있대요!”말을 마친 강유진의 표정은 여전히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이었다.아주 오래전부터 그녀의 아버지는 단 한 번도 기주의 본가로 돌아온 적이 없었다.하지만 지금 오고 있으며 무슨 일 때문인지 묻자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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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8화

의아함을 품은 채 강유진은 진도하를 데리고 임주란의 서재로 향했다.진도하가 물었다.“유진 씨, 당신 삼촌 오늘 조금 이상하지 않아요?”“도하 씨도 발견했어요? 전에는 저에게 이렇게 친절하게 말한 적이 한 번도 없었어요.”“네. 저도 느꼈어요. 예전에 저를 볼 때면 항상 음침한 눈빛이었는데 방금은 눈웃음을 짓고 있었어요.”두 사람 모두 어리둥절했고 진도하의 말을 들은 강유진은 더욱 의아해졌다.게다가 응접실에서부터 할머니 임주란의 서재로 오는 동안 단 한 사람도 보지 못했다.정말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강씨 가문 사람뿐만 아니라 하인조차도 마주치지 못했다.심지어 온 강씨 집안이 조용하다 못해 스산할 정도였다.진도하와 강유진은 아무리 생각해도 그 까닭을 알 수 없었고 마음속 깊이 의문을 남겨둔 채 계속 임주란의 서재를 향해 걸어가고 있었다.그들은 이내 임주란의 서재에 다다랐다. 하지만 서재 문 앞에도 지키고 있는 하인이 없었다.강유진의 마음에는 불안이 덜컥 덮쳤다. 진도하가 눈치채고 슬며시 강유진의 손을 잡아주자 그제야 강유진의 정서가 안정되었다.그러더니 강유진은 고개를 들고 서재의 문을 두드렸다.똑! 똑! 똑!그녀가 문을 두드리는 소리는 그렇게 높지 않았지만, 안에 사람이 있다면 분명 들을 수 있는 정도였다.하지만 강유진이 몇 번이나 두드려도 서재 안에서는 여전히 기척이 들려오지 않았다.“할머니?”강유진이 의아해서 방문을 열려고 손을 뻗자 그저 가볍게 닿았을 뿐인데 서재의 문이 끼익 소리를 내며 저절로 열렸다.문이 잠겨있지 않았다.강유진이 안을 한번 두리번거렸지만, 사람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할머니?”강유진이 다시 임주란을 부르며 서재 안으로 들어갔다.“할머니? 계세요?”하지만 서재 안에는 한 사람도 없었고 들려오는 대답도 없었다.바로 그때 진도하가 미세한 소리를 듣고 곧바로 서재로 들어와 소리를 따라 서재의 병풍 뒤로 왔다.병풍 뒤에 온 진도하는 그대로 얼어붙어 있었다.임주란이 병풍 뒤의 침대에 누워 일곱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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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9화

임주란의 말을 들은 강유진은 마음속에 품고 있던 원망이 모조리 사라지고 없었다.그녀는 임주란의 손을 꼭 잡았다.“원망하지 않아요, 할머니. 원망하지 않는다고요!”강유진의 말을 들은 임주란은 뿌듯한 미소를 지었다.강유진이 재차 물었다.“누구예요? 할머니를 이렇게 만든 사람.”강유진의 말을 들은 임주란의 얼굴에 실망한 기색이 살짝 비쳤지만 이내 감춰버리더니 강유진을 보며 미소 지었다.“너희 아빠가 오거든 내 사인을 캐지 말라고 해다오. 내가 오랫동안 강씨 가문을 지탱해 오며 결과야 어쨌든 최선을 다했었어. 그러니까 이건 내 마지막 부탁이야.”“왜요? 할머니를 해친 사람이 대체 누군데요? 제발 저에게 말해줘요!” 임주란이 쓸쓸한 미소를 지었다.“유진아, 할머니랑 약속해 줘. 할머니 말 그대로 너희 아빠한테 전한다고.”강유진은 이해할 수 없었지만, 이 상황에서 그저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걱정하지 마세요, 할머니. 꼭 저희 아빠한테 전할게요.”강유진의 확답을 받아내자, 임주란의 얼굴에 석연한 미소가 드리웠다.그리고 임주란의 미소는 그대로 굳어버리더니 눈동자는 생기를 잃어버렸다.임주란이 사망했다.이 광경을 본 강유진은 가슴이 무너져 내리는 것 같았다.“도하 씨, 저희 할머니 좀 살려줘요. 제발!”진도하도 임주란이 이렇게 허망하게 사망할 줄 몰랐고 그로 하여금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감정이 들게 했다.그는 강유진의 어깨를 잡으며 말했다.“유진 씨, 제발 좀 진정해요.”강유진은 그제야 흥분을 가라앉혔지만, 여전히 흐르는 눈물을 주체할 수 없었고 머릿속에는 온통 어린 시절 임주란의 뒤꽁무늬를 졸졸 쫓아다니던 화면만이 떠올랐다.이때 강유진은 할머니 임주란에 대한 아무런 원망도 남아 있지 않았다.진도하는 조금씩 안정을 되찾고 있는 강유진을 바라보며 유감스러워했다.“저희가 너무 늦게 왔어요. 유진 씨 할머니의 중독 상태가 너무 심해 제가 손을 써도 살릴 수 없었어요.”진도하는 임주란을 처음 발견 했을 때 치료해 주려고 진맥을 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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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0화

“비록 가주님의 친손녀가 아니지만 가주님은 항상 유진 씨를 친손녀처럼 대했잖아요. 그런데 어떻게 이런 말도 안 되는 짓을 저지를 수 있나요? 도대체 무슨 심보예요.”“강유진, 너 왜 이렇게 지독한 거야? 우리는 너희 할머니가 사적인 감정 하나 없이 오직 한 마음으로 강씨 가문을 위해 사셨다는 걸 누구나 다 알아. 그런데 넌? 할머니의 말씀도 따르지 않더니, 이제는 독살까지 서슴지 않다니!” 강씨 가문 어르신들이 끊임없이 강유진을 질타했다.강유진이 고개를 가로저으며 부정했다.“아니에요! 제가 할머니를 독살한 게 아니란 말이에요! 제가 왔을 때 할머니는 이미 온몸에 독이 퍼져 죽어가고 있었다고요!”“이 시간에, 서재에 들어온 사람이 너밖에 없는데 네가 아니면 누구란 말이야?”강재만이 불쑥 끼어들더니 두 눈에는 분노가 이글거렸다.강유진이 문득 고개를 들어 강재만을 쳐다봤다. 조금 전까지 자신에게 친절하게 굴던 셋째 삼촌이 지금 이상하리만치 분노하고 있었다.그녀는 은연중 이상함을 느꼈지만, 도무지 갈피를 잡을 수가 없었다.강유진은 그저 사실대로 해명할 수밖에 없었다.“하지만 제가 들어왔을 때부터 할머니는 이미 일곱 구멍에서 피를 흘리고 있었다고요! 그리고 제가 왜 제 할머니를 해쳐요. 전혀 그럴 이유가 없단 말이에요!”그러나 이 사람들은 강유진의 해명을 들으려 하지 않았다.“그래, 좋아. 네가 한 게 아니라고 쳐. 그런데 이미 뛰쳐나갔으면서 왜 다시 기어들어 온 거야?”한 어르신이 분노하며 따지고 들자, 강유진이 계속 해명했다.“할머니가 저랑 의논할 일이 있다고 강성호를 시켜 저를 불러서 온 것뿐이라고요. 못 믿겠으면 강성호한테 물어봐요.” 강유진의 말을 듣고 어르신이 소리쳤다.“강성호, 네가 나와서 말해봐.”무리의 뒤편에 있던 강성호는 어르신이 자신의 이름을 부르자 서둘러 앞으로 나왔다.“할머니가 너를 시켜 유진이를 데려오라고 한 게 맞아?”이 말이 끝나기 무섭게 모두의 시선이 강성호에게로 쏠렸다. 강유진도 조마조마해서 강성호를 바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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