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지율이 아직 부부 사이고 네 아버지가 육씨 가문의 사돈이라는 걸 아는 사람들도 다 알아. 그가 사채까지 받은 일이 알려지면 육씨 가문에 큰 타격을 줄 거야. 너도 알다시피 지율의 부모님도 지금 중요한 자리에서 일하고 계시고, 네 아버지의 이런 행동은 육씨 가문에...”육성일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남초윤은 고개를 숙인 채 자신의 발끝을 바라보며 잠긴 목소리로 말했다.“할아버지, 무슨 말씀인지 알겠어요. 지율 씨랑 이혼하겠습니다. 이 빚들은...제가 다 갚기는 어렵겠지만, 조금이라도 갚아보겠습니다.”육성일이 입을 열었다.“초윤아, 이 빚들은 네가 다 갚지 못해. 네가 지율이랑 이혼하면 네 아버지의 회사는 3개월도 버티지 못할 거야. 네 아버지가 육지율에게 진 빚은 천천히 갚을 수 있겠지만 밖에서 진 빚은 그럴 여유가 없을 거야. 그쪽 사람들은 무법자들이라, 정말로 빚을 갚지 못하면 네 아버지나 너의 팔 하나를 가져가는 일도 충분히 가능한 일이야.”“할아버지, 그러면 어떻게 하라는 말씀인가요?”육성일은 침착하게 말했다.“지율과 이혼하고 육씨 가문에 아이를 하나 낳아줘. 그러면 이 빚들은 다 없던 일로 해주겠다. 네 아버지가 밖에서 진 빚도 지율이 혼자서는 다 물어 줄 수 없을 거야. 하지만 네가 이 제안을 받아들인다면 내가 나서서 그 빚들을 처리해 주마. 그쪽 사람들도 지율은 잘 모르지만, 내 체면은 어느 정도 봐줄 테니까.”남초윤은 여전히 고개를 들지 않았고 눈물이 그녀의 시야를 가려 흐릿해졌다.그녀는 억지로 웃으며 물었다.“왜 저인가요? 저는 이해가 안 돼요...”사실 육지율에게 아이를 낳아주려는 여자는 많았으며 유설영도 그중 한 명이었다. 육성일은 숨기지 않고 말했다.“너와 지율이가 결혼 기간 동안 낳은 아이는 명분도 확실하여 외부의 손가락질을 받지 않을 거야. 지율도 너를 거부하지 않는 것 같고, 네가 임신하려고 마음만 먹으면 그렇게 어려운 일도 아니잖아. 다른 여자를 데려와서 지율이와 아이를 낳게 하려면 또 몇 년이 더 걸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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