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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2화

남초윤의 눈에 붉은 핏줄이 서렸다.

남초윤은 손가락을 움켜잡으며 조롱하듯 말했다.

“지율 씨는 유설영과 업무적으로 연락할 수 있고 저는 성혁 씨와 연락해서는 안 된다고요? 지율 씨, 너무 이중 잣대 아닌가요?”

육지율의 얼굴은 어두운 기운으로 가득 차 있었고 남초윤을 냉정하게 노려보며 말했다.

“유설영은 저에게 과거일 뿐이에요. 다시 만나도 저는 완전히 공적인 태도로 대할 수 있어요. 저는 공과 사를 충분히 구분할 수 있어요.”

“초윤 씨가 성혁 씨에 대해 저와 같이 공과 사를 구분하는 태도를 가졌다면 저는 초윤 씨와 그 사람이 업무적인 관계에 간섭하지 않을 거예요. 게다가 초윤 씨가 성혁 씨를 인터뷰하는 것이 초윤 씨에게 무슨 의미가 있나요? 월급이 오르거나 승진이 되는 것도 아니잖아요? 아무 이익도 없고 오직 골치 아픈 일만 늘어나는 건데 왜 그렇게 불필요한 일에 휘말리려 하는 거죠?”

남초윤은 입꼬리를 올려 비웃으며 물었다.

“그러면 지율 씨와 유설영의 협업의 의미는 뭐죠? 업무를 빌미로 사적인 관계를 유지하려는 건가요?”

육지율은 어이없어 웃음을 터뜨리고는 이를 갈며 말했다.

“유설영은 단순히 많은 돈을 주는 게 아니라 우리 로펌에 더 많은 유명인을 소개해 줘요. 지금 초윤 씨가 이것을 이해하지 못하겠다면, 차라리 좀 차분해진 후에 다시 이야기하죠.”

바보가 아닌 이상 유명인들의 위탁을 포기하지 않는다.

몇 개의 공문을 작성하고 법률 지원을 해주며 가끔 악성 팬들에게 법원 소환장을 보낸다. 그리고 명예훼손 같은 소소한 소송은 거의 항상 승소한다.

이런 간편하고 유익한 비즈니스를 포기할 로펌은 없다.

남초윤은 깊이 숨을 들이쉬며 차분하게 물었다.

“그래서 지율 씨는 유설영과 계속 연락을 유지하겠다는 거죠?”

육지율은 떨리는 감정을 억누르며 말했다.

“사적인 문제로 내 의뢰자와의 계약을 깨는 건 불가능해요.”

이런 행동은 부끄러울 뿐만 아니라 직업적 신뢰도도 떨어뜨린다.

어느 로펌도 이런 어리석은 일을 하지 않는다.

이런 선례가 남겨지면 앞으로 군달 로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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