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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3화

핸드폰 화면에 ‘본가’라고 뜨자 육지율은 몸을 돌려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전화기 너머로 강란희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지율아, 빨리 본가로 와봐! 네 장인이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오늘 아침 일찍부터 집에 찾아와서 너희 할아버지께 새해 인사를 드리겠다고 하는 거야. 너희 아버지가 그에게 차를 권했는데, 차를 몇 모금 마시더니 갑자기 100억원을 빌려 달라고 요구하지 뭐야! 너희 할아버지가 그 사실을 알고 화가 많이 나셨어! 어떡하면 좋아?”

“알겠어요, 바로 갈게요.”

...

육씨 가문의 본가 거실에는 긴장된 분위기가 감돌고 있었다.

하지만 남재원은 분위기 파악을 못 하고 웃으며 말했다.

“어르신, 저는 그저 급히 쓸 돈이 필요해서 사돈한테 잠시 빌리려는 겁니다. 나중에 꼭 갚을게요!”

육성일은 남재원을 원래부터 좋게 보지 않았다.

더구나 이전에 육지율이 집안 몰래 남재원에게 얼마나 많은 구멍을 메꿔줬는지를 그는 알고 있었기에 이 사돈을 더욱 못마땅해했다.

그는 지팡이를 쥐고 소파에 앉아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갚는다니? 무슨 돈으로 갚을 건가? 나중에 지율 그 녀석한테서 돈을 받아다가 우리한테 갚을 생각이겠지?”

“어...어르신, 그건 오해입니다!”

남재원은 원래 육근우 쪽에서 100억원을 빌리고, 나중에 사위에게서 또 100억원 을 받아서 육근우에게 갚을 생각이었다.

그는 사위의 돈은‘효도'를 위해 쓰는 거니 갚을 생각이 없었으며 다만 사돈한테 빌린 돈은 그래도 갚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육성일이 이렇게 직설적으로 말하자 남재원은 순간 당황하여 할 말을 잃었다.

육지율과 남초윤은 부랴부랴 본가로 달려갔다.

남초윤은 아버지 남재원을 보자마자 눈썹을 찌푸리며 급히 다가가 그의 팔을 끌어당겼다.

“아버지, 여기는 왜 오셨어요? 도대체 여기는 뭐 하시냐고요!”

“지율 할아버지께 새해 인사를 드리고 인삼을 좀 가져왔을 뿐이야. 근데 네가 왜 이렇게 호들갑이야?”

육성일은 지팡이를 쥐고 옆에 있는 집사에게 눈짓했다.

집사는 눈치를 채고 테이블 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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