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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4화

이 여러 큰 금액의 빚들은 대부분 올해 9월 이후에 빌린 것이었다.

남초윤은 10월 초에 블랙카드를 육지율한테 돌려주고 남재원보고 더 이상 돈을 요구하지 말라고 엄하게 말한 바 있었다.

‘이게 도대체 다 뭐야?’

반년도 채 안 되는 시간 동안 또다시 거의 백팔십억원이라는 큰 금액을 빌려 갔다.

장부를 꽉 쥔 남초윤의 손마디가 하얗게 변했다.

“아버지, 내가 지율 씨한테 더 이상 돈을 요구하지 말라고 말했잖아요. 왜 제 말을 듣지 않으세요!”

남재원은 자신의 행적이 들통나자 딸을 볼 체면이 없어 약간 당황했다.

그는 이내 손을 뻗어 딸의 손목을 잡으며 말했다.

“아버지가 일부러 그런 게 아니야. 네가 우리 집의 재정 상황을 잘 몰라서 그래. 이제 집에 가서 얘기하자...”

남재원은 서둘러 딸을 데리고 육씨 가문을 떠나려 했다.

그때, 육성일은 손에 있던 지팡이를 쥐고 돌리면서 위엄 있는 목소리로 말했다. “지율아, 넌 장인어른을 배웅해 드리고 초윤이는 남아라. 이 할아버지가 할 말이 있다.”

육지율의 눈빛이 잠시 흔들리더니 입을 열었다.

“할아버지, 이 돈들은 제가 제 장인어른께 자발적으로 드린 겁니다. 초윤이와 상관이 없어요.”

육성일의 얼굴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었고 그의 눈빛은 시종일관 평온하여 그의 기분을 알 수 없었다.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육지율의 말을 무시한 채 자리에 얼어붙어 있는 남초윤을 바라보며 말했다.

“초윤야, 서재로 따라와.”

한 마디 한 마디가 강력한 위압감을 가지고 있었다.

남초윤은 입술을 깨물며 대답했다.

“네.”

그녀가 육지율의 옆을 지나갈 때 육지율이 그녀의 팔을 잡아챘다.

그는 눈을 들어 육성일을 바라보며 눈썹을 찌푸렸다.

“할아버지, 남초윤과 저는 아직 부부입니다. 그녀에게 무슨 말을 하시려거든 제 앞에서 하실 수 있으시잖아요?”

육성일은 지팡이를 땅에 가볍게 두드리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초윤이가 이 많은 사람들 앞에서 체면을 구기는 걸 원한다면 너도 함께 들어도 돼. 난 너희 두 사람 앞에서 말해도 상관없어.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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