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유진의 말을 듣자 일리가 있다고 판단한 선유가 결국 타협했다.“그래. 내가 감자 갈비찜을 갖고 가서 아빠와 함께 먹을게.”그렇게 서정호가 선유를 데려가고 조유진은 혼자 집으로 돌아왔다. 선유가 없는 집안은 그저 쓸쓸하기만 했고 조유진의 마음 역시 텅 빈 것만 같았다....산성 별장 안. 선유가 한 손으로 러버덕을 끌고 다른 한 손으로는 감자 갈비찜을 들고 돌아왔다.마침 배현수도 식탁 앞에 앉아있었고 그의 앞에는 풍성한 밥상이 차려져 있었다.“아빠, 저 왔어요!”선유의 밝고 귀여운 목소리를 듣자마자 배현수의 마음이 사르르 녹아내렸다.조선유는 천 주머니를 들고는 잔뜩 신이 난 모습으로 뛰어와 이 기쁜 소식을 배현수와 공유하기 시작했다.“아빠, 제가 엄청 맛있는 것을 가져왔는데 아빠 혹시 저녁 드셨어요?”“아직 안 먹었어. 너 기다리고 있었지.”음...선유는 사실 이미 저녁을 먹고 왔다.하지만 상관없었다. 야식으로 한 끼 더 먹기에 충분했기 때문이다.“이건 뭐야?”“이건 엄마가 해준 감자 갈비찜이에요. 엄청 맛있어요! 아빠, 제가 특별히 아빠와 함께 먹으려고 갖고 온 거예요. 빨리 드셔보세요.”배현수는 거절하려고 했지만, 기대로 가득 찬 선유의 얼굴에 도무지 거절할 수가 없었다.결국, 배현수는 어쩔 수 없이 젓가락을 들어 감자 하나를 집어 들 수 밖에 없었다.오랜시간 끓인 듯 감자는 입에 넣자마자 사르르 녹아내렸다.“아빠, 맛있어요?”“응. 맛있어.”“그럼 갈비도 하나 드셔보세요.”그렇게 배현수는 갈비도 하나 집어 들어 입에 넣었다. 갈비 위에 붙은 고기가 매우 감칠맛이 돌았다.예삐도 고기 향을 맡고는 우아한 고양이 발걸음으로 다가왔다.선유가 치즈 고양이를 품에 안아 들었다.“예삐야, 너도 감자가 먹고 싶어?”‘야옹.’ 예삐는 고기가 먹고 싶었다.“하지만 안돼. 이건 엄마가 아빠 드시라고 만들어 주신 거란 말이야. 넌 먹으면 안 돼.”선유의 말을 듣자 배현수의 동공이 잠깐 흔들리더니 순식간에 눈빛이 변했다.그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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