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내는 사장님의 모든 챕터: 챕터 251 - 챕터 260

852 챕터

제251화 가도 된다고 했나?

12시에 세 여자와 영화 보기로 약속한 서준영은 지금 마음이 너무 초조하다.하연우는 절대 거절할 수가 없는 사람이고, 누님은 너무 기가 세서 거절할 기회조차 없었고, 또 한설아는... 거절해도 무방할 것 같으면서도 지금 하연우와 같이 작업하고 있는데 거절했다가 하연우가 새로 프로모션하는 일에 영향을 끼치지 않을까 싶은 생각에 거절을 못 했다.‘아악.’여자가 많아서 고민하고 머리가 아픈 날이 올 줄은 서준영 자신도 전혀 몰랐다. ‘이게 다 너무 잘생겨서 그런가?’서준영은 특별히 화장실에 뛰어 들어가 거울로 상태를 확인해 보았고, 본인이 봐도 확실히 잘생긴 모습이긴 했다.‘에잇, 몰라, 상황 보면서 행동하면 되겠지. 뭐’그러고는 호텔로 들어가 쉬기 시작한 서준영.오후가 되어 호텔 식당으로 가서 밥을 먹고 있는데 두 사람이 식당으로 들어오는 모습을 보았고 그들은 그나마 정중하게 인사를 건넸다.“서준영 씨, 맞죠?”“네.”서준영이 대답했다.“정문주 님께서 부르십니다.”다가온 이가 덤덤하게 말했다.생각 밖으로 정문주라는 사람이 자신의 정보를 너무 잘 알고 있어서 서준영은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너무 손바닥 안에 둔 마냥 어디에 있는지, 어디서 밥을 먹고 있는지까지 다 알고 있으니 말이다.“가시죠.”서준영은 일어나서 두 사람을 따라 차에 몸을 실었고 독채 별장에 도착했다.별장에 들어서자 그는 거실 안에 감도는 몇 가닥의 기운이 느껴졌고 순식간에 본인한테 집중되었다. 그중의 기운 하나는 정청운임이 분명했다. 그런 대가의 위압감은 어젯밤과 똑같았다. 소파에는 손에 지팡이를 든 노인이 앉아서 인자한 미소를 지으며 서준영을 아래위로 살펴보았다. “이분이 서준영 씨인가 보네요.”유영식은 이때 일어나서 꽤 겸손한 투로 웃으며 말했다.서준영도 우물쭈물하지 않고 바로 예의 바르게 인사를 건넸다.“제가 서준영입니다만, 누구신지?”“아, 유영식이라 해요. 한중에서 의술의 길을 걷고 있지요. 준영 씨의 은용 봉인 침술을 본 뒤로 바로 정문주를 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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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2화 없어서 못 사는 것

서준영은 눈살을 찌푸리나 싶더니 이내 여유로운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어찌 정문주 님께서는 내뱉으신 말을 지키지 않으시려는 건지?”정청운은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문주로서 나는 아직 내공 대성인 이들과는 승강이를 버리지 않아.”“그럼 정문주 님께서 어쩐 연유로 이러시는 건지요?”서준영은 태연하게 물었다. 정청운은 뒷짐을 지고 안하무인의 자태로 답했다.“우리 청양파 객경 의관으로 두고 싶은데, 청양파 앞으로 모든 의료 업무를 책임지는 권한과 같이. 푸대접은 하지 않을 터이니 걱정하지 말게나. 연봉 20억, 어때?“말을 끝으로 정청운은 당연히 서준영이 고개를 끄덕이며 두 손 모아 합장하며 감사해하며 제안을 받아들일 줄 알았다. 그러나 그런 그의 예상을 깨고 서준영은 동의할 가치가 없다는 듯이 웃음을 짓고 말했다.“청양파의 객경 의관이요? 청양파의 모든 의료 사무를 책임지는데 연봉이 20억이라고요? 정문주 님, 너무 하신 거 아니에요? 아니면 저를 너무 없이 보셨나 봐요. 제가 대충 정제한 원기단만 해도 연간 50억 남는 장사인데...”그 말에 정청운의 얼굴이 급격히 어두워졌고 서준영을 유심히 살폈다. 되려 옆에 있던 유영식이 흥분하며 일어서서 의아한 표정으로 서준영을 보며 물었다.“원기단이 준영 씨가 만든 건가요.”“맞아요...”서준영은 대범하게 사실을 인정했다. 순간, 유영식은 매우 놀라 하며 감탄에 마지않아 고개를 마구 저으며 말했다.“대단해, 대단해요. 원기단은 나도 조금은 연구했었는데. 약재는 간단한데 융합해서 특수한 정제 수단을 거치면, 전례 없는 원기를 돕고 피로를 풀어주고 거기에 장수 효과까지 갖게 되는 약. 무예를 익힌 사람들에게 더욱 큰 도움을 주는 보신 약이죠. 요 앞서 원기단을 강운 어느 고수가 정제한다고 들어서 찾아 만나고 싶었어요. 뜻밖에도 이렇게 준영 씨 일 줄은 몰랐네요. 정말 영웅 소년이 맞네, 맞아. 대단해요. 이래보면 준영 씨가 의술하고 약리학 쪽으로는 이 늙은이보다 좋네요.”유영식은 숨김없는 감탄과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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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3화 서준영을 스승으로 모시다

원기단을 얻는다는 건 다 노인네한테 있어서 장생불로는 아니더라도 생명을 반년 정도 연장할 수 있다고 볼 수 있었다.‘세월을 더 살고 싶은 건가?’한쪽에 있던 정청운은 서준영의 말을 듣고 샘나듯이 미간을 찌푸렸다.그도 원기단을 몹시 원했지만 가호가 있는 그로서는 창피하게 서준영에게 약을 구하겠다고 빌 거나 사정하고 싶지 않았다.서준영은 정청운의 꼬여있는 안색을 보고 무슨 고민에 잠겼는지 바로 알아챘다.“정문주 님, 원하시면 말씀하세요. 이제 원기단이 나오면 제가 세 개 정도는 팔아 드릴 수 있어요.”판다는 말이 아주 딱 적당하게 정청운이 난처하지도 않고 원기단을 얻을 수 있는 퇴로를 마련해줬다. 정청운은 즉시 쌀쌀맞은 투로 말했다.“준영 씨가 나한테 판다고 하면 사줄 의향은 있네.”이 말을 들은 서준영은 눈썹을 치켜세우며 마음속으로 생각했다. ‘정청운 이 사람 은근히 교만함이 몸에 배어있어. 누구한테 자세를 낮출 인물이 아니네.’이어서 정청운이 말했다.“서준영 씨, 나의 제안을 생각해 보시게. 우리 청운파 객경이 되는 게 당신한테 나쁠 거 하나 없네만.”“고려해 볼게요.”서준영은 웃음 짓고 답하고는 이내 몸을 돌려 자리를 떠났다. 서준영의 뒷모습을 보던 정청운이 물었다. “유신의, 저 아이가 정말 말한 것처럼 그렇게 대단한 거 맞아요?”“대단하죠. 너무. 원기단을 만들 수 있는 사람이면 결코 보통 사람이 아니 건 분명하죠. 정 문주님, 굳이 서준영 씨하고 등질 필요가 없어요. 청운파 객경을 못 하겠다고 하면 그러려니 하고 내버려둬요. 강요해서 얻어지는 것 중에 좋은 결과 없잖아요.”유영식 숨김없이 칭찬했고 충고도 스스럼없이 했다. 그에 정청운은 고개를 끄덕였다....서준영은 독채 별장에서 나온 뒤 구일수에게 전화를 걸었다.“신의 님. 시간 있어요?”“아이고, 준영이. 마침 의학 문제가 있어서 연락하고 싶었던 참이었는데.”구일수는 웃으며 대답했고 서준영에게 얘기했다.“네, 그럼 일요다방에서 만나요, 기다릴게요.”“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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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4화 신비로운 칠보루

30분 후, 서준영은 강운에서 제일 큰 지하 거래 시장, 암시장에의 칠보루에 도착했다. 외관에서 봤을 때 칠보루는 고건축물을 본떠 만든 처마 밑에 용봉 조각으로 그려진 7층 건물이었다. 멀리서 보면 칠보루는 마치 7층 보탑처럼 분위기가 장엄하고 경건했다.그리고 입구는 각양각색의 차들로 즐비한 주차장이 있었다. 거기 대부분 차는 일반 경차였지만, 7번 VIP 주차장에는 포르쉐며 파나메라, 벤츠 그랜드 G, 애스턴 마틴, 페라리, 벤틀리, 롤스로이스 등 수백만 원 대의 비싼 차들만 주차되어 있었다.입구는 칠보각을 출입하는 사람들로 붐비었다. 서준영이 입구에 도착하니 전석민이 흥분한 자태와 공손한 얼굴로 미소를 지으며 그를 맞이했다. “서준영 씨, 이리 안으로 가시죠.”서준영은 고개를 끄덕이며 전석민의 안내에 따라 칠보루로 들어섰다. 칠보루는 안으로 들어가는데 신원 확인까지 받았다. 전석민이 강운 시 약재 서열 5위 전 씨네 주인장이니 그 정도 사전 어렌지는 다 해두었다. 출입증 같은 카드를 본 경비가 그들을 통과시켰다. 이곳 문지기들이 하나같이 만만치 않아 보였다 서준영이 딱 보니 다들 내력이 소성 경지에 다다른 실력자들이었다.쓰읍.‘여기 칠보루 간단한 곳이 아니네. 내공 소성한 자가 경비를 하는 것만 봐도...’“전 사장님, 여기 칠보루 대체 무슨 내막이 있나요? 방금 경비들마저 실력자들로 포진하는 걸 봐서는 무시무시 한덴가 본데요.”서준영은 궁금증을 이기지 못하고 물었고 전석민은 웃으며 답했다.“준영 씨, 뭘 좀 볼 줄 아네요. 문지기들은 강운 무도협회에서 파견한 고수들이죠. 칠보루의 치안을 책임지고 있어요. 안에는 더 장난 없어요. 칠보루 1~3층이 한 계층, 4~6층이 한 계층, 7층이 최고계층으로 나뉘어 있어요.“나 같은 경우는 기껏해야 3층까지 돌아다닐 수 있어요. 4~6층은 강중시 상류층의 명문 세가들만 발 들일 수 있는 곳이죠. 저기 7층은 지금까지 너도 누가 들어가는 걸 본 적이 없었어요. 말로는 안에 세 명의 대가 레벨의 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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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5화 막무가내 아기씨

“백포검신?”서준영은 중얼거리며 묵묵히 고개를 끄덕였다. 검선이라 불릴 정도면 대단한 고수라고 생각되었다.“가요. 준영 씨, 하수오는 2층에 있어요. 이리 와요.”전석민은 웃으며 안내했고 서준영은 끄덕이며 전석민을 뒤따라 한쪽 계단을 타고 2층으로 올라갔다.2층 입구에도 문지기가 지키고 있었고 신분을 검증받고서야 통행이 허용되었다. 역시 만만치 않은 내공 소성 실력자였다. 1층에서 노점 장사하는 상황 대비 2층은 정도 정렬되어 있었고 가계마다 칸막이가 되어 있었다. 약재도 팔고, 골동품도 팔고, 무기도 있고 부적도 있고 옥석도 있고 심지어 일부 동물 가죽과 해골도 팔고 있었다. 둘은 곧장 큰 약재상의 가게로 향했다.전석민은 단도직입적으로 안에 있는 외눈박이 노상인에게 말을 걸었다. 그는 머리카락이 거의 다 빠진, 허리가 구부정해서 지팡이를 짚고 서 있었다.“아저씨 귀한 손님이 왔어. 하수오를 꺼내 보여줘.”노상인은 거동이 불편한지 눈썹만 살짝 들고는 전석민 옆의 서준영을 보고는 기침 몇 번 하더니 말했다.“그려.”노상인은 몸을 돌려 들어가더니 반나절이 지나서야 붉은 천으로 덮은 검은색 나무상자를 꺼내 들고 나왔다.“50년산 하수오여. 10억 원이고, 가격 내고 안 받아.”노상인의 기침은 말하면서도 멈추지를 않았고 마치 쇠고랑에 혀를 데인 듯이 쉰 목소리였다. 전석민은 서준영을 쳐다보았고 서준영은 덤덤하게 물었다.“약재를 꺼내 볼 수 있나요?”노상인은 고개를 끄덕였다.“그려, 봐.”말이 떨어지자 서준영은 나무상자를 열었고 안에는 검은색 하수오가 하나 놓여있었다.코끝을 찌르는 약재의 향이 바로 풍겨 나왔다.‘최소 50년, 약재는 진짜네.’서준영은 바로 뚜껑을 덮고 웃으며 말했다.“살게요.”서준영이 카드를 꺼내 바로 긁으려고 하다가 카드에 그렇게 많은 돈이 없음을 진지했다. 몇 차례 사람을 살려주고 받은 돈이 있기는 한데 몸에 지니고 다니질 않았다. 옆에 있던 전석민이 서준영의 주춤거림을 보고 바로 알아채고는 카드를 꺼내 웃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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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6화 부모님 대신 교육

“뭐, 손찌검이라도 하게?”채수빈은 서준영의 말아 매우 불쾌했던지 포악하게 변했다.“무도협회 회장이 내 아버지야. 여기 칠보루의 경비와 안전을 책임지는 게 우리 아버지라고. 감히 어디다 손댄다고 지껄여!”“그게 뭐라고. 인간이면 인간 됨됨이부터 되어야지. 세상사는 도리며 이치를 배워야지.”서준영도 화를 내며 전혀 양보할 생각이 없었고, 손을 뻗어 채수빈의 가슴에 안고 있는 검은 상자를 낚아챘다.“야!”채수빈은 화를 내며 온몸으로 치를 떨었다. 여태껏 아무도 감히 그녀를 이렇게 막 대한 적이 없었다. 그녀는 분에 차서 서준영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명령하듯 얘기했다.“하수오 이리 내.”“내가 먼저 찜했고 내가 먼저 사기로 했어. 뭔데 이렇게 함부로 하는 건데. 아버지 믿고? 아버지가 힘 있으면 다 양보해야 해? 미안하지만 그런 거 나한테서 안 통해.”서준영은 정의에 차서 퉁명스럽게 대했고 한 발도 물러서지 않았다.“이런, 미친.”채수빈은 초조함과 분노가 뒤섞여 몸을 부르르 떨며 옆의 기량을 보며 명을 내렸다.“기량. 저 인간 손을 부러뜨리고 귀싸대기 날려 주고 하수오를 가져 와.”“네, 아기씨.”검은 양복을 입고 선글라스를 쓴 기량은 목을 한번 까닥하고, 주먹을 쥐며 뼈마디 소리를 냈다. 그러더니 비열하게 웃으며 말했다.“아기씨를 건드렸으니 겁 좀 먹어야겠어. 겁대가리가 없는 녀석.”말을 마치고는 기량은 바로 주먹을 휘두르며 서준영의 얼굴을 향해 가격했다. 주먹을 내뻗는 순간 그는 충분히 한주먹으로 서준영을 때려눕힐 자신감이 있었다.그러나 놀랍게도 서준영은 피하지도 않고 오히려 무섭게 웃고 있었다.“내공 소성의 실력으로 내 앞에서 무력을 행사해?”퍽!알을 끝으로 서준영은 팔을 들어 올렸고 파리를 때려잡듯이 손바닥으로 후려쳤다.기량은 서준영이 어떻게 손을 썼는지조차 똑똑히 보지 못했고 머리를 가격당했다. 그 한방이 마치 포탄에 맞은 듯 하늘로 날아올랐고 사선으로 떨어지며 옆의 기둥에 부딪혔다. 그 장면은 목격한 채수빈은 두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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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7화 내가 간다는데 감히 누가 막아서

살아오면서 여태껏 누구한테도 털끝 하나 맞은 적이 없는 채수빈이었다. 그녀는 속으로 앞으로 다시는 이렇게 당하지 않겠노라 맹세했다.“아아! 죽여버릴 거야! 오늘이 제삿날인 줄이나 알아 둬!”채수빈은 거의 미친 사람처럼 윽박질이었다.짝!그런데 서준영이 두 번째 따귀를 바로 시행했고 서늘한 말투로 경고했다.“이건 당신의 안하무인과 수하에 대한 존중도 연민도 없는 게 잘못됐다는 걸 알려주는 거야”이쯤 되니 채수빈은 정신이 반쯤 나갔다. 반나절이 지나서야 상황이 인지되었는지 크게 울면서 소리쳤다.“감히 네가 나를 때려?”짝!서준영은 세 번째 따귀를 후려쳤다.“이건 당신 부모를 대신해서 교육하는 거야. 나중에 자기 목숨 잃을지도 모르는 사고를 칠지 모르니 사전에 정신 차리게 해주는 거야.”세 번의 따귀로 완전히 정신이 멍해진 채수빈을 차갑게 바라보던 서준영은 전석민을 향해 말했다.“전 사장님, 우린 이만 가죠.“전석민은 서준영의 패기에 이미 완전히 정신을 놓고 있었다. 그는 식은땀을 흘리며 비틀거리더니 말했다.“준영 씨, 아마 우리 이대로 못 갈 것 같네요...”말이 떨어지기 바쁘게 2층 계단으로 경호원 열댓 명이 기세등등하게 돌진해 왔다.앞장선 이는 아까 피투성이가 된 기량이었다.아가씨가 맞는 모습을 보자 기량은 뛰어내려 경비를 서고 있는 경호원들을 불러들였다.“아가씨! 괜찮아요?”기량은 바로 달려와서 근심과 걱정스러운 모습으로 채수빈을 챙겼다. 그녀의 얼굴에 벌건 손바닥 자국을 본 기량은 순간 화를 내며 서준영을 가리켰다.“감히 우리 아기씨를 때리다니? 죽으려고 환장했어. 다 덤벼, 저 손을 아주 잘라버려.”순간, 열댓 명의 내공 소성 경호원들이 시커멓게 둘러싸며 서준영을 향해 돌진했다. 서준영은 표정이 싹 바뀌더니 달려드는 열댓 명은 보면서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다들 겁이 없네.”말이 떨어지자마자 그는 순간 이동하듯 자리에서 사라졌고 이어 펑펑 소리가 들렸다. 불과 일 분도 안 되는 사이 2층 긴 복도 바닥에는 쓰러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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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8화 날 정말 화나게 했어

서준영이 발걸음을 옮겨 움직이려 하자 채수빈이 손가락을 가리키며 사납고 앙칼지게 소리쳤다.“거기 서. 어디 가기만 해 봐.”서준영은 매서운 눈길로 그녀를 한 번 보고 그녀 앞으로 지나갔다. 그 광경에 주위에 둘러싼 사람들은 너무 놀란 표정들이었다.“와, 개쩌네. 젊은 친구가 너무 대단한걸.”“채씨 집안 따님의 쪽을 이렇게 팔아버리다니...”“어허. 무식한 걸 담이 크다고 해야 하나? 겁이 없네. 채씨 집안을 건드리다니. 좋은 결과를 본 적이 없는 것 같은데. 봐봐. 저 사람 칠보루를 나갈 수 없을 거야.”채수빈은 서준영이 감히 자신을 무시하고 걸어가는 모습에 너무 화가 나서 그 자리에서 폭주를 해버렸다.“으악! 저런 미친! 아버지한테 전화할 거야. 넌 우리 아빠한테 죽었어.”“맘대로 해.”서준영은 고개도 돌리지 않고 대답했다.계단 입구에 다가서자 몇몇 신분이 특수한 사람이 서준영의 가는 길을 막아섰다.“칠보루의 룰입니다. 싸움 금지. 당신은 룰을 어겼으니 여기서 기다리세요.”“어머. 칠보루 사람이야. 저들이 왔으면 저 청년은 이제 끝났네.”“허허. 내가 말했잖아. 칠보루에서 싸우고 그냥 나가는 사람 없다고. 한 번도 없었어.”“아이고. 저 청년 불쌍하게 됐네. 크게 잘못한 것도 없는데.”주위 사람들의 수군대는 얘기를 들은 서준영은 안색이 차가워졌고 길을 막는 세 사람을 보고 말했다.“여기 칠보루의 룰은 채씨 집안을 위해 정해진 건가 보네요. 왜 룰을 어긴 게 저자들이 아니고 나라는 건지 이해가 안 가네요.”서준영 뒤에 있는 채수빈 일당을 가리켰다. 세 사람은 안색이 굳어졌고 그들이 변명하기도 전에 채수빈이 의기양양하게 다가와서 비웃으며 말했다.“내가 말해주지 않았나? 여기 칠보루의 룰이자 우리 집안 룰이라고? 나한테 손을 대고도 감히 가보시겠다? 그걸 몰라? 룰은 당신 같은 일개 민중과 비렁뱅이들을 위해 존재한다는 걸?”그 말은 구경꾼들의 열렬한 토론을 불러일으켰다. 대부분은 채수빈의 말에 불만을 토했다.“말이 너무 한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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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9화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기

짝!따귀는 맑고 우렁찬 소리를 동반했다. 구경꾼들 앞에서, 칠보루 사람들 앞에서, 서준영은 채수빈의 따귀를 때렸고 그녀는 땅바닥에 주저앉았다. 장내가 쥐 죽은 듯이 고요했다. 거의 사람들의 숨소리 말고는 아무 소리도 나지 않았다. 다들 어안이 벙벙해서 눈 앞에 펼쳐진 장면이 믿기지 않는 모습이었다. 아무리 그래도 채씨 집안 채수빈을 저렇게 막 대하는 건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다.잠깐의 정적이 흐르는가 싶더니 갑자기 쓰나미 같은 박수갈채와 환호성이 들려왔다.“좋아! 잘했어.”“제기랄! 분풀이 제대로다. 그러게 왜 서민을 무시하는데!”“에이. 채씨 집안이면 다야? 채씨 집안은 뭐 인간이 아닌가? 고고하게 콧대 높은 모습도 불만인데 뭔데 대중 보고 참으라 마라냐고, 뭔데 우리를 개 취급하냐고!”“아하, 내가 따귀를 날려주고 싶은데. 용기가 없는 내가 싫다 정말...”너 나 할 것 없는 군중들의 소리가 칠보루에 울려 퍼졌다. 군중들의 격동적인 모습은 바닥에 쓰러진 채수빈마저도 당황하고 두렵게 만들었다. 이토록 비난받고 손가락질받고 직접 욕을 듣는 것 또한 그녀가 처음 마주하는 광경이었다.20여 년을 호강하면서 무서운 것 없이 설치고 다닌 그녀로서는 속의 균형이 깨졌고 완전히 분노로 뒤바뀌어 폭발되었다. 채수빈 눈에는 자신을 향해 비난하는 인간들은 다 비렁뱅이고 똥개 같은 존재였다.‘저들이 뭔데 나를 욕하는데?’“아악!”채수빈은 일어서더니 소리를 지르며 히스테리를 부렸다.“감히 날 욕 봐? 나 채수빈이야. 다들 패가망신시킬 거야 내가! 그리고 너! 감히 내 몸에 또 손을 대? 아버지가 곧 올 거야. 오면 너부터 죽일 거야! 이 사람들 앞에서 당신을 갈기갈기 찢어 죽일 거야! 뭐라도 되고 싶어 나섰으면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것도 알아둬.”반면 서준영은 덤덤한 표정으로 미쳐 날뛰는 채수빈을 보면서 어깨를 들먹였다. “기다려 보지 뭐.“옆에서 전석민은 속이 후련하면서도 하면서 걱정이 앞섰다. 작은 소리로 말을 건넸다.“준영 씨, 일냈어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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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0화 스스로 파멸

“어머머, 큰일 났네. 채종석이 왔으면 저 사내는 십중팔구 죽음이여.““아이고, 아깝다 아까워. 썩 괜찮은 젊은이던데. 용감하고.““용감하면 뭐 해? 요즘은 자본과 인맥으로 사는 사회인데.”구경하던 사람들은 서로서로 머리를 맞대고 귓속말로 수군대면서 서준영의 처지를 안타까워했다.채종석이 왔으니 다들 오늘 일도 마침표를 찍겠다고 생각했다. 지금껏 채씨 집안과 맞서는 사람 중에 살아 나간 사람을 본 적이 없었고, 더욱이 채수빈에게 손까지 댄 사람이니, 채씨 집안에서 더욱더 그냥 놔두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다.당장 칠보루에서 서준영을 죽이지 않더라도 밖에 나서면 채종석이 온갖 죽일 방법을 마련할 것이 뻔했다.사람들이 서준영이 틀림없이 무릎 꿇고 사과해야 끝날 일이라 생각할 때쯤, 서준영은 뒷짐 그래도 지고 침착하고 무덤덤한 자세로 웃으며 입을 열었다.“채씨 집안은 참, 그 아버지에 그 딸이네요. 안하무인에 윽박지르는 모습까지 똑같네요. 설마 채씨 집안 사람들 눈에는 우리 같은 서민들의 목숨은 일개 지푸라기보다 못하게 비천한가 보죠? 설마 무릎 꿇고 죽기를 기다리라고 하면 그대로 따라야 한다고 생각하나 보죠? 보잘것없는 목숨이라도 살고 싶은 게 사람이에요.”준영의 말에 채종석은 순식간에 표정이 어두워졌고 싸늘한 목소리로 말했다.“새파란 놈이. 감히 채씨 가문을 도발하고 채종석을 능멸해? 무릎 꿇고 죽기를 기다리라고 하는 것도 많이 봐준 건데. 갈기갈기 찢어 죽여도 모자랄 판에. 이렇게 나오면 가족 주변 친인척도 무사하지 못할 거야. 감히 우리 채씨 집안을 건드리면 따르는 후과가 무엇인지 보여줄 거야.”“흥! 미친놈아. 우리 아버지 앞에서까지 허세를 부리고 난리야. 우리 아빠 손에 죽어봐야 정신 차리지.”옆에 있던 채수빈은 음흉한 얼굴로 덧붙였다. 서준영은 고개를 저으며 덤덤히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강운무도협회를 당신 같은 사람이 관장한다는 게 강운 무도인의 비애네요.“그의 말에 채종석의 매서운 눈에 힘을 실었고 얼음장 같은 눈빛이 튀어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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