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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9화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기

짝!

따귀는 맑고 우렁찬 소리를 동반했다. 구경꾼들 앞에서, 칠보루 사람들 앞에서, 서준영은 채수빈의 따귀를 때렸고 그녀는 땅바닥에 주저앉았다.

장내가 쥐 죽은 듯이 고요했다. 거의 사람들의 숨소리 말고는 아무 소리도 나지 않았다. 다들 어안이 벙벙해서 눈 앞에 펼쳐진 장면이 믿기지 않는 모습이었다. 아무리 그래도 채씨 집안 채수빈을 저렇게 막 대하는 건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다.

잠깐의 정적이 흐르는가 싶더니 갑자기 쓰나미 같은 박수갈채와 환호성이 들려왔다.

“좋아! 잘했어.”

“제기랄! 분풀이 제대로다. 그러게 왜 서민을 무시하는데!”

“에이. 채씨 집안이면 다야? 채씨 집안은 뭐 인간이 아닌가? 고고하게 콧대 높은 모습도 불만인데 뭔데 대중 보고 참으라 마라냐고, 뭔데 우리를 개 취급하냐고!”

“아하, 내가 따귀를 날려주고 싶은데. 용기가 없는 내가 싫다 정말...”

너 나 할 것 없는 군중들의 소리가 칠보루에 울려 퍼졌다. 군중들의 격동적인 모습은 바닥에 쓰러진 채수빈마저도 당황하고 두렵게 만들었다. 이토록 비난받고 손가락질받고 직접 욕을 듣는 것 또한 그녀가 처음 마주하는 광경이었다.

20여 년을 호강하면서 무서운 것 없이 설치고 다닌 그녀로서는 속의 균형이 깨졌고 완전히 분노로 뒤바뀌어 폭발되었다. 채수빈 눈에는 자신을 향해 비난하는 인간들은 다 비렁뱅이고 똥개 같은 존재였다.

‘저들이 뭔데 나를 욕하는데?’

“아악!”

채수빈은 일어서더니 소리를 지르며 히스테리를 부렸다.

“감히 날 욕 봐? 나 채수빈이야. 다들 패가망신시킬 거야 내가! 그리고 너! 감히 내 몸에 또 손을 대? 아버지가 곧 올 거야. 오면 너부터 죽일 거야! 이 사람들 앞에서 당신을 갈기갈기 찢어 죽일 거야! 뭐라도 되고 싶어 나섰으면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것도 알아둬.”

반면 서준영은 덤덤한 표정으로 미쳐 날뛰는 채수빈을 보면서 어깨를 들먹였다.

“기다려 보지 뭐.“

옆에서 전석민은 속이 후련하면서도 하면서 걱정이 앞섰다. 작은 소리로 말을 건넸다.

“준영 씨, 일냈어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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