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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1화 오만방자함의 대가

지금, 이 순간 서준영은 자신이 기린 걸음을 잘 숨겼다고 생각했는데, 천기누설한것도 아니고 백포의 노인이 어떻게 눈치를 챘는지 알 수가 없었다.

채종석은 싸늘한 눈빛으로 서준영을 쳐다보았다.

“어쩐지 우리 채씨 가문을 공개적으로 겨냥한다고 했어. 지금 보니 능력이 꽤 있었군. 그래도 네놈의 실력은 내 눈에는 아직 많이 부족해. 이 채종석도 인재를 아끼는 사람이야. 자네가 내 딸에게 무릎 꿇고 사과하고 이 자리에서 자네의 잘못을 인정한다면 자네를 놓아줄 것이고 지금까지 있었던 일은 없던 일로 해줄 건데, 이제부터 채씨 가문의 사람이 되어 우리 가문을 위해 목숨 바쳐 일해야 할 것이야. 어떠한가?”

그 말을 듣고 옆에 있던 채수빈이 불쾌한 표정을 드러냈다.

“아버지, 뭐 하시는 거예요? 저자를 놓아준다고요? 안 돼요. 반드시 죽여야 해요.”

채종석은 채수빈을 째려보고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말 함부로 하지 마. 난 지금 우리 채씨 가문의 체면을 돌이키려는 것이야. 저놈이 무릎 꿇고 잘못을 인정한다면 앞으로 저놈을 죽일 기회는 많아.”

그제야 채종석의 뜻을 깨달은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며 입을 삐죽거렸다.

“알았어요, 아버지 뜻에 따를게요.”

이내 그녀는 턱을 치켜올리고 기세등등하게 서준영을 향해 입을 열었다.

“서준영, 내가 아버지한테 얘기해서 널 죽이지 말아 달라고 할 수 있어. 그러니까 지금 당장 내 앞에서 무릎 꿇고 사과해.”

주위에 있던 사람들은 수군대기 시작했다.

“채씨 가문에서 언제부터 이렇게 말이 잘 통했던가?”

“설마 우리가 채씨 가문을 오해한 거야?”

“알 수가 없네. 채종석이 저놈을 놓아주려 하다니...”

주위 사람들이 수군대는 소리를 듣고 채종석은 담담하게 웃었다.

“날 놓아주겠다고요? 채종석 당신이 그리 대인배 일리가 있나요?”

서준영은 차갑게 콧방귀를 뀌었다. 그는 채종석이 자신을 절대 놓아주지 않을 거라는 걸 진작에 눈치채고 있었다. 지금은 채씨 가문의 체면을 조금이라도 만회하기 위해 자신을 놓아주겠다고 한 것일 뿐 앞으로 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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