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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9화 검도를 전수하다

그가 가볍게 손가락을 들어 올리자 바닥에 있던 다섯 개의 대나뭇잎이 순식간에 다섯 개의 푸른 검의 기운으로 변하였고 파도를 일으키며 눈 깜빡할 새에 네 사람의 가슴을 관통했다.

순식간에 시체 네 구가 피바다에 쓰러졌다.

마지막 푸른 검의 기운은 사람들 속에 있던 선우환의 눈앞에 다가가 멈춰 섰고 깜짝 선우환은 아무런 행동도 할 수 없었다.

그 순간, 그는 온몸에 식은땀을 흘리며 몸을 벌벌 떨고 있었다. 눈알을 굴리자 네 구의 시체가 바닥에 쓰러져 있는 걸 발견하게 되었다.

눈 깜짝할 사이에 네 명의 형제가 참살되었다. 선우환은 바로 무릎을 꿇고 용서를 구할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대가 앞에서 도망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오직 용서를 비는 것만이 목숨을 부지할 수 있는 일이다.

“선배님. 저...”

선우환은 바닥에 털썩 무릎을 꿇고 입을 열었다.

그러나 그의 미간 사이에 멈춰있던 푸른 검의 기운이 바로 그의 머리를 꿰뚫고 밝은 빛을 발하였다. 선우환 역시 고개를 갸웃거리며 피바다에 쓰러지고 말았다.

대나무 숲 안에서 또다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무릎을 꿇는다면 목숨만은 살려주겠다.”

그 순간, 깜짝 놀란 사람들은 사방으로 도망쳤다.

서준영은 눈앞에 쓰러져 있는 시체를 보고는 대나무숲을 바라보며 이내 허리를 숙였다.

“선배님, 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젊은이. 내가 손을 쓴 건 자네를 구하기 위해서가 아니야. 난 단지 이런 더러운 짓거리를 그냥 두고 볼 수가 없었던 것일세. 그리고 자네한테 충고 한마디만 하지. 제왕의 경지에 오른 자만이 알 수 있는 비밀을 갖고 있는 건, 자네같은 실력자한테는 좋은 일이 아닐세.”

그가 말을 마치자 대나무 숲은 또다시 고요해졌다.

서준영은 미간을 찌푸렸다. 그는 칠보탑에서 자신이 기린 걸음을 사용한 걸 봉준호가 진작 알아봤다는 걸 눈치챘다.

그는 허리를 숙여 인사했다.

“그래도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선배님께 감히 말씀드리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대나무 숲에서 봉준호가 뒷짐을 진 채 뚜벅뚜벅 걸어 나왔고 그 옆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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