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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0화 손녀사위

떠나가는 봉준호의 뒷모습을 지켜보던 안호철은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서준영을 향해 입을 열었다.

“서 선생이 검도에 대해 이리 깊은 견해가 있는 줄은 몰랐네. 나보다 터득한 것이 더 많은 것 같구먼.”

서준영은 이내 공손하게 대답했다.

“어르신, 과찬이십니다. 전 단지 어르신의 말씀을 듣고 감명받은 것입니다.”

그의 말에 안호철은 그저 웃음만 보일 뿐이었다. 서준영이 자기 말을 듣고 감명받았다는 말을 그가 어찌 믿을 수 있겠는가?

그러나 서준영이 사실대로 말하지 않는 이상 그도 더 이상 묻고 싶지 않았다.

“나랑 술 한잔하겠나?”

“좋습니다.”

서준영은 거절하지 않고 안호철을 따라나섰다.

한편, 물을 사러 갔던 안윤아가 돌아왔다. 그녀는 대결이 다 끝난 것을 보고 실망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얼굴을 붉혔다.

“준영 씨, 나랑 약속했어. 나한테 의술을 가르쳐 준다고.”

“알았어. 꼭 가르쳐 줄게.”

서준영은 옅은 미소를 지었다.

세 사람은 밖으로 걸어갔고 주위에 있던 사람들은 하나둘씩 자리를 떴다.

진강오는 저 멀리 바닥에 쓰러져 있는 다섯 구의 시체를 보며 얼굴이 새파랗게 질렸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젠장. 서준영, 내가 당신 꼭 죽이고 말 거야.”

말이 끝나자마자 대나무 숲에서 경고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진씨 가문이 젊은이. 여기 강운시에 봉준호가 있는 이상 저자를 털끝 하나 건드릴 생각 하지 말거라. 안 그러면 자네가 진씨 가문의 도련님이라고 하더라도 난 자네를 베어버릴 것이야.”

슉. 대나뭇잎 하나가 검의 기운으로 변하여 진강오의 귀 옆으로 스쳐 지나가면서 그의 뺨에 핏자국을 남겼다.

진강오는 흠칫 놀라며 헐레벌떡 자리를 떴다.

...

잠시 후, 안씨 가문으로 온 서준영은 안호철과 바둑을 두고 술을 마시며 무도와 수행에 관한 얘기를 나누었다.

“어르신, 강운시에 오너의 실력을 갖춘 분은 정말 어르신 한 분입니까?”

안호철은 술 한 모금을 마시고 웃었다.

“아직은 나 하나야. 그러나 봉준호가 자네의 말을 들었으니 난 석 달이 되지 않아 그도 오너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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