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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7화 테이블 아래의 로맨스

서준영이 차가운 얼굴로 웃으며 말했다.

“풀어줄 수는 있지. 쇼핑몰 돌면서 개 짖는 흉내 내면 말이야.”

예전의 서준영이라면 마음이 약해져서 그냥 풀어줬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느낀 바가 있다면 나쁜 사람은 절대 회개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유연석과 같은 사람을 불쌍하게 여길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해야 정신을 차린다.

“네, 하라면 하겠습니다. 왈, 왈왈왈...”

유연석이 바로 흉내를 내면서 쇼핑몰을 둘러싸고 기어갔다.

그러고는 만족스러운 듯 주란화를 보며 물었다.

“누님, 어디로 모실까요? 제가 책임지겠습니다.”

주란화는 잠깐 고민하더니 하연우에게 물었다.

“연우 씨는 어디 가고 싶어요? 말만 해요. 여기는 내 관할이니까.”

이는 주도권을 과시하는 거나 다름없었다.

하연우가 예쁜 눈썹을 살짝 추켜세우더니 머리를 뒤로 넘기며 서준영의 팔짱을 꼈다. 그러고는 웃으며 말했다.

“준영아, 넌 어디 가고 싶어. 너 따라갈게.”

서준영이 멈칫하며 하연우를 바라봤다. 주란화의 안색도 순간 어두워졌다. 서준영은 체념했다. 오늘은 절대 쉽게 끝나지 않을 것 같았다.

“먼저... 밥부터 먹죠. 한설아 씨가 아직 기다리는데.”

서준영이 눈 딱 감고 말했다.

“그래.”

하연우가 달콤하게 웃었다. 그러면서 일부러 예쁜 턱을 살짝 든 채 주란화에게 말했다.

“란화 언니, 시간 돼요? 같이 밥 먹어요.”

“나야 당연히 되지.”

주란화는 웃으며 말했다. 하지만 그 속은 누구도 알 수 없었다.

그렇게 세 사람은 한 식당으로 향했다.

한설아는 이미 안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톱스타였기에 아까 같은 일에 나서기 불편했다.

서준영이 돌아오자 얼른 손을 흔들며 헤헤 웃었다.

“서 신의님, 괜찮은 거죠?”

서준영이 고개를 저으며 앉으려는데 옆에 두 여자는 앉을 생각이 없어 보였다. 다들 앞에 놓인 의자를 쳐다보고 있었다.

큰일이다.

의자를 빼줘야 하는데 이것도 풀어야 할 문제였다.

하연우와 주란화 모두 서준영이 먼저 누구의 의자를 빼줄지 기다리고 있었다.

서준영은 자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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