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월궁의 곽 장로는 얼굴이 순간 차갑게 변하더니 노여워했다.“여기 애송이가 서슴없이 헛소리하면서 이 사람을 모함하는구먼. 말을 그렇게 함부로 해서야 쓰나? 젊은 친구가 약재도 모르면서 어디!”곽 장로는 눈앞에 선 서준영의 입을 찢어버리고 싶어질 정도로 단단히 화가 났다.잠깐 멍때리던 소강혁은 손에 든 처방을 보고 또 서준영을 보더니 웃으며 상황을 수습하기에 나섰다.“준영 씨가 곽 장로를 오해한 것 같아요. 저분은 현문 구대 의사 가문 중 하나인 천월궁의 장로에요. 곽 장로의 처방이 문제 있을 리가 없어요.”소강혁이 겉으로는 옅은 웃음 지으며 서준영을 대했지만, 속으로는 그에 대한 평가가 전과 달리 내리막길을 치고 있었다. ‘인제 보니 김 기사가 소개해 준 서준영 저자도 실력이 그다지 날고 기는 건 아닌 것 같네. 사짜 냄새가 난다. 나. 그러나 평안 부적은 꽤 잘 먹혔는데. 뭐 그저 현술에만 능한 건가? 의술은 아닌 것 같네 ’ “어험!”곽 장로는 목소리 한번 가다듬고 날카로운 눈빛으로 서준영을 쳐다보았고 한끝 한기가 스쳐 지나갔다.“젊은이, 여기서 무릎 꿇고 사과하지! 우리 천월궁을 상대로 안하무인이면 좀 곤란한데.”곽성택의 한 마디에 현장 분위기는 긴장감이 맴돌았다. 소강혁이 기침을 하며 목소리를 가다듬고 웃으며 말했다.“곽 장로님, 제가 초대 손님으로 준영 씨를 불렀어요. 아마 의약에 대해 잘 모르고 그렇게 얘기한 것 같네요. 저를 봐서라도 그냥 넘어가 주세요.”곽 장로는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소 국장이 이렇게 얘기하는데, 봐줘야지. 알겠네. 그런데 오늘은 그냥 넘어가지만, 이봐 애송이 경고라고 들어봐. 어디 가서 뭐 좀 안다고 함부로 입 놀리지 말게. 나 천월궁의 처방은 한 번도 틀린 적이 없네.”그의 말에 서준영은 소강혁의 손에 든 처방전을 뺏어 들고 미소 지으며 물었다.“그렇다면 더욱더 장로님께 물어보고 싶네요. 처방에 양두곳과 중루를 어찌 백부자랑 범꼬리 같이 섞었습니까? 천월궁이 현문 구대 의문 중에 하나라면서 저
퍽! 퍽 소리와 함께 태극장이 서준영의 가슴을 후려쳤고, 서준영은 담담하게 주먹을 들어 한 방에 되로 보냈다.빡!쿵 소리와 함께 서준영의 주먹이 곽 장로의 손바닥을 세게 받아쳤다. 공포스러운 기운을 담은 강력한 힘이 손바닥을 타면서 곽 장로의 팔 전체를 관통했다.뿌직!뼈가 부서지는 소리가 울려 퍼졌고 강력한 힘으로 장로가 이내 열댓 걸음 뒤로 물러서 갔다. 이내 장로의 오른팔 전체가 꽈배기처럼 보기에도 흉측하게 구부려졌다.곽 장로가 제대로 멈춰서기까지 그의 오른팔 전체가 완전히 망가져 갔다.그는 공포에 질린 얼굴로 서준영을 쳐다보며 원한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당신. 내공 대성 완수야?”서준영은 뒷짐을 지고 옅은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보시는 눈은 있네요.”곽 장로는 이내 뭔가를 깨달았는지 몸을 돌리더니 이내 검은 그림자로 변했고 담벼락을 넘어 도망쳤다. 그 순간은 서준영도 미처 반응하지 못했다. 그러나 귓가에는 장로가 도망치면서 남긴 말이 울려 퍼졌다.“젊은이, 오늘 내가 살려두지만, 천월궁과 맞서면 안 된다는 걸 곧 보여주지.”서준영은 얼굴이 어두워서는 입으로 중얼거렸다.“천월궁...”소파에 앉아 있던 소강혁이 그 순간 정신이 드는지 노발대발하면 입을 열었다.“이 처방이 정말 문제가 있는 건가요?”서준영은 몸을 돌렸고 화가 난 소강혁을 향해 설명했다.“소 부국장님, 처방 확실히 문제가 있어요. 천월궁에서 이렇게 죽이려는 어떤 이해관계가 얽혀서겠죠? 그건 본인만이 제일 잘 알 것 같네요.”소강혁은 안색이 굳어서는 한참을 생각했다.“그럴 리가 없는데. 천월궁하고 원한 같은 거 진 적이 없어요. 나는 그저 공문의 직원일 뿐이고 권력이다 뭐다 해도 천월궁과는 아무런 접촉이 없었는데. 곽 장로마저도 내가 소문을 듣고 저 사람 수소문해서 병 좀 봐달라고 연락 한 건데.”소강혁의 말을 듣던 서준영은 미간을 찌푸리고는 처방에 시선을 돌렸다.“그럼 대체 왜 곽 장로가 이런 처방을 해서 소 국장님 목숨을 해하려는 건지...”“흥!”
“혹여 최근에 어디 장례식에 다녀왔나요?”서준영의 물음에 소강혁이 기억을 되짚어보더니 답을 했다. “아아, 저번 주에 고향에서 친구가 교통사고로 유명을 달리해서 장례식에 다녀왔어요.”서준영은 끄덕이며 계속 물었다.“그럼 소 국장님하고 그 친구분 띠가 어떻게 되나요? 언제 돌아가셨어요?”소강혁은 곰곰이 생각을 해보더니 대답했다.“나는 소띠고, 걔는 호랑이. 6일 전에 세상을 떠났죠.”서준영은 바로 중의 현술에 따라 손가락 점을 치던 끝에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을 했다.“두 분이 띠가 서로 상충하기도 하고 아마 제삿날 당시 그 집 문에 붙은 칠일 금지 부적을 주의하지 않아서 반서를 받은 것 같아요. 제가 이따가 쫓아볼게요.”“그럼, 준영 씨 잘 부탁할게요.”소강혁은 공수 인사를 건넸고 서준영은 소강혁에게 간단하게 법사를 행했다. 소강혁은 서준영이 시키는 대로 서쪽에 휴지를 태우며 무릎 꿇고 절을 올렸다. 그러자 놀랍게도 소강혁은 맑아진 기분이 들었다. 귀신이 지켜보는 듯한 느낌이 눈에 띄게 사라졌고 온몸이 홀가분해져서 상쾌한 기분마저 들었다.“준영 씨. 아니, 아니! 선생님, 정말 도사님 따로 없네요.”소강혁은 흥분하며 일어서서는 서준영의 손을 잡고 소리쳤다. 서준영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소 국장님, 과찬입니다. 몸이 좋아졌으니 며칠 푹 쉬면 될 겁니다.”소강혁은 허허실실 웃으며 말했다.“네네네, 선생님 말씀대로 할게요. 앞으로 나의 도움이 필요한 일이라면 뭐든 얘기해요. 진짜. 여기 내 연락처에요. 뭐 김 기사한테 연락해도 좋고요.”소강혁은 서준영에게 명함을 건넸고, 서준영은 번호를 저장하고 핸드폰을 주머니에 넣으며 인사를 했다.“다른 일이 없으면 저는 이만 가볼게요.”“그럼 우리 도사님 제가 배웅해 드리죠.”소강혁은 공손하게 대했다. 둘은 대문까지 같이 걸어 나왔다. 서준영은 소강혁에게 주의하라고 했다.“소 국장님, 천월궁의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을 것에요. 제대로 조사해 보고 움직이는 게 도움 될 것 같아요.
돌진하는 사내를 본 서준영은 고개를 저으며 바로 손을 잡아 비틀어 상대의 쇠몽둥이를 가로챘고 사내는 두 눈을 휘둥그레 뜨더니 벙 쪘다. 서준영의 움직임이 이렇게 빠를 줄을 전혀 생각지도 못한 눈치다. 이어서 서준영은 살짝 미소를 짓더니 백핸드로 사내의 머리채를 잡고는 바닥에 때려 박았다. 펑 소리가 났고 그 순간 사내는 얼굴이 땅에 힘차게 부딪혔다. 아스팔트 도로에 금이 갈 정도로 큰 힘이 가해졌다. 사내의 얼굴은 코뼈며 눈 뼈며 치아며 다 부러지고 부서졌다.“으악!”사내의 비명이 사방을 뒤흔들었다. 마치 머리가 믹서기에 갈리듯이 피와 살이 뭉개져서 흉측했고, 그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그게 끝이 아니었다.서준영은 발을 들어 사내의 머리를 밟고는 허리를 굽혀 손에 든 쇠몽둥이로 머리를 찌르며 물었다.“이래도 그 웅형이 누군지 말하지 않을 건가?”사내는 피투성이가 된 얼굴로 그제야 반응했고, 어질어질하며 소리쳤다.“X발 뭐하고 섰어! 죽여!”패거리의 열댓 명은 그제야 반응하더니, 기세등등하게 서준영을 향해 소리쳤다.“감히 우리 보스를 때려, 죽을 작정이네.”“젠장, 죽여버려!”“보스의 복수를 하자!”순식간에 열댓 명의 건달이 서준영에게 달려들었다. 서준영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어쩔 수 없이 손에 든 쇠몽둥이를 휘둘렀고 맨 앞에선 패거리 일인의 머리에 몽둥이가 부딪쳐 펑 하는 소리와 함께 머리가 깨지고 피가 솟구쳤다. 서준영은 한쪽 다리를 쓸어 네 명을 한 번에 걷어찼고, 강력한 힘으로 뒤에 세워진 승합차에 부딪혔다. 승합차는 유리가 와장창 다 깨졌고 차 문이 비틀어졌으며 걷어차인 이들이 차에 박힌 듯 움직이지 않았다.간단한 움직임 몇 번에 나머지 건달들이 감히 발을 움직이지 못했다. 서준영은 손을 두어 번 흔들고는 싸늘하게 물었다.“웅형이 대체 누군데. 그것만 말하면 여기서 무사히 보내줄게. 아니면 당신들도 곧 저 모습이겠지?”“에라! 지랄하냐고! 우리가 웅형이 누군지 말하겠냐고?”“젠장, 싸움 좀 하는데. 그래도 우리가 사
말하면서도 사내는 끊임없이 머리를 조아리며 용서를 빌었다. 서준영의 찌푸린 미간 사이로 이제야 뭔가 가닥이 잡히는 모습이었다.‘한설아에게 연우 회사 광고모델로 이어줬던 일이 허재웅이란 사람의 이익을 건드렸다고 이렇게 사람까지 보내 일을 만든다고?’ “꺼져!”서준영은 차갑게 소리를 치며 쇠몽둥이를 바닥에 내던졌다. 사내는 사면을 받은 듯 곧장 일어나 바닥에 쓰러진 패거리 형제들을 챙기지도 못하고 쏜살같이 사라졌다. 서준영은 몸을 돌려 차에 탔고, 김 기사는 바로 물어왔다. “서 선생님, 연락해서 경찰이 저들을 잡아가게 할까요?”“아니요. 작은 트러블이에요. 저들도 돈 받고 움직이는 사람들이에요.”서준영은 담담하게 말했고, 이어서 물어왔다. “김 기사님, 혹시 회사 시스템에서 누구 하나 알아봐 줄 수 있을까요?”“그럼요. 규정을 어기는 일이기는 하나, 서 선생님 요구인데 안 될 일이 있을까요? 부국장님께 말씀 전하겠습니다. 곧바로 해결해 주실 거예요.”김 기사는 웃으며 답했다. “허재웅을 좀 알아봐 주세요. 그 사람 관련 정보를 자세히요. 흑역사 같은 것도 포함해서요.”서준영은 무게 잡힌 목소리로 말하면서 눈에서 한이 서린 빛이 스쳐 가면서 속으로 계획을 짜고 있었다.예전의 서준영은 남한테 괴롭힘을 당해도 꾹 참아 넘겼다면, 지금은 누군가 자신을 건드리지 않으면 가만히 있지만, 건드리면 배로 갚아주는 사람이었다. ...그 시각 허재웅은 호텔에서 계획이 실패로 돌아갔다는 소식을 듣고 크게 분노했다.그는 분노에 차서 탁자를 발로 걷어차고 옆에 있는 사람한테 욕설을 퍼부었다.“에라! 내가 돈을 사천을 썼는데, 너는 어디 거지 같은 흥신소를 찾은 거야!”옆에 선 매니저는 미안하고 어쩔 줄 몰라 하면서 말했다.“형님, 저도 서준영 그 사람이 그런 실력이 있을 줄 전혀 몰랐어요. 장호시 마저 그의 상대가 아닐 줄은... 그런데 걱정하지 말아요. 제가 실력 있는 조직에 몸담은 사람 하나 아는데 절대 최강자에요. 싸움 경기에서 사람은 한방에 때
호텔로 돌아온 서준영은 양반 자세를 하고 수행에 몰두했다. 방금 연기 6단계를 돌파했기 때문에 끊임없이 실력을 탄탄히 쌓아야 했다. 그러나 뜻밖에도 이번에 연기 6단계를 돌파할 때는 소울랜드로 통하는 지도가 나타나지 않았다. ‘설마 아직 그 경지까지 돌파를 하지 못한 것일까? 연기 7단계 혹은 연기 8단계까지 돌파해야만 나타나는 걸까?’한참 동안 생각해 봐도 답을 알 수 없었던 그는 생각을 접고 하늘의 뜻에 맡기기로 했다. 지금 그가 해야 할 일은 끊임없이 돌파하고 자신의 실력을 향상시키는 것이다. 그는 자신의 실력이 향상됨에 따라 마주치는 적들의 실력도 더욱 강해지고 있다는 걸 느꼈다. 지난번 마주친 다섯 요괴는 서준영에게 하나의 경고 같은 것이다. 만약 의 기록된 작은 신통으로 화를 면하지 못했다면 그는 이미 그 별장에서 죽었을지도 모른다. 의 해석대로라면 작은 신통은 축기 경지에 오른 자만이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이지만 연기 단계에 있는 자가 사용하면 안 된다고는 하지 않았다. 단지 영기를 더 많이 소모하고 신체에 심각한 손상을 줄 뿐이다. 지금 서준영은 그의 목숨을 지키고 중요한 순간에 단 한 방으로 적을 제압할 수 있으며 그의 실력보다 높은 경지에 이른 자를 참살할 수 있는 작은 신통이 급히 필요했다. 그는 에 기록된 작은 신통의 종류들은 자세히 살펴보았고 최종으로 “용을 잡는 손”이라는 작은 신통을 선택했다. 용을 잡는 손은 수행의 최고 레벨이었고 용을 잡을 수 있을 만큼 비범하고 강대한 무술이라는 걸 충분히 엿볼 수 있었다. 그가 용을 잡는 손을 배우는 순간 수행에 대한 요점과 초식이 모두 그의 머릿속에 들어왔다. 그는 그저 눈을 감고 명상하며 끊임없이 머릿속에서 그 장면을 그려보면 되었다. 그렇게 한 시간쯤 앉아있던 그가 갑자기 눈을 번쩍 뜨고는 손을 들고 외쳤다.“용을 잡는 손.”펑 하는 소리와 함께 금빛 손 하나라 다섯 손가락을 움켜쥐는 자세로 서준영의 손바닥 안에서 뛰어나왔고
귀영단은 영기를 보충하는 데 꼭 필요한 단약이다. 귀영단 십여 개를 만들어 몸에 지니고 다닌다면 용을 잡는 손을 십여 번 사용할 수도 있다는 것이 아닌가?이건 완전히 적과의 싸움에서 누가 더 많은 약을 먹으면 그 싸움에서 이기는 꼴이 되어버렸다. 생각하면 할수록 마음이 설렌 서준영은 전석민에게 약재를 구해 호텔로 오라고 전화를 걸었다. 그가 전화를 끊자마자 주란화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다.“누님, 무슨 일이십니까?”그가 웃으며 물었다. “준영 동생, 나 안 보고 싶어?”그녀의 말에 그가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머뭇거리자 맞은편에 있던 그녀가 다시 입을 열었다.“됐어. 장난 안 칠게. 내일 밤 강운시 지하 세계의 각 세력들이 연합하여 최강전을 벌인다고 했어. 몇 년에 한 번 개최하는 건데 평소에 각 세력들이 풀지 못한 문제를 링 위에서 해결하는 것이지. 이기는 자가 결정권을 갖게 되는 거야. 그리고 현장에서 각 세력의 영역을 다시 분할하고 승자는 그 우선권을 갖게 돼. 나랑 같이 가볼래?”“저요? 누님, 전 강운시 지하 세계의 세력에 대해 잘 모릅니다. 가봤자 누님한테 폐만 끼치는 것이 아닙니까?”“폐는 무슨. 준영 동생을 부른 건 도민준 그들이 부상이라도 입으면 자네가 치료해 줬으면 해서야.”주란화가 담담하게 말했다.“네, 알겠습니다.”“그래 그럼. 가는 걸로 하고 내일 밤 데리러 갈게.”그녀는 웃으며 전화를 끊었고 통화를 마친 서준영은 방안에서 전석민이 약재를 가져다주기를 기다렸다. ...한편, 곽성택은 불구가 된 오른손을 끌고 천월궁으로 돌아왔다.대전으로 들어서자 양쪽에 앉아 있던 아홉 명의 장로는 곽성택의 처참한 몰골을 보고 깜짝 놀라며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곽 장로, 이게 무슨 일인가? 소강혁의 병을 봐주러 강운시에 갔던 거 아닌가? 왜 이 꼴이 되었는가?”그중 무예 실력이 뛰어나 보이는 한 장로가 미간을 찌루리며 물었다. “곽 장로, 원수라도 만난 것인가?”다른 사람들도 하나둘씩 입을 열었다. 곽성택은 고통스러운
호텔 스위트 룸 안. 전석민은 직접 사람들을 데리고 약재를 가져왔다. “준영 씨, 당신이 요구한 약재들이에요. 모두 내가 직접 고른 최상급의 약재들이에요. 한번 봐봐요.” 서준영은 몸을 일으켜 앞으로 다가가서 주머니에 든 약재들을 살펴보고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좋네요. 약재의 약효가 매우 풍부하네요. 전 사장님, 감사합니다.” “별말씀을요. 이건 당연히 내가 해야 할 일이에요. 앞으로 필요한 약재가 있다면 언제든지 말해요. 내가 구해줄 테니까.”그의 말에 문뜩 생각이 떠오른 서준영은 그의 어깨를 감싸며 웃었다.“전 사장님, 강운시의 임씨 가문을 넘어 약재 업계에서 거물이 될 생각을 해본 적은 없어요?”서준영의 갑작스러운 행동에 전석민은 약간 당황스러웠고 그의 말에 크게 놀라며 눈을 부릅뜬 채 믿을 수 없는 표정을 지었다. “준영 씨, 농담하지 말아요.”그가 피식 웃으며 말했다. “강운시의 임씨네 약당은 약재 업계 4대 거물 중의 하나예요. 우리 전씨 가문은 그것과 비교하면 실력이 절반도 안 돼요. 감히 그럴 생각을 할 엄두조차 할 수 없죠.”그러나 서준영은 담담하게 말했다.“전 사장님, 결심이 생긴다면 언제든지 날 찾아와요. 전 사장님이 임씨 가문을 집어삼키고 강운시의 새로운 4대 거물이 되는 데 내가 힘을 보태겠습니다.”말을 하면서 그는 전석민의 어깨를 토닥였다.“돌아가서 생각 잘 해봐요. 언제든지 대답해도 좋습니다.”어안이 벙벙해진 전석민은 어떻게 호텔을 빠져나왔는지도 모른다. 차에 돌아온 후에도 그는 여전히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고 있었고 한참을 고민한 끝에 돌아가서 아버지와 잘 상의해 보기로 결심했다....스위트룸 안, 서준영은 잔뜩 쌓인 약재들을 보며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이제부터 귀영단을 만들어보자. 약재가 이렇게 많으니 아마 20, 30알 정도는 만들 수 있을 거야.”말을 마친 그는 귀영단을 만들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 귀영단이 원기단, 구기단 심지어 대환단보다 더 만들기가 힘들 줄은 상상도 못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