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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8화 입 열 때까지 패

“혹여 최근에 어디 장례식에 다녀왔나요?”

서준영의 물음에 소강혁이 기억을 되짚어보더니 답을 했다.

“아아, 저번 주에 고향에서 친구가 교통사고로 유명을 달리해서 장례식에 다녀왔어요.”

서준영은 끄덕이며 계속 물었다.

“그럼 소 국장님하고 그 친구분 띠가 어떻게 되나요? 언제 돌아가셨어요?”

소강혁은 곰곰이 생각을 해보더니 대답했다.

“나는 소띠고, 걔는 호랑이. 6일 전에 세상을 떠났죠.”

서준영은 바로 <구천현술> 중의 현술에 따라 손가락 점을 치던 끝에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을 했다.

“두 분이 띠가 서로 상충하기도 하고 아마 제삿날 당시 그 집 문에 붙은 칠일 금지 부적을 주의하지 않아서 반서를 받은 것 같아요. 제가 이따가 쫓아볼게요.”

“그럼, 준영 씨 잘 부탁할게요.”

소강혁은 공수 인사를 건넸고 서준영은 소강혁에게 간단하게 법사를 행했다. 소강혁은 서준영이 시키는 대로 서쪽에 휴지를 태우며 무릎 꿇고 절을 올렸다. 그러자 놀랍게도 소강혁은 맑아진 기분이 들었다. 귀신이 지켜보는 듯한 느낌이 눈에 띄게 사라졌고 온몸이 홀가분해져서 상쾌한 기분마저 들었다.

“준영 씨. 아니, 아니! 선생님, 정말 도사님 따로 없네요.”

소강혁은 흥분하며 일어서서는 서준영의 손을 잡고 소리쳤다. 서준영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소 국장님, 과찬입니다. 몸이 좋아졌으니 며칠 푹 쉬면 될 겁니다.”

소강혁은 허허실실 웃으며 말했다.

“네네네, 선생님 말씀대로 할게요. 앞으로 나의 도움이 필요한 일이라면 뭐든 얘기해요. 진짜. 여기 내 연락처에요. 뭐 김 기사한테 연락해도 좋고요.”

소강혁은 서준영에게 명함을 건넸고, 서준영은 번호를 저장하고 핸드폰을 주머니에 넣으며 인사를 했다.

“다른 일이 없으면 저는 이만 가볼게요.”

“그럼 우리 도사님 제가 배웅해 드리죠.”

소강혁은 공손하게 대했다. 둘은 대문까지 같이 걸어 나왔다. 서준영은 소강혁에게 주의하라고 했다.

“소 국장님, 천월궁의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을 것에요. 제대로 조사해 보고 움직이는 게 도움 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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