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진하는 사내를 본 서준영은 고개를 저으며 바로 손을 잡아 비틀어 상대의 쇠몽둥이를 가로챘고 사내는 두 눈을 휘둥그레 뜨더니 벙 쪘다. 서준영의 움직임이 이렇게 빠를 줄을 전혀 생각지도 못한 눈치다. 이어서 서준영은 살짝 미소를 짓더니 백핸드로 사내의 머리채를 잡고는 바닥에 때려 박았다. 펑 소리가 났고 그 순간 사내는 얼굴이 땅에 힘차게 부딪혔다. 아스팔트 도로에 금이 갈 정도로 큰 힘이 가해졌다. 사내의 얼굴은 코뼈며 눈 뼈며 치아며 다 부러지고 부서졌다.“으악!”사내의 비명이 사방을 뒤흔들었다. 마치 머리가 믹서기에 갈리듯이 피와 살이 뭉개져서 흉측했고, 그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그게 끝이 아니었다.서준영은 발을 들어 사내의 머리를 밟고는 허리를 굽혀 손에 든 쇠몽둥이로 머리를 찌르며 물었다.“이래도 그 웅형이 누군지 말하지 않을 건가?”사내는 피투성이가 된 얼굴로 그제야 반응했고, 어질어질하며 소리쳤다.“X발 뭐하고 섰어! 죽여!”패거리의 열댓 명은 그제야 반응하더니, 기세등등하게 서준영을 향해 소리쳤다.“감히 우리 보스를 때려, 죽을 작정이네.”“젠장, 죽여버려!”“보스의 복수를 하자!”순식간에 열댓 명의 건달이 서준영에게 달려들었다. 서준영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어쩔 수 없이 손에 든 쇠몽둥이를 휘둘렀고 맨 앞에선 패거리 일인의 머리에 몽둥이가 부딪쳐 펑 하는 소리와 함께 머리가 깨지고 피가 솟구쳤다. 서준영은 한쪽 다리를 쓸어 네 명을 한 번에 걷어찼고, 강력한 힘으로 뒤에 세워진 승합차에 부딪혔다. 승합차는 유리가 와장창 다 깨졌고 차 문이 비틀어졌으며 걷어차인 이들이 차에 박힌 듯 움직이지 않았다.간단한 움직임 몇 번에 나머지 건달들이 감히 발을 움직이지 못했다. 서준영은 손을 두어 번 흔들고는 싸늘하게 물었다.“웅형이 대체 누군데. 그것만 말하면 여기서 무사히 보내줄게. 아니면 당신들도 곧 저 모습이겠지?”“에라! 지랄하냐고! 우리가 웅형이 누군지 말하겠냐고?”“젠장, 싸움 좀 하는데. 그래도 우리가 사
말하면서도 사내는 끊임없이 머리를 조아리며 용서를 빌었다. 서준영의 찌푸린 미간 사이로 이제야 뭔가 가닥이 잡히는 모습이었다.‘한설아에게 연우 회사 광고모델로 이어줬던 일이 허재웅이란 사람의 이익을 건드렸다고 이렇게 사람까지 보내 일을 만든다고?’ “꺼져!”서준영은 차갑게 소리를 치며 쇠몽둥이를 바닥에 내던졌다. 사내는 사면을 받은 듯 곧장 일어나 바닥에 쓰러진 패거리 형제들을 챙기지도 못하고 쏜살같이 사라졌다. 서준영은 몸을 돌려 차에 탔고, 김 기사는 바로 물어왔다. “서 선생님, 연락해서 경찰이 저들을 잡아가게 할까요?”“아니요. 작은 트러블이에요. 저들도 돈 받고 움직이는 사람들이에요.”서준영은 담담하게 말했고, 이어서 물어왔다. “김 기사님, 혹시 회사 시스템에서 누구 하나 알아봐 줄 수 있을까요?”“그럼요. 규정을 어기는 일이기는 하나, 서 선생님 요구인데 안 될 일이 있을까요? 부국장님께 말씀 전하겠습니다. 곧바로 해결해 주실 거예요.”김 기사는 웃으며 답했다. “허재웅을 좀 알아봐 주세요. 그 사람 관련 정보를 자세히요. 흑역사 같은 것도 포함해서요.”서준영은 무게 잡힌 목소리로 말하면서 눈에서 한이 서린 빛이 스쳐 가면서 속으로 계획을 짜고 있었다.예전의 서준영은 남한테 괴롭힘을 당해도 꾹 참아 넘겼다면, 지금은 누군가 자신을 건드리지 않으면 가만히 있지만, 건드리면 배로 갚아주는 사람이었다. ...그 시각 허재웅은 호텔에서 계획이 실패로 돌아갔다는 소식을 듣고 크게 분노했다.그는 분노에 차서 탁자를 발로 걷어차고 옆에 있는 사람한테 욕설을 퍼부었다.“에라! 내가 돈을 사천을 썼는데, 너는 어디 거지 같은 흥신소를 찾은 거야!”옆에 선 매니저는 미안하고 어쩔 줄 몰라 하면서 말했다.“형님, 저도 서준영 그 사람이 그런 실력이 있을 줄 전혀 몰랐어요. 장호시 마저 그의 상대가 아닐 줄은... 그런데 걱정하지 말아요. 제가 실력 있는 조직에 몸담은 사람 하나 아는데 절대 최강자에요. 싸움 경기에서 사람은 한방에 때
호텔로 돌아온 서준영은 양반 자세를 하고 수행에 몰두했다. 방금 연기 6단계를 돌파했기 때문에 끊임없이 실력을 탄탄히 쌓아야 했다. 그러나 뜻밖에도 이번에 연기 6단계를 돌파할 때는 소울랜드로 통하는 지도가 나타나지 않았다. ‘설마 아직 그 경지까지 돌파를 하지 못한 것일까? 연기 7단계 혹은 연기 8단계까지 돌파해야만 나타나는 걸까?’한참 동안 생각해 봐도 답을 알 수 없었던 그는 생각을 접고 하늘의 뜻에 맡기기로 했다. 지금 그가 해야 할 일은 끊임없이 돌파하고 자신의 실력을 향상시키는 것이다. 그는 자신의 실력이 향상됨에 따라 마주치는 적들의 실력도 더욱 강해지고 있다는 걸 느꼈다. 지난번 마주친 다섯 요괴는 서준영에게 하나의 경고 같은 것이다. 만약 의 기록된 작은 신통으로 화를 면하지 못했다면 그는 이미 그 별장에서 죽었을지도 모른다. 의 해석대로라면 작은 신통은 축기 경지에 오른 자만이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이지만 연기 단계에 있는 자가 사용하면 안 된다고는 하지 않았다. 단지 영기를 더 많이 소모하고 신체에 심각한 손상을 줄 뿐이다. 지금 서준영은 그의 목숨을 지키고 중요한 순간에 단 한 방으로 적을 제압할 수 있으며 그의 실력보다 높은 경지에 이른 자를 참살할 수 있는 작은 신통이 급히 필요했다. 그는 에 기록된 작은 신통의 종류들은 자세히 살펴보았고 최종으로 “용을 잡는 손”이라는 작은 신통을 선택했다. 용을 잡는 손은 수행의 최고 레벨이었고 용을 잡을 수 있을 만큼 비범하고 강대한 무술이라는 걸 충분히 엿볼 수 있었다. 그가 용을 잡는 손을 배우는 순간 수행에 대한 요점과 초식이 모두 그의 머릿속에 들어왔다. 그는 그저 눈을 감고 명상하며 끊임없이 머릿속에서 그 장면을 그려보면 되었다. 그렇게 한 시간쯤 앉아있던 그가 갑자기 눈을 번쩍 뜨고는 손을 들고 외쳤다.“용을 잡는 손.”펑 하는 소리와 함께 금빛 손 하나라 다섯 손가락을 움켜쥐는 자세로 서준영의 손바닥 안에서 뛰어나왔고
귀영단은 영기를 보충하는 데 꼭 필요한 단약이다. 귀영단 십여 개를 만들어 몸에 지니고 다닌다면 용을 잡는 손을 십여 번 사용할 수도 있다는 것이 아닌가?이건 완전히 적과의 싸움에서 누가 더 많은 약을 먹으면 그 싸움에서 이기는 꼴이 되어버렸다. 생각하면 할수록 마음이 설렌 서준영은 전석민에게 약재를 구해 호텔로 오라고 전화를 걸었다. 그가 전화를 끊자마자 주란화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다.“누님, 무슨 일이십니까?”그가 웃으며 물었다. “준영 동생, 나 안 보고 싶어?”그녀의 말에 그가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머뭇거리자 맞은편에 있던 그녀가 다시 입을 열었다.“됐어. 장난 안 칠게. 내일 밤 강운시 지하 세계의 각 세력들이 연합하여 최강전을 벌인다고 했어. 몇 년에 한 번 개최하는 건데 평소에 각 세력들이 풀지 못한 문제를 링 위에서 해결하는 것이지. 이기는 자가 결정권을 갖게 되는 거야. 그리고 현장에서 각 세력의 영역을 다시 분할하고 승자는 그 우선권을 갖게 돼. 나랑 같이 가볼래?”“저요? 누님, 전 강운시 지하 세계의 세력에 대해 잘 모릅니다. 가봤자 누님한테 폐만 끼치는 것이 아닙니까?”“폐는 무슨. 준영 동생을 부른 건 도민준 그들이 부상이라도 입으면 자네가 치료해 줬으면 해서야.”주란화가 담담하게 말했다.“네, 알겠습니다.”“그래 그럼. 가는 걸로 하고 내일 밤 데리러 갈게.”그녀는 웃으며 전화를 끊었고 통화를 마친 서준영은 방안에서 전석민이 약재를 가져다주기를 기다렸다. ...한편, 곽성택은 불구가 된 오른손을 끌고 천월궁으로 돌아왔다.대전으로 들어서자 양쪽에 앉아 있던 아홉 명의 장로는 곽성택의 처참한 몰골을 보고 깜짝 놀라며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곽 장로, 이게 무슨 일인가? 소강혁의 병을 봐주러 강운시에 갔던 거 아닌가? 왜 이 꼴이 되었는가?”그중 무예 실력이 뛰어나 보이는 한 장로가 미간을 찌루리며 물었다. “곽 장로, 원수라도 만난 것인가?”다른 사람들도 하나둘씩 입을 열었다. 곽성택은 고통스러운
호텔 스위트 룸 안. 전석민은 직접 사람들을 데리고 약재를 가져왔다. “준영 씨, 당신이 요구한 약재들이에요. 모두 내가 직접 고른 최상급의 약재들이에요. 한번 봐봐요.” 서준영은 몸을 일으켜 앞으로 다가가서 주머니에 든 약재들을 살펴보고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좋네요. 약재의 약효가 매우 풍부하네요. 전 사장님, 감사합니다.” “별말씀을요. 이건 당연히 내가 해야 할 일이에요. 앞으로 필요한 약재가 있다면 언제든지 말해요. 내가 구해줄 테니까.”그의 말에 문뜩 생각이 떠오른 서준영은 그의 어깨를 감싸며 웃었다.“전 사장님, 강운시의 임씨 가문을 넘어 약재 업계에서 거물이 될 생각을 해본 적은 없어요?”서준영의 갑작스러운 행동에 전석민은 약간 당황스러웠고 그의 말에 크게 놀라며 눈을 부릅뜬 채 믿을 수 없는 표정을 지었다. “준영 씨, 농담하지 말아요.”그가 피식 웃으며 말했다. “강운시의 임씨네 약당은 약재 업계 4대 거물 중의 하나예요. 우리 전씨 가문은 그것과 비교하면 실력이 절반도 안 돼요. 감히 그럴 생각을 할 엄두조차 할 수 없죠.”그러나 서준영은 담담하게 말했다.“전 사장님, 결심이 생긴다면 언제든지 날 찾아와요. 전 사장님이 임씨 가문을 집어삼키고 강운시의 새로운 4대 거물이 되는 데 내가 힘을 보태겠습니다.”말을 하면서 그는 전석민의 어깨를 토닥였다.“돌아가서 생각 잘 해봐요. 언제든지 대답해도 좋습니다.”어안이 벙벙해진 전석민은 어떻게 호텔을 빠져나왔는지도 모른다. 차에 돌아온 후에도 그는 여전히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고 있었고 한참을 고민한 끝에 돌아가서 아버지와 잘 상의해 보기로 결심했다....스위트룸 안, 서준영은 잔뜩 쌓인 약재들을 보며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이제부터 귀영단을 만들어보자. 약재가 이렇게 많으니 아마 20, 30알 정도는 만들 수 있을 거야.”말을 마친 그는 귀영단을 만들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 귀영단이 원기단, 구기단 심지어 대환단보다 더 만들기가 힘들 줄은 상상도 못 했다.
황인범의 공격은 빠르고 날카로웠다. 보통 사람이었다면 아마 진작에 그의 칼에 죽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의 상대는 서준영이었다. 서준영은 담담하게 소파에 앉아 미간을 살짝 찌푸렸고 손을 뻗어 황인범의 칼을 집었다. 차가운 빛을 반짝이고 있던 칼이 서준영의 손가락 사이에 끼였다. 서준영은 그를 향해 싸늘하게 입을 열었다.“이런 실력으로 날 죽이는 건 어림도 없어.”이내 서준영은 황인범이 반응하기도 전에 다른 한 손을 뻗어 그를 향해 주먹을 날렸다. 황인범은 역시 불법 격투를 하던 사람이었다. 서준영의 주먹이 날아오는 순간 그는 과감히 칼을 버리고 동시에 주먹을 들어 서준영의 공격에 맞섰다. 펑 하는 소리와 함께 뼈가 부서지는 폭발음이 들려왔다. 서준영의 주먹에 황인범은 연거푸 십여 걸음 뒤로 물러선 뒤 간신히 자리를 잡았다. 그 순간 그의 왼팔 전체가 갈라지면서 피가 마구 솟구쳐 나왔다. 주먹에서도 섬뜩한 백골이 튀어나와 엄청 끔찍해 보였다. “당신의 실력이 내공 대성인가?”그 순간, 황인범은 서준영의 실력을 단번에 알아차렸다. 서준영은 담담한 표정을 지으며 자리에서 일어나 한 손을 바지 주머니에 찔러 넣고 황인범을 향해 손가락질하며 차갑게 말했다. “다시 공격해 봐.”감히 다시 공격할 수가 없었던 황인범은 바로 고개를 돌려 도망가려고 했다. 하지만 그가 쉽게 도망가는 걸 서준영이 어찌 두고 볼 수 있겠는가? 그가 발길을 돌리자마자 서준영은 바로 그의 등뒤에 나타나 잽싸게 그의 등을 걷어찼다. 펑 하는 소리와 함께 황인범은 몸 전체가 날아가 바닥에 떨어졌다. 온몸의 뼈에서 극심한 고통이 전해졌다. 그가 일어나서 도망치려는 순간, 서준영은 이미 발을 들어 그의 머리를 세게 밟았다.그 순간, 머리가 깨지는 듯한 아픔을 느낀 황인범은 엄청난 고통에 참지 못하고 비명을 질렀다.“말해. 누구 보내서 온 거야?”서준영은 그를 내려다보며 물었고 황인범은 굴하지 않고 단호하게 대답했다.“그냥 죽여. 난 말할 생각이 없으니까.”그의 말에 서준영
황인범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간신히 일어나 힘없이 벽에 기대어 앉았다. 그 순간, 그의 눈에 서준영은 악마와 같은 존재였다. 순진해 보이는 젊은이가 수단이 이렇게 무서울 줄은 상상도 못 했다. 바로 이때, 황인범의 핸드폰이 울렸고 확인해 보니 허재웅한테서 걸려 온 전화였다. 서준영은 피식 웃으며 말했다.“어떻게 말해야 할지는 알고 있겠지?”그의 웃는 얼굴을 본 황인범은 악마를 본 것처럼 온몸을 벌벌 떨었다. 그는 허재웅은 이제 끝장이라는 걸 직감했다. 전화를 받자 맞은편에서 허재웅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황인범, 어떻게 됐어? 서준영은 죽었어?”황인범은 침을 꿀꺽 삼키고는 입을 열었다.“죽었습니다.”“정말? 잘됐어. 잘 처리했어. 시체 가져와서 나한테 보여줘.”허재웅은 들뜬 목소리로 말했다.“네.”전화를 끊은 황인범은 서준영을 쳐다보았다. 서준영은 자리에서 일어나 두 손을 바지 주머니에 찔러 넣으며 차갑게 입을 열었다.“날 데리고 가.” 아까 서준영의 모습이 떠오른 황인범은 미간을 찌푸린 채 두려움에 떨었다. 그러나 그는 서준영을 데리고 허재웅을 찾아갈 수밖에 없었다. 골든 클럽, 황인범은 서준영을 데리고 클럽 안으로 들어가 곧장 3층에 있는 VIP룸으로 향했다. 입구에 도착한 그는 심호흡한 뒤 뒤에 있는 서준영을 한번 쳐다보고는 방문을 열었다. 그 순간, 룸 안을 가득 채우고 있는 시끌벅적한 노랫소리가 들려왔다. 황인범은 부러진 왼팔을 붙잡고 안으로 들어가 소파에 앉았다. 룸 안에는 화끈한 몸매에 야한 옷차림을 하고 있는 두 여자가 허재웅의 품에 기대고 있었다. 허재웅은 상처투성이인 황인범을 발견하고는 순식간에 눈살을 찌푸렸다.“꼴이 왜 이래? 서준영 그놈이 실력이 꽤 좋았던 거야?”황인범은 아무 말이 없었고 허재웅은 그의 뒤를 살피면서 계속해서 물었다.“서준영의 시체는?”황인범은 눈빛을 반짝거리며 여전히 아무 말이 없었다. 바로 이때, 입구에서 차가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당신이 내 시체를 원한 건가? 내가
“잘난 척하기는. 쳐라.”노호하는 소리와 함께 경호원들이 서준영을 향해 돌진했다. 서준영은 차가운 눈빛을 보이더니 맹호가 뛰어오르듯 껑충 날아올랐다. 펑! 순식간에 경호원들은 모두 날아가 땅에 쓰러면서 울부짖었다. 한편, 서준영은 담담하게 그 자리에 서 있었고 고개를 돌려 허재웅을 쳐다보며 물었다. “당신이 의지하는 게 고작 이 정도의 실력이란 말인가?” 그 순간, 허재웅은 멍한 표정을 지은 채 바닥에 쓰러져 있는 경호원들을 쳐다보았다. 그는 온몸을 벌벌 떨며 서준영을 향해 우물쭈물 입을 열었다.“당신...도대체 뭘 하려는 거야? 나 허재웅이야. 날 건드린다면 내 배후의 세력들이 당신을 가만두지 않을 거라고.”“그래? 청부살인을 한 건 당신이야.”“청부살인이라니? 무슨 말인지 모르겠군. 들어오자마자 다짜고짜 날 때리고 내 경호원들까지 다치게 한 건 당신이야. 경찰에 신고할 거야.”허재웅은 자신의 한 짓을 인정하지 않고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그의 그런 모습에 서준영은 피식 웃으며 입구에 서 있는 황인범을 쳐다보았다.“저 사람이 다 털어놓았어.”한편, 황인범은 굳은 표정으로 차갑게 허재웅을 노려보고는 그에게로 다가갔다. 황인범의 차가운 눈빛을 마주한 허재웅은 몸을 살짝 떨었다.“황...황인범. 뭐 하자는 거야? 똑똑히 말하는데...”왼손이 부러졌지만 다리는 아직 멀쩡한 황인범이었다. 그가 허재웅의 가슴을 발로 찼고 그의 발길에 허재웅은 바닥에 굴러떨어져 가슴을 움켜쥐고는 비명을 질렀다. “황인범. 감히 날 친 거야? 죽고 싶어 환장했어?”허재웅은 가슴을 움켜쥐고는 이를 갈며 으르렁거렸다. 그러나 황인범은 싸늘한 얼굴을 한 채 서준영을 쳐다보고는 이내 무릎을 꿇었다. “제발 이번 한 번만 용서해 줘. 다시는 이런 일 없을 거야. 난 두 번 다시 감옥에 가고 싶지 않아. 그곳은 사람이 있을 만한 곳이 아니라고. 당신이 날 놓아준다면 당신이 시키는 건 뭐든지 다 할게.” 서준영은 황인범을 힐끗 쳐다보고는 잠시 고민에 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