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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4화 살려달라고 애원하다

황인범의 공격은 빠르고 날카로웠다. 보통 사람이었다면 아마 진작에 그의 칼에 죽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의 상대는 서준영이었다. 서준영은 담담하게 소파에 앉아 미간을 살짝 찌푸렸고 손을 뻗어 황인범의 칼을 집었다.

차가운 빛을 반짝이고 있던 칼이 서준영의 손가락 사이에 끼였다. 서준영은 그를 향해 싸늘하게 입을 열었다.

“이런 실력으로 날 죽이는 건 어림도 없어.”

이내 서준영은 황인범이 반응하기도 전에 다른 한 손을 뻗어 그를 향해 주먹을 날렸다.

황인범은 역시 불법 격투를 하던 사람이었다. 서준영의 주먹이 날아오는 순간 그는 과감히 칼을 버리고 동시에 주먹을 들어 서준영의 공격에 맞섰다.

펑 하는 소리와 함께 뼈가 부서지는 폭발음이 들려왔다. 서준영의 주먹에 황인범은 연거푸 십여 걸음 뒤로 물러선 뒤 간신히 자리를 잡았다.

그 순간 그의 왼팔 전체가 갈라지면서 피가 마구 솟구쳐 나왔다. 주먹에서도 섬뜩한 백골이 튀어나와 엄청 끔찍해 보였다.

“당신의 실력이 내공 대성인가?”

그 순간, 황인범은 서준영의 실력을 단번에 알아차렸다.

서준영은 담담한 표정을 지으며 자리에서 일어나 한 손을 바지 주머니에 찔러 넣고 황인범을 향해 손가락질하며 차갑게 말했다.

“다시 공격해 봐.”

감히 다시 공격할 수가 없었던 황인범은 바로 고개를 돌려 도망가려고 했다.

하지만 그가 쉽게 도망가는 걸 서준영이 어찌 두고 볼 수 있겠는가? 그가 발길을 돌리자마자 서준영은 바로 그의 등뒤에 나타나 잽싸게 그의 등을 걷어찼다.

펑 하는 소리와 함께 황인범은 몸 전체가 날아가 바닥에 떨어졌다. 온몸의 뼈에서 극심한 고통이 전해졌다.

그가 일어나서 도망치려는 순간, 서준영은 이미 발을 들어 그의 머리를 세게 밟았다.

그 순간, 머리가 깨지는 듯한 아픔을 느낀 황인범은 엄청난 고통에 참지 못하고 비명을 질렀다.

“말해. 누구 보내서 온 거야?”

서준영은 그를 내려다보며 물었고 황인범은 굴하지 않고 단호하게 대답했다.

“그냥 죽여. 난 말할 생각이 없으니까.”

그의 말에 서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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