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말에 무릎을 꿇고 있던 허재웅은 고통을 참으며 비웃었다. “뭐라고? 한진그룹을 무너뜨리겠다고? 웃기는 소리군. 당신이 뭔데? 하연우 그 천한 년한테 빌붙어 사는 인간 아니야? 하씨 가문을 등에 업고 이렇게 위세를 부려도 되는 거야?”서준영은 차가운 눈빛으로 허재웅을 노려보았다.“방금 뭐라고 했어?”“여자한테 빌붙어 사는 인간이라고 했어.”그 말에 서준영은 싸늘한 눈빛을 보이며 고개를 저었다.“하연우가 뭐라고?”“왜? 내 말 틀렸어? 하연우 그 여자 천한 거 맞잖아. 겉으로는 시크하고 순진한 척하면서 당신 같은 인간이나 먹여 살리고 있고. 뻔뻔하기 그지없는 천한 년 아니야?”허재웅은 거리낌 없이 욕설을 퍼부었고 자신의 감정을 분출하면서 일부러 서준영을 자극하는 것 같았다. “죽고 싶어?”서준영은 순식간에 눈빛이 차가워졌고 안색이 어두워졌다. 그가 손을 들어 허재웅의 머리카락을 움켜쥐고 허재웅을 바닥에서 들어 올리고 다시 내던졌다. 이내, 쿵 하는 소리와 함께 허재웅은 몇 미터 밖에 있는 벽에 부딪히고는 바닥에 쓰러졌고 피를 토했다. 그는 저승사자처럼 자신을 향해 걸어오는 서준영을 놀란 얼굴로 쳐다보았다. “그만. 그만해. 내가 잘못했어...다시는 그런 말 하지 않을게.”“이제 와서 후회돼? 근데 이미 늦었어.”서준영은 그를 향해 으르렁거렸다.“누구든 연우를 욕하는 사람은 내가 다 죽일 거야.”쾅! 다음 순간 서준영은 발을 뻗어 허재웅의 가슴을 밟았다. 그의 발길질에 허재웅은 갈비뼈가 부러졌고 엄청난 충격에 심장이 터질 것만 같았다. 그는 순간적으로 얼굴이 붉어졌고 고개를 뒤로 젖히더니 이내 피를 토하며 바닥에 쓰러졌고 이내 숨을 거두었다.”그 광경을 목격한 황인범은 저도 모르게 입술을 파르르 떨었다. 방금 서준영의 모습은 정말 무서웠다.한편, 허재웅의 시신을 지켜보던 서준영은 쿨하게 자리를 떴고 황인범은 얼른 그의 뒤를 쫓아갔다. “준영 씨, 지금 사고 친 겁니다. 어찌 됐든 허재웅은 톱스타가 아닌가요? 게다가 한진그룹
황인범은 서준영의 모습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고 지금 이 순간, 그는 서준영을 엄청 숭배하고 있었다. 서준영은 미소를 지으며 황인범을 일으켜 세우고는 그의 어깨를 토닥였다. “일단 내일 준성그룹의 임현우를 찾아가. 내가 당신을 보냈다고 말하면 돼.”“네.”다음날, 잠에서 깬 서준영은 뉴스를 훑어보다가 허재웅이 클럽에서 처참하게 죽은 뉴스를 발견하게 되었다. 그러나 그 뉴스는 이내 실검에서 내려온 듯했다.서준영은 차가운 미소를 지으며 혼자 중얼거렸다.“한진그룹의 실력 또한 만만치 않군. 이런 뉴스를 실검에서 바로 내리는 걸 보면.”그는 별생각 없이 핸드폰을 거두고 호텔 피트니스로 가서 아침 운동을 했다. 한편, 서준영은 에서 몸을 담그는 방법을 발견했다. 그건 몸을 튼튼하게 해주고 육체의 강도를 높여주는 방법이었다. 수행은 내공뿐만 아니라 육체의 강도도 높여야만 더 높은 실력에 도달할 수 있는 것이었다. 만약 같은 경지의 상대를 만난다면 육체의 강도가 높은 자가 상대방을 더 쉽게 참살할 수 있을 것이다. 의 기재에 따르면 수행에는 천부적인 재능이나 자질이 없지만 육신을 단련하여 공포의 실력에 달한 고수들도 있다고 했다. 이런 걸 체력 수행이라고 한다. 이런 수행을 하는 자들은 제일 상대하기 어려운 적이다. 그들의 강한 육신이 보통 수행자들을 압도하기 때문이다. 의 기록에 따르면 한 연기 9단계의 체력 수행자가 육신의 강도에 의지하여 축기 1단계의 수행자를 참살하였다고 했다. 체력 수행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를 알 수 있는 일이었다. 하여 서준영은 내공을 기르는 한편 체력 수행을 하기로 결심했다. ...한편, 녹색 군용 지프 몇 대가 쏜살같이 달려와 호텔 입구에서 급정거했다. 차 문이 열리고 차 안에서 십여 명의 중무장한 병사들이 총을 들고 뛰어내렸다. 앞장선 사람은 사람은 바로 군복 차림의 안중헌이었다. 그가 호텔로 들어가 프런트 데스크 직원을 향해 물었다.“서준영 지금 어디 있어요?”프런트 데스
그 여인은 기세등등한 모습으로 서준영의 도덕성을 비판하고 있었다. 서준영은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저기, 난 당신 훔쳐본 적도 없고 몰래 사진을 찍은 적도 없어.”말을 마친 서준영은 자리를 뜨려 했다. 그러나 뜻밖에도 그 여인이 서준영의 팔을 끌어당기며 소리쳤다.“왜? 찔리는 거라도 있어? 지금 도망가려 하는 거야? 여기요. 이 사람 좀 붙잡아줘요. 이 사람은 변태예요. 이 사람 핸드폰 확인해 봐야 해요.”그 순간, 사람들이 두 사람을 에워쌌고 그들은 서준영에게 손가락질하며 끊임없이 욕설을 퍼부었다. 잠시 후, 서준영이 해명하려는 찰나 그 여인은 그의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낚아채 사진첩을 열어봤다.그러나 뜻밖에도 앨범에는 한 여인과 함께 찍은 사진 한 장만 있을 뿐 별다른 것이 없었다. 서준영은 차가운 얼굴로 핸드폰을 낚아채고는 입을 열었다. “확인했지? 내가 몰래 찍은 사진이 있나?”말을 마친 서준영은 둘러싸인 사람들을 밀치고 자리를 떴다. 그러나 옆에 있던 그 여인이 갑자기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어딜 가는 거야? 당신 방금 날 훔쳐봤잖아. 변태! 당장 사과해.”서준영은 미간을 찌푸린 채 차가운 얼굴 막무가내인 여인을 쳐다보았다.“무슨 근거로 내가 당신을 몰래 훔쳐봤다는 거야?”“당신은 남자니까. 남자들은 예쁜 여자들 훔쳐보는 추잡한 짓 잘하잖아.”그 여인은 씩씩거리며 소리쳤다. “내가 남자라는 이유만으로?”그가 어이없는 표정을 지으며 되물었다.“당신 눈에 남자는 다 변태로 보이나?”“그래. 남자들은 다 징그러운 인간들이야.”그 여인은 팔짱을 낀 채 도도한 표정을 지었고 서준영은 미간을 찌푸리며 차갑게 입을 열었다. “미친년.”그는 이렇게 잘난 척하고 오만한 여자를 상대하고 싶은 마음이 전혀 없었다. 그러나 그의 말은 그 여인의 심기를 건드렸고 그 여인은 얼굴을 붉히며 서준영의 팔짱을 끌어당겼다.“방금 내 욕한 거야? 감히 날 욕한 거냐고? 내가 누군지 알아?”“당신이 누구든 난 상관없어. 자꾸 이렇게 생떼를 부린
당당한 그의 모습에 그 여인은 어안이 벙벙해졌고 자신을 향해 걸어오는 서준영을 두려운 눈빛으로 쳐다보았다. “뭐 하려는 거야? 내 남자 친구가 중위라고. 당신을 한 방에 때려죽일 수도 있어.” 잔뜩 당황한 여인은 큰 소리로 외치며 자신의 두려움을 감췄다. 그러나 그 순간, 서준영이 손을 들어 멋지게 성형 티가 팍팍 나는 여인의 얼굴을 내리쳤다.철썩!여인의 코는 비뚤어졌고 주위의 사람들도 놀라서 소리를 지르며 입을 막고는 차가운 공기를 들이마셨다. 서준영은 손을 흔들며 퉁명스럽게 말했다.“중위가 뭐 어때서? 중위의 여자 친구면 남을 이렇게 모함하고 다짜고짜 몰아붙여도 되는 거야?”그 순간, 그 여인은 멍해졌다. 그녀는 부어오른 한쪽 뺨을 감싸고 분노에 찬 눈빛으로 서준영을 노려보며 소리쳤다.“감히 날 때린 거야? 남자 친구한테 당신 같은 모지리를 죽이라고 할 거야.”철썩. 그녀의 말이 끝나자마자 서준영은 손을 뻗어 그녀의 뺨을 후려쳤고 그녀는 바로 바닥에 쓰러지고 말았다. “모지리? 당신 눈에 평범한 남자면 다 모지리야? 누가 그런 식으로 남자에 대해 평가하라고 당신한테 권리를 줬나? 이 세상에 고상하고 순수하고 사심이 없는 남자도 많아. 당신이 뭔데 평범한 남자는 모두 쓰레기 같은 남자라고 하는 거야?”“당신이 여기서 행패를 부리고 날 모욕하고 있을 때, 당신이 이 나라에서 쇼핑하고 여행하고 있을 때, 국경에 있는 수많은 평범하고 위대한 병사들은 자신의 목숨까지 바쳐가면서 이 평화를 지키고 있어. 당신 눈에 평범해 보이는 남자들이 이 사회의 모든 직책에 종사하고 있고 그들은 기계의 미세한 부품과도 같은 존재야. 비록 보잘것없지만 없어서는 안 될 존재지.”“그런 사람들이 당신 같은 여자한테 이유 없이 수모를 당하는 걸 난 절대 용납할 수 없어. 오늘 난 이 자리에 있는 남자들과 이 세상의 평범한 남자들을 대신해 진정한 남자가 뭔지 똑똑히 보여줄 생각이야.”서준영은 한 글자 한 글자 또박또박 말을 이어갔다. 말 한마디 한마디가 사람의 가슴을
서준영이 고개를 절레절레 젓더니 담담하게 웃었다.“넌 아직 내 상대가 못 돼.”이 말에 하얀 셔츠를 입은 남자의 안색이 매우 어두워졌고 거친 목소리로 소리를 질렀다.“죽어야 정신 차리지? 그렇게 죽고 싶다면 내가 만족시켜 주지.”하얀 셔츠를 입은 남자는 주먹을 들고는 격투술을 선보이며 서준영을 향해 달려들었다.옆에 서 있던 여자가 작은 주먹을 움켜쥐고 흥분해서 소리를 질렀다.“여보, 때려죽여요. 나를 욕보인다는 게 뭔지 톡톡히 보여주란 말이에요.”구경꾼들은 불쌍한 눈빛으로 서준영을 바라봤다.“아이고, 저 청년 사고 쳤나 보네.”“그러게. 중위한테 밉보였으니 죽이지 않더라도 호되게 당하겠군.”“아쉽네. 남자를 위해 나서줬는데 우리는 도와주지 못한다는 게. 행운이 따르길 바라는 수밖에.”사람들이 의논하고 있는데 하얀 셔츠를 입은 남자가 철옹성이라는 기술을 날리며 몸을 살짝 돌려 어깨 힘으로 서준영을 매섭게 공격해 왔다.이런 공격은 성인이라고 해도 몇 미터 밖으로 튕겨 나가고 심하면 장기 출혈까지 올 수도 있다.이것으로 하얀 셔츠를 입은 남자가 얼마나 화가 나 있는지를 알 수 있었다.서준영은 미간을 찌푸리고 하얀 셔츠를 입은 남자를 향해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이렇게 포악스러운 무술로 나 같은 일반인을 상대한다고? 너무한데?”“너무해? 다 네가 자초한 거야.”하얀 셔츠를 입은 남자가 서준영 쪽으로 돌격해 왔다.서준영이 고개를 저으며 차갑게 말했다.“그렇다면 나도 인정사정 봐주지 않을게.”서준영은 이렇게 말하고는 하얀 셔츠를 입은 남자를 따라 철옹성이라는 기술을 날려 자신을 향해 돌진해 오는 남자와 맞섰다.하얀 셔츠를 입은 남자가 이를 보더니 음침하게 웃으며 말했다.“야 이 새끼야. 진짜 죽고 싶어서 환장했구나. 이거 군에서 제일 기본적인 격투술이라고는 하지만 어디 그렇게 배우기 쉬운 줄 알아?”말이 끝나기 바쁘게 펑 하는 소리와 함께 두 건장한 남자가 서로 부딪쳤고 그 소리는 전체 휴게소에 울려 퍼졌다.모두가 그 광경이
하얀 셔츠를 입은 남자가 권총을 꺼내자 사람들이 놀라서 소리를 지르며 뒤로 슬슬 물러섰다.“큰일 났네. 총을 갖고 왔어...”“에이, 맨손으로 안 된다고 총을 가져와? 진짜 찌질하다.”“야, 조용히 해. 진짜 총 맞고 싶어?”모든 사람이 긴장해 하는데 서준영은 여전히 태연하게 양손을 호주머니에 찔러넣고 차가운 표정으로 총을 들고 나대는 하얀 셔츠 입은 남자를 보며 싸늘하게 말했다.“당신 부대에는 규칙 같은 거 없어요? 함부로 총을 소지하고 다니는 것도 모자라 반항할 힘도 없는 평민에게 삿대질도 하고. 군사 법정까지 갈까 봐 두렵지 않아요?”“하하하.”하얀 셔츠를 입은 남자가 소리 내 웃더니 안전핀을 돌리며 음침하게 웃었다.“누가 감히 나를 고소해? 나 중위야! 지금 이 자리에서 너를 바로 총결해도 돌아가서 적국의 간첩이라고 보고서만 쓰면 끝나.”서준영이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이렇게 사람 누명 씌우는 건가? 나를 즉결 처분해도 좋고 간첩이라도 모욕해도 좋아.”“하지만 이렇게 많은 사람 입을 막을 수 있겠어?’“조사가 시작되면 과연 이 모든 게 숨겨질까?”하얀 셔츠를 입은 남자가 거만하게 큰소리로 웃으며 손에 든 총으로 몇몇 구경꾼을 가리키며 물었다.“물어봐? 감히 어디 가서 얘기할 수 있는지?”“누가 입 밖에 꺼내기라도 하면 가족 전체를 못살게 굴 테니까!”험악한 남자의 말에 구경꾼들이 모두 몸을 움츠린 채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봐봐. 다들 쫄보라니까. 저 사람들이 네 억울함을 증명해 줄 거라고? 꿈 깨.”하얀 셔츠를 입은 남자가 연신 싸늘하게 웃었다.서준영은 어이없다는 듯 고개를 젓더니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더니 담배를 몇 모금 빨고 연기를 내뱉으며 담담하게 말했다.“기억해. 당신은 군인이고 나라와 백성을 지키는 사람이라는 걸.”“손에 든 총은 적을 향해야지 피와 살을 나눈 동포를 향해서는 안 돼. 국민을 위협하는 수단으로 써서는 더더욱 안 되고.”서준영은 이렇게 말하며 바닥에 피다 남은 담배를 버리고 힘껏 지르밟았
열댓 명의 총을 든 무장 군인에게 둘러싸이자 아까까지 기세등등하던 놈들이 갑자기 당황해했다.특히 그 무장한 군인들 뒤로 걸어 나오는 안중헌을 보자 더 크게 놀라며 바로 군례를 올렸다.“강중시 군관구 13 유격대 제3소대가 안 소령께 인사 올립니다.”그들은 안중헌을 알고 있는 게 뻔했다.그도 그럴 것이 안중헌은 군에서 명망이 낮지는 않은 편이었다.바닥에 널브러진 도창석이 갑자기 나타난 안중헌을 보고는 환한 얼굴로 흥분하며 자리에서 일어나 자세를 정리하고 공손하게 군례를 올렸다.“중위 도창석, 소령 님을 뵙습니다!”안중헌이 살짝 고개를 끄덕이더니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무슨 일이야?”도창석이 다급하게 서준영을 모함했다.“소령 님, 이 새끼가 먼저 저를 습격했습니다. 적국에서 온 스파이가 아닌지 의심됩니다. 지금 사로잡아서 데려가 심문할 예정이었습니다.”서준영이 적국의 스파이라니, 이게 무슨 말인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안중헌의 얼굴이 순간 싸늘하게 굳었고 차가운 눈동자로 도창석을 노려봤다.서준영은 안중헌을 보자 자연스럽게 양손을 바지 주머니에 찔러넣은 채 구경하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웃음을 터트렸다.“네가 한 말 누가 믿어주기나 할까?”도창석이 바로 이를 비웃었다.“새끼야! 나대지 마. 소령 님이 왔으니 죽을 준비해.”도창석은 같은 군인이니 안중헌이 무조건 자기편에 설 거라 생각했다.하지만 이내 펼쳐진 광경은 모든 사람의 예상을 빗나갔다. 안중헌은 다리를 들어 군화로 도창석의 가슴을 걷어찼다. 덕분에 안중헌은 그대로 바닥에 주저앉았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넋을 잃었다.“소령 님, 지금 뭐 하시는 겁니까?”도창석이 의아한 눈빛으로 물었다. 표정에서 화가 느껴졌다.안중헌이 도창석을 차갑게 내려다보더니 싸늘하게 말했다.“아까 서 신의님이 스파이라고 했나?”“네, 그렇습니다. 저 새끼는 간첩이 틀림없습니다. 대놓고 저를 습격하는데 간첩이 아닐 리가 없습니다.”도창석이 잡아뗐다.안중헌은 미간을 찌푸리더니 손을 들어 옆에 있는
서준영이 미간을 찌푸리며 바로 고개를 끄덕였다.“그래요, 같이 가요.”아침 댓바람부터 안중헌이 달려왔다는 건 진짜 심하게 다쳤다는 의미다.게다가 군인들을 치료해 주는 거라 더 마다하지 않았다.말이 끝나기 바쁘게 서준영은 호텔에서 나와 안중헌의 차에 올랐다. 그러고는 쉬지 않고 강운시 군관구로 향했다.군관구에 도착해 차에서 내리자마자 초소를 지키는 군인들이 안중헌을 향해 자세를 고치고는 군례를 올렸다.안중헌도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더니 얼른 서준영을 데리고 군관구 의무실로 향했다.한편, 의무실에서는 심하게 다친 두 남자가 침대에 누운 채 인사불성이었다.옆에서 군의관들이 허둥지둥 그들을 치료해 주고 있었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다.입구에 총을 든 네 명의 군인이 서 있었다. 그리고 그 주변으로 무장한 군인 이삼십 명이 순찰을 돌고 있었다. 이로써 중상을 입은 이 남자들이 얼마나 중요한 사람인지 알 수 있었다.신분 검증이 끝나서야 안중헌은 서준영을 데리고 의무실로 향했다.침대에 누운 두 남자를 보자 서준영의 미간이 찌푸려졌다. 단번에 그들이 심하게 다쳤음을 알아챘다. 게다가 다 내상이었다. 딱 봐도 고수에게 당한 것 같았다.게다가 상대의 수단이 매우 포악하고 잔인했다. 거의 죽일 각오로 때린 것 같았다.서준영이 어두운 표정으로 안중헌을 쳐다보며 물었다.“이 사람들 누구예요? 군관구에서 흔히 보는 군인이 아닌 것 같은데. 이렇게 큰 부상을 입고도 죽지 않은 걸 봐서는 이 두 사람도 무술 유단자네요. 실력도 만만치 않은 게 내공 소성은 될 거 같은데.”안중헌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이 두 사람 다 일반 군인이 아닙니다. 강운시 군관구 그림자 팀 제7소대 소속입니다. 모두 7명인데 5명은 행방불명이고 이 두 사람만 중상을 입고 돌아왔어요. 빨리 이 두 사람을 구해야만 다른 5명의 행방을 찾을 수 있습니다.”“그림자 팀 제7소대요?”서준영이 미간을 찌푸리며 의문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안중헌은 서준영에게 말할까 말까 망설였
“실력이 어느 정도 되니까 야마모토를 이길 수 있었겠지.”우비를 입어 얼굴이 잘 보이지 않는 여자가 차갑게 말하자, 하얀 눈 남자가 고개를 끄덕이며 물었다.“이제 어떻게 할 거야?”“야마모토를 구해야지!”여자는 말하면서 천천히 빗물과 어울리더니 옥상에서 사라졌고, 이어서 흰 눈을 가진 남자도 똑같은 방법으로 사라졌다....서준영은 택시를 타고 준성 그룹 앞에 도착했다.그는 잠시 뭔가 생각하다가 최수영에게 전화했다.“어머, 서 신의님 무슨 일이야? 설마 내가 보고 싶은 거야?”최수영의 농담을 하며 웃었다.서준영은 그녀의 물음에 대답하지 않고 담담하게 말했다.“농담할 기분 아니야. 조금 전에 섬나라 낭인 인자들이 나를 습격했어. 혹시 들은 거 없어?”“섬나라 낭인 인자들이 습격했다고? 언제?”최수영은 곧바로 긴장하며 심각한 어조로 물었다.“10분 전 일인데 길게 공격하지 않고 곧바로 철수했어.”서준영이 상황을 설명했다.“내 생각에 오늘은 나의 실력을 시험해 보려는 것 같고 그들의 주요 목적은 아마도 당신들 손에 있는 야마모토 규로 같아.”“알았어. 주의하라고 전달할게.”최수영이 대답했다.야마모토 규로는 아직 호송 전이었기에 지금 강운시 감옥에 갇혀 있었다.그런데 상대방이 속도가 너무 빠른 것 같았다. 벌써 강운시에 잠입해서 야마모토 규로를 감옥에서 구출하려고 하니 말이다.서준영은 전화를 끊고 전혀 끊으려고 하지 않는 비를 보며 미간을 찌푸렸다.그는 어쩐지 가슴이 답답해지면서 무슨 큰 일이 발생할 것 같았다.서준영이 심호흡하고 있을 때 뒤에서 임현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대표님, 오셨어요.”서준영은 돌아서서 고개를 끄덕이고 물었다.“소원 누나는 오셨어?”“아직 오시지 않았어요.”임현우가 고개를 저으며 대답하자, 서준영은 미간을 찌푸리고 혼잣말로 중얼거렸다.“안 왔다고?”서준영은 곧바로 이소원에게 전화했지만, 그녀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무슨 일이지? 설마 무슨 일이 있나?’“안 되겠어. 한번 가봐야겠어. 금방
서준영은 성용 리조트에서 나와 곧바로 준성 그룹으로 향했다.가는 길에 날씨가 갑자기 어두워지고 하늘에 먹구름이 가득 차더니 마치 검은 구름이 내리누르는 것 같았다.이어서 마른번개가 쳤는데 사람의 마음에 살짝 두려움을 주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하늘에 커다란 구멍이라도 난 듯 강운시에 폭풍우가 쏟아졌다.서준영은 차 안에서 신호등을 기다리며 와이퍼가 움직이며 나오는 소리를 들었다.주변 시야는 불과 십여 미터에 불과했는데 비가 그치지 않고 더 세지자, 차량도 많이 줄어드는 것 같았다.녹색 신호등이 켜지자, 서준영이 사거리를 지나가려고 하는데 갑자기 대형 트럭 한 대가 곧장 서준영의 작은 차로 달려들었다.마치 폭풍우를 휩쓸고 달려드는 짐승처럼 브레이크를 밟을 생각도 하지 않고 돌진했다.서준영은 순식간에 발로 운전석의 문을 격렬하게 걷어차고 뛰어내려 기린 걸음으로 수십 미터 밖으로 도망쳤고 자기가 운전했던 작은 차가 대형 트럭에 의해 10~30미터 날아가는 것을 보았다.차는 허공에서 수십 바퀴 돌다가 쿵쿵하며 바닥에 떨어지더니 또 수십 미터 미끄러져 나갔는데 순식간에 차 모양이 엉망진창으로 바뀌었다.평범한 사람이었으면 생존의 기회가 없이 바로 그 자리에서 죽었을 것이다.서준영은 멀지 않은 곳에서 직접 눈앞의 광경을 지켜보았다.그러더니 순식간에 사면팔방에서 수십 명의 살의가 치솟은 사람들이 달려 나왔다.“죽여버려!”서준영은 폭우 속에서 미간을 찌푸리고 날카로운 눈빛으로 갑자기 나타난 십여 명을 훑어보았는데 그들은 모두 검은색 슈트를 입고 얼굴을 가렸으며 손에는 카타나를 들고 있었다.비록 얼굴을 가렸지만, 모두에게서 불타오르는 살의를 느낄 수 있었는데 사면팔방에서 서준영을 죽이려고 달려들었다.‘카타나? 설마 섬나라의 낭인들인가?’서준영은 그들을 보자마자 곧바로 자기를 죽이려고 돌진하는 자들의 정체를 대충 짐작했다.그는 조금도 지체하지 않고 온몸으로 무시무시한 살의를 폭발시켜 세 명이 카타나를 들고 덮치는 순간 주먹을 날렸다.그의 주먹은 주변
“계속 싸울 거예요?”서준영은 여전히 담담한 표정으로 웃으며 물었다.용춘화는 미간을 찌푸리고 같이 웃더니 한숨을 내쉬었다.“젊은 나이 그 정도의 실력일 줄은 생각도 못 했네. 오늘은 내가 경솔했어. 지금 떠날 거니까 용서하게.”용춘화는 말을 마치고 바로 자리를 떠났다. 왜냐하면 자기가 서준영의 상대가 안 된다는 걸 확신했기 때문이다.조금 전 상대방의 공격을 생각해 보면 분명 전력을 다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서준영이 만약 전력을 다했다면 그의 손은 이미 망가졌을 것이다.서준영은 전창파와 큰 원한이 없었기에 양춘화가 떠나는 것을 막지 않았다. 그리고 노인을 괴롭히는 것은 보기에도 좋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했다.반면에 진강오는 용춘화가 패배를 인정하는 것을 보고 어안이 벙벙했다.‘뭐지? 왜 저러는 거지?’진강오가 즉시 소리쳤다.“용 어르신, 지금 뭐 하시는 겁니까? 저 자식을 죽이려고 제가 어르신을 모신 건데 지금 저 자식에게 패배를 인정하면 어떡해요? 빨리 저 자식을 죽이세요. 이건 명령이에요.”그의 말에 용춘화는 눈을 내리깔고 진강오를 노려보았다. 그 눈빛에 진강오는 겁에 질려 떨었다.“진강오 씨, 당신은 용진 진씨 가문의 도련님일 뿐이에요. 당신 부친이라면 모를까 당신은 나에게 명령할 자격이 없어요.”용춘화가 분노했다. 천도시 무도계를 섭렵하고 대가로서 당연히 자기만의 자부심이 있었다. 특히 현문의 사람으로서 속세의 가문에 원래 불만이 많아 그들의 지시를 잘 따르려고 하지 않는다.오늘도 불영꽃이 아니었다면 용춘화는 절대 아무 데도 쓸모없는 부잣집 도련님을 보호하려고 강운시 이 먼 곳까지 오지 않았을 것이다.말을 마치고 용춘화는 돌아서서 곧바로 자리를 떠났다.진강오는 어안이 벙벙해하며 외쳤다.“악! 젠장! 전창파 용춘화, 당신을 딱 기억했어. 내가 용진에 돌아가면 아버지에게 전창파를 부숴버리라고 할 거야.”진강오의 포효를 듣고 서준영이 담담하게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진강오 씨, 이제 우리 사이의 계약을 이행해야지?”
서준영의 오만한 말을 듣고 있던 용춘화는 화를 내며 소리쳤다.“천박한 놈, 감히 나를 무시하는 거야? 내가 현문에서 날아다닐 때 너는 태어나지도 않았어! 나의 전창파는 현문 중에서도 2위야! 너 같은 놈은 한 손으로도 끝낼 수 있어. 너 오늘 제대로 쓴맛 한번 봐야겠구나. 어떤 사람은 네가 건드리면 안 된다는 걸 제대로 보여줄게.”말을 마친 용춘화는 앞으로 쏜살같이 달려가더니 대가 최고 강자의 기운을 폭발하며 화가 난 주먹으로 태연하게 앉아 있는 서준영을 공격했다.용춘화의 속도는 빠르지 않았지만, 그의 움직임은 용과 호랑이의 기세가 있었고 강력한 기운으로 주먹을 휘두르는 순간 독특하다는 느낌을 주었다.용춘화가 서준영을 향해 공격하는 것을 본 진강오는 득의양양한 표정으로 말했다.“하하하! 서준영, 넌 이제 죽었어. 무슨 생각으로 용 어르신의 심기를 건드린 거야?”서준영은 여전히 태연하고 침착한 표정으로 용춘화의 주먹을 관찰했는데 주먹의 중심에 하얀빛이 보이자, 역시 대가 최고 강자답게 탱크 몇 대를 파괴할 만한 힘이 충분하다고 생각했다.용춘화는 자기 주먹에 자신만만했다. 보통 사람이라면 그의 주먹을 견디기 힘들 것이다.하지만 그와 진강오를 놀라게 한 것은 서준영이 여전히 그 자리에 앉아서 천천히 손을 들어서 주먹으로 상대하고 있다는 것이다.‘주먹으로 주먹을?’“오만한 놈! 주제도 모르고 덤벼? 네놈이 아무리 대가의 실력이라고 해도 나는 이길 수 없어.”용춘화가 화를 내며 소리쳤다.쿵 하는 소리와 함께 두 사람의 주먹이 부딪히며 찬란한 하얀 빛이 터져 나왔다.충격 후, 서준영은 여전히 태연하게 소파에 앉아 있었지만, 용춘화는 일고여덟 걸음 휘청거리다가 겨우 중심을 잡았다.현장은 순식간에 조용해졌다.용춘화는 중심을 잡은 다음 다시 공격하지 않고 흐릿한 두 눈으로 소파에 앉아 꼼짝하지 않고 있는 서준영을 바라보았는데 공포와 두려움으로 가득 찼다.서준영이 자기의 주먹을 손쉽게 막았다는 것이 믿기지 않았기 때문이다.용춘화가 누구였던가? 나
서준영의 말을 듣고 진강오가 눈을 내리깔며 비웃었다.“서준영, 너 정말 겁대가리 없구나. 설마 천진난만하게 내가 우리 진씨 가문의 5분의 1 약초 시장을 너에게 준다고 우리 진씨 가문에서 너를 가만히 두고 보기만 할 것 같아?”서준영은 여전히 태연하게 진강오 앞에 앉아 웃으며 말했다.“그건 당신이 걱정할 필요 없어. 내가 오늘 온 것은 빚을 받기 위해서고 여기 계약서에 있는 대로 당신은 집행하기만 하면 돼. 그리고 담당자들끼리 인수인계를 진행하게 하면 아무 일도 없을 거야.”진강오는 서준영의 말을 듣고 안색이 끔찍하게 어두워지더니 다짜고짜 테이블에 있던 컵을 바닥에 부수고는 서준영을 가리키며 소리쳤다.“서준영! 너 죽고 싶구나! 내가 가만히 있으니 정말로 네 맘대로 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거야? 용어르신, 저놈 죽여요!”그의 말이 떨어지자, 백발이고 체구가 작으며 허리가 구부정한 노인이 옆 방에서 나왔다.서준영은 눈을 찌푸리고 걸어 나오는 노인을 주시해 봤다.진강오는 자신만만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서준영, 내가 이런 준비를 할 거라고 생각 못 했지? 내가 밖에 있는 쓰레기들 말고 정말로 아무 준비도 안 했을 것 같아? 오늘 계약서 원본을 두고 여기에서 살아서 나갈지 아니면 맞아서 폐인이 되어 나갈지는 네가 결정해. 다만 너도 무술 유단자이니 무릎을 꿇고 빌어서 나의 기분을 좋게 만들면 멀쩡하게 놔두는 건 물론이고 내 밑에서 일하게 해줄 수도 있어.”진강오는 말하면서 더욱더 득의양양한 표정을 지었다.“서준영, 잘 생각해 봐. 나는 용진 진씨 가문의 도련님이야. 내 밑에서 나를 위해서 일하면 너도 언젠가는 크게 될 수 있어. 그러니 여기 작은 강운시에서 놀지 말고 나를 따라 용진으로 가면 더 좋은 환경에서 더 큰 일을 할 수 있을 거야.”진강오는 자기의 설득이 먹힐 거라고 생각하며 전투에서 완승을 거둔 듯한 표정으로 소파에 앉았다.그 뒤에 있던 노인은 손을 뒤로한 채 칼을 품은 듯한 미소를 지으며 서준영을 보고 있었는데 흐릿한 노인의 눈동
진강오의 부하는 겁에 질려 서준영이 몇 걸음 앞으로 나가면 몇 걸음 뒤로 후퇴하면서 거실까지 다시 들어갔다.“도... 도련님... 서... 서준영이에요.”부하가 충격에 외쳤다.소파에 앉아서 거울로 멋진 얼굴이 엉망이 된 것을 한탄하던 진강오가 짜증을 내며 외쳤다.“왜 또 그래? 서준영이 죽었어? 죽지 않았으면 귀찮게 하지 말고 나가!”그때 서준영은 소파에 앉아 있는 진강오를 보며 웃었다.“진강오 씨, 당신 덕분에 아직 죽지 않고 오늘 빚 받으러 왔어. 그런데 오늘 환영식은 너무 프로답지 않았어.”진강오는 그 목소리를 듣더니 쥐가 고양이를 만난 것처럼 겁에 질려 온몸을 떨며 고개를 들어 거실에 나타난 서준영을 보며 외쳤다.“너, 너 어떻게 들어왔어? 밖에 십여 명의 경호원들이 있지 않았어?”그는 서준영이 찾아오는 걸 막으려고 특별히 십여 명의 솜씨가 좋은 경호원을 고용했었다.서준영이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십여 명의 쓰레기들일 뿐이야. 진강오 씨, 이제 보내 당신 아이큐가 얼마야? 너무 낮은 것 같아. 내가 진작에 예전의 그 서준영이 아니라고 말했잖아. 까먹었으면 다시 상기시켜 줄게. 나는 현재 준성 그룹의 실소유주이고 강운시의 서 대가이며 실력은 대가 경지야. 그런 나를 저기 쓰레기들이 막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그의 말을 듣고 있던 진강오가 두 눈을 크게 뜨고 그제야 정신을 차렸다.‘그래, 서준영이 달라졌다! 그런데 2달도 안 되는 사이에 어떻게 지금의 대가가 된 거지? 이제 스물세 넷밖에 안 되는데? 지금 이 정도면 용진에서도 유명해질 수 있을 거야.’이렇게 생각하고 있던 진강오는 용진 진씨 가문의 도련님 신분을 생각하더니 다시 정신을 차리고 차가운 표정으로 물었다.“그래서 원하는 게 뭐야?”“빚을 받으려고.”서준영은 담담하게 말하며 눈앞에 있는 부하를 걷어차 버리고 아예 진강오 앞에 앉아서 말했다.“어젯밤에 한 계약 이제 지켜야지. 강운시의 약초 시장을 전부 내놔. 그리고 용진 진씨 가문이 용진에서의 약초 시장 5분의
서준영이 운전해서 성용 리조트에 도착했다.진강오가 서준영이 찾아올 것은 짐작했는지 리조트 앞에는 경호원들이 더 많아졌고 또 총기까지 휴대하고 있었다.서준영은 차에서 내리자, 경호원이 물었다“누구예요? 뭐 하러 왔어요?”물어볼 때 경호원의 손은 줄곧 총기를 잡고 있었고 그 외의 몇 명은 서준영이 타고 온 차도 검사했다.서준영은 두 손으로 가슴을 감싸며 담담한 얼굴로 말했다.“서준영이라고 하는데 진강오에게서 받을 빚이 있어서 왔어요.”“받을 빚이요?”몇 명의 경호원들은 이해가 안 된 듯 미간을 찌푸렸다.“돌아가요. 여기가 어디인지 알고 빚 받으러 왔다는 거예요?”한 명의 경호원은 서준영이 농담하는 줄 알고 곧바로 밀어냈다.하지만 그가 아무리 밀어도 서준영은 그 자리에서 꿈쩍도 하지 않았다.그러자 경호원이 화를 냈다.“이봐요. 좋은 말로 할 때 빨리 떠나요. 여기는 성용 리조트이고 안에는 용진 진씨 가문의 도련님이 계셔요. 그러니 불편한 일을 겪고 싶지 않으면 빨리 가요.”그 경호원은 냉정하게 호통치며 또다시 서준영을 밀었지만, 이번에도 똑같이 서준영을 어떻게 할 수 없었다.쿵 하는 소리와 함께 경호원은 오히려 서준영 몸의 힘에 튕겨 나가서 바닥에 쓰러졌는데 오른쪽 손이 아예 부서졌다.그 광경을 지켜보고 있던 다른 몇 명의 경호원들은 모두 허리에서 총기를 꺼내 들고 전투 자세를 취하며 서준영을 향해 외쳤다.“이봐, 당장 두 손을 머리 위에 얹고 엎드려! 안 그러면 쏠 거야!”서준영은 어깨를 으쓱하더니 고개를 저으며 웃었다.“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어. 저 사람은 저절로 넘어진 거야.”“웃기지 마. 우리가 눈이 먼 줄 알아! 방금 분명…”경호원 중 한 명이 큰 목소리로 말하다가 갑자기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서 멈췄는데 확실히 서준영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고 방금 경호원이 서준영을 밀다가 스스로 튕겨 나간 것이다.“왜? 할 말이 없어? 그럼 비켜. 진강오를 찾아야 하니까.”서준영이 냉정하게 말하며 앞으로 나아갔다.그러자 몇
서준영은 안윤아의 손을 밀쳐내며 어이가 없다는 듯 힐끗 보았다.안윤아는 그 순간 깜짝 놀라며 순식간에 빨갛게 달아오른 얼굴을 가리고 소리 지르며 도망쳤다.“나쁜 놈! 준영 씨는 변태야!”‘내가 변태라고?’서준영은 너무 황당했다. 하지 말아야 할 짓을 한 사람은 분명 안윤아인데 왜 자기한테 뭐라고 하는지 어이가 없었다.여자들이 막무가내로 우기는 기술은 정말로 대단한 것 같았다.모든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나서진도 얼굴이 붉어지며 난감한 표정으로 엄지손가락으로 치켜세우고 말했다.“서 신의님, 정말 대단하십니다. 대낮에 그런 행운이 있으시다니.”서준영은 나서진을 힐끔 보고 말했다.“빨리 가요.”“알았어요.”나서진은 즉시 고개를 돌려 도망치다시피 나가더니 갑자기 뭔가 생각난 듯 다시 돌아와서 말했다.“서 신의님, 묘강에는 언제 가실 거예요?”서준영이 미간을 찌푸리고 잠시 생각하다가 말했다.“조금 있다고 처리해야 하는 일을 처리하고 오후에 출발할 거예요. 일을 모두 처리해야 안심하고 묘강에 갈 수 있어요.”“네, 알겠어요.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언제든지 말씀하세요.”나서진이 웃으며 말하고 떠났다.서준영은 나서진을 배웅하고 묘강으로 출발하기 전에 해야 할 일들을 생각했다.첫 번째, 제일 중요한 건데 진강오를 찾아서 계약서를 이행하게 하는 것이다.두 번째, 준성 그룹에 가서 회사 일에 대하여 지시하고 이소원이 오늘 회사에 나오는 날이니 만나보고 싶었다.세 번째, 도지혁의 일은 묘강에 다녀와서 처리해도 될 것 같았다.최수영의 말대로면 도지혁은 3일 후에 도착할 건데 그때 서준영은 묘강에 있을 것이다. 때문에 돌아와서 도지혁을 제대로 만나볼 예정이었다.지금은 우선 안씨 가문과 최수영, 그리고 장이준과 나서진에게 도지혁이 무슨 짓을 하는지 감시하게 할 생각이었다.네 번째, 어젯밤에 장이준에게 약속했던 대로 부적을 만들어서 드래곤 팀에 전달해서 귀혈옥 제련과 관련되는 사람들을 잡을 수 있게 도와줘야 한다. 이거야말로 제일 다급한 일일 것이
순간 서준영은 마음속으로 용진에 한번 가보고 싶다는 욕망이 솟구쳤다.오너 이하로 무적이 된 그는 용진에 오너가 많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연우 씨, 조금만 기다려! 내가 묘강에 가서 황금누에독충을 해결하면 바로 용진으로 갈게.’지금의 서준영은 자신감이 폭발했다.그는 강운시 약초 시장을 통합했고 준성 그룹의 상업적 가치도 수조에 달하기 때문에 충분히 용진에 입성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게다가 지금 자신의 오너 이하로 상대가 없는 실력이라면 용진에서 무시를 할 수 없을 거라고 자신했다.서준영은 심호흡하여 흥분을 가라앉히고 침실로 돌아갔는데 이번에 소울랜드의 지도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을 발견했다.그는 아마도 9단계를 돌파하면 나타날 거라고 생각하며 심호흡하고는 침대에서 곧바로 깊은 잠에 빠졌다.며칠 내내 너무 바빠서 제대로 잠을 잘 기회도 없었다.결국 정오까지 자면서 깰 기미가 없던 서준영을 안윤아가 뛰어와서 깨웠다.“준영 씨, 해가 중천에 떴는데 왜 아직도 자고 있어. 빨리 일어나.”안윤아는 새하얀 만화 문의가 있는 티셔츠를 입었는데 가슴이 불룩했고 핫팬츠를 입어서 순백의 두 다리를 드러내고 새하얀 운동화를 신고 있었는데 정교한 메이크업에 포니테일로 머리를 묶은 채 방으로 뛰어 들어가며 외쳤다.그녀는 지금 엄청 귀엽고 활동적이고 순수하며 해맑았다.서준영이 계속 자는 모습을 보고 안윤아는 곧바로 침대에 뛰어올라 가슴으로 서준영의 몸을 세게 누르고 청색 옥반지로 서준영의 콧등을 만지며 외쳤다.“준영 씨, 일어나.”안윤아로 인해 서준영은 피를 토할 뻔했다.“무슨 일로 왔어?”잠에서 깬 서준영은 안윤아가 자기 위에 있는 것을 보고 서둘러 그녀를 밀어내면서 안윤아가 정말 대담하고 개방적이라고 생각했다.남자가 있는 방에 개의치 않고 뛰어 들어온 것도 모자라 올라타고 내리눌렀으니 말이다.다행히 서준영이 새벽에 너무 힘들어서 옷을 입고 잠이 들었으니 망정이지 아니면 알몸으로 자다가 봉변을 당할 뻔했다.“일어나. 여자애가 이게 무슨 짓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