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세 여자 다 콧방귀를 끼고는 남성복 매장에서 나갔다.서준영이 난감한 표정으로 고개를 저으며 밖으로 나갔다. 그때 비웃는 듯한 웃음소리가 들려왔다.“아이고, 이거 서준영 아니야. 우연도 이런 우연이 다 있네. 여기서 너 같은 찌질이를 만나고.”서준영이 미간을 찌푸리며 그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곱상하게 생긴 남자가 노출이 심한 옷을 입고 화려하게 꾸민 여자를 데리고 들어왔다.“유연석?”서준영이 미간을 찌푸렸다.유연석은 서준영의 고등학교 같은 반 친구였다. 반에서 제일 활발한 아이였다.집안에서 인테리어 사업을 하는데 돈을 조금 번다고 들었다.학창 시절부터 겉멋이 잔뜩 들어서는 돈을 주고 사람을 자주 부려 먹었다. 서준영도 괴롭힘을 많이 받았었다.그때의 서준영은 고아였기에 복지원 덕분에 고등학교를 다닐 수 있었다.“무슨 일인데?”서준영이 차갑게 물었다.유연석이 옆에 선 여자의 허리를 감싸며 조롱했다.“용건 없으면 너 부르면 안 되는 거야? 우리 동창이잖아. 왜 인상을 쓰고 그래? 학교 다닐 때는 안 그랬잖아.”유연석은 이렇게 말하며 서준영의 얼굴을 치려고 했다.“그때 넌 이 형님한테 맨날 헤헤 웃어줬는데. 자, 웃어봐.”찰싹!서준영이 유연석의 손을 쳐내며 차갑게 말했다.“돌았네.”이 말을 뒤로 서준영은 몸을 돌렸다.이런 행동은 유연석의 심기를 건드렸다.유연석은 서준영을 길가에 싸지른 개똥과도 같다고 생각했는데 감히 성질을 내다니 믿을 수가 없었다.“젠장, 거기 서.”유연석이 서준영을 불러세우고는 차가운 얼굴로 말했다.“서준영, 몇 년 사이에 성깔만 늘었네? 그러다 사람 불러서 병신 만들어버릴 수가 있다.”서준영이 미간을 찌푸렸다.유연석은 서준영이 겁먹은 줄 알고 비웃으며 옆에 선 여자에게 자랑했다.“봐봐. 내가 무릎 꿇고 빌라고 하면 바로 무릎 꿇을 거야. 오빠 믿지?”“네, 연석 오빠가 뭐라 하면 뭐지, 당연히 믿죠.”그 여자가 교태를 부리며 유연석의 가슴에 자기의 가슴을 비비적거렸다.유연석이 웃더니 서
서준영이 이를 듣더니 주란화를 돌아봤다.주란화가 얼굴을 굳히며 말했다.“백주원? 그래, 기다릴 테니 오라고 해.”유연석이 콧방귀를 끼며 화를 냈다.“흥, 미친년. 주원 형님 오면 네가 뭘 잘못했는지 바로 알게 될 거야.”“그리고 너, 서준영. 오늘 내 앞에서 무릎 꿇고 사과하지 않으면 주원 형님께 네 손발을 자르라고 할 거야.”“우리 유씨 집안이 더키 몰에 매점을 3개나 입점했어. 주원 형님과의 관계도 끈끈하고. 그런데 강운시에서 감히 이 유연석을 때리는 사람이 있다고?”서준영과 하연우, 주란화와 덤덤한 표정으로 유연석이 날뛰는 걸 지켜봤다.곧이어 엘리베이터에서 한 무리의 사람들이 걸어 나왔다.앞장선 사람은 하얀 슈트를 입은 서른 살쯤 되어 보이는 남자였다. 두 손을 아무렇게나 호주머니에 찔러넣고 있었지만 몹시 젠틀했다. 봉문 날쌘돌이 백주원이었다.“주원 형님, 드디어 오셨네요. 저 사람들이에요. 특히 저 두 미친년이 내 뺨까지 때렸어요.”유연석이 얼른 그쪽으로 달려가 굽신거리며 하소연했다.백주원은 유연석 얼굴에 남은 손자국을 보며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유 사장님, 걱정하지 마세요. 제 관할 구역에서 발생한 일은 제가 책임지고 해결하겠습니다.”“때린 사람 누구야? 알아서 나와.”백주원이 차갑게 말했다.“내가 때렸는데?”주란화가 제일 먼저 걸어 나오며 차가운 미소로 유연석을 쏘아봤다.백주원은 멈칫하더니 목소리에서 이상함을 느끼고 얼른 고개를 들었다. 주란화를 본 순간 너무 놀랐다.백주원은 얼른 잰걸음으로 주란화 앞으로 걸어가 허리를 90도로 숙여 공손하게 인사했다.“누님, 여긴 어쩐 일로 오셨습니까? 오기 전에 언질을 주시지 그러셨어요. 그럼 사람 배정해서 마중 나갔을 텐데.”이 광경에 유연석이 멍해졌다.‘무슨 상황이지? 왜 형님이 저 여자한테 굽신거리지? 누님이라고?’철썩하는 소리와 함께 주란화는 백주원을 뺨을 후려치며 차가운 말투로 물었다.“쇼핑몰 관리를 이따위로 하는 거야?”백주원은 찍소리도 못하고 계속 허리를
서준영이 차가운 얼굴로 웃으며 말했다.“풀어줄 수는 있지. 쇼핑몰 돌면서 개 짖는 흉내 내면 말이야.”예전의 서준영이라면 마음이 약해져서 그냥 풀어줬을 것이다.하지만 지금까지 느낀 바가 있다면 나쁜 사람은 절대 회개하지 않는다는 것이다.유연석과 같은 사람을 불쌍하게 여길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해야 정신을 차린다.“네, 하라면 하겠습니다. 왈, 왈왈왈...”유연석이 바로 흉내를 내면서 쇼핑몰을 둘러싸고 기어갔다.그러고는 만족스러운 듯 주란화를 보며 물었다.“누님, 어디로 모실까요? 제가 책임지겠습니다.”주란화는 잠깐 고민하더니 하연우에게 물었다.“연우 씨는 어디 가고 싶어요? 말만 해요. 여기는 내 관할이니까.”이는 주도권을 과시하는 거나 다름없었다.하연우가 예쁜 눈썹을 살짝 추켜세우더니 머리를 뒤로 넘기며 서준영의 팔짱을 꼈다. 그러고는 웃으며 말했다.“준영아, 넌 어디 가고 싶어. 너 따라갈게.”서준영이 멈칫하며 하연우를 바라봤다. 주란화의 안색도 순간 어두워졌다. 서준영은 체념했다. 오늘은 절대 쉽게 끝나지 않을 것 같았다.“먼저... 밥부터 먹죠. 한설아 씨가 아직 기다리는데.”서준영이 눈 딱 감고 말했다.“그래.”하연우가 달콤하게 웃었다. 그러면서 일부러 예쁜 턱을 살짝 든 채 주란화에게 말했다.“란화 언니, 시간 돼요? 같이 밥 먹어요.”“나야 당연히 되지.”주란화는 웃으며 말했다. 하지만 그 속은 누구도 알 수 없었다.그렇게 세 사람은 한 식당으로 향했다.한설아는 이미 안에서 기다리고 있었다.톱스타였기에 아까 같은 일에 나서기 불편했다.서준영이 돌아오자 얼른 손을 흔들며 헤헤 웃었다.“서 신의님, 괜찮은 거죠?”서준영이 고개를 저으며 앉으려는데 옆에 두 여자는 앉을 생각이 없어 보였다. 다들 앞에 놓인 의자를 쳐다보고 있었다.큰일이다.의자를 빼줘야 하는데 이것도 풀어야 할 문제였다.하연우와 주란화 모두 서준영이 먼저 누구의 의자를 빼줄지 기다리고 있었다.서준영은 자리에서
서준영의 머리가 지끈거렸다.‘이건 또 뭐 하자는 거지?’문제는 맞은편에 선 한설아가 잡을 팔이 없었다. 한설아는 기분 잡친 듯 입을 삐죽 내밀고는 말했다.“저도 서 신의님과 팔짱 끼고 싶은데...”하연우와 주란화는 거의 동시에 말했다.“다음에 해요.”“...”서준영은 어이가 없었다. 그렇게 몸을 잔뜩 움츠린 채로 영화관에 끌려갔다.영화관에 들어서자 거의 모든 사람이 이를 발견하고는 수군거렸다.“헐, 뭐야. 예쁜 여자 셋이 남자 하나와 영화 보러 온 거야?”“와, 저 남자 복 터졌네...”“역시 하늘은 불공평하다니까. 저 남자는 예쁜 여자가 셋이나 있는데 나는 왜 너희들 같은 룸메이트 밖에 없는걸까.”하지만 그 누구도 서준영의 마음이 얼마나 바질바질 타는지 몰랐다.영화는 한 시간 반이었다. 하지만 서준영은 영화가 끝나서도 내용이 뭔지 전혀 알 수 없었다.왜냐하면 영화가 방영되는 내내 서준영은 하연우, 주란화와 한설아를 신경 썼기 때문이다.특히 하연우와 주란화는 영화를 관람하는 내내 알게 모르게 힘을 겨루었다.하연우가 서준영에게 팝콘을 먹여주면 주란화는 서준영에게 밀크티를 먹여줬다.그 바람에 서준영의 입을 쉴 새가 없었다. 그렇게 영화가 끝날 때까지 버텼다.영화관을 나와서야 서준영은 한시름 놓았다.한설아는 헤헤 웃으며 서준영에게 손을 흔들었다.“서 신의님, 우리가 한 약속 잊으면 안 돼요. 저 먼저 갈게요.”이 말을 뒤로 한설아는 서준영이 대답하기도 전에 자리를 떴다.주란화도 지체하지 않았다. 서준영과 하연우가 할 얘기가 있다는 걸 알고는 담담하게 웃더니 손에 든 바세론 콘스탄틴 쇼핑백을 서준영에게 건네주며 말했다.“누님이 사주는 거야. 꼭 차고 다녀.”“동생, 다음에 또 봐.”주란화도 이렇게 말하고는 망설임 없이 떠났다.그리고 그 자리엔 넋을 잃은 서준영과 어두운 표정으로 당장이라도 폭발할 것 같은 하연우만 남았다.하연우는 뒷짐을 진채 의심의 눈초리로 서준영을 한참 바라보더니 입을 뗐다.“나도 이제 갈래.”서준
하연우를 보내고 나서야 서준영은 숨이 트이는 것 같았다.오늘 밤은 그래도 무사히 보낼 수 있게 되었다.별장으로 돌아와 서준영은 바로 쓰러지듯 잠에 들었다. 그리고 이튿날 점심이 다 되어서야 잠에서 깼다.일어나 점심을 먹고 서준영은 임현우와 회사로 가볼 것을 요구했다.자기가 직접 설립한 회사니 가보긴 해야 했다. 너무 남에게 맡기면 신뢰가 떨어지게 된다.회사 입구에 도착해서야 서준영은 발견했다. 전에 임현우에게 그저 작은 매장 하나를 열라고 했는데 주병곤의 투자와 지지하에 어느새 준성그룹이라는 큰 회사로 탈바꿈해 있었다.대문을 지키고 있는 보디가드도 네 명이나 있었다.‘임현우, 잘하고 있는데?’서준영이 속으로 칭찬했다.이렇게 생각하며 대문 쪽을 향해 걸어가는데 뒤에서 호통 소리가 들려왔다.“서준영? 맞아?”서준영이 고개를 돌려보니 미니스커트에 민소매를 입은 여자가 보였다. 그 여자는 진한 화장에 하얀 가슴골을 드러내고 가방을 멘 채 탐스러운 엉덩이를 요리조리 흔들며 걸어왔다. 그러면서도 오만한 얼굴로 서준영을 비웃었다.“헐, 정말 너였어? 몇 년을 못 봤는데도 아직 찌질이구나.”서준영이 미간을 찌푸리며 눈앞의 여자가 누구인지 한참을 생각해 봤지만 떠오르는 이름이 없었다.“누구?”서준영의 물음에 여자가 바로 기분이 상한 듯 콧방귀를 끼며 말했다.“왜? 나 못 알아보겠어? 나 유가흔. 고등학교 같은 반. 그때 너 나한테 고백 편지도 썼었는데 기억 안 나?”“지금 생각하니까 쪽팔려서 아는 척도 못 하는 거야? 서준영, 그건 아니지.”서준영은 그제야 유가흔이 누군지 기억났다.학창 시절 그녀를 좋아했던 건 사실이었다.유가흔은 그때 반에서 제일 예뻤기에 방금 사랑에 눈을 뜬 남자애라면 한 번쯤은 다 좋아한 적 있었다. 하지만 유가흔은 뒤에 유연석과 붙어먹었다.그때부터 유연석은 쩍하면 핑곗거리를 찾아 서준영을 괴롭혔다. 서준영 같은 찌질이가 유가흔 같은 백조를 넘본다면서 말이다.이렇게 된 데에는 유가흔의 공도 컸다.“기억났어. 근데
“진짜 너무 웃겨. 야, 다시 한번만 말해봐. 이거 찍어서 남친한테 보내주게.”유가흔은 이렇게 말하며 핸드폰을 들어 서준영을 찍기 시작했다.서준영도 물러서지 않고 뒷짐을 진채 차갑게 말했다.“유가흔 남자 친구 되시죠? 3분 내에 당장 회사 입구로 오세요.”“아니면 해고예요.”다 찍은 유가흔이 조롱하며 말했다.“그래, 너 잘났다 이거지? 내 남친을 해고해? 지금 당장 보내줄 거야.”유가흔은 이렇게 말하며 영상을 남자 친이구에게 보내줬다.한편, 준성그룹 2층 인사팀 총감 사무실.안경을 쓴 남자가 새로 뽑은 여비서와 야릇한 운동을 즐기고 있었다. 가끔 신음까지 들렸다.그때 핸드폰이 울렸다.남자는 신속하게 “전투”를 끝내고 핸드폰을 집어 들었다. 영상을 확인한 남자가 얼굴을 굳히더니 욕설을 퍼부었다.“어떤 미친 새끼가 나를 해고하겠다는 거야?”남자는 바로 유가흔에게 답장을 보냈다.「혜미야, 기다려. 금방 내려갈게. 어디서 그런 미친놈이, 내가 내려가서 혼내줄게.」비서는 이미 속옷과 하얀 블라우스를 챙겨 입고 교태를 부리며 웃었다.“총감님, 왜 그렇게 화를 내세요?” 손하원이 바로 다시 욕설을 퍼부었다.“아래에 어떤 미친놈이 왔는데 내가 3분 안에 내려가지 않으면 나를 해고한다네.”“회사에 나를 해고할 수 있는 사람은 임 대표님 빼고는 종래로 얼굴을 비치지 않는 회장님밖에 없어.”“네? 그럼 그 사람이 그 회장님일 수도 있잖아요.”여비서가 놀란 듯 입을 가리며 말했다.“그럴 리 없어. 여자 친구 말로는 전에 같은 반 친구였는데 찌질이였대. 학교에서 누구나 샌드백으로 생각하고. 젠장, 허세를 여기까지 와서 부리는 거야? 혼쭐을 내줘야지.”손하원이 화를 내며 신속하게 경비실에 전화를 걸고는 웃으며 말했다.“여보세요? 윤형, 저예요. 지금 바빠요? 안 바쁘면 입구 쪽에 좀 같이 가줄 수 있어요? 어떤 모지리가 왔는데 회장님인 척하고 있어요. 사람 좀 불러서 쫓아내려고요.”“회장님인 척한다고? 그래. 알겠어. 내가 사람 몇 명 올려
“이윤이라고 부르면 왜 안 되는 거지?”서준영은 어깨를 들썩하면서 물었고 손하원은 서준영 바로 앞에다 손가락질하면서 한 소리 했다.“이윤 형님의 존함을 어디 함부로 지껄이고 있어. 여기서는 이윤 형님, 이렇게 깍듯이 부르라고! 당신 같은 사람은 형님 주먹 한 방이면 저세상 구경한다고! 어디 감히 친구처럼 또박또박 이름을 부르고 섰어. 미쳤어?”서준영은 턱을 만지작거리며 말했다.“주먹 한 방에 날아간다고? 그게 뭐 별 대수라고. 이윤이 지금 실력도 내가 가르친 건데. 따져보면 이윤이 나의 제자라고 해 두면 되겠어.”“야, 이 미친 새끼. 겁대가리 없이 입만 살아서는 허풍이 하늘을 찌르네.”“방금은 이사장님 사칭하더니, 지금은 이윤 형님 스승 행세를 하네. 죽고 싶어 환장했구나, 아주.”손하원은 노발대발 찰지게 욕설을 퍼부었다. 이때 경비원 몇 명이 달려 들어왔고 그들은 위세 가득 찬 행동거지로 달려와서 물었다.“손 부장님, 무슨 일입니까? 윤형께서 여기 누가 이사장님 사칭한다고 했다고. 어떤 정신 나간 멍청이가 그땐 짓을 하고 있답니까?”손하원은 달려 온 경비원을 보더니 바로 서준영을 손으로 가리켰다.“이로 이 녀석이야! 이사장님 사칭했을 뿐만 아니라 방금 윤형이 자기 제자라고 함부로 그러네. 뚫린 입이라고.”“이런, 미친! 윤형이 자기 제자라고요? 제기랄 놈이 있는 척도 정도껏 해야지 말입니다.”경비원 중 한 명이 큰소리쳤다. 한눈에 봐도 깡패 출신이고 몸에는 아직 사회에서 굴러먹던 바이브가 남아있었다. “이봐! 여기가 어딘지 알아? 우리 이윤 형님이 누구인지나 아냐고?”그 옆에 다른 경비원은 온갖 위세를 떨치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더니 뒤편에 회사를 가리키며 물었다. 서준영은 눈살을 찌푸렸고, 눈앞의 경비원들을 훑어보며 어이없는 표정으로 고개를 가로저었다.‘윤이가 자기 패거리들을 아예 다 여기다 심어놨네.’ 경비원들은 딱 봐도 한반도 제대로 된 경비원 교육을 받아 본 적 없는, 보통 경비원 이미지와는 거리가 너무 먼 건달의 모습
“젠장! 좀 있다가 웅형보고 너 이 멍청이를 죽여버리라고 할 거야! 나에게 무릎을 꿇고, 손이야 발이야 빌지 않는 한 이 손하원은 절대 가만히 있지 않을 거야!”손하원은 노발대발했고 서준영은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이왕 이렇게 된 이상, 이 말을 당신한테 돌려줄게. 지금 무릎을 꿇고 빌지 않으면 좀 있다가 당신은 바로 잘릴 거야!”말을 마치자, 서준영은 아예 경비실에서 의자를 끌고 나와 버젓이 다리를 꼬고 대문 앞에 앉아서 이윤을 기다렸다. 유가흔은 이 상황을 보자 화가 나서 앉아있는 서준영을 가리키며 욕설을 퍼부었다.“서준영, 너 참 잘난 체하는구나! 조금 있으면 네가 울고불고할 때가 있을 거야! 감히 내 남친을 때리다니, 너는 맞아서 쓰레기장에 버려질 걸 기대해!”말을 마치자, 유가흔은 두 손으로 가슴을 감싸고 오만하게 턱을 치키며 서준영을 쳐다보지도 않았다. 서준영은 유가흔에게 얼굴을 찡그리며 물었다“그쪽은 이 회사 면접 보러 왔어?”“당연하지! 남친이 준성그룹 인사팀의 과장이야, 나는 이사장 비서 자리에 지원하러 왔어!”유가흔은 머리를 쓸어내리며 하얗고 포만한 쌍봉을 드러내며 자랑스럽게 말했다.“내가 이사장 비서가 되면 사람을 찾아 너부터 죽여버릴 거야! 여기 준성그룹의 이사장이 강호의 많은 큰 인물을 알고 있는 신비로운 사람이라고 들었는데. 심지어 용산 그룹의 주병곤도 그에게 공손히 대해야 한다던데! 서준영, 너 바로 무릎 꿇고 사과하는 것이 좋을 거야. 아니면 너는 죽기를 기다려!”유가흔은 말할수록 더욱 흥분되었다. 마치 그녀가 이미 이사장 비서가 된 것 같았다. 아니, 심지어 그녀는 자신이 이미 이사장 부인이 된 것으로 여기고 있었다!그녀가 위세를 부리는 모양새는 서준영이 도무지 봐줄 수가 없었고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그럼 내가 말해줄게. 이사장 비서의 자리는 물 건너갔어.”“지랄하네! 네가 뭔데? 무슨 자격으로 그런 말을 해!”유가흔은 욕했다. 서준영은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자격? 내가 바로 너의 입에서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