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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3화 서준영을 스승으로 모시다

원기단을 얻는다는 건 다 노인네한테 있어서 장생불로는 아니더라도 생명을 반년 정도 연장할 수 있다고 볼 수 있었다.

‘세월을 더 살고 싶은 건가?’

한쪽에 있던 정청운은 서준영의 말을 듣고 샘나듯이 미간을 찌푸렸다.

그도 원기단을 몹시 원했지만 가호가 있는 그로서는 창피하게 서준영에게 약을 구하겠다고 빌 거나 사정하고 싶지 않았다.

서준영은 정청운의 꼬여있는 안색을 보고 무슨 고민에 잠겼는지 바로 알아챘다.

“정문주 님, 원하시면 말씀하세요. 이제 원기단이 나오면 제가 세 개 정도는 팔아 드릴 수 있어요.”

판다는 말이 아주 딱 적당하게 정청운이 난처하지도 않고 원기단을 얻을 수 있는 퇴로를 마련해줬다.

정청운은 즉시 쌀쌀맞은 투로 말했다.

“준영 씨가 나한테 판다고 하면 사줄 의향은 있네.”

이 말을 들은 서준영은 눈썹을 치켜세우며 마음속으로 생각했다.

‘정청운 이 사람 은근히 교만함이 몸에 배어있어. 누구한테 자세를 낮출 인물이 아니네.’

이어서 정청운이 말했다.

“서준영 씨, 나의 제안을 생각해 보시게. 우리 청운파 객경이 되는 게 당신한테 나쁠 거 하나 없네만.”

“고려해 볼게요.”

서준영은 웃음 짓고 답하고는 이내 몸을 돌려 자리를 떠났다. 서준영의 뒷모습을 보던 정청운이 물었다.

“유신의, 저 아이가 정말 말한 것처럼 그렇게 대단한 거 맞아요?”

“대단하죠. 너무. 원기단을 만들 수 있는 사람이면 결코 보통 사람이 아니 건 분명하죠. 정 문주님, 굳이 서준영 씨하고 등질 필요가 없어요. 청운파 객경을 못 하겠다고 하면 그러려니 하고 내버려둬요. 강요해서 얻어지는 것 중에 좋은 결과 없잖아요.”

유영식 숨김없이 칭찬했고 충고도 스스럼없이 했다. 그에 정청운은 고개를 끄덕였다.

...

서준영은 독채 별장에서 나온 뒤 구일수에게 전화를 걸었다.

“신의 님. 시간 있어요?”

“아이고, 준영이. 마침 의학 문제가 있어서 연락하고 싶었던 참이었는데.”

구일수는 웃으며 대답했고 서준영에게 얘기했다.

“네, 그럼 일요다방에서 만나요, 기다릴게요.”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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