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내 아내는 사장님: Chapter 261 - Chapter 2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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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1화 오만방자함의 대가

지금, 이 순간 서준영은 자신이 기린 걸음을 잘 숨겼다고 생각했는데, 천기누설한것도 아니고 백포의 노인이 어떻게 눈치를 챘는지 알 수가 없었다. 채종석은 싸늘한 눈빛으로 서준영을 쳐다보았다.“어쩐지 우리 채씨 가문을 공개적으로 겨냥한다고 했어. 지금 보니 능력이 꽤 있었군. 그래도 네놈의 실력은 내 눈에는 아직 많이 부족해. 이 채종석도 인재를 아끼는 사람이야. 자네가 내 딸에게 무릎 꿇고 사과하고 이 자리에서 자네의 잘못을 인정한다면 자네를 놓아줄 것이고 지금까지 있었던 일은 없던 일로 해줄 건데, 이제부터 채씨 가문의 사람이 되어 우리 가문을 위해 목숨 바쳐 일해야 할 것이야. 어떠한가?”그 말을 듣고 옆에 있던 채수빈이 불쾌한 표정을 드러냈다. “아버지, 뭐 하시는 거예요? 저자를 놓아준다고요? 안 돼요. 반드시 죽여야 해요.”채종석은 채수빈을 째려보고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말 함부로 하지 마. 난 지금 우리 채씨 가문의 체면을 돌이키려는 것이야. 저놈이 무릎 꿇고 잘못을 인정한다면 앞으로 저놈을 죽일 기회는 많아.”그제야 채종석의 뜻을 깨달은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며 입을 삐죽거렸다.“알았어요, 아버지 뜻에 따를게요.”이내 그녀는 턱을 치켜올리고 기세등등하게 서준영을 향해 입을 열었다.“서준영, 내가 아버지한테 얘기해서 널 죽이지 말아 달라고 할 수 있어. 그러니까 지금 당장 내 앞에서 무릎 꿇고 사과해.”주위에 있던 사람들은 수군대기 시작했다.“채씨 가문에서 언제부터 이렇게 말이 잘 통했던가?”“설마 우리가 채씨 가문을 오해한 거야?”“알 수가 없네. 채종석이 저놈을 놓아주려 하다니...”주위 사람들이 수군대는 소리를 듣고 채종석은 담담하게 웃었다. “날 놓아주겠다고요? 채종석 당신이 그리 대인배 일리가 있나요?”서준영은 차갑게 콧방귀를 뀌었다. 그는 채종석이 자신을 절대 놓아주지 않을 거라는 걸 진작에 눈치채고 있었다. 지금은 채씨 가문의 체면을 조금이라도 만회하기 위해 자신을 놓아주겠다고 한 것일 뿐 앞으로 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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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2화 채종석을 한 방에 날려버리다

뜻밖에도 서준영은 입가의 피를 닦고는 눈빛을 반짝거리며 옅은 미소를 지었다.“당신이 날 한 방에 죽일 줄 알았는데, 이제 보니 채종석 당신의 실력도 별거 아니었네요. 당신의 실력이 이 정도라면 난 오늘 당신을 죽일 수도 있어요.”말을 마친 서준영은 이내 전투적인 모습을 보였고 그의 눈빛은 이글거렸다. 주위의 사람들은 이 말을 듣고 깜짝 놀라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 “뭐야? 내가 지금 무슨 소리를 들은 거야? 저자가 채종석을 죽이겠다고?”“미쳤어. 저놈은 분명 미친 거야.”“채종석은 강운시 무도협회의 회장이야. 듣기로는 세미 대가의 실력을 갖추고 있다고 했어. 여기 강운시에서는 대가 아래로 이 자를 따라올 자가 없다고. 근데 서준영이 채종석을 죽인다고?”“죽고 싶어 환장했군. 저놈은 미친놈이야.”서준영의 말에 놀란 주위의 사람들은 떠들썩하게 의논했다. 채종석조차도 미간을 찌푸린 채 믿을 수 없는 표정을 지었다. “하하하, 그래. 역시 미친놈이군. 강운시에 언제 자네 같은 젊은이가 나타난 건지. 감히 이 채종석을 죽이겠다고?”채종석은 악랄한 웃음을 짓더니 더는 자신의 기세를 누르지 않고 전부 쏟아냈다. 그 순간, 세미 대가의 위압은 칠보탑에 있는 사람들 모두가 숨을 쉴 수 없게 만들었다. 몸이 약한 사람들은 하늘을 찌를 듯한 기세를 견디지 못하고 바닥에 주저앉아 온몸을 떨었다. 그 순간, 서준영도 채종석 몸에서 뿜어져 나온 그 놀라운 기세를 느끼게 되었고 거친 파도 같은 기세는 그를 압도하는 것 같았다. 다행히 그는 버텨냈지만, 여전히 그 기세에 눌려 1미터 넘게 뒤로 이동하게 되었다. 그는 어두운 얼굴로 투지가 가득 찬 눈빛을 하고 있었다. “싸우려면 싸워요. 쓸데없는 말 집어 치고.”그 말이 나오자 현장은 순식간에 들끓었고 채종석의 안색은 완전히 새파랗게 질려버렸다. “이놈, 넌 죽는 것이 두렵지도 않으냐?”그는 차갑게 말을 하면서 두 주먹을 꽉 쥐었다. 온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기세에 그의 주변은 옅은 하얀 색 빛으로 물들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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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3화 안호철

“어떻게 이런 일이?”“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거야? 주 회장이 저놈의 주먹에 날아갔단 말인가?”“세상에. 내가 지금 기적을 보고 있는 건가? 저 사람은 강운시의 무도 협회의 회장 아닌가?”현장은 사람들의 수군거림에 순식간에 떠들썩해졌다. 채수빈도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그녀는 눈앞에 벌어진 일들을 도저히 믿을 수가 없었다. ‘서 있는 사람이 서준영이라고? 그럼 아버지는?’바로 이때, 칸막이 안에서 피투성이의 그림자가 걸어 나왔고 온몸에는 무서운 분노로 가득 차 있었다. 그 사람은 부상 당한 채종석이었다. 피투성이가 된 얼굴은 매우 낭패해 보였다.“네놈이 날 완전히 화나게 만들었어. 여기까지만 하자. 오늘 내 손으로 널 직접 죽일 것이야.”채종석은 노발대발하였다. 그에게 있어서 방금 일어난 일은 일생일대의 굴욕이었다. ‘내공 대성의 실력을 갖춘 어린놈한테 이리 당하다니. 이놈의 몸놀림은 참으로 기이하단 말이야.’“내 짐작이 맞는다면 네놈한테는 특별한 스피드 법보가 있거나 특별한 공법이 있는 게 분명해. 그러나 지금 네놈의 상태로 봐서는 이런 법보나 공법을 사용하면 네놈의 진기를 소모하고 있을 것이야.”채종석은 차갑게 말을 하면서 아랫사람이 가져온 수건을 낚아채 얼굴에 묻은 피를 닦았다.“이젠 네놈은 죽었어.”채종석은 피 묻은 수건을 버리고 험상궂은 얼굴로 서준영을 향해 걸어갔다. 한편, 서준영은 얼굴이 창백해진 채 아직도 숨을 헐떡이고 있었고 온몸이 나른해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 미간을 찌푸렸다. 연속 두 번 기린 걸음의 술법을 사용하였더니 몸 안의 영기는 거의 고갈된 상태였다. 지금은 내공 입문의 실력을 갖춘 자라도 그를 쉽게 제압할 수 있을 것이다. “하하, 네놈의 상태가 많이 안 좋은 것 같구나. 이렇게 해. 네가 법보나 공법을 내놓는다면 시체 정도는 남겨줄 수 있어. 어때?”채종석은 차갑게 웃었다. 그는 서준영이 가진 법보나 공법에 눈독 들이고 있었다. 그것만 있다면 대가의 실력을 갖춘 자와 겨룬다고 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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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4화 진정한 사내

안호철이 안으로 걸어들어오자 주위의 사람들은 하나같이 경의를 표하며 자리를 비켰다. 강운시에서 안호철의 지위와 명성은 그 누구도 따라올 자가 없었다. 그는 나라를 위해 싸웠던 영웅이고 그의 제자는 전국 각지에 널리 퍼져있었다. 가장 중요한 건 안호철은 아직 재위 중이기 때문에 군에서 어느 정도의 신망이 있었다. 또한 주둔군 본부의 총사령관인 안호철은 누구나 두려워하는 존재였다. 이때, 안호철을 발견한 채종석의 안색이 순식간에 변하였고 그가 웃음을 지으며 정중하게 말을 건넸다.“어르신, 어르신께서 여긴 어쩐 일이십니까? 진작 알았더라면 제가 마중 나갔을 겁니다.”안호철은 차갑게 콧방귀를 뀌었다.“어찌 감히 주 회장한테 직접 날 맞이하라고 하겠나요? 우리 안씨 가문이 그럴 자격이 있겠어요?”그의 말에 채종석은 안절부절못했다. 방금 채씨 가문의 일에 참견할 자격이 없다고 안윤아에 말한 그였기 때문이다. “아이고, 어르신.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제가 실수했습니다. 어르신께서 너그럽게 봐주십시오.”채종석은 겸손한 태도를 보이며 연신 고개를 숙였다. 잠시 후, 안호철은 차갑게 그를 한번 쳐다보고는 상태가 안 좋은 서준영을 쳐다보며 입을 열었다. “서 선생, 괜찮은 것인가?”그의 말에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경악한 표정을 지었다. 안호철의 태도를 보면 서준영을 꽤 존중하는 것 같았다. ‘이게 어찌 된 일이란 말인가?’안호철조차도 존중하는 사람이라면 분명 만만한 사람이 아닐 것이다. 채종석은 오늘 사고 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식은땀을 흘리며 온몸을 떨었다. “어르신, 걱정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잠깐 쉬면 괜찮아질 겁니다.”담담하게 말하는 서준영의 말에 안호철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가 벌벌 떨고 있는 채종석을 쳐다보며 차갑게 입을 열었다. “주 회장, 서 선생을 데리고 가려 해요. 이의 있나요?”“이의 없습니다. 그렇게 하시죠.”채종석은 연신 고개를 저으며 웃었다.그가 감히 어찌 불만이 있겠는가? 안호철은 본래 대가의 실력을 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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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5화 오너 VS대가

바로 그때, 채종석이 달려와 채수빈의 뺨을 후려갈기며 호통쳤다.“망할 것. 감히 안윤아한테 무례하게 굴어? 당장 꺼져. 내 허락 없이는 집안에서 한 발짝도 나올 생각하지 말거라.”채수빈은 그 자리에서 멍해졌고 이내 눈시울을 붉혔다. 그녀는 믿을 수 없는 표정으로 채종석을 쳐다보다가 눈물을 흘리며 자리를 떴다. 한편, 채종석은 급히 안윤아에게 몸을 숙여 사과했다.“윤아 양, 미안하네. 이게 다 내가 딸아이를 잘못 가르친 탓이야. 용서해 주게나.”안윤아는 차갑게 콧방귀를 뀌고는 고개를 돌려 서준영 옆으로 걸어가 그의 팔짱을 꼈다.“채종석 씨, 난 서준영 씨를 많이 좋아해요. 앞으로 당신이 준영 씨를 괴롭힌다면 절대 가만두지 않을 거예요.”말을 마친 그녀는 서준영을 향해 장난스럽게 웃었다. 채종석은 굳은 얼굴로 연신 대답했다.“그럼, 내가 어찌 감히 그러겠나.”한편, 옆에 있던 안호철이 헛기침을 짓더니 입을 열었다.“윤아야, 서 선생 데리고 얼른 가자.”말을 마치고 세 사람은 칠보탑을 떠났다. 바로 그때, 줄곧 7층에 서 있던 백포의 노인이 계단에서 내려왔다. 그는 뒷짐을 지고 다가와서는 검처럼 예리한 빛을 발하며 안호철을 향해 입을 열었다.“잠깐 얘기 좀 할 수 있겠는가?”그의 말에 안호철은 웃으며 얘기했다.“봉준호, 자네는 이미 이 사람의 상대가 아니야.”“겨루어 보지도 않고 어찌 알 수 있겠는가? 자네는 강운에서 유일하게 오너의 실력을 갖춘 사람 아닌가? 난 자네의 첫 번째 상대가 되고 싶군. 오너와 대가의 실력 차이가 어느 정도인지도 궁금하고.”잠깐 고민하던 안호철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대나무 숲으로 가세.”말을 마치고 두 사람은 문밖으로 나갔다. 옆에 있던 안윤아가 흥분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준영 씨, 우리도 같이 가봐요. 할아버지께서 저 노인네와 한판 겨룰 생각이신가 봐요.”대가와 오너의 싸움은 분명 강운시의 무도수행계 전체를 뒤흔들게 될 것이다.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흥분하며 칠보탑을 나섰고 안호철과 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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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6화 한 방에 제압

“네, 도련님.”대답을 마친 선우환은 선우진과 선우철 등을 향해 눈치를 줬다.한쪽 팔이 잘려 나간 선우철은 서준영한테 복수할 기회만 노리고 있었고 그는 선우환의 눈빛을 보고는 이내 사람들 속으로 들어가 서서히 서준영에게 접근했다. 먼 곳에서 덩치가 큰 선우철이 자기 몸을 숨기며 걸어오는 걸 서준영은 단번에 눈치챘다. 190cm가 넘는 큰 키를 가지고 있으니 아무리 숨긴다고 하더라도 단번에 들통날 게 뻔했다. 멀지 않은 곳에서 자신을 향해 조심스럽게 다가오는 선우철을 보고 서준영은 안색이 어두워졌고 이내 옆에 있는 안윤아를 향해 입을 열었다. “이따가 나 물 좀 사다 줘. 목말라.”그는 안윤아가 자신 때문에 상처를 입는 것이 싫었다. “싫어, 준영 씨랑 같이 있고 싶어. 할아버지께서 저 노인네를 제압하는 것도 보고 싶고.” 안윤아는 입을 삐죽거리며 서준영의 팔을 붙잡고 애교를 부렸다. 그녀의 모습에 서준영은 옅은 미소를 지으며 다정하게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말 들어. 나중에 내가 의술 가르쳐 줄게.”“정말? 약속한 거야. 후회하기 없어?”서준영이 의술을 가르쳐 준다는 말에 안윤아는 이내 환하게 웃으며 손도장을 찍었다. 이내 그녀는 마지못해 사람들 사이로 비집고 뛰쳐나가 물을 사러 갔다. 그녀가 떠난 것을 보고 서준영은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구일수를 향해 입을 열었다.“선배님, 누군가 절 노리고 있습니다. 이따가 무슨 일이 생긴다면 전 신경 쓰지 마시고 얼른 도망가세요.”그 말을 들은 구일수는 몸을 살짝 떨었다. 그는 주위의 사람들을 한번 둘러보고는 긴장한 말투로 물었다.“준영, 누군가 자네를 노리다니? 킬러인가?”“그렇다고 봐야죠.”“그럼 얼른 피해야지.”담담하게 웃는 서준영을 보고 구일수는 조급하게 말했다. 서준영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사람들 속에 있는 다섯 요괴를 쳐다보았다. “도망갈 수 없을 겁니다. 이미 포위된 상태예요. 원기단을 갖고 계십니까?”“있어. 서 선생이 처방을 준 후, 내가 연구해서 몇 알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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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7화 검술 개천

대나무 숲에서 그들을 둘러보고 있던 수천 명의 사람들은 안호철의 말을 듣고 흥분과 놀라움을 금치 못하였다. 안호철이 강운시에서 독보적인 봉준호의 독고구검을 한 수에 제압할 수 있다고? 이건 정말 미친 짓이다.봉준호는 이 독고구검으로 대가 3명을 제압하고 단번에 대가의 경지에 올라 20년 동안 그 위치에 있었던 사람이다. 20년 동안 대가의 경지에 있으면서 쌓은 실력과 경험은 보통 대가의 실력을 갖춘 사람들은 비교할 수조차 없을 것이다. 게다가 소문에 의하면 봉준호는 이미 세미 오너의 실력을 갖추었고 오너의 경지에 이르는데 한 걸음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고 했다. 현장에 있던 무술을 읽힌 사람들은 모두 봉준호의 뜻을 잘 알고 있었다. 봉준호가 오너의 경지에 오른 안호철을 상대로 대결을 청한 것은 바로 예전에 대가 세 명을 꺾고 대가의 경지에 오른 것처럼 이번에도 안호철을 꺾고 오너의 경지에 오르기 위함이었다. 그 순간, 안호철의 말이 나오자 봉준호는 기세가 다시 솟구쳐 이전보다 더 왕성해졌다. 사람들은 깜짝 놀란 표정을 지으며 차가운 공기를 들이마셨다. 엄청난 기세와 무서운 아우라, 이것이 바로 20년 동안 대가의 경지에 있은 자의 위압이란 말인가? 주위에 있던 수천 명의 사람은 저도 모르게 온몸이 떨렸고 그를 향해 존경심을 표하고 싶었다. 반면, 담담한 얼굴을 하고 있는 안호철은 그저 평범한 늙은이 같아 보였다.그러나 그런 안호철을 얕잡아 보는 사람은 없었다. 대가 실력자 안호철이었고 그리고 지금은 어쩌면 강운시의 유일한 오너일지도 모르는 자였기 때문이다. 모두가 두 사람의 대결을 기대하고 있었고 이번 대결로 인해 안호철이 오너의 경지에 이르렀다는 소문을 확인하고 싶었다. 이것이 바로 현장에 있던 절대다수 사람의 생각이었다. 조씨 가문의 조진웅과 조혁 역시 사람 중에 서서 안호철과 봉준호를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었다. “할아버지, 안호철이 정말 오너의 경지에 이른 것일까요?”조혁이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물었다. 그의 물음에 조진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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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8화 서준영을 죽이다

사람들이 놀란 표정을 지으며 의논할 때 안호철은 손가락으로 거센 폭풍처럼 밀려오는 하얀 검의 기운을 가리켰다.다음 순간, 하얀 검의 기운은 얼어붙은 것처럼 허공에 굳어버렸고 이내 유리 조각이 부서지듯 하얀빛을 발하며 공중에서 흩어져 버렸다. 손가락 하나로 첫 번째 검 개천을 무너뜨렸다. 현장은 순식간에 쥐 죽은 듯 고요해졌고 대나무 숲에는 바스락거리는 대나무 소리만 들려왔다.봉준호는 그 자리에 얼어붙은 채로 고개를 들어 눈처럼 내리는 검의 기운을 쳐다보며 한동안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그 순간, 안호철은 손을 거두고 뒷짐을 진 채 담담하게 그 자리에 서 있었다. “봉준호, 당신이 졌어.”그제야 정신이 든 봉준호는 안호철을 쳐다보았고 몸에서 뿜어나온 검의 기세가 이미 사라진 상태라는 걸 깨닫게 되었다. ‘졌다고? 졌어...’인정하고 싶지 않았지만 그는 자신이 졌다는 걸 어쩔 수 없이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이 손짓 하나만으로도 봉준호는 더 이상 대결하고 싶은 마음이 사라져 버렸다. “이게 오너의 실력이란 말인가?”봉준호는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그는 순식간에 늙어 보였고 손에 든 검도 빛을 잃어버렸다. “이 봉준호가 강운시에서 20년 동안 대가의 지위에 있으며 결국은 이 단계를 넘어서지는 못하는군...”“안호철, 오너의 경지는 도대체 어떤 것인지 말해줄 수 있나?”안호철은 고개를 저으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가 손을 살짝 흔들자 대나무 숲의 대나뭇잎이 모두 공중에 떴고 이내 작은 검처럼 변해 한곳에 모여 천천히 긴 검으로 변하였다.“대가는 하나의 대나뭇잎이지만, 오너는 이 수천만의 대나뭇잎으로 이루어진 긴 검일세.”말을 마친 안호철은 다시 한번 손을 흔들었고 대나뭇잎의 긴 검은 흩으러 지면서 나뭇잎이 하늘에서 떨어져 내렸다.봉준호는 공중에서 휘날리는 푸른 대나뭇잎을 쳐다보고는 손을 뻗어 눈앞의 대나뭇잎을 집어 들고 자세히 들여다보았고 대나뭇잎의 맥이 선명하게 보였다. 그 순간, 봉준호는 뭔가 깨달은 듯 눈빛을 반짝이고는 눈썹을 치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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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9화 검도를 전수하다

그가 가볍게 손가락을 들어 올리자 바닥에 있던 다섯 개의 대나뭇잎이 순식간에 다섯 개의 푸른 검의 기운으로 변하였고 파도를 일으키며 눈 깜빡할 새에 네 사람의 가슴을 관통했다.순식간에 시체 네 구가 피바다에 쓰러졌다.마지막 푸른 검의 기운은 사람들 속에 있던 선우환의 눈앞에 다가가 멈춰 섰고 깜짝 선우환은 아무런 행동도 할 수 없었다. 그 순간, 그는 온몸에 식은땀을 흘리며 몸을 벌벌 떨고 있었다. 눈알을 굴리자 네 구의 시체가 바닥에 쓰러져 있는 걸 발견하게 되었다. 눈 깜짝할 사이에 네 명의 형제가 참살되었다. 선우환은 바로 무릎을 꿇고 용서를 구할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대가 앞에서 도망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오직 용서를 비는 것만이 목숨을 부지할 수 있는 일이다. “선배님. 저...”선우환은 바닥에 털썩 무릎을 꿇고 입을 열었다.그러나 그의 미간 사이에 멈춰있던 푸른 검의 기운이 바로 그의 머리를 꿰뚫고 밝은 빛을 발하였다. 선우환 역시 고개를 갸웃거리며 피바다에 쓰러지고 말았다.대나무 숲 안에서 또다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무릎을 꿇는다면 목숨만은 살려주겠다.”그 순간, 깜짝 놀란 사람들은 사방으로 도망쳤다.서준영은 눈앞에 쓰러져 있는 시체를 보고는 대나무숲을 바라보며 이내 허리를 숙였다.“선배님, 구해주셔서 감사합니다.”“젊은이. 내가 손을 쓴 건 자네를 구하기 위해서가 아니야. 난 단지 이런 더러운 짓거리를 그냥 두고 볼 수가 없었던 것일세. 그리고 자네한테 충고 한마디만 하지. 제왕의 경지에 오른 자만이 알 수 있는 비밀을 갖고 있는 건, 자네같은 실력자한테는 좋은 일이 아닐세.”그가 말을 마치자 대나무 숲은 또다시 고요해졌다.서준영은 미간을 찌푸렸다. 그는 칠보탑에서 자신이 기린 걸음을 사용한 걸 봉준호가 진작 알아봤다는 걸 눈치챘다. 그는 허리를 숙여 인사했다.“그래도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선배님께 감히 말씀드리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대나무 숲에서 봉준호가 뒷짐을 진 채 뚜벅뚜벅 걸어 나왔고 그 옆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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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0화 손녀사위

떠나가는 봉준호의 뒷모습을 지켜보던 안호철은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서준영을 향해 입을 열었다.“서 선생이 검도에 대해 이리 깊은 견해가 있는 줄은 몰랐네. 나보다 터득한 것이 더 많은 것 같구먼.”서준영은 이내 공손하게 대답했다.“어르신, 과찬이십니다. 전 단지 어르신의 말씀을 듣고 감명받은 것입니다.”그의 말에 안호철은 그저 웃음만 보일 뿐이었다. 서준영이 자기 말을 듣고 감명받았다는 말을 그가 어찌 믿을 수 있겠는가?그러나 서준영이 사실대로 말하지 않는 이상 그도 더 이상 묻고 싶지 않았다.“나랑 술 한잔하겠나?”“좋습니다.”서준영은 거절하지 않고 안호철을 따라나섰다. 한편, 물을 사러 갔던 안윤아가 돌아왔다. 그녀는 대결이 다 끝난 것을 보고 실망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얼굴을 붉혔다.“준영 씨, 나랑 약속했어. 나한테 의술을 가르쳐 준다고.”“알았어. 꼭 가르쳐 줄게.”서준영은 옅은 미소를 지었다. 세 사람은 밖으로 걸어갔고 주위에 있던 사람들은 하나둘씩 자리를 떴다. 진강오는 저 멀리 바닥에 쓰러져 있는 다섯 구의 시체를 보며 얼굴이 새파랗게 질렸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젠장. 서준영, 내가 당신 꼭 죽이고 말 거야.”말이 끝나자마자 대나무 숲에서 경고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진씨 가문이 젊은이. 여기 강운시에 봉준호가 있는 이상 저자를 털끝 하나 건드릴 생각 하지 말거라. 안 그러면 자네가 진씨 가문의 도련님이라고 하더라도 난 자네를 베어버릴 것이야.”슉. 대나뭇잎 하나가 검의 기운으로 변하여 진강오의 귀 옆으로 스쳐 지나가면서 그의 뺨에 핏자국을 남겼다.진강오는 흠칫 놀라며 헐레벌떡 자리를 떴다. ...잠시 후, 안씨 가문으로 온 서준영은 안호철과 바둑을 두고 술을 마시며 무도와 수행에 관한 얘기를 나누었다.“어르신, 강운시에 오너의 실력을 갖춘 분은 정말 어르신 한 분입니까?”안호철은 술 한 모금을 마시고 웃었다.“아직은 나 하나야. 그러나 봉준호가 자네의 말을 들었으니 난 석 달이 되지 않아 그도 오너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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