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신이 깨어났다의 모든 챕터: 챕터 651 - 챕터 660

705 챕터

제651화 이씨 가문에 대한 도발

마침내 하원종은 화를 내는 걸 멈추었다. 그래도 그는 여분이 가시지 않았다. 하원종이 석훈을 노려보았다. “날 보며 그렇게 웃지 마. 이번 일에 대해 네놈이 어떻게 설명하는지 드러나보자.” 하원종도 전쟁터에 나간 적이 있었다. 아까 군인들에게 둘러싸였을 때. 만약 군인이 작은 소리로 심석훈의 이름을 알리지 않았다면 그도 절대 이렇게 순순히 따라오지 않았을 것이다. 사실 하씨 가문과 심씨 가문은 대대로 친분이 있었다. 그래서 하원종은 석훈이 자라는 모습을 지켜본 셈이다. “선생님, 제가 정말 그렇게 버릇없는 놈인 줄 아세요? 대낮에 사람을 보내 선생님을 가로채 온 것도 다 명령을 받아서 그런 거라고요.” 석훈은 여전히 웃으며 말했다. “명령을 받아? N도에서 누가 네게 명령을 내릴 수 있어?” 하원종은 말을 하다 갑자기 눈을 부릅뜨고 말했다. “아, 설전룡 그 놈이지?” 설전룡의 다리도 예전에 부러진 적이 있었는데 그 역시 하원종이 수술한 것이다. “하하, 가보면 아세요.” H시 고속도로 톨게이트. 석훈의 차량 행렬이 빠져나오자 이미 그곳에 기다리고 있었던 동혁이 보였다. “이 무적? 네가 왜 H시에 있어?” 하원종은 차에서 내려 동혁을 보고 갑자기 소리를 질렀다. “이 무적이라고? 이 전신이야.” 하원종 곁을 따르던 학생들은 바로 눈이 휘둥그레졌다. 두 여학생은 다른 사람보다 더 눈을 반짝거렸다. “하 선생님, 절 그냥 동혁이라고 부르세요. 그게 제 본명이에요.” 얼굴에 웃음이 가득한 동혁이 다가오며 말했다. “선생님, 놀라게 해서 죄송해요. 제가 심석훈에게 선생님을 빼앗아 오라고 한 건, 일부러 이씨 가문을 열받게 해서 그들의 오만함을 꺾어 주려고 한 거예요.” “열받게 해? 그 사람들한테 원한이라도 있어?”하원종은 불쾌한 듯 눈살을 찌푸렸다. “그래도 내가 치료하는 걸 지체할 수 없어. 그 아이의 CT 영상을 이미 봤는데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다리를 절단해야 할 수 도 있어.” 전신인 동혁을 앞에 두고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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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2화 의학계의 수치

“의료사고? 아, 저 사람이 그 류혜진이군. 예전에 현대병원 부과장의사라고 들었어.” “당시 그 사건이 꽤 컸었지 아마? 여자아이가 겨우 열여덟 살이었는데 저 돌팔이 의사에게 죽임을 당했어. 너무 비참했지 그녀의 가족들이 병원 입구에 화환을 놓고 빈소를 마련했었어.” “벌써 몇 년이나 지났는데 아직 아무 대가도 치르지 않은 거야? 어디 양심을 밥 말아먹었나?” 왕연석의 말에 구경하던 환자와 가족들이 웅성거렸다. 사람들의 경멸하는 시선들이 류혜진을 향했다. 류혜진의 안색은 순식간에 창백해졌다. 몸은 가늘게 떨리고 말이 나오지도 않았다. 그 사건은 류혜진의 마음속에서 영원한 아픔으로 남아있었다. 세화와 천화 남매가 얼른 그녀를 부축했다. “왕 부장님, 말을 가려하세요. 5년 전에 어머니는 병원에서 해고되었고 의사 자격도 금지되었어요. 거기다 저희 가족은 많은 돈을 배상했다고요.” “이건 대가를 치른 게 아닌가요? 그럼 지금 죽어서 대가라도 치루라는 거예요?” 왕연석은 전혀 표정을 흐트러지지 않고 당당하게 말했다. “어쨌든 난 현대병원의 옛 동료로부터 들었는데 최근에 라세진 가족이 옛날 일을 다시 꺼내도 당신네 식구들이 눈도 깜짝하지 않는다고 말하더군요.” 사실 왕연석은 현대병원에서 전근되어 왔다. 예전에는 류혜진과 함께 일했었고 심지어 류혜진에게 맹렬히 구애한 적도 있었다. 그러나 류혜진은 진창하와만 만나며 함께했다. 그래서 그는 처음부터 지금까지 류혜진에게 원한을 품고 있었다. 또한 몇 년 전 의료사고의 내막도 그는 아주 잘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이 사건을 계속 언급하는 건 진창하를 병원밖으로 내쫓는 핑계일 뿐이다. 세화의 눈에 분노의 빛이 번쩍였다.라세영과 그의 부모는 요 며칠 또다시 하늘 거울로 와서 돈을 몇 번 달라고 요구했다. 이 가족이 무뢰를 범했지만 세화의 가족들은 아무런 방법이 없었다. 그저 매번 돈으로 일을 처리했다. 그런데 뜻밖에도 그들은 여전히 밖에서 헛소문을 퍼뜨려 말썽을 피우고 있었다. “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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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3화 어떻게 우리 병원에 오셨어요?

건물 전체가 그 분노의 외침에 의해 놀라 소란스러워졌다. 한순간에 많은 사무실에서 사람들이 놀라서 밖으로 나왔다. “누구야! 누가 감히 나를 이렇게 말해? 나와!” 왕연석은 분노에 차서 소리쳤다. 병원 관리자이자 리더로서, 왕연석은 항상 자신의 권위를 중요시해 왔다. 그런 사람이 이렇게 모욕당하니 당연히 분노를 참을 수 없을 것이다. “내가 말했다.” 이윽고 머리가 희끗희끗하지만, 여전히 정정한 하원종이 군중 속에서 걸어 나왔다. 얼굴이 붉게 상기되고, 두 눈에서 불꽃이 튀어 오를 기세로 왕연석을 노려보았다. 아직도 화가 가라앉지 않은 모양이었다. 이 어르신은 다름 아닌 동혁과 함께 병원에 온 하원종이었다. “이 노인네, 네가 뭐길래 나를 감히 욕해!” 왕연석은 이마의 혈관까지 튀어나올 정도로 화를 냈다. 그러나 주형민은 하원종을 보고 순간 멈칫하더니, 갑자기 놀라서 외쳤다. “하, 하원종 선생님!” 이 한마디가 순식간에 건물 전체를 발칵 뒤집어 놓았다. “와, 정말 하원종 선생님이네! 국내 정형외과의 권위자!” “하원종 선생님이 얼마 전 외부 전장에서 팀을 이끌고 귀국했잖아요. 국가 뉴스에서도 성대하게 보도되었는데요!” “왕 부장은 정말 오만하네요. 감히 하원종 선생님을 욕하다니, 나수민 원장님도 하원종 선생님의 제자인걸요!” “더 중요한 건, 정형외과 병원의 지도자로서 본 업계의 최고 인물을 모른다는 게, 이게 말이 돼요?”현장에는 많은 사람들이 있었는데, 그중에는 의사와 환자들도 있었다. 그리고 그들 모두 하원종의 정체를 알아보았다. 하원종은 매우 유명한 인물이었다. 일흔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불구하고, 그는 결단력 있게 팀을 이끌고 외부 전장에 나섰다. 생사를 넘나들며 수많은 전공을 세운 공훈자들의 목숨을 구해낸 영웅이었다. 얼마 전 귀국했을 때도 그는 최고 수준의 대접을 받으며 영광스럽게 돌아왔다.하원종은 사람들에게 국가의 영웅으로 불렸다. 이윽고 의료진들은 흥분하여 하원종 쪽으로 몰려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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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4화 명의로서의 자부심과 정직함

하원종의 한마디에, 현장은 순간 소란스러워졌다. 모두가 진창하 일가를 믿을 수 없다는 눈으로 바라보았다. 하원종이 먼 곳에서 H시까지 온 이유가 바로 진창하의 다리를 치료하기 위해서라니, 정말 믿기 힘든 일이다!조금 전까지만 해도 진창하 일가는 쫓겨날 위기에 처해 있었던 상황이었다. 한편, 땅에 주저앉아있던 왕연석은 이 말을 듣고 온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그러고는 믿을 수 없다는 듯이 고개를 들어 진창하 일가를 바라보았다. 왕연석은 후회막심했다.‘하원종 선생님께서 먼 곳에서 달려올 정도라면 진창하 일가는 도대체 어떤 배경을 가지고 있는 걸까!’“선생님, 정말 감사해요! 감사해요!” 세화 일가는 너무 기뻐서 서둘러 하원종에게 감사를 표했지만, 역시 이 상황에 대해 의문을 품고 있었다. 이때, 나수민이 진창하가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보고는 즉시 말했다. “형민 선생, 빨리 진창하 어르신의 통증을 완화하고, 검사를 진행하세요.” 지시를 내린 다음 나수민은 진창하 일가를 깊은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잠시 후, 사람들 속에서 동혁이 걸어 나오더니 세화와 함께 진창하를 치료실로 밀고 갔다. 그때 하원종은 땅에 앉아있는 왕연석을 가리키며 말했다. “수민아, 이 사람이 너희 병원의 고위층이냐? 정말 말도 안 되는 일이구나!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환자를 내쫓으려고 하다니! 의료진으로서 어떻게 환자를 그렇게 대할 수 있단 말이야?” 왕연석은 하원종이 자신을 욕하는 것에는 신경 쓰지 않았다. 그러나 방금 하원종과 동혁이 사람들 속에서 자신이 비굴한 순간을 함께 목격했다는 사실에 화가 나서 참을 수 없었다. “선생님, 상황을 잘 모르셔서 그러시는데, 몇 년 전 류혜진 선생이 의료 사고를 일으켰어요. 하지만 류혜진 선생이 아무런 설명도 하지 않았고, 제가 너무 화가 나서 그만 충동적으로 행동해 버렸습니다!”왕연석은 벌떡 일어나 변명을 하기 시작했다. 그는 하원종이 말한 것이 사실로 확인되면, 자신은 완전히 끝장날 것을 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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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5화 아버지 방에 계시죠?

“방법이 없다니요? 이보다 더 나쁜 상황도 본 적 있어요.” 하원종은 크게 웃으며 말했다. “세화 아가씨, 안심해요. 완전히 회복되지 않더라도, 걷는 데는 문제가 없을 거예요.” 이 말을 듣고, 세화와 가족들은 크게 기뻐했다. 진창하도 흥분하여 휠체어의 손잡이를 꽉 잡았다. “흠, 그런데 진창하 선생의 상황은 다소 특이해요. 이제부터 이 분야의 전문가들을 초청하여 함께 논의한 후, 치료 방안을 확정하고 정식으로 치료를 시작할 거예요. 앞으로 일정 기간, 수술이나 학술 교류를 위해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는 것 외에는, 저 역시 계속 H 시에 머무를 거예요. 또한, 진창하 선생의 수술은 제가 직접 집도할 거예요.” 나수민은 또다시 놀란 눈으로 세화 일가를 바라보았다. 그토록 바쁜 하원종이 진창하를 치료하기 위해 H 시에 장기간 머무른다니, 게다가 직접 수술을 집도하겠다고 나섰다. 사실 하원종은 치료 방안을 만든 후, 다른 사람에게 맡길 수도 있는 일이었다.즉, 하원종이 세화 일가를 아주 많이 신경 쓰고 있다는 것이다.“선생님, 실례지만, 누구의 요청으로 저희 아버지의 치료를 하러 오셨나요?” 세화가 궁금증을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물었다. “동혁이 저를 불렀어요.” 하원종이 씩 웃으며 동혁을 가리켰다. “동혁!” 모두가 놀라 동혁을 바라보았다. ‘동혁이 하 선생님을 초대할 수 있었다니!’ 사람들의 놀라움을 느낀 하원종은 웃으며 설명했다. “동혁과 저는 오랜 인연이 있어요.” ‘오랜 인연?’ 세화는 잠시 생각하다가 이내 깨달았고, 동혁이 유서 깊은 가문 출신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예전에 동혁 씨가 어쩔 수 없이 떠난 후 H 시의 이씨 가문으로 오게 된 것이고, 아마 그때부터 하 선생님과 인연을 맺은 것일 수도 있어...’ 류혜진과 진창하도 동혁의 상황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더는 묻지 않았다. 이번 일로 류혜진은 동혁을 무척이나 마음에 들어 했다.진창하의 치료는 더 이상 지체할 수 없었기에, 세화 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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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6화 왜 우리가 그래야 하죠?

“무슨 일이죠?” 세화 일가는 모두 마음이 무거워졌다. 진한강이 진한영을 뵈러 가자는 명목으로 그들을 속여 데려왔다는 것이 분명했다. 그리고 그 표정을 보니, 분명 좋은 일이 아니었다. “진창하, 류혜진, 두 늙은이, 너희 딸과 사위가 무슨 짓을 했는지 아직 모르는 거야!”바로 그때, 원한이 서린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내 진화란과 진태휘 남매가 방에서 걸어 나왔다. 둘 다 세화 일가를 향해 원한 어린 눈빛으로 노려보았다.“진화란, 우리는 네 작은아버지와 작은어머니야!”진창하가 화를 내며 외쳤다.“나한테는 너희 같은 작은아버지, 작은어머니는 없어!”진태휘가 말했다. “며칠 전, 진씨 가문을 위해 지원 자금을 받으려고 평가위원회 전문가들을 접대했어. 그런데 너희 딸과 사위가 시샘해서 나를 신고하는 바람에, 그 조동래라는 개X식이 나를 경찰서에 집어넣었어! 그 바람에 유치장에서 사람들에게 구타까지 당했다고! 내가 얼마나 많은 사람을 동원하고, 돈을 써가며 겨우 풀려났는지 알아?”진창하와 류혜진은 놀라서 세화를 바라보았다. ‘진짜 이런 일이 있었단 말이야?’ “진태휘, 본인이 중개인 역할을 해놓고 뻔뻔하게 우리에게 그런 말을 하다니!” 그러자 세화가 경멸하는 눈빛으로 말했다. “배은망덕한 녀석, 그 입 닥쳐!” 진태휘는 분노에 치를 떨며 말했다. “그리고 나도 있어!” 화란이 날카롭게 말했다. “그저께 밤 블루산장에서, 너희 멍청한 사위가 세 명의 불량배를 내 방에 들여보내 나를 강간했어! 하지만 진씨 가문의 명성을 위해 참아 넘기고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살려고 했지. 그런데 그 멍청한 사위가 신고를 하는 바람에, 이 일이 모두에게 알려졌고 지금 H 시 전체가 내가 구강 악취와 겨드랑이 냄새가 나는 세 명의 불량배에게 당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어. 이 모든 게 다 너희 멍청한 사위 때문이야!”이 말을 들은 진창하와 류혜진이 충격받아 눈이 휘둥그레졌다. ‘이렇게 놀라운 일이 있었다니!’ “진화란, 도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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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7화 반드시 누군가가 희생해야 해

“그러므로 진씨 가문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반드시 누군가가 희생해야 해.” 세화 일가는 모두 고개를 들어 믿을 수 없다는 듯이 진한강를 바라보았다. 그들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진한강이 이렇게 뻔뻔한 말을 당연한 것처럼, 심지어 떳떳하게 할 수 있을 거라고! “진한강,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 본인 딸의 명성만 중요하고 내 딸의 명성은 중요하지 않다는 거야?” 류혜진은 가슴을 치며 분노에 찬 목소리로 외쳤다. “흥, 세화가 동혁 그 쓸모없는 놈과 결혼한 이후로 무슨 명성이 남아 있겠어? 심지어 동혁과 이혼한다고 해도, 엘리트의 자제들이 세화에게 눈길 한 번 주지 않을 거야. 그러나 화란은 달라, 화란은 방세한과 단지 연애를 했을 뿐이야. 방씨 가문에서 일어난 그 일들도 화란은 몰랐어! 그리고 진씨 가문의 이익을 위해서는, 이런 희생이 필요해.” 진씨 가문의 다른 사람들도 차례차례 말을 이었다. 이 말들은 마치 날카로운 칼날처럼 세화의 가슴에 깊은 상처를 남겼다. 세화는 여러 번 이 친척들의 뻔뻔함을 경험했었다. 그러나 이들이 이 정도로까지 비열할 수 있을 줄은 몰랐다. 이윽고 류혜진은 진씨 가문 사람들을 향해 손가락질하며 소리쳤다.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요! 여러분들도 딸이 있잖아요, 왜 본인들 딸을 희생시키지 않는 데요!”“너희 딸과 사위가 화란을 이렇게 만든 걸 누가 뭐라겠어요.” 그들 모두 냉소를 지으며 답했다. “엄마, 이 사람들과 더 이상 말싸움하지 마세요!” 세화가 갑자기 입을 열어 이 무의미한 논쟁을 멈추게 했다. “나는 절대 신고하지 않을 거예요.” 세화는 진씨 가문 사람들을 차가운 눈빛으로 바라보며, 감정 하나 없이 말했다. “그리고 저는 이미 진씨 가문과 연을 끊었어요. 즉, 진씨 가문의 이익이 내 알 바 아니라는 소리예요.” “세화, 너!” 진씨 가문 사람들은 충격에 빠진 채 세화를 바라보았다. 그들은 세화가 변한 것을 깨달았다. 예전의 세화는 자기들 앞에서 늘 참고 견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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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8화 네가 뭔데?

마치 마술에 걸린 듯이, 그 ‘고수’의 손바닥은 결국 더 이상 내려가지 않았다. “동혁 씨!” 세화는 곧바로 기쁨에 차서 외쳤다. 두려움에 창백해졌던 얼굴이 순식간에 혈색을 되찾았다. 동혁을 보자마자 세화는 안심이 되었다. “내 옆으로 와.” 동혁은 다가가 주위에 있던 경호원들을 무시하고, 세화를 자신의 뒤로 끌어당겼다. 그러고는 차가운 눈길로 진씨 가문 사람들을 바라보다가, 결국 진한강에게 시선을 고정했다. “진한강, 너희 일가가 또 내 아내를 괴롭히고 있군. 그래서 내가 오는 걸 그렇게 두려워하는 거지!”진한강의 얼굴에 약간의 분노가 서렸다. “이동혁, 네가 아직도 진씨 가문이 예전의 진씨 가문이라고 생각하나? 이제 진씨 가문은 최상위 가문이고, 나는 진씨 가문의 가장이야. 네가 내 앞에서 무례하게 굴 수 있다고 생각해?” 진한강이 차갑게 외쳤다. “허, 최상위 가문? 내 막 3대 가문을 다 무너뜨렸는데?” 동혁은 갑자기 얼굴을 어둡게 만들며 말했다. “내 아내의 가족들을 봐서 오늘은 봐주겠어. 다시 경솔하게 굴면, 진씨 가문을 원래대로 되돌려 놓고, 더 이상 허황한 꿈을 꾸지 못하게 만들어 줄 테니까!” “이동혁, 네가 뭔데? 뭐가 그렇게 대단해!” 진씨 가문의 사람들은 경멸하며, 분노에 치를 떨었다. 동혁이 감히 최상위 가문을 무시하다니! “세화, 우리 가자.” 동혁은 이들을 상대할 가치가 없다는 듯, 앞으로 나아가 진창하의 휠체어를 밀고 떠나려 했다. “이동혁, 내가 너 보고 가도 된다고 허락한 적 있어!” 그때, 뒤에서 갑자기 화란의 이를 갈며 외치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화란은 경호원들에게 소리쳤다. “뭘 하고 있어? 당장 이 멍청이를 막아!” 경호원들은 동혁이 방금 천근짜리 대문을 발로 차서 무너뜨린 무서운 장면에 놀라 어리둥절해 있었다. 그러나 서로 눈빛을 교환하더니 용기를 내어 동혁에게 달려들었다. “멈춰!!! 화란 아가씨가 너희를 보내겠다고 한 적 없어!!” 경호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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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9화 절대 그렇게 하지 않을 거야

세화는 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그리고 얼굴은 순식간에 종이처럼 창백해졌다. “한강 형님, 세화는 당신의 친조카예요!” 진창하는 휠체어를 돌리며 믿을 수 없다는 듯이 진한강을 바라보았다. 가문에서 추방하고 성씨를 박탈하는 것은, 전통을 중시하는 H 국에서 가장 심각한 처벌이었다. 심지어 동혁도 이씨 가문에서 추방되었을 뿐, 성씨를 박탈당하지는 않았다. “진씨 가문을 위해 희생하지 못하는 자는 내 조카가 아니야!”진한강은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둘째야, 잘 생각해라. 세화가 신고하지 않으면, 너를 포함해 세화와 태휘가 모두 진씨 성을 더 이상 쓸 자격이 없어!” “한강 형님, 정말로 가족의 정을 조금도 생각하지 않으시는 건가요? 너무 잔인해요!” 진창하는 눈물을 흘리며 크게 외쳤다. “아버지, 나와서 공정하게 판단해 주세요! 저도 아버지의 아들이잖아요.” 그러나 집 안에서는 아무런 움직임도 없었다. “노력해 봐야 소용없어. 아버지가 못 들으셨을 수도 있고 들으신다고 해도 우리 편을 들 거야!” “진씨 가문에서 추방당하고 성씨를 박탈당하고 싶지 않다면, 딸을 신고하게 해야 해!” 진태휘와 화란은 만족스럽게 말했다. 그들은 가주의 권한을 쥐고 있어 세화 일가의 생사를 좌우할 수 있다고 믿었다. 다른 진씨 가문 사람들도 마음속의 생각이 어떻든 간에, 함께 이들의 주장을 지지하며 힘을 실었다. “절대 그렇게 하지 않을 거야!!” 진창하는 분노에 찬 눈빛으로 외치며 입을 열었다. 그의 입에서는 피가 섞인 침이 흘러나왔다. 지금 진창하는 너무나도 화가 나서 정말로 피를 토했다. “내가 폐인이 되더라도, 절대 자식을 팔아 가문에서 박탈당할 성씨를 얻는 일은 없을 거고. 이 악랄한 인간들한테 인정받으려고 하지도 않을 거고! 세화야, 집으로 가자!” 세화 일가는 미련 없이 진씨 가문의 저택을 떠났다. 하늘 거울에서 돌아온 후, 모두의 기분은 매우 침울했다. “여보, 누가 여보의 성씨를 결정할 수 있겠어?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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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0화 엘리트 라운지

그런데 최원우가 이 일을 알고 자신을 차버릴까 두려웠던 세화는 그 더러운 일들을 진화란에게 뒤집어씌우려 했다는 것이다. 완벽한 논리적 고리! 그러나 이제 모든 사람들이 강간 사건의 피해자가 세화라고 생각한다. 다만 아무도 세화를 동정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이는 전적으로 세화가 자초한 일이기 때문이다. “흥! 진한강 쪽에서 진짜 독하다!!”진창하는 분노로 또다시 피를 토하며, 휠체어에서 떨어졌다. 부러진 다리가 너무 아팠는지 진창하는 땅에서 데굴데굴 뒹굴었다. 그러나 신체적 고통보다 내면의 고통이 훨씬 더 괴로웠을 것이다.그리고 분노로 기절한 류혜진을 방으로 데려가 휴식을 취하게 했다. 모두 지칠 대로 지친 상태였다. 바로 그때 이연홍이 세화에게 전화를 걸어왔다. [세화야, 진씨 가문에서 발표한 그걸 봤지? 지금 혜성그룹의 많은 임원과 직원들이 사직서를 제출하고 있어!]진씨 가문의 성명서 한 장이 온 도시를 휘젓고 있었다. 이 때문에 혜성그룹에서도 큰 혼란이 일어나고 있었다. 이전에 3대 가문이 무너졌을 때도 혜성그룹은 이렇게 크게 동요하지 않았는데 말이다.이윽고 세화의 눈에 눈물이 고였다. 세화는 정신을 차리며 말했다. “이 사장님, 죄송해요. 제가 본의 아니게 폐를 끼쳤네요. 저 대신 임원들과 직원들을 안정시켜 주세요. 제가 곧 혜성그룹으로 가서 직접 사람들에게 해명하고, 그다음에 최원우 씨에게 설명해 드릴게요.”지금 세화는 깊은 죄책감에 사로잡혔다. 최씨 가문이 세화를 믿고 혜성그룹의 회장으로 임명해 주었지만, 정작 세화는 그들의 신뢰를 저버린 것 같았다. 바로 그때 동혁이 세화의 손에서 전화를 빼앗고는 말했다. “이 사장님, 사직서를 낸 사람들은 모두 해고하죠! 소문을 듣고 떠나는 어리석은 사람들은 전혀 아깝지 않아요. 똑똑한 사람들에게 자리를 내어줘야죠!” 세화는 깜짝 놀랐다. “동혁 씨, 그런 말 하지 마요!” 그러나 전화기 건너편의 이연홍이 바로 대답했다. [알겠어요.] 혜성그룹과 비교하면, 세방그룹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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