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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2화 의학계의 수치

“의료사고? 아, 저 사람이 그 류혜진이군. 예전에 현대병원 부과장의사라고 들었어.”

“당시 그 사건이 꽤 컸었지 아마? 여자아이가 겨우 열여덟 살이었는데 저 돌팔이 의사에게 죽임을 당했어. 너무 비참했지 그녀의 가족들이 병원 입구에 화환을 놓고 빈소를 마련했었어.”

“벌써 몇 년이나 지났는데 아직 아무 대가도 치르지 않은 거야? 어디 양심을 밥 말아먹었나?”

왕연석의 말에 구경하던 환자와 가족들이 웅성거렸다.

사람들의 경멸하는 시선들이 류혜진을 향했다.

류혜진의 안색은 순식간에 창백해졌다.

몸은 가늘게 떨리고 말이 나오지도 않았다.

그 사건은 류혜진의 마음속에서 영원한 아픔으로 남아있었다.

세화와 천화 남매가 얼른 그녀를 부축했다.

“왕 부장님, 말을 가려하세요. 5년 전에 어머니는 병원에서 해고되었고 의사 자격도 금지되었어요. 거기다 저희 가족은 많은 돈을 배상했다고요.”

“이건 대가를 치른 게 아닌가요? 그럼 지금 죽어서 대가라도 치루라는 거예요?”

왕연석은 전혀 표정을 흐트러지지 않고 당당하게 말했다.

“어쨌든 난 현대병원의 옛 동료로부터 들었는데 최근에 라세진 가족이 옛날 일을 다시 꺼내도 당신네 식구들이 눈도 깜짝하지 않는다고 말하더군요.”

사실 왕연석은 현대병원에서 전근되어 왔다.

예전에는 류혜진과 함께 일했었고 심지어 류혜진에게 맹렬히 구애한 적도 있었다.

그러나 류혜진은 진창하와만 만나며 함께했다.

그래서 그는 처음부터 지금까지 류혜진에게 원한을 품고 있었다.

또한 몇 년 전 의료사고의 내막도 그는 아주 잘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이 사건을 계속 언급하는 건 진창하를 병원밖으로 내쫓는 핑계일 뿐이다.

세화의 눈에 분노의 빛이 번쩍였다.

라세영과 그의 부모는 요 며칠 또다시 하늘 거울로 와서 돈을 몇 번 달라고 요구했다.

이 가족이 무뢰를 범했지만 세화의 가족들은 아무런 방법이 없었다.

그저 매번 돈으로 일을 처리했다.

그런데 뜻밖에도 그들은 여전히 밖에서 헛소문을 퍼뜨려 말썽을 피우고 있었다.

“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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