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신이 깨어났다의 모든 챕터: 챕터 341 - 챕터 350

743 챕터

제341화 뒤바뀐 지위

“아이고 이런, 제가 착각을 했군요. 방씨 가문 할아버지께서 이렇게 준법 시민일 줄은 몰랐어요.” 동혁이 웃었다. 방준석은 씁쓸한 표정을 지었지만 그렇다고 아무런 대꾸도 하지 못했다. 이미 엎질러진 물이라, 방준석이 아무리 번복해도 의미가 없었다. ‘이동혁이 두려워서, 도경찰청에서 온 한표국까조차 저렇게 이동혁의 말을 따르다니.’ ‘진씨 가문의 데릴사위라던데 도대체 무슨 신분인 거야?’ “방준석, 내가 나중에 내 아내와 함께 세방그룹을 인수하러 올 겁니다. 명심하세요! 세방그룹은 내 아내만 인수할 수 있어요!” 동혁은 방준석에게 물어볼 기회도 주지 않고, 한마디 내던지고 방씨 가문의 집을 떠났다. 방무한, 방우양 등도 한표국에게 끌려갔다. 그중 방연문의 죄는 의심할 여지없이 가장 무거워, 감옥에 보내져야 했다. 나머지 방무한 등의 형량은 추후 재판 결과에 달려 있었다. 방씨 가문의 핵심 구성원 몇 명이 체포되었다는 소식이 곧 H시 전체에 퍼졌다. 소식을 듣는 사람마다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방씨 가문 입장에서 거의 파멸에 가까운 타격이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방씨 가문이 꾸민 진성그룹에 대한 모략 음모도 밝혀졌다. 그렇게 방씨 가문의 경제력과 위신이 땅바닥으로 추락했다. 단숨에 일류 가문에서 이류 가문으로 떨어졌다.방씨 가문의 오명을 흉보며 사람들마다 손가락질했다. 소식을 들은 각 대 가문들은 공포에 떨었다. 일의 내막을 아는 사람들이 가진 동혁에 대한 경외심이 다시 한 단계 높아졌다. 가볍게 손 한번 흔드는 사이에 일류 가문이 무너졌다. 동혁의 이런 능력은 다른 사람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진씨 가문도 가장 먼저 이 소식을 알게 되었다. 태휘 등은 너무 기뻐서 덩실덩실 춤을 추었다. “하하하, 방씨 가문이 천벌을 받은 거야! 그러니까 누가 함부로 우리 진씨 가문을 강탈하라고 했어? 자, 방씨 가문에 가서 초라한 몰골이나 좀 보고, 겸사겸사 우리 회사를 다시 인수하자!” 진한영이 흥분하여 또 얼
더 보기

제342화 완전한 주인

“세한아, 너희 방씨 가문은 이제 망했는데, 네가 나와 함께 있을 자격이 있다고 생각해?” “그저 평범한 제가 무슨 자신감이야? 널 똑바로 봐봐. 어디가 나랑 어울려?” “우리 진씨 가문은 최원우 도련님과 관계를 맺고 있다고! 앞으로 방씨 가문의 방세한 너는 내 옷을 들어주기에도 너무 부족해!” 화란은 냉혹하고 무자비하게 방세한을 밀어냈다. 그리고는 거만하게 머리를 들고 방세한의 곁을 지나쳤다. 진씨 가문의 다른 사람들도 거들먹거리며 앞으로 나와 방씨 가문 사람들에게 냉소하고 조롱했다. 오전에 다이너스티호텔에서 진씨 가문 사람들은 방씨 가문 사람들에게 모욕과 조롱을 당해 고개도 들지 못했었다. 진씨 가문 사람들은 지금 그 분풀이를 하며 욕설을 퍼부었다. 고개도 들지 못할 때까지 방씨 가문 사람들에게 계속 욕하고 나서야 비로소 진씨 가문 사람들은 조용해졌다. “방준석, 내 회사를 내놔!” 진한영은 방준석에게 다가가 거만하게 말했다. 방준석은 씁쓸해하며 말했다. “이 선생께서 세방그룹은 진세화 사장만 인수할 수 있다고 하셨어.” “이 선생, 어느 이 선생?” 진한영이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 “이동혁 선생.” “음, 하하. 내 대단한 손녀사위 말이군!” 진한영은 잠깐 멈칫하더니, 큰소리로 웃기 시작했다. “세화는 우리 진씨 가문 사람이야. 우리 진씨 가문이 인수하는 것이 세화가 인수하는 것과 같아. 그러니 빨리, 꾸물거리지 마!” “안돼! 이 선생이 내게 분부했으니, 난 회사를 진 사장에게 넘겨해야해!” 방준석은 일찌감치 준비를 마쳤고, 즉시 변호사를 불러들였다. 변호사는 계약서를 꺼내며 물었다. “진세화 사장님 누구신가요? 오셔서 회사 양도 계약서에 서명해 주세요.” 세화가 천천히 걸어 나왔다.계약서를 받아보고 세화는 의아해했다. “우리 부동산 회사가 아니라, 왜 세방그룹이죠?” “진성그룹의 부동산 회사가 이미 세방그룹 명의로 양도되었기 때문에, 다시 분할하는 것이 번거로워 그랬어. 세방그룹에 원래 남아있던 몇 백억
더 보기

제343화 이혼을 먼저 해

예전에 방씨 가문에게 회사를 빼앗겼을 때, 진씨 가문 사람들은 속수무책이었다. 그런데 세화 가족이 회사를 되찾는 것을 보고, 진씨 가문 사람들은 또다시 질투하기 시작했다. 세화는 진씨 가문 사람들이 자신들의 무능함을 탓하고 격노하도록 그냥 내버려 두고,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묵묵히 계약을 체결한 세화는 가족을 이끌고 돌아보지도 않고 방씨 가문을 떠났다. “흥, 어디서 잘난 척은, 다 네 바보 남편이 운이 좋아서 그런 거잖아! 우연히 최씨 가문의 딸을 구한 일 가지고 뭐 대단한 일 했다고, 그건 나라도 할 수 있어!” “이번에는 방씨 가문이 세화를 모함했지만, 원래 세화 저 년도 워낙 속에 음흉한 생각을 가지고 있어서, 진작부터 진성그룹의 자금을 빼내려고 온갖 궁리를 다 했을 거야!” 진씨 가문 사람들은 한참 동안 욕을 한 후에야 흩어져 방씨 가문을 떠났다. 그들은 지금 몇 마디 욕 밖에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진씨 가문 사람들은 방씨 가문이 세화에게 회사를 넘겨준 것은, 틀림없이 최원우가 지시한 것이고, 최원우는 동혁에게 신세를 갚기 위해 그렇게 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감히 최원우의 결정을 거역할 수 없었다. “동혁 씨, 이번 일은 모두 동혁 씨 덕분이야!” 집에 돌아온 후, 세화는 이미 방금 전 작은 불쾌한 일은 잊어버리고, 너무 기뻐서 동혁을 잡고 마치 10대의 활발한 여자애처럼 깡충깡충 뛰었다. “그래도 원우 도련님의 덕이 가장 커. 이번에 도련님이 도와줘서 우리가 회사를 되찾아올 수 있었어” 류혜진도 함박웃음을 지었다. ‘세방그룹이라, 그럼 우리 세화가 회장이 되는 거 아니야?’ 이 생각을 한 류혜진은 갑자기 다가와 세화를 동혁의 곁에서 잡아당겼다. “동혁이, 너 내 딸과 그만 붙어있어!” “엄마, 뭐 하는 거예요?” 그러자 세화는 불만스러워했다. ‘동혁 씨가 이번에 큰 공을 세웠는데, 왜 엄마는 아직도 동혁 씨를 못마땅하게 대하지?’ 류혜진은 싫어하는 내색을 하며 동혁을 보았다. “세화는 이제 회장님이 되
더 보기

제344화 대규모 직원 모집

“좋아, 그럼 먼저 일자리를 찾아봐.” 세화는 동혁이 자존심이 상해서 자신의 회사에 출근하는 것을 꺼리는 줄 알았다. 그녀는 동혁의 생각을 이해했다. ‘계속 엄마의 눈에 들지 않으니, 동혁 씨도 마음속으로 고민이 많을 거야.’ ‘이럴 때 괜히 우리 회사에 출근해서, 엄마에게 괜히 트집 잡히면 안 되니까.’ ‘동혁 씨가 정말 일자리를 구하지 못할 때, 내가 조용히 도울 방법을 생각해 봐야겠어!’ 세화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묵묵히 생각했다. 이때 외부에서는 이미 세방그룹이 세화에게 인수되었다는 소식에 다시 한번 떠들썩한 소동이 벌어졌다. 어제 진성그룹의 부동산 회사가 갑자기 S시 세방그룹과 함께 인수되었다. 현재, 세방그룹은 방씨 가문이 S시에 비밀리에 설립한 회사이고, 방씨 가문이 진성그룹의 자산을 탈취하려 모의를 꾸몄다는 소문이다. 그 후 방씨 가문이 투자자들로부터 빚을 독촉당했고, 세방그룹의 주인이 바뀌어, 진세화가 회장이 되었다. 불과 이틀 사이에 큰 사건들이 연이어 여기저기서 일어났다. 이러한 소식들은 수많은 구경꾼들을 계속 열광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세화는 외부의 소문에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앞으로 세방그룹을 인수한 뒤 사업업무를 정리하는 것만으로도 세화는 바빠질 것이기 때문이다. 한편 진성그룹 쪽. 이전에 화가 나서 퇴직한 임원들은 세화가 위험에서 벗어났다는 소식을 듣고 기뻐하는 동시에 세화에게 전화를 걸어, 세화가 진성그룹으로 돌아와 자신들을 다시 이끌어 주기를 희망했다. 세화는 매우 기뻤다. 그녀는 진성그룹에서 권력을 잡은 기간이 얼마 되지 않았지만, 그룹 내에 이런 장악력을 갖게 되었다. 이것은 세화의 인격적인 매력과 업무 능력에 대한 사람들의 인정과 마찬가지였다. “여러분, 정말 죄송해요. 저는 이미 진성그룹에서 물러났어요. 돌아가실 수 있을지는 없을지는 제가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에요. 하지만 제가 지금 세방그룹을 인수했으니, 만약 여러분이 원한다면 문을 열고 환영하겠습니다.” 세화는 자신 때문에
더 보기

제345화 집이 탐나서 그런 거였어!

“혹시 생각해 둔 후보자가 있어?” 동혁이 물었다. “아니요.” 선우설리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녀는 자신을 바라보는 동혁의 모습에, 재빨리 말했다. “회장님, 저를 항남그룹 사장으로는 임명하지 마세요. 회장님 비서로 일하는 것이 제 본업이기도 하고, 가란은행 사장을 겸직하느라 바빠서 숨 돌릴 틈도 없어요.” “그래, 일단 사장 임명은 나중에 다시 얘기하자고.” 동혁은 엉겁결에 웃음을 터뜨렸다. 선우설리가 처음으로 동혁에게 뭔가를 요구했다. 동혁도 더 이상 사장 자리를 억지로 다른 사람에게 강요하기 어려웠다. 광도그룹을 떠나 동혁은 혼자서 금곡 별장 C동 9호 단독주택으로 갔다. 방금 동혁은 고동성의 보고를 받았다. 백야특수부대를 퇴역한 노병들을 이미 물색했고, 항남의 가족들을 보호하기 위해 금곡 별장 C동 9호 단독주택에 오늘 도착할 예정이라고 했다. 그래서 동혁은 때마침 백문수 노부부와 마리를 보러 갔다. “동혁이 왔어? 밥 먹었어? 안 먹었으면 내가 바로 해줄게!” 육수아는 기쁘게 동혁을 맞이했다. “조명희는 아직 요리를 못 배웠어요?” 동혁은 좀 불만이었는데, 뜻밖에도 가사도우미로 일하게 한 조명희가 너무 멍청했기 때문이다. “명희는 이미 밥 짓는 법은 배웠고, 간단한 요리 두 가지는 할 수 있지만, 맛은 아직 그다지 좋지는 않아. 그래서 마리가 먹고 배탈이 날까 봐 그냥 청소와 허드렛일을 시켰어.” 육수아는 난감해하며 말했다. 그녀는 이렇게 나이를 먹었지만, 남에게 시중을 받아 본 적이 없었고, 아직 익숙하지도 않았다. 집안의 젊고 예쁜 가사도우미가 뜻밖에도 조씨 가문의 귀한 딸이라는 것을 알고 더 놀랐었다.지금 육수아는 동혁의 능력이 도대체 얼마나 대단한지 점점 궁금해지고 있었다. “엄마, 포도 먹어봐. 어, 아빠 오셨다!” 손에 포도송이를 들고 있던 마리는 동혁을 보자마자 엄마인 수소야를 버리고 달려와 동혁의 품에 안겼다. “아빠! 포도 좀 먹어봐요. 내가 씻었어!” 마리는 동혁에게 안긴 후 발랄하게
더 보기

제346화 무식한 나홍연

“구시가지에서 막 이사 왔잖아, 다시 이사 가라고 하면 되잖아!” 나홍연은 백문수 부부 앞에서 이 말을 했다. 이 노부부가 전혀 안중에도 없었다. “안 돼요!” 수소야가 거절하며 말했다. “구시가지 환경이 너무 열악하고, 치안도 좋지 않아서, 마리 성장 환경에 맞지 않아요.” 백문수 노부부와 마리가 얼마 전에 구시가지에 살았었던 것은 어쩔 수 일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옛집으로 이사해서 이전 나쁜 상황이 좋아졌다. 수소야가 더 편히 살고 싶다고, 친딸인 마리를 다시 구시가지에 살게 할 수는 없었다. 짝! 나홍연은 수소야의 빰을 매섭게 한 대 때렸다. 수소야는 금세 머리가 풀어헤쳐졌고, 수척해진 볼은 금세 부어올랐다. “엄마! 나쁜 사람, 우리 엄마 때리지 마!” 동혁의 품에 안겨 있던 마리는 이내 가슴이 찢어지는 듯이 울부짖었다. “저 잡종이 닥쳐!” 나홍연은 마리를 매섭게 노려보았고, 마리는 놀라서 벌벌 떨었다. 마리는 눈물이 그렁그렁한 채, 놀라서 입을 벌리고, 겁에 질린 눈으로 나홍연을 보고 있었다. 나홍연은 고개를 돌려 손가락으로 수소야를 가리켰다. “이 천한 년! 내 아들에게 시집온 지 일 년이 넘었는데도, 아직 네 전남편 식구들 편을 들어?” “이 단독주택은 너와 네 전남편의 공동 재산이잖아! 네가 우리 집에 시집올 때 돈 한 푼 가지고 온 거 있어?” “그래도 우리 집안이 대신 빚을 갚아주고, 너 대신 저 잡종을 치료해 줬잖아!” “네가 내 아들에게 시집온 이후로 어떻게 우리 집에 불운이 끊이질 않니! 천진은 유괴된 저 잡종을 구하러 갔다가 도로교통공단에서 실직당해, 지금은 또 천진의 아빠가 사고를 당해서 집과 차가 모두 차압돼!”단독주택 안은 온통 나홍연의 날카로운 고함 소리로 가득했다. 나홍연의 입에서 잡종이라는 소리를 듣고, 백문수 노부부가 성난 눈으로 그녀를 쳐다보았다. 그러나 뺨 감싸고 한 마디 대꾸도 하지 않는 수소야를 보고 백문수 부부는 다시 한숨을 쉬었다. “소야야, 네 시어머니께 그럴 거
더 보기

제347화 쓸데없이 말이 너무 많았어

새빨갛게 달아오른 뺨에 흐르는 뜨거운 땀을 훔치며 조명희가 계단을 내려왔다. 방금 그녀는 위층에서 청소를 하고 있었다. 아래층에서 나는 싸움 소리를 듣고, 자신이 동혁에게 잘 보일 기회가 왔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조명희는 재빠르게 아래층으로 내려왔다. “천씨 가문이 뭐가 얼마나 대단하다고? 그래봤자 여기 이 선생님과 비교할 자격도 없어!” 조명희는 조씨 가문의 딸의 면모를 보였는데, 가느다란 눈썹이 곤두서고 차갑게 얼굴의 표정을 굳혔다. 하지만 조명희도 나홍연과 같은 흉포한 여자를 꿈적도 하게 할 수 없었다. 나홍연은 조명희가 앞치마를 두르고, 대걸레를 든 보모 차림인 것을 보고 갑자기 무시하는 표정을 지었다. “저 어린 보모가 세상 물정 모르고 감히 천씨 가문을 무시하다니! 내가 천씨 가문에게 말하면 너 같은 건 감히 여기 못살고, 시골 고향으로 돌아가서 농사나 짓게 될 거야!” 3대 가문은 H시의 지배 세력이다. 어린 보모 하나 어찌하는 건, 개미 한 마리를 잡아 죽이는 것만큼 쉬웠다. “조, 조명희 아가씨!” 이때 옆에 서 있던 천진이 너무 놀라 몸이 굳었다. “아가씨? 확실히 아가씨 같긴 하네.” 나홍연은 콧방귀를 뀌고서, 신랄하게 비아냥거리기 시작했다. “어린 여우처럼 생겨서, 보모로 일하는 건, 틀림없이 주인집 돈을 탐내서겠지! 어쩌냐 애석하게도 이 집의 남자 주인은 이미 죽은 귀신이 됐는데!” 그녀가 또다시 무식하게 항남을 모욕하는 것을 보고 동혁은 화를 냈다. “조명희, 뺨을 때려서 저 입 좀 닥치게 해!” “예, 이 선생님!” 조명희는 두말없이 대걸레를 놓고 걸어갔다. “조그만 여우 같은 년이 어딜 감히! 내가 혼내주랴?” 나홍연은 조명희를 매섭게 노려보며, 오히려 한 대 때릴 기세였다. “엄마, 그만해요. 3대 가문 중 하나인 조씨 가문의 조명희 사장님이란 망이에요!” 천진은 노발대발하며 소리쳤다. “뭐라고?” 나홍연은 벼락을 맞은 듯 멍하니 조명희를 쳐다보다가, 겁에 질려 얼굴빛이 순식간에 변
더 보기

제348화 생사를 정하는 눈치

“내가 그 정도 눈치도 없을 것 같아? 네가 방금 3대 가문에게 소식을 전하려 했다는 거 말이야? 너만 똑똑한 줄 아나 보지?” 동혁은 엎드려 있는 조명희를 내려다보며 싸늘한 표정을 지었다. 방금 천진 모자 앞에서 그녀는 한 마디 한 마디 깍듯이 동혁을 “이 선생님”이라고 불렀다. 마치 동혁에게 엄청 깍듯하게 대하는 것 같았다. 사실 조명희는 천진 모자가 돌아가서 보고 들은 것을 3대 가문에게 알리기를 원했다. 그녀가 동혁 때문에 여기에서 가사도우미로 일하고 있다는 사실을 3대 가문에게 알렸으면 했다. 3대 가문이 충분히 똑똑하다면 동혁의 신분이 만만치 않다는 것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었다. 조명희의 이런 얕은 꾀는 국외 전장에서 수없이 서로 속이고 속이는 싸움을 하던 동혁을 속일 수 없었다. “이 선생님 제가 잘못했어요. 저는 단지 가문에 알려, 다시는 이 선생님과 맞서지 않도록 주의시켜, 가문이 패가망신하는 일을 당하지 않도록 하고 싶었을 뿐이에요.” “가문을 통해 복수하려는 뜻은 절대 없었습니다. 선생님께서 이 전신이고, 말씀 한마디에 저희 생사가 달려있고, 말씀이 곧 법인데. 말 한마디로 저희 조씨 가문을 멸할 수 있는 분에게 제가 감히 어떻게 그런 마음을 품겠어요?” 동혁이 자신의 꾀를 간파하자, 조명희는 더욱 놀라 머리를 숙이고 해명을 멈추지 않았다. “그럼 이번 한 번은 용서해 주지.” 동혁은 조명희에게 나쁜 의도가 없다는 것을 보고, 그녀를 일어나게 했다. 그는 조명희가 감히 자신의 앞에서 거짓말을 하지 못한다는 것을 안다. 조명희가 벌벌 떨며 일어섰다. 동혁이 담담하게 말했다. “방금 전 일은 더 이상 추궁하지 않겠어. 하지만 난 오히려 그 사람들이 네 뜻을 읽을 수 있었는지 보고 싶네! 3대 가문의 생사가 천진 모자의 눈치에 달려 있으니까!” “감사합니다.” 조명희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다시 조마조마하게 긴장하기 시작했다. 3대 가문은 과연 금곡 별장 C동을 감시하기 위해 사람을 보냈다. 천진 모자는 금
더 보기

제349화 재혼의 이유

“그래, 사실 나는 오히려 이 단독주택을 천진에게 빼앗겨도 상관없어. 그렇게 하면 소야의 생활이 좀 나아질 거 아니야? 우리가 고생하는 것은 상관없어.” 육수아도 눈물을 훔쳤다. 나홍연은 제멋대로 굴며 백문수 등 사람들 앞에서 수소야의 뺨을 때렸다. 천진은 마마보이로 수소야를 전혀 보호하려 하지 않았다. 육수아는 천진의 집으로 돌아가면 나홍연이 수소야를 더욱 심하게 대할까 봐 걱정했다. “아버지, 어머니, 사람마다 각자 가는 길이 다르잖아요. 소야 씨는 이미 재혼했으니 걱정해도 이제 소용없어요.” 동혁은 백문수 노부부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했다. 만약 수소야가 재혼하지 않았다면, 동혁은 누군가가 이렇게 자기 형제인 항남의 아내를 괴롭히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항남의 시신이 채 식기도 전에 수소야는 천진에게 다시 시집을 갔다. 지금 동혁이 가지고 있는 수소야에 대한 느낌은 좋지도 그렇다고 나쁘지도 않았지만, 동혁은 그저 다른 사람의 집안일에 간섭하고 싶지 않았다. “어떻게 걱정을 안 하겠어? 우리 마음속에 소야는 친딸이나 다를 바 없어.” 육수아는 그래도 계속 걱정하며 말했다. 백문수는 긴 한숨을 내쉬었다. “항남이 세상을 떠난 후 우리 집은 빚더미에 올라앉았고, 거기다 마리가 또 큰 병에 걸려 병원에서 위독하다는 진단을 받았어.” “소야는 원래 항난그룹의 부사장이었지만, 항남에게 변고가 생긴 후, 나가서 새로운 직장을 구해 돈을 마련하려고 했어. 하지만 아무도 소야를 원하지 않았고, 어쩔 수 없이 그때 소야를 쫓아다니던 천진과 결혼해서, 그 집에서 돈을 내 마리를 치료한 거야.” “모두 우리 가족 때문에 소야 혼자 힘든 책임을 지게 됐어! 그렇지 않았다면 소야는 천진에게 시집갈 필요도 없고, 억울함을 당하지 않아도 됐을 거야.” 동혁은 아연실색했다. 그는 수소야가 재혼한 이면에 이렇게 많은 사연이 있을 줄은 몰랐다.마리는 확실히 큰 병을 앓은 적이 있었다. 동혁이 처음 마리를 보았을 때, 마리는 체질이 좋지 않고
더 보기

제350화 태도의 급선회

나홍연은 손으로 찻잔을 치켜들어, 뜨거운 차를 수소야의 부드러운 손목에 뿌렸다. “아!” 수소야는 비명을 지르며 붉게 부어오른 손목을 감싸 쥐었는데, 너무 아파 눈물이 나올 정도였다. “수소야, 이 배은망덕한 계집애 같으니라고! 우리 집에 시집온 지 2년, 기생충처럼 우리 집에 빌붙어 살았는데, 아직도 네 이미 죽은 전남편 집만 생각하다니!” “우리가 돈을 내지 않았더라면, 그 집의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모두 이미 죽었을 가야!” 나홍연은 이를 갈며 한바탕 욕을 하더니, 결국 일어서서 수소야를 밀며 매섭게 소리쳤다. “저리 꺼져! 그냥 천진과 이혼해! 내가 보기에 넌 우리 가족도 아니고, 너를 원하는 회사도 없어! 가서 굶어 죽어 버려!” 수소야는 나홍연에게 떠밀려 땅에 쓰러졌다. 그녀는 천진을 바라보았지만, 천진은 헤드폰을 끼고 억지로 못 본 척했다. 사실 천진도 지금 속으로는 불만이었다. 수소야는 절망적이고 무기력해져, 마음속에는 고통과 슬픔이 가득 찼다. 바로 그때 그녀의 휴대폰 벨소리가 울렸다. 그녀는 조심히 휴대폰을 귓가에 받쳐 들고 전화를 받았는데, 처음엔 의심하는 표정이더니 곧 깜짝 놀라는 표정을 지었다. “누가 전화한 거야? 왜 널 찾는 건데?” 나홍연이 무뚝뚝하게 묻자, 천진도 보고는 수소야의 표정이 이상하다고 느꼈다. “광도그룹 회장 비서가 제게 전화를 걸었는데, 저보고 사장이 될 의향이 있느냐고 물었어요.” 광도그룹은 공식적으로 이름을 바꾸기 전이라, 아직 대외적으로는 이전 이름을 사용했다. 천진 모자는 광도그룹 사장이 3대 가문의 사람인 모태국이라는 것만 알고 있었다. 얼마 전에 주인이 바뀌었지만, 천진 모자는 별로 관심을 두지 않았다. 하지만 수소야가 사장으로 제안을 받았다는 소식을 듣고 갑자기 놀라고 기뻐했다. “뭘 멍하니 있어? 빨리 내 며느리를 일으켜 세우지 않고!” 나홍연은 천진을 매섭게 노려보았다. 천진은 얼른 와서 수소야를 일으켜 세웠다. “소야야, 방금 이 엄마가 홧김에 널 밀어서,
더 보기
이전
1
...
3334353637
...
75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