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신이 깨어났다의 모든 챕터: 챕터 351 - 챕터 360

743 챕터

제351화 이동혁의 사과

“죄송합니다.” 동혁은 수소야에게 허리를 굽혀 사과했고, 선우설리가 놀란 눈빛으로 그 모습을 지켜보았다. 수소야에 대해, 동혁도 선우설리와 마찬가지로 마음속에서 우러나오는 진심 어린 존경심이 있었다. 그 순간, 수소야는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아니, 아니에요.” 그녀는 두 손으로 얼굴을 가렸고, 감정이 벅차올라 말도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선우설리는 묵묵히 휴지를 내밀었다. 수소야가 진정되자 동혁은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3대 가문이 항난그룹을 나눠 가졌고, 그중 일부가 이곳 광도그룹에 합병됐어요. 그래서 제가 이곳을 되찾아 다시 항난그룹으로 이름을 바꿨습니다. 소야 씨, 제가 왜 그랬는지 아시겠어요?” “항남 씨의 복수를 하려고요?” 수소야가 흥분하여 물었다. 그녀는 똑똑한 여자다. 동혁이 백항서를 가명으로 쓰는 것을 알고, 그녀는 그 목적을 이미 짐작했다. “사실 저는 동혁 씨가 항남 씨를 위해 이미 이렇게 많은 일을 했다는 것만으로도 동혁 씨에게 너무 감사해요.” 수소야는 조언했다. “동혁 씨가 항남 씨를 위해 복수를 할 필요까지는 없어요. 3대 가문은 너무 강해요. 애초에 3대 가문이 항난그룹을 무너뜨릴 때도, 저희가 미처 손을 제대로 쓰지 못할 정도로 그 속도가 아주 빨랐어요. 동혁 씨는 항남 씨가 생전에 항상 잊지 않았던 형제예요. 항남 씨는 동혁 씨가 자신을 위해 이런 위험한 일을 감수하는 것을 원하지 않을 거예요.” 동혁이 지금까지 보여준 실력은 수소야를 놀라게 했다. 하지만 지난 2년 동안 3대 가문이 수소야에게 가져다준 공포의 그림자는 한시도 수소야의 곁을 떠나지 않았다. ‘동혁 씨가 내 충고를 들었으면 좋겠는데.’ 그러나 동혁은 수소야의 충고를 들을 생각이 없었다. 그는 항남 가족의 불행이 모두 자신 때문에 일어났다고 생각했다.3대 가문이 항난그룹을 나누어 가진 것은, 틀림없이 탐욕에서 비롯된 약탈이 분명했다. 하지만 항남이 기어코 동혁을 정신병원에서 데리고 나오려고 하지 않았더라면, 그리고 이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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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2화 심천미와 백항서의 만남

“이동혁, 너 입사 지원했다고, 여기서 밥 먹는 거야? 직원도 되기 전에 여기 와서 밥 먹고 이러면 안 돼!” 천미는 동혁을 보면 화가 났다. ‘이런 바보 같은 놈이 그날 병원에서 감히 나를 위협했다니!’ 천미는 동혁이 정말로 노광훈 등을 잡았다고 생각했다. 나중에 알고 보니, 동혁은 최원우의 도움을 받고 있었다. 그래서 천미는 동혁을 이전보다 더욱 무시하게 됐다. “천미 씨, 그런 걱정은 마세요. 설마 내가 이 회사 사람도 아니면서 이렇게 식당에 들어와 밥을 먹 수 있겠어요?” 동혁은 천미의 두 눈을 빤히 마주 보며 말했다. “참, 근데 여긴 무슨 일이죠?” “정말 너 여기서 일자리를 구한 거야? 나야 네 회사 백항서 회장을 만나러 왔지!” 천미가 도도하게 말했다. 그녀는 강오그룹을 대표해서 화환을 가져온 김에 그 백항서를 직접 만나서 새롭게 등장한 그 회장이 도대체 어떤 사람인지 알아보려고 했다. 사실 그녀와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이 적지 않았다. “아, 그럼 못 만났겠는데요?” 동혁은 웃으며 말했다. 전에 회장실에 있을 때, 선우설리에게 화환을 배달하러 온 각 그룹 대표들이 동혁을 만나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동혁은 찾아온 사람들의 이름도 묻지 않고 예외 없이 모두 거절했다. 그런데 뜻밖에도 그중에 한 명이 천미였다. 감히 자신을 비웃는 동혁을 보고, 천미는 기분 나쁘게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흥, 내가 백항서 회장을 만나지는 못했지만, 네 회사의 고위층 임원은 만났지. 여기 이분은 항난그룹의 하강원 부장님이셔. 어쩌면 네가 여기 부장님의 소속이 될지도 모르겠네!” 천미 옆에 서있던, 정장을 입고 가죽 구두를 신은 남자가 즉시 웃었다. “심 사장님 안심하세요. 이 분이 사장님의 친구인가 본데, 앞으로 제가 잘 살피겠습니다!” 천미가 동혁을 무시하는 것을 보고, “잘 살피겠습니다.”라는 말을 하강원은 특히 심하게 강조했다.하강원은 일찍이 항난그룹의 임원이었다. 항난그룹이 3대 가문에 의해 분할된 후, 하강원은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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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3화 택시를 양보한 이동혁

“하 부장님, 여긴 신경 쓰지 말고, 저흰 그냥 식사나 하면서, 회장님에 대해서나 이야기하자고요.” 천미는 동혁이 언짢아하는 것을 보았다. 사실 그녀는 단지 동혁을 보고 몇 마디 욕을 하고 싶을 뿐, 정말 동혁의 해고를 바라는 것은 아니었다. 하강원을 말리고, 천미는 고개를 돌려 식사를 하러 갔다. “이동혁이라고 했지? 내가 널 잘 기억해 두지! 나중에 한번 보자고!” 하강원은 동혁을 가리키며 경고했고, 바로 천미를 후다닥 뒤쫓았다. 동혁은 계속 태연하게 밥을 먹었고, 하강원이라는 하찮은 사람의 말에 별로 개의치 않았다. 밥을 먹고, 동혁은 회사에 더 이상 머물지 않고 바로 집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택시!” 동혁은 길가에서 택시를 한 대 불렀다. 그때 사무용 정장을 입고, 한 손엔 휴대폰을 든 여자가 그룹 건물에서 황급히 뛰쳐나와, 초조한 눈빛으로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다가오는 택시를 보고 송소빈의 눈이 번쩍였다. 그러나 택시가 동혁 앞에 멈추자, 송소빈은 실망하여 걸음을 멈추었다. “급한 일이 있나 봐요. 그럼 먼저 이 차에 타세요!” 바로 그때, 온화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송소빈은 고개를 들어 방금 말한 사람이 동혁인 것을 보았다. 그녀는 서둘러 다가왔다. “정말 죄송해요. 엄마가 편찮으셔서 급히 집에 가서 병원에 모셔다 드려야 하거든요. 혹시 저희 항난그룹의 직원 되시나요? 정말 감사해요. 제 이름은 송소빈이에요.” “예, 알겠으니 어서 차에 타세요. 어머니가 많이 아프시다면서요.” 동혁은 웃으며 송소빈에게 차 문을 열어주었다. 송소빈은 동혁에게 연거푸 감사인사를 하고서 차에 탔다.택시가 출발하고 나서 곧 송소빈은 자신이 상대방의 이름을 묻지 않은 것이 생각났다. 그녀는 마음속으로 매너 좋은 동혁에게 호감을 느꼈다. 동혁은 또 다른 택시를 타고 집으로 돌아갔다. 한편 천미는 하강원의 입에서 회장에 관한 어떤 유용한 정보도 찾지 못했다. 하강원 자신도 백항서를 전혀 모르고 있으니, 당연히 천미에게 그에 관해 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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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4화 생일파티

“네 말은, 저 이동혁이 백 회장님이 찾던 그 바보란 말이야?” 하강원은 깜짝 놀랐다. “H시 정신병원에서 나왔는지 확인해 보면 알 수 있겠죠!” 범연희가 차갑게 말했다. 그녀는 이전에 항남의 비서였다. 항남은 그녀에게 동혁의 행방을 조사하게 한 적이 있다. 동혁이 H시 정신병원에 있는 것을 찾은 후, 항남은 범연희에게 정신병원 직원에게 동혁을 데리고 나올 수 있는지 확인하라고 했다. 그래서 범연희는 동혁의 이름을 아직도 잘 기억하고 있었다. ‘당시 누군가가 백 회장님을 찾아와 이동혁의 일에 상관하지 말라며 위협했었지.’ ‘하지만 회장님은 말을 듣지 않고, 상대를 쫓아냈어.’ ‘그 후 회장님은 이동혁을 데리고 나올 방법을 찾으러 정신병원에 갔다가 교통사고를 당했어.’ ‘그때부터 우리 항난그룹의 재앙이 시작된 거야!’ 2년 동안 범연희는 항남과 동혁에 대한 원망으로 가득 차 있었다. ‘이동혁이 아니었다면.’ ‘백 회장님이 고집만 부리지 않았더라면.’ ‘우리 항난그룹이 그렇게 어처구니없이 분해돼 뿔뿔이 흩어지지 않았을 거야.’ 원래대로라면 범연희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항난그룹 회장의 비서로서 승진도 빨리해 진작에 임원이 되어있었을 것이다. 범연희는 야망이 많은 여자다. 항난그룹이 회복되자마자 그녀는 이곳으로 다시 일하러 돌아왔다. 그러나 그것은 결코 항남에 대한 충성에서 비롯된 것은 아니다. 범연희는 충성스러운 선임직원라는 신분으로, 항난그룹에서 급행열차를 타고 위로 올라가고 싶을 뿐이다. 동혁의 자료는 곧바로 확인할 수 있었다. H시 정신병원에 몇 년 동안 갇혀 있다가 나온 후, 줄곧 아내의 집에서 지내며 죽기를 기다리고 있으며, 무직 상태라는 내용이었다. “진씨 가문의 그 소문난 바보 사위가 바로 이동혁이었군요. 아마 이동혁은 분명 회장님의 형제라는 신분을 믿고 항난그룹에 지분 반을 찾으려고 했을 거예요.” “어쩐지 이 쓸모없는 놈이 아까 전에 나보고 자신에게 신경 쓸 자격이 없다고 하더라니, 알고 보니 이런 회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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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5화 골드마이크

하강원의 말에는 동혁에게 특별히 친절을 베푼다는 느낌이 담겨 있었다. 그는 동혁이 정말로 연줄로 부회장이 되더라도 다른 선임들과 관계를 잘 맺어야 회사 내 생활이 원활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동혁 같은 이런 쓸모없는 놈은 인간관계를 확장할 수 있는 이런 좋은 기회를 놓칠 리가 없어!’ “좋아요, 그럼 참석하겠습니다.” 동혁은 고개를 끄덕였지만, 입가에 냉소를 머금었다. ‘하강원이 선의로 이렇게 친절하게 나에게 인맥을 맺어주겠다고? 다른 속셈이 있겠지?’ 동혁은 오늘 밤 항난그룹의 예전 임원들이 많이 참석한다는 소식을 듣고 하강원의 제안을 승낙했다. 항난그룹이 재건되었고, 예전의 임직원들이 많이 돌아왔다. 대부분은 원래 항난그룹에 충성했거나 능력이 좋은 사람들이지만, 선우설리가 미처 파악하지 못하거나 다른 꿍꿍이가 있는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 동혁은 마침 이 기회에 이 사람들의 본색을 좀 살펴보려 했다. 곧 하강원이 모임 주소를 보냈다. 골드마이크라는 대형 노래방인데 항난그룹 바로 옆에 위치해 있었고, 약속 시간은 오후 9시이다. 동혁은 지금 출발해서 천천히 갈 계획이다. ‘어차피 집에 있으면 장모님의 빈정거림을 계속 들어야겠지?’ ‘세화가 돌아올 때까지 아마 멈추지 않으실 거야.’ “취직도 못 하고, 지금 네가 밖에 나갈 체면이나 있어? 또 어딜 가서 빈둥거리고 있으려고!” 과연 동혁이 코트를 입자마자 류혜진이 눈을 치켜뜨고 쫓아 나왔다. “어머니, 제가 항남그룹에서 일하게 되었는데, 오늘 임원 모임이 있다고 해서 가는 거예요.” 동혁은 담담하게 말하며 굳은 표정의 류혜진을 남겨둔 채 나갔다. “저 녀석이 정말 취직했어? 근데 출근 첫날부터 임원 모임에 참석한다고? 정말일까?” 류혜진은 동혁을 이해할 수 없었다. 밤 9시.골드마이크 노래방은 H시에서 최고급은 아니지만 중 상급정도의 수준을 가지고 있다. 인테리어도 결코 과하지 않았고, 오히려 조금 산뜻했다 요즘 젊은 층이 선호하고, 기업과 기관의 경영을 맡고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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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6화 다른 사람만 부러워할 수밖에

범연희는 송소빈을 보자마자 상사 티를 내며 불만스럽게 한마디 했다. 송소빈도 항난그룹의 오랜 직원으로 이번에 인사부로 돌아와 팀장이 되었고, 범연희가 바로 그녀의 직속 상사였다. “죄송해요. 저희 엄마가 갑자기 병이 나셔서 병원에 모셔다 드리고 오느라 좀 늦었어요.” 송소빈은 범연희가 성격이 까칠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서, 감히 그녀의 생일파티에 빠질 수 없었다. 집에 가서 옷 갈아입을 틈도 없이 달려왔는데도 혼이 났다. 범연희는 이유가 무엇이든 정색을 하고 몇 마디 잔소리를 한 후에야 송소빈을 놓아주었다. 억울함을 애써 참은 송소빈은 다른 윗사람들인 임원들에게 말을 걸기도 어려웠고, 그래서 한쪽 구석으로 갔는데 그 자리에 앉아 있는 동혁을 보게 되었다. “어, 부장님. 오늘 택시를 양보해 주셔서 고마웠어요.” 송소빈은 동혁이 회사의 부장 정도 되는 임원인 줄 알았고, 진심으로 감사를 표했다. “저는 이동혁이라고 합니다. 회사의 부장은 아니니 저를 그냥 이름으로 부르면 돼요.” 동혁은 웃더니 옆에 앉은 송소빈과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대접도 받지 못하는 사람 둘이 끼리끼리 않아서 서로 친한 척하는 꼴이라니!” 이 장면을 본 범연희는 무시하며 은근히 콧방귀를 뀌었다. “언니, 새 차 샀다면서요? 무슨 차예요?” 그때 범연희 옆에 있던 한 사람이 물었다. 여기 모인 사람들은 자칭 엘리트라고 자부하며, 국내외 정치 및 경제 상황이나 고급 사치품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래서 지금 하는 이 질문도 고의로 과시하려는 의도가 아니었다. 범연희는 외모가 출중했고, 인사부의 부장으로 모든 임원들 중에서 비교적 직급이 앞쪽에 있는 사람이었다. 게다가 오늘 밤 생일파티의 주인공이기도 해서, 당연히 모인 사람들의 주의를 끌 수밖에 없다. 질문을 듣고 현장에 있던 거의 20명의 사람들이 범연희를 쳐다보았다. 범연희는 팔짱을 끼고 살짝 웃었다. “포르셰 카이엔!” “그거 좋은 차인데? 가격이 한 4억 원 넘지 않아? 언니는 정말 대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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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7화 차를 긁으면 배상할 수 없을 것 같아서

동혁을 자신의 생일 파티에 초대하기로 결정한 후부터, 범연희는 계속 생각하고 있었다. ‘오늘 밤 이동혁을 어떻게 모욕하고 괴롭혀야 지난 2년 동안의 내 원한을 풀 수 있을까?’ 지금 범연희는 마침내 그 기회를 찾았다. ‘이동혁이 볼품이 없어서 지금껏 아무도 상대해 주지 않아 기회가 없었는데, 뜻밖에도 이렇게 자기 스스로 무덤을 파다니.’ ‘저렇게 스스로 욕먹길 바라니 또 호되게 혼내줘야 예의가 아니겠어?’ “지금 자리를 봐가며 말해야지. 연희 언니가 초대해 줘서 네 체면을 세워준 건 생각도 안 하고 언니에게 이상한 소리나 하고 있다니. 그런 말 하기 전에, 네가 그런 말할 만한 능력이 있는지부터 생각해!” “카이엔은 말할 것도 없고, 저 쓸모없는 인간이 차를 살 정도였으면 데릴사위가 되었겠어? 남자가 약간의 기개만 있어도 저 사람처럼 되지는 않았을 거야.” 범연희를 둘러싸고 있던 몇몇 임원들은, 이때 동혁을 쳐다보지도 않고 시큰둥하게 말했다. ‘데릴사위?’ 놀란 송소빈은 동혁을 보고 약간 의아해했다. 동혁의 풍채는 송소빈에게 이미 강한 호감을 남겼고, 방금 전에 몇 마디의 대화에서도 동혁은 매우 생각이 깊고, 교양이 없는 남자 같지 않았다. ‘그런데 어떻게 데릴사위가 된 거지?’ “동혁 씨, 오늘 무슨 차를 운전해서 왔죠? 아, 내가 잘못 물어봤네요. 여기 뭘 타고 온 거죠? 버스 아니면 택시?” 범연희는 좀 더 가까이 다가가서 팔짱을 끼고 동혁을 바라보며 비웃었다. “동혁 씨, 절대 범 부장님한테 말대꾸는 하지 마세요. 부장님에게 권한이 있어서, 해고한다고 말하면 그냥 해고예요.” 송소빈은 아주 작은 목소리로 동혁을 달래며 충동적으로 행동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이제야 송소빈은 동혁이 그룹의 특정 부서의 일반 직원일 뿐이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오늘 여기도 나처럼 상사가 있어서 어쩔 수 없이 온 걸 거야.’ 동혁은 송소빈을 향해 웃음을 짓더니, 범연희를 향해 고개를 돌려 말했다. “택시를 타고 왔어요.”동혁은 바보가 아니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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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8화 눈치 밥의 대가

“뭐, 페라리 488! 지금 내가 잘못 들은 거 아니죠?” “이, 이 쓸모없는 인간이 슈퍼카를 살 수 있다고요? 세상에 그런 기적도 있어요?” “에이, 사람을 잘못 봤겠죠!” 룸 안 사람들에게서 연신 놀라는 소리가 흘러나왔다. 순간 사람들의 시선이 동혁에게 쏠렸고, 그 안에서 놀라움, 난감함, 질투가 느껴졌다. 하지만 여전히 사람들은 의심했다. 그들은 동혁이라는 쓸모없는 인간이 오늘 밤 생일파티에 페라리 488을 몰고 왔다고 믿고 싶지 않았다. 그랬다가는 지금 함께 있는 모든 사람들의 얼굴에 직접 먹칠을 당하는 꼴이 되어버린다. 범연희는 난감해하며 자리에 가만히 서있었는데, 당황한 얼굴이 파랗게 질렸다. 잠시 후, 그녀는 태연한 척 말했다. “페라리 488이 뭐 어때서? 차 값이 고작 10억 원 정도 아니야? 긁히면 긁히는 거지. 원래 공장으로 운송해서 전체 차에 다시 도색을 해도 몇 천만 원이면 돼! 그 돈은 나도 낼 수 있어!” 이것은 사실이지만, 사람들은 범연희의 말투를 듣고, 자존심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이렇게 말한다고 생각했다. 노래방 직원은 난처해하며, 양쪽에서 화를 낼까 봐 걱정했고, 말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동혁은 범연희만큼 까칠하지 않았다. 그는 더 이상 노래방 직원을 난처하게 하기 싫어서, 직접 주머니에서 차 열쇠를 꺼내 건넸다. 열쇠에 있는 눈에 띄는 페라리 엠블럼이 사람들의 두 눈에 확 들어왔다. 이제 그들은 더 이상 동혁을 의심할 수 없게 되었다.차 키 하나로 모든 문제가 해결됐다. 동혁과 노래방 직원이 짜고 사람들을 속이지 않는 이상 사람들을 진실을 받아들여야 했다. “그럼 제 차 좀 대신 빼주세요. 고마워요.” “제가 감사합니다.” 노래방 직원은 고맙다는 듯이 열쇠를 가지고 서둘러 이 긴장 가득한 문제의 장소를 떠났다. 그가 차를 옮기고 열쇠를 동혁에게 가져다 줄 때까지, 오션스타룸 안은 어색한 침묵만이 계속 흘렀다. 사람들은 방금 자신들이 동혁을 조롱했던 말들을 떠올리며, 모두 창피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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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9화 케이크에 파묻힌 얼굴

룸 안. 송소빈을 제외한 모두가 동혁을 빈정거리며 조롱했다. 심지어 오늘 밤 동혁이 생일파티에 페라리 488을 몰고 온 것조차 일부러 허세를 부렸다는 소리를 들었다. 그들은 이미 동혁은 처음부터 지금까지 한 번도 자랑한 적이 없다는 사실을 까맣게 잊어버렸다. 어쨌든 그들은 사실이 어떠하든 아무 상관없었다. 그저 동혁을 심하게 조롱하고 동혁을 아무것도 아닌 사람으로 만들어야 자신들의 어색함을 풀 수 있다고 생각했다. 룸 안 사람들의 신랄한 빈정거림에도 동혁은 그저 담담한 표정을 지었고, 오히려 입가에 미소까지 지었다. 동혁의 눈에, 룸 안에 사람들은 모두 속 좁고 어리석은 사람들뿐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동혁에 자신들이 이런 평가를 받고 있다는 것을 몰랐다. 단지 동혁을 많은 사람들에게 조롱을 받아도 반격의 말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자존심은 없고 참을성만 있는 사람으로 여겼다. ‘정말 완벽한 바보 병신!’ “자, 여러분, 오늘 저녁 모임의 이유를 잊지 않으셨죠? 바로 우리 범 부장님의 생일을 축하하는 겁니다. 특별히 범 부장님을 위해 케이크를 주문했어요. 그럼 먼저 케이크를 컷팅을 하죠!” 이때 한 임원이 소리로 신호를 보냈다. 곧 다른 사람이 카트를 끌고 왔다. 카트에 케이크 탑이 놓여 있고, 촛불이 켜져 있었다. 범연희는 많은 사람들이 모인 가운데 소원을 빌고 촛불을 불었다. 동혁은 이 사람들의 즐거움이 자신과 무관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오늘 이곳 모임에 온 목적도 이미 달성했다. 그는 송수빈에게 인사를 하고 돌아가려고 일어났다. 이때 범연희는 이미 케이크를 자르기 시작했다. 그녀는 동혁이 가는 것을 보고, 황급히 말했다. “동혁 씨, 잠깐만요! 내가 자른 이 첫 번째 케이크는 동혁 씨를 위한 거예요!” 범연희는 케이크 한 조각을 잘라 종이 접시에 담아 건넸다.동혁은 그녀를 힐끗 보고 고개를 가로저었다. “케이크는 괜찮아요. 전 그냥 집으로 돌아가겠습니다.” “동혁 씨, 왜 그래요? 이건 범 부장님의 생일잔치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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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0화 속내

동혁은 말없이 얼굴의 크림과 몸에 묻은 케이크 찌꺼기를 닦아냈다. 평소 동혁의 성격이라면 이렇게 남에게 이렇게 모욕을 당하고, 당연히 화를 참지 못했을 것이다. 동혁은 잠시나마 범연희의 뺨을 한 대 때리고 싶은 충동을 느꼈고, 나머지 임원들까지도 그렇게 하고 싶었다. 룸 안에는 거의 20명의 사람이 있었는데, 동혁이 빰을 때릴 때 저항할 수 있는 사람 하나 도 없었다. 하지만 범연희의 말에 동혁은 조용히 들어 올린 손을 다시 내렸다. 알고 보니 범연희 이 사람들은 동혁이 항난그룹에 끼친 피해에 대해 복수를 하고 있는 것이다. ‘2년 동안 쌓인 억울함과 분노를 풀려고 한 거였어?’ ‘단지 그런 이유 때문이라면.’ ‘그럼 다음이 있을 이 사람들의 처벌은 조금 더 가벼워도 되겠어.’ ‘그렇다 해도 범연희 등은 여전히 감당할 수 없는 결과를 당하겠지만.’ “복수를 마쳤다면 전 이만 가보겠습니다.” 동혁은 고개를 돌려 밖으로 걸어갔다. “거기 서! 누가 너에게 가도 된다고 허락했어?” 하강원은 또 다른 남성 임원과 함께 몸으로 앞을 막고 동혁을 째려보았다. 범연희는 콧방귀를 뀌었다. “이러면 다 끝인 줄 알아? 너무 순진하고 유치한 거 아니야?” “그럼 당신들은 뭘 어쩌자는 거죠?” 동혁은 아예 걸음을 멈추고 뒤돌아보며 물었다. 범연희는 다른 사람들을 보고서 다시 동혁을 노려보았다. “백 회장님과 형제 관계였던 신분을 믿고, 항난그룹에 취직하려 한다면서? 그런 일이 있었어?” 송소빈을 포함한 모두가 동혁을 주시했다. “맞습니다.” 동혁은 도저히 반박할 수 없었다. 형제인 항남이 아니었다면 동혁이 스스로 회장을 맡아 항난그룹을 재건하려 하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흥, 이 쓸모없는 놈이 아주 뻔뻔스럽네. 지금 무슨 낯짝으로 항난그룹에 출근하겠다는 거야!” “항난그룹이 네 놈이 들어가고 싶으면 들어갈 수 있는 그런 곳인 줄 알아? 정신병원에서 방금 나온 바보인 네게 그런 자격이 있어!” “하찮은 데릴사위에다 어디 소개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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