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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7화 차를 긁으면 배상할 수 없을 것 같아서

동혁을 자신의 생일 파티에 초대하기로 결정한 후부터, 범연희는 계속 생각하고 있었다.

‘오늘 밤 이동혁을 어떻게 모욕하고 괴롭혀야 지난 2년 동안의 내 원한을 풀 수 있을까?’

지금 범연희는 마침내 그 기회를 찾았다.

‘이동혁이 볼품이 없어서 지금껏 아무도 상대해 주지 않아 기회가 없었는데, 뜻밖에도 이렇게 자기 스스로 무덤을 파다니.’

‘저렇게 스스로 욕먹길 바라니 또 호되게 혼내줘야 예의가 아니겠어?’

“지금 자리를 봐가며 말해야지. 연희 언니가 초대해 줘서 네 체면을 세워준 건 생각도 안 하고 언니에게 이상한 소리나 하고 있다니. 그런 말 하기 전에, 네가 그런 말할 만한 능력이 있는지부터 생각해!”

“카이엔은 말할 것도 없고, 저 쓸모없는 인간이 차를 살 정도였으면 데릴사위가 되었겠어? 남자가 약간의 기개만 있어도 저 사람처럼 되지는 않았을 거야.”

범연희를 둘러싸고 있던 몇몇 임원들은, 이때 동혁을 쳐다보지도 않고 시큰둥하게 말했다.

‘데릴사위?’

놀란 송소빈은 동혁을 보고 약간 의아해했다.

동혁의 풍채는 송소빈에게 이미 강한 호감을 남겼고, 방금 전에 몇 마디의 대화에서도 동혁은 매우 생각이 깊고, 교양이 없는 남자 같지 않았다.

‘그런데 어떻게 데릴사위가 된 거지?’

“동혁 씨, 오늘 무슨 차를 운전해서 왔죠? 아, 내가 잘못 물어봤네요. 여기 뭘 타고 온 거죠? 버스 아니면 택시?”

범연희는 좀 더 가까이 다가가서 팔짱을 끼고 동혁을 바라보며 비웃었다.

“동혁 씨, 절대 범 부장님한테 말대꾸는 하지 마세요. 부장님에게 권한이 있어서, 해고한다고 말하면 그냥 해고예요.”

송소빈은 아주 작은 목소리로 동혁을 달래며 충동적으로 행동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이제야 송소빈은 동혁이 그룹의 특정 부서의 일반 직원일 뿐이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오늘 여기도 나처럼 상사가 있어서 어쩔 수 없이 온 걸 거야.’

동혁은 송소빈을 향해 웃음을 짓더니, 범연희를 향해 고개를 돌려 말했다.

“택시를 타고 왔어요.”

동혁은 바보가 아니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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