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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3화 세화의 자책

“엄마 그만해요!”

류혜진의 욕설이 점점 심해지자 세화는 끝내 참지 못하고 큰소리로 말을 끊었다.

“이 계집애가, 엄마가 이 놈을 욕하는 게 다 너를 위해서인데, 넌 지금 나한테 소리치는 거야? 동영상 속에 저 놈의 바보 같은 모습 좀 봐라. 남자 놈이 혈기는 하나도 없고!”

류혜진은 씩씩거리며 눈을 부릅떴다.

세화가 말했다.

“동혁 씨가 나 때문에 사람을 때린 일이 한두 번이 아니잖아. 정말 그러다 또 지난번 노광훈처럼 사람이 다치기라도 하면 어떻게 해? 만약 그랬어봐 엄마는 또 동혁 씨가 우리 집에 화를 입힌다고 욕할 거잖아. 동혁 씨가 뭘 어떻게 하든, 엄마는 이유를 찾아서 욕할 거야!”

세화는 알고 있었다.

‘이번에 동혁 씨가 당해도 대응하지 않은 것은 그 사람들이 동혁 씨를 괴롭혔기 때문이야.’

‘만약 괴롭힘을 당한 사람이 나였다면 동혁 씨는 진작에 손을 썼겠지.’

‘동혁 씨는 자신은 당해도 상관없지만, 자신 때문에 가족들에게까지 화를 끼치고 싶지 않았을 거야.’

동혁이 이렇게 화를 참는 것이 오히려 세화의 마음을 더 아프게 했다.

“세화, 너, 내가 지금 억지를 부린다고 뭐라고 하는 거야?”

류혜진은 화가 나서 몸을 떨었다.

“어머니, 세화는 어머니를 원망한 게 아니에요. 그리고 어머니께서 제가 괴롭힘을 당할까 봐, 제 생각해서 그러시는 거 잘 알아요.”

두 모녀가 싸우려 하자 동혁은 서둘러 류혜진을 달래고 따뜻한 물 한 잔을 따라주었다.

“누가 네 생각을 해? 괜히 혼자 네가 좋아서 그러는 줄 착각하지 마!”

류혜진은 동혁의 손을 탁 치며 퉁명스럽게 말하고, 고개를 돌려 위층으로 걸어갔다.

“동혁이 너도 혼자 착한 척하지 마! 매번 내가 너를 욕할 때마다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으면서 세화가 너를 도와주기를 기다리잖아. 그러면 너는 잘못 없는데, 뭐라 하는 나만 나쁜 사람이나 되고!”

동혁은 어쩔 수 없다는 듯 고개를 가로저으며 세화에게 다가갔다.

“여보도 더 화내지 마! 내가 말했잖아, 오늘 밤 나에게 케이크를 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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