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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1화 깽판 치러 오는 무리

개명식에 앞서 선우설리가 초대할 손님 명단을 작성했다.

9시 반이 되자 그 손님들이 속속 도착했다.

“소윤석과 오종천? 일류 가문의 가주들이 직접 오다니!”

“그리고 대신투자개발의 류진광 사장, 천공그룹 H시 담당의 원소강 사장!”

“오광그룹, R시 원경그룹 사장...”

“항난그룹 인맥이 이렇게 넓을 줄은 몰랐는데?”

놀란 기자들은 플래시를 미친 듯이 깜박거리며 카메라를 멈추지 않았다.

카메라 빛으로 초대된 거물들의 얼굴이 온통 새하얗게 비쳤다.

그룹 빌딩의 꼭대기 층, 회장실.

수소야는 이 전례 없이 성대한 광경을 보고 감격하여 눈시울을 붉혔다.

그녀는 눈물을 닦으며 말했다.

“회장님, 정말 개명식에 직접 나서지 않을 생각이신가요? 사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다 회장님 때문에 온 거잖아요? 왜 이런 좋은 기회를 사용해 H시의 모든 사람들에게 회장님이 그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쓸모없는 인간, 능력 없는 데릴사위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지 않나요?”

수소야는 선우설리가 직접 전화를 걸어 항난그룹으로 불렀다.

동혁이 백항서라는 것을 알게 된 순간부터 그녀는 알게 된 새로운 사실이 많았다.

‘최근 H시를 들썩거리던 건축자재협회를 2조 원에 인수한 성세그룹 회장도 지금 내 앞에 서 있는 동혁 씨야.’

‘H시의 모든 사람들이 경멸하고 비웃는 동혁 씨가 사실 H시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이라니.’

‘H시의 갑부 황지강조차도 동혁 씨 앞에서 머리를 숙이며 지시를 따를 정도야.’

그런 동혁이 사람들의 비난을 견디고 계속 몸을 낮추고 있다는 사실을 수소야는 정말 믿기 어려웠다.

“소야 씨, 항난그룹은 항남과 당신이 함께 힘들게 세운 거예요. 오늘은 소야 씨와 항남이 주인공입니다. 그러니 저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겠습니다.”

동혁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내가 나타나면 사람들의 이목이 모두 내게 향할 것이 분명해.’

‘그리고 지금은 내 모습을 드러낼 때가 아니야.’

“현재 항난그룹 주변에서 3대 가문의 첩자들이 몇 명이나 제 정체를 알아낼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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