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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4화 임원회의

“결혼도 안 했는데 남자랑 노는 게 어때서? 회사가 그런 것까지 관여하면 안 되잖아!”

“하지만 그 남자가 정신병이 있는 바보래. 정신병원에 몇 년 동안 갇혀 있다가 풀려나서, 데릴사위가 되었다고 하던데?”

“에이 설마, 송 과장이 눈이 얼마나 높은데, 그런 바보를 상대한다고?”

“송 과장 왔다.”

송소빈이 인사부에 들어서자 동료들이 자신에 대해 수군거리는 소리를 들었다.

동료들은 그녀가 들어오는 것을 보고 얼른 입을 다물더니, 계속 이상한 눈초리로 그녀를 훑어보았다.

무관심과 경멸의 눈빛을 보냈고, 많은 사람들이 송소빈을 비웃었다.

그런 시선에 둘러싸인 송소빈은 마음에 불안함을 느꼈고, 순간 화가 치밀어 올랐다.

‘범 부장이 이렇게 잔인할 줄은 몰랐는데? 뜻밖에도 나와 동혁 씨의 스캔들을 미리 꾸며서 동료들 사이에 퍼뜨리다니.’

이것은 송소빈이 해고된 후에도, 자신에게 씻을 수 없는 오명이 계속 따라다닐 수 있는 문제였다.

송소빈은 화가 나서 직접 해명하려고 했다.

하지만 그러다 참았다.

‘내가 해명하려고 하면 할수록, 나만 더 초라해지고 모욕감만 커질 거야!’

해고된 평범한 동료와 그룹 임원으로서 잘 나가는 직속상관을 비교하면, 바보라도 어느 편에 설지 잘 알 수 있다.

“송소빈, 퇴직 수속하러 오라고 했더니, 왜 오후에나 나온 거야?”

바로 그때, 범연희가 거들먹거리며 사무실로 걸어왔다.

“곧 새로운 사람이 올 거예요! 누구 두 명이 가서, 저 자리에 널려진 것들을 빨리 싹 다 치워버려요!”

퍽!

탁탁!

송소빈의 자리에 있던 개인 소지품들이 몇몇 동료들에 의해 마구 치워져 외부 복도에 가차 없이 버려졌다.

그녀가 가장 아끼는 곰돌이 푸 물컵마저 산산조각이 났다.

“이게 바로 네가 어젯밤 그 쓸모없는 인간을 편들다 맞이한 결과야!”

“같은 항난그룹 선임 직원인데, 지금 임원회의에 참석하러 가는 난 앞으로 계속 승진하고 월급도 올라 황금빛 인생을 살겠지? 근데 넌 직장을 잃었으니, 네가 이제 뭘로 네 그 병든 어머니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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