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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6화 다른 사람만 부러워할 수밖에

범연희는 송소빈을 보자마자 상사 티를 내며 불만스럽게 한마디 했다.

송소빈도 항난그룹의 오랜 직원으로 이번에 인사부로 돌아와 팀장이 되었고, 범연희가 바로 그녀의 직속 상사였다.

“죄송해요. 저희 엄마가 갑자기 병이 나셔서 병원에 모셔다 드리고 오느라 좀 늦었어요.”

송소빈은 범연희가 성격이 까칠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서, 감히 그녀의 생일파티에 빠질 수 없었다.

집에 가서 옷 갈아입을 틈도 없이 달려왔는데도 혼이 났다.

범연희는 이유가 무엇이든 정색을 하고 몇 마디 잔소리를 한 후에야 송소빈을 놓아주었다.

억울함을 애써 참은 송소빈은 다른 윗사람들인 임원들에게 말을 걸기도 어려웠고, 그래서 한쪽 구석으로 갔는데 그 자리에 앉아 있는 동혁을 보게 되었다.

“어, 부장님. 오늘 택시를 양보해 주셔서 고마웠어요.”

송소빈은 동혁이 회사의 부장 정도 되는 임원인 줄 알았고, 진심으로 감사를 표했다.

“저는 이동혁이라고 합니다. 회사의 부장은 아니니 저를 그냥 이름으로 부르면 돼요.”

동혁은 웃더니 옆에 앉은 송소빈과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대접도 받지 못하는 사람 둘이 끼리끼리 않아서 서로 친한 척하는 꼴이라니!”

이 장면을 본 범연희는 무시하며 은근히 콧방귀를 뀌었다.

“언니, 새 차 샀다면서요? 무슨 차예요?”

그때 범연희 옆에 있던 한 사람이 물었다.

여기 모인 사람들은 자칭 엘리트라고 자부하며, 국내외 정치 및 경제 상황이나 고급 사치품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래서 지금 하는 이 질문도 고의로 과시하려는 의도가 아니었다.

범연희는 외모가 출중했고, 인사부의 부장으로 모든 임원들 중에서 비교적 직급이 앞쪽에 있는 사람이었다.

게다가 오늘 밤 생일파티의 주인공이기도 해서, 당연히 모인 사람들의 주의를 끌 수밖에 없다.

질문을 듣고 현장에 있던 거의 20명의 사람들이 범연희를 쳐다보았다.

범연희는 팔짱을 끼고 살짝 웃었다.

“포르셰 카이엔!”

“그거 좋은 차인데? 가격이 한 4억 원 넘지 않아? 언니는 정말 대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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