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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5화 골드마이크

하강원의 말에는 동혁에게 특별히 친절을 베푼다는 느낌이 담겨 있었다.

그는 동혁이 정말로 연줄로 부회장이 되더라도 다른 선임들과 관계를 잘 맺어야 회사 내 생활이 원활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동혁 같은 이런 쓸모없는 놈은 인간관계를 확장할 수 있는 이런 좋은 기회를 놓칠 리가 없어!’

“좋아요, 그럼 참석하겠습니다.”

동혁은 고개를 끄덕였지만, 입가에 냉소를 머금었다.

‘하강원이 선의로 이렇게 친절하게 나에게 인맥을 맺어주겠다고? 다른 속셈이 있겠지?’

동혁은 오늘 밤 항난그룹의 예전 임원들이 많이 참석한다는 소식을 듣고 하강원의 제안을 승낙했다.

항난그룹이 재건되었고, 예전의 임직원들이 많이 돌아왔다.

대부분은 원래 항난그룹에 충성했거나 능력이 좋은 사람들이지만, 선우설리가 미처 파악하지 못하거나 다른 꿍꿍이가 있는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

동혁은 마침 이 기회에 이 사람들의 본색을 좀 살펴보려 했다.

곧 하강원이 모임 주소를 보냈다.

골드마이크라는 대형 노래방인데 항난그룹 바로 옆에 위치해 있었고, 약속 시간은 오후 9시이다.

동혁은 지금 출발해서 천천히 갈 계획이다.

‘어차피 집에 있으면 장모님의 빈정거림을 계속 들어야겠지?’

‘세화가 돌아올 때까지 아마 멈추지 않으실 거야.’

“취직도 못 하고, 지금 네가 밖에 나갈 체면이나 있어? 또 어딜 가서 빈둥거리고 있으려고!”

과연 동혁이 코트를 입자마자 류혜진이 눈을 치켜뜨고 쫓아 나왔다.

“어머니, 제가 항남그룹에서 일하게 되었는데, 오늘 임원 모임이 있다고 해서 가는 거예요.”

동혁은 담담하게 말하며 굳은 표정의 류혜진을 남겨둔 채 나갔다.

“저 녀석이 정말 취직했어? 근데 출근 첫날부터 임원 모임에 참석한다고? 정말일까?”

류혜진은 동혁을 이해할 수 없었다.

밤 9시.

골드마이크 노래방은 H시에서 최고급은 아니지만 중 상급정도의 수준을 가지고 있다.

인테리어도 결코 과하지 않았고, 오히려 조금 산뜻했다

요즘 젊은 층이 선호하고, 기업과 기관의 경영을 맡고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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